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의 샌안 발언에 대한 생각
어빙이 더 많은 롤을 원하고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하면서 가장 이적하고 싶은 팀으로 샌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네요.
저는 이것이 단순히 게임 내의 역할에 관한 불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캐브스 스쿼드는 철저히 르브론에 맞춰서 꾸려져 있죠. 그러다 보니 스쿼드의 연령층이 매우 높고, 외곽슛 원툴인 선수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팀에 장기계약이 된 오버페이 선수들이 많아서 샐러리 유동성도 꽉 막혀있죠. 저는 어빙의 고민이 여기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브론의 팀, 다시 말해 오늘만 사는 팀인 캐브스에서 (르브론이 1년 후에 팀에 남고 안 남고의 문제를 떠나)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될 나이인 어빙이 볼 때 앞읗 "자신이 주도해 나가야 할" 이 팀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많은 캐브스 팬분들께서 빠르면 내년, 늦어도 2~3년 내로 자연스레 르브론의 팀에서 어빙의 팀으로 넘어가는 그림을 그리고 계셨을텐데요. 제가 봤을 때 현재 캐브스의 스쿼드를 보면 르브론의 팀이 끝나고 나서 남겨질 어빙의 팀은 암흑기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빙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르브론의 사이드킥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단순히 게임 내에서의 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팀내 위상에 관한 불만에서 나온 것 같거든요. 이 팀은 철저히 르브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고, 그 팀 내에서 향후 어빙의 팀을 위한 어떠한 비전도 제시해주지 않고 있는 거죠. 한마디로 이 팀의 플랜에서 어빙은 릅의 사이드킥인 거죠.
아마 르브론이 나가면 캐브스에는 암흑기가 올 것이고 어빙은 이런 말을 듣게 될 지도 모릅니다.
르브론빨이었어.
거품이었어.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녀석이야.
사실 지금 매니아 댓글들만 살펴봐도 어빙에게 너무 가혹하다 싶은 댓글들이 있거든요. 가령 '르브론이 오기 전 어빙이 1옵션이던 팀은 플옵도 못 가는 팀이었다. 어빙은 1옵션으로 팀을 이끌기엔 부족한 선수다.' 와 같은 댓글들이요. 그 당시 르브론이 떠난 캐브스는 리셋버튼을 누른 상태였고, 어빙은 이제 막 NBA에 들어온 선수였으며 동료들 또한 아주 어린 선수들이었죠.
커리나 하든이 처음부터 지금만큼 잘 나가진 않았죠. 어빙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 진 아무도 모르는 거구요. 어빙도 보여주고 싶을 겁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근데 캐브스의 현재 팀운영을 봤을 때 향후 어빙의 팀을 위한 어떤 긍정적인 요소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릅이 떠난 후의 암흑기 캡스에서 르브론 없으면 플옵도 못 가는 녀석으로 굳어져버릴 지도 모르는 미래를 어빙은 아마도 원하지 않을테구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어빙의 샌안 발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단순히 게임 내에서 공을 더 많이 쥐고, 1옵션이 되어야겠다 라는 문제가 아니라 팀의 플랜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거라면요. 샌안으로 가면 1옵션이 카와이일지라도 이 팀의 플랜은 "카와이 + 어빙"을 중심으로 짜여질테니까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릅이 오기 전의 어빙에게 기대가 컸던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어빙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한 이번 일로 인해 캐브스 팬분들과 릅 팬분들, 그리고 어빙 팬분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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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라면 어빙은 또 2옵션 역할에 만족 해야 하지 않을런지요?
카와이 특성 상 매 시즌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오던데 내년부턴 진짜 괴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개인적으로 떠난다면 히트,닉스,선즈가 잘 어울릴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