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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빙의 샌안 발언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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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7-23 07:46:06

어빙이 더 많은 롤을 원하고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하면서 가장 이적하고 싶은 팀으로 샌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네요.

저는 이것이 단순히 게임 내의 역할에 관한 불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캐브스 스쿼드는 철저히 르브론에 맞춰서 꾸려져 있죠. 그러다 보니 스쿼드의 연령층이 매우 높고, 외곽슛 원툴인 선수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팀에 장기계약이 된 오버페이 선수들이 많아서 샐러리 유동성도 꽉 막혀있죠. 저는 어빙의 고민이 여기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브론의 팀, 다시 말해 오늘만 사는 팀인 캐브스에서 (르브론이 1년 후에 팀에 남고 안 남고의 문제를 떠나)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될 나이인 어빙이 볼 때 앞읗 "자신이 주도해 나가야 할" 이 팀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많은 캐브스 팬분들께서 빠르면 내년, 늦어도 2~3년 내로 자연스레 르브론의 팀에서 어빙의 팀으로 넘어가는 그림을 그리고 계셨을텐데요. 제가 봤을 때 현재 캐브스의 스쿼드를 보면 르브론의 팀이 끝나고 나서 남겨질 어빙의 팀은 암흑기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빙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르브론의 사이드킥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단순히 게임 내에서의 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팀내 위상에 관한 불만에서 나온 것 같거든요. 이 팀은 철저히 르브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고, 그 팀 내에서 향후 어빙의 팀을 위한 어떠한 비전도 제시해주지 않고 있는 거죠. 한마디로 이 팀의 플랜에서 어빙은 릅의 사이드킥인 거죠.

아마 르브론이 나가면 캐브스에는 암흑기가 올 것이고 어빙은 이런 말을 듣게 될 지도 모릅니다.

르브론빨이었어.
거품이었어.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녀석이야.

사실 지금 매니아 댓글들만 살펴봐도 어빙에게 너무 가혹하다 싶은 댓글들이 있거든요. 가령 '르브론이 오기 전 어빙이 1옵션이던 팀은 플옵도 못 가는 팀이었다. 어빙은 1옵션으로 팀을 이끌기엔 부족한 선수다.' 와 같은 댓글들이요. 그 당시 르브론이 떠난 캐브스는 리셋버튼을 누른 상태였고, 어빙은 이제 막 NBA에 들어온 선수였으며 동료들 또한 아주 어린 선수들이었죠.

커리나 하든이 처음부터 지금만큼 잘 나가진 않았죠. 어빙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 진 아무도 모르는 거구요. 어빙도 보여주고 싶을 겁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근데 캐브스의 현재 팀운영을 봤을 때 향후 어빙의 팀을 위한 어떤 긍정적인 요소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릅이 떠난 후의 암흑기 캡스에서 르브론 없으면 플옵도 못 가는 녀석으로 굳어져버릴 지도 모르는 미래를 어빙은 아마도 원하지 않을테구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어빙의 샌안 발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단순히 게임 내에서 공을 더 많이 쥐고, 1옵션이 되어야겠다 라는 문제가 아니라 팀의 플랜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거라면요. 샌안으로 가면 1옵션이 카와이일지라도 이 팀의 플랜은 "카와이 + 어빙"을 중심으로 짜여질테니까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릅이 오기 전의 어빙에게 기대가 컸던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어빙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한 이번 일로 인해 캐브스 팬분들과 릅 팬분들, 그리고 어빙 팬분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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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7-23 07:58:28

카와이라면 어빙은 또 2옵션 역할에 만족 해야 하지 않을런지요?

카와이 특성 상 매 시즌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오던데 내년부턴 진짜 괴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개인적으로 떠난다면 히트,닉스,선즈가 잘 어울릴 듯 합니다.

WR
2017-07-23 08:04:04

샌안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만

그것보다도 어빙은 꼭 1옵션을 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게 핵심입니다. 지금의 캐브스는 오직 릅만을 위한 팀이고 릅이 나가는 순간 리셋버튼을 눌러야 할 팀이라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앞날이 창창한 어빙인데 팀운영의 중심에 어빙이 없습니다. 어빙은 팀운영의 중심에 자신이 포함되길 원하는 듯 하고, 그래서 카와이와 함께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해요.

2017-07-23 12:52:53

공감합니다.

저 역시 포인트를 그쪽으로 봅니다.

 

거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릅과 친분 혹은 연관이 있거나,

릅의 플레이에 맞춰진 롤플레이어들인 이 팀에서

내년에 릅 나가버리면 답 없어지는데 굳이 남고싶을 이유가 없죠.

캡스가 첫 팀이라 아무리 로열티를 발휘하고 싶다 한들,

최악의 가정이 현실이 됐을때의 그 암담함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뜨고 싶겠죠.


2017-07-23 07:59:32

공감99퍼센트

2017-07-23 08:31:55

동의합니다. 어빙 얘기 나온거 보면 자기가 1옵션하겠다 / 게임이 내 중심으로 이뤄지면 좋겠다 이런 얘기는 없던 걸로 아는데 왜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어빙은 자기 미래와 커리어가 르브론의 거취에 달려있는게 고민되는 겁니다. 게다가 LA행 루머 나오는데 르브론은 딱히 부정도 안하고 있으니 더더욱 심란하겠죠.

