제가 생각하는 조던 등장 이후 NBA 시대의 지배자 개념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르브론...
1. 조던의 시대.
일단 여기 계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조던이 시대의 지배자임은 거의 부정하지 않으실 겁니다.
조던에게는 특유의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뭐 쪼잔함도 있고요...)
지배자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조던은 팀의 제왕적인 리더라는 특징을 갖고 있었죠.
팀 내에서의 기량도 압도적이었고, 발언권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냥 불스 하면 조던이었으니까요.
다른 팀들도 이런팀들이 많았죠. 바클리의 피닉스, 유잉의 뉴욕, 하킴의 휴스턴...
그래서 다음 시대를 누가 지배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전 이렇게 봅니다.
2. 제왕적인 리더의 시대.
조던 이후, 다들 포스트 조던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머리들을 싸매게 되죠.
이건 팬들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리그 흥행의 지속을 위해서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조던의 성공이 너무나도 컷기 때문에, 그 방식에서 조던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기도 하고요.
그래서 대부분 성공한 팀들은 누군가 제왕적인 리더가 있었습니다.
샥이 그랬고, 던컨이 그랬고, 코비, 웨이드가 그랬죠.
물론 샌안은 좀 예외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디트로이트같은 팀도 있지만,
이 두팀의 공통점은 '제왕적인 감독이 있는 팀'이었다는 거죠.
여기서 레이커스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먄약 샥과 코비가 뭉친 시점이 90년대 후반이 아니라 2015년이었다면,
두 선수가 팀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일은 아마도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팀에는 대부분 누군가 '왕'이 있었고, 그게 성공을 위한 옳은 방식이라 생각했고,
코비는 대관식을 원했지만 샥은 아직 왕관을 내어줄 생각이 없었고,
한번의 우승 실패이후 결국 샥이 레이커스를 떠나게 됩니다.
(그 떠난 샥이 히트에 가서 웨이드를 왕좌에 앉히고 교통정리 했다는게 참 아이러니한 일이긴 합니다만...)
이 시기를 르브론의 입장에서 보면, 클리블랜드 1기 시절이죠. 아예 닉네임을 킹으로 시작했으니..
그렇게 좋지 않은 팀에 드래프트 되어서 아무리 재능을 폭발시켜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던 시절이죠.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만들어서 파이널까지 가고 빛을 보려는 순간, 거대한 벽에 막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건 샥입니다.
3. 빅네임 연합팀(슈퍼팀)의 시대.
첫번째 파이널에 진출해서 이제 르브론의 시대가 오려나 하는 시점에,
(개인적으로는 클블 1기때 르브론이 한번이라도 우승을 했으면 조던 시즌 2가 되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폴 피어스 - 케빈 가넷 - 레이 앨런이 뭉친 보스턴이라는 슈퍼팀이 등장하죠. 그리고 바로 우승합니다.
물론 이 이전에도 슈퍼팀은 있었습니다만,
조던의 시대 이후 이렇게 결성 직후 대성공을 거둔 팀은 보스턴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르브론의 입장에서 보면, 슈퍼팀 보스턴의 등장 이후, 파이널을 밟지 못하죠.
그 동안, 조던의 그림자인 코비가 2핏을 가져가게 되고요.
그래서 이때까지는 아직 시대가 바뀌었다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르브론이 슈퍼팀의 파훼법으로 들고나온 방법이 더 쎈 슈퍼팀을 만드는거였죠.
그래서 히트가 등장하고, 히트의 두번 우승으로 이 방법이 증명되며,
(아쉬운 점은 히트가 결성후 첫 파이널에서 마지막 제왕적인 리더 우승-댈러스-을 헌납했다는 거죠.)
드래프트와 육성으로 슈퍼팀이 만들어졌건, 인위적으로 뭉쳐졌건 간에,
더이상 팀에 '왕'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팀들이 등장하고, 성공하게 됩니다.
이 시대는 아직 진행중이고, 지금의 추세로 본다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팀은(이제 왕이 없으니 팀단위로 가야겠죠.) 골든스테이트가 될 겁니다.
4. 르브론.
르브론은 참 애매한게...2,3번의 과도기에 있는 선수죠.
르브론이 5년을 먼저 등장했으면 2번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을 능력이 있고,
5년을 나중에 등장했으면 3번 시대의 최강팀에서 뛰었을텐데...
(그러한 팀을 만들 능력이 있다는걸 두번이나 입증했으니까요.)
르브론 개인도 여기서 문제점이 약간 보이는게,
원하는 팀구성은 슈퍼팀인데 거기서 왕을 하려니까 ... 결국 어빙이 떠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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