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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솔레이션 수비빈도 및 관련 생각할 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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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8-17 14:29:09

아래 게시물 중 DAWITT님의 아이솔레이션 지표를 보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읽혀서 아이솔레이션 수비 빈도 자체에 대해 간단히 단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댓글로 남겨도 되겠지만, 별도로 디테일하게 접근하면 더 좋을 듯하네요. 


관련해서는 아래 표를 참고하시되, 링크로 들어가면 더 디테일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http://stats.nba.com/players/isolation/#!?sort=PossG&dir=1&Season=2016-17&SeasonType=Regular%20Season&OD=defensive&CF=GP*GE*41).

(지난 시즌 아이솔레이션 수비 포제션 기준 소팅으로 41경기 이상 출전 기준)


이 자료에서 특징적으로 볼 만한 사항 몇 가지를 간략히 메모 수준으로 남겨 볼까 합니다.

 

첫째, 아이솔레이션 수비 빈도가 대부분 빅맨을 중심으로 몰려 있습니다. 상위 20명 중 1~3번 담당 수비수는 로버슨과 터커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빅맨들이군요. 포스트업 수비가 일부분 반영된 수치이겠지만, 리그 추세상 가드 에이스들의 미스매치 공략이 큰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합니다. 

 

둘째, 그 와중에 로버슨이나 터커가 상위의 수비 빈도(효율이 아니라)를 보였는데, 이는 이 두 선수가 풀타임 에에스락다운 디펜더로 뛰는 영향이 크게 반영되었다고 판단됩니다. 클레이 탐슨 역시 21위로 가드 수비수로는 가장  높은 축의 수비빈도를 보였고, 웨슬리 매튜스도 빈도가 높은데, 마찬가지의 효과로 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역으로 리그대표적인 락다운 수비수인 토니 알렌의 아이솔레이션 수비빈도가 게임당 0.4포제션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상대 공격수들이 토니 알렌을 상대로는 아이솔레이션 자체를 ‘피했다’고 봐야지 않을까 싶군요. 0.4포제션이면 (경기 페이스나 출전시간을 보정하더라도) 상당히 극단적인 수치입니다. 


마찬가지로 카와이 레너드는 게임당 0.6 포제션인데, 전문 수비형 선수들에 비해서는 에이스 전담 수비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도 역시 상당히 적은 수치입니다. 물론, 바로 아래에서 설명할 테지만, 토니 알렌과 카와이 레너드의 아이솔레이션 수비빈도가 적은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소속 팀의 수비 스타일과도 연관된 것으로도 보입니다.


셋째, 다소 가설적인 수준이기니 하지만, 팀들의 수비성향도 일정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됩니다. 스몰라인업 농구에 기반해 스위치 수비를 하는 골스와 클블의 선수들이 아이솔레이션 수비빈도가 많은 것은 스위치 수비와 아이솔레이션 빈도의 큰 연관성을 생각할 만하게 합니다. 반대로, 투 빅맨 라인업을 선호하며 스위치 빈도를 크게 높이지 않는 샌안이나 멤피스 선수들의 이름이 위 목록에서 찾기 힘든 것도 같은 이유겠지요. 


스몰라인업 수비는 기본적으로 많은 활동량으로 높이의 열세를 메우는 경향을 갖습니다. 수비수들 간의 스위치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필요에 따라 역동적인 도움수비로 미스매치를 커버하거나 상대 공격수를 트랩에 가두는 농구를 하죠. 제가 보기에 리그에서 스위치 수비를 가장 역동적으로 활용하는 팀은 골스이고, 클블도 수비력의 차이는 있으나 스위치 수비의 의존도가 높았던 팀으로 기억합니다. 두 팀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컨트롤 C와 V를 해놓은 듯한 플레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넷째, 터커와 로버슨의 수비기여도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수비원툴’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가치평가가 상대적으로 적게 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 둘은 길지 않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팀내 빅맨들보다도 높은 아이솔레이션 수비빈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수비적으로는 굉장한 활동량을 보인다고 볼 수 있고, 수비의 퀄리티 자체도 탁월합니다.


다섯 째, 효율과 관련한 착시현상 같은 것입니다. 클레이 탐슨, 폴 밀샙, 카와이 레너드 등 리그 탑클래스 수비수들의 효율은 리그 하위권이고, 로버슨은 그저 평범한 효율의 수비수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존 월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수비수로 꼽은 에이버리 브래들리는 거의 리그 최악의 수비수가 되고 있는데, 반대로 뜬금없이 불스의 미로티치가 최고의 아이솔레이션 수비수로 분류되고 있죠. 애초에 게임당 1개 남짓한 포제션에서 효율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끝으로, 지난 시즌 후반부 및 플옵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면이 미스매치 기반의 아이솔레이션이었는데, 다시 한번 아이솔레이션의 효율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스매치는 매치업의 ‘미스’가 수반된 상황이기는 하나, 역시 아이솔레이션의 한 부류가 되는 경우가 많고, 미스매치를 유발하는 과정 자체에도 디테일한 스크린 세팅으로 샷클락 소모가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겠죠. 수비가 미스매치를 피하는 전략을 잘 취하면 샷클락만 소모하고 다시 공격전개를 해야 하니 부담 자체가 꽤 수반되는 전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플옵에서 간혹 유의미한 미스매치 공략 효과를 보여주는 드문 사례들은 있는데, 세 가지의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하나는 공격수들이 예외적으로 뛰어난 경우(어빙 등), 다른 하나는 미스매치를 공격의 목적이 아니라 2대2 게임 등을 연출하는 엔트리 옵션으로 활용하는 경우, 끝으로, 그 외의 이렇다 할 공격의 해법이 없는 경우.

 

표라는 것 자체가 그 자체로는 날것이어서 해석의 포인트를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할 텐데, 아무튼 간단히 단상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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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8-17 11:19:2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7-08-17 11:42:11

경기당 포제션이 모두 1점대이다 보니 표본이 너무 적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2017-08-17 12:07:50

잘봤습니다.

본문의 말씀이 아주 좋은 것들을 지적하고 계시네요

 

일례로 클레이 탐슨의 수비를 저 스탯만 보고 안좋다고 평가하는 의견도 있으셨는데

본문의 내용처럼 다른 최고 수비수들도 하위권인 선수들이 있죠. 

 

Updated at 2017-08-17 12:17:31

우와...저랑 같은 자료를 본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추론할 수 있군요. 저는 한참 부족하네요. 많이 배워갑니다.
그리고 좀 더 완벽한 글이 되길 바라면서 '열쇠'가 아니라 '열세' 입니다. 감사합니다!

WR
2017-08-17 13:21:01

아이코...

2017-08-17 13:08:40

열쇠고뭐고 너무 좋은글이네요

2017-08-17 13:20:24
Updated at 2017-08-17 23:14:40

그쵸, 터커가 진짜 좋은 선수죠. 로벌슨과 다르게 수비 원툴인 선수도 아니고요.

주무기인 3점라인 밟고 쏘는 롱2 미쓰 하는걸 본 적이 없습니다.

WR
2017-08-17 23:58:56

맞아요. 3점 라인 기가막히게 밟아서 보다보면 가끔 뒷목 잡게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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