Updated at 2017-07-23 08:39:04

 올시즌 끝나면 노장들 대부분 계약끝입니다 셤펏(노장은 아니지만 본인이 fa로 나가고싶어함) 제퍼슨 만기 프라이 만기 칼데론 만기 펠더(큰 계약도 아니고 방출하자고하면 그냥할수있음) 그럼 장기하나는 제알뿐입니다 코버도 올해 계약해서 장기라 볼수있겠네요 하지만 둘다 마지막해는 부분이라 제알빼면 코버는 엄청 큰 부됨되는 금액도 아닙니다 팀에 장기 계약이 엄청 많은거 처럼 말씀하시네요 트탐도 어빙하고 안맞고 러브도 안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빙 없을떄 르브론은 한참 떨어지는 델라하고도 잘했습니다

트레이드도면 미래 보장되는게 아니죠 하위권팀으로 갈 확률이 높죠 그리고 트레이드된 팀에서도 플옵 못 올리면 르브론빨 안나올거 같네요 똑같이 올라옵니다

WR
2017-07-23 08:43:40

저는 JR이랑 트탐 계약이 오버페이라고 생각해서 쓴 거였는데 읽으시면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2017-07-23 08:45:12

저도 말씀에 동감합니다. 아시다시피 배테랑 선수들을 데려오는건 샐캡이 빡빡하다보니 미니멈으로 1년 랜탈식으로 데려오는게 끝인데 캡스를 너무 노인정 팀 취급을 많이 하네요. 물론 현재 로스터는 그런 편이지만 결국 우승을 위한 목적으로 선수들을 데려오는것인데, 특히 카일 코버는 파이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나이에 비해 3점 슛이나 수비능력이 너무 좋습니다. 경기 보시면 아실거에요. 트레이드 요청한 어빙의 맘은 십분 이해 하지만 그렇다고 개입되어있지 않은 르브론이 오르락 거리면서 또 까인다는건 이해가 안갑니다. 

WR
2017-07-23 08:49:23

르브론을 까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르브론을 보유한 팀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한 로스터를 꾸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직 어린 선수인 어빙의 입장에선 미래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뿐입니다.

2017-07-23 08:53:32

아, 작성하신 글의 의미는 충분히 알아요. 어빙선수의 입장도 이해하구요. 그냥 이상황이 좀 답답한거 뿐입니다. 민감하게 생각하셨으면 죄송합니다.

2017-07-23 08:53:35

샌안오면 카와이가 1옵션이다 이런 얘기보단 카와이와 어빙의 원투펀치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옵션 얘기들이 주로 나오는것같아 조금은 씁쓸하네요. 비단 샌안뿐만아니라

2017-07-23 08:55:35

가장 공감되는 글입니다.

2017-07-23 09:25:24

공감합니다.
사람 사는 일인데. 일옵션 될거야. 르브론 방식이 싫어. 처럼 딱 한가지 이유가 아닐수 있죠.

본인이 주도권이 없다고 느껴지는 삶은 힘이 빠지죠. 뭔가 새로운선택을 할 시기라 느꼈나봅니다.

2017-07-23 09:40:59

공감가는 글입니다.

2017-07-23 10:15:16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1옵션이 뭐가 중요할까요 산왕가면... 커리가 듀란트에 공격 옵션에서 밀리긴 했어도 여전히 중요한 공격 루트인데다가 메인 볼핸들러임에는 변함이 없죠. 커리와 탐슨 시절의 확연한 1,2옵션 차이 클블의 르브론과 어빙괘 확연한 1,2옵션 차이랑은 다르죠. 저도 산왕이란 시스템에 들어간다면 관계가 분명 커리와 듀란트 관계처럼 자연스레 녹을수 있다고 봅니다.

2017-07-23 10:20:38

카와이는 파커의 공격력의 감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1옵션을 떠안게된 측면이 없잖아 있다고 봐요. 그 역할을 워낙 잘 감당했지만, 개인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기에는 카와이가 수비에서 지고 있는 부담이 너무 큽니다. 어빙은 개인공격력만큼은 리그 넘버원으로 꼽아도 무리가 아닙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가정법 과거형식'을 빌어 말하자면 "어빙이 샌안에 왔다면 어빙이 1옵션을 했을텐데..." 라고 말할 수 있을 거에요.

2017-07-23 10:32:24

스퍼스 팬으로 매리언님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여기에 제가 더 생각하는 것은 스퍼스 구단운영 철학과 문화가 아닐까 싶네요.

폽이 연차가 오래되고 던컨에라 이래로 쭉 50승이상을 하며 많은 선수들에게

언젠가 같이 하고 싶은 팀문화를 보여준게 크지 않을까요. 릅도 얘기를 했었구요.

 

아무리 스타라 할지라도 대차게 까는 폽. 시즌을 구상하고 길게 운영하는 능력.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하는 모션오펜스로 인해 롤플레이어의 가치도

증폭시켜주고 곁다리로 얻게되는 소속감.

 

이런것들이 기왕 클블을 나올바에 스퍼스로 가고 싶다..가 아니었을까요?

2017-07-23 11:00:23

정말 좋은 글입니다. 현재의 캡스는 르브론에게 잘 맞는 구성이지 어빙에게 잘 맞는 구성이란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어빙도 이 점을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설혹 같은 2옵션이라 할 지라도 본인을 위한 전술이 좀 더 나올 만한 팀을 찾는 건 이상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7-07-23 11:13:23

2010년에 르브론 나가고 주전대부분 빠지니까 팀바닥이됐고
거기서 로또터져서 남의픽으로 뽑은게 어빙이죠
앤써니파커 알론조 재미슨 바레장 이런선수들만 있었는데
또그런상황이 싫은거 같습니다

2017-07-23 15:22:32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2017-07-23 19:12:45

그냥 클블이 이렇다할 움직임도 없고

릅 랄 이적 루머 떴을때 긍정도 부정도 안했죠

행여나 팽당할까 싶으니까 먼저 선수친거 같아요,,


den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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