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가 빅3....? & 로스터 상황
1.미네소타가 빅3...?
버틀러가 합류함으로써 미네소타는 평득 23점이 넘는 선수를 무려 셋이나 - 그것도 젊디 젊은 -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버틀러- 타운스 - 위긴스 이 셋이 '미네소타의 빅3를 구축했다' 는 이야기가 현지에서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 과연 그렇다면 이들은 NBA의 보편적인 기준으로 '빅3'라 불릴 만한가...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사실 'Big'이라 불리는데 딱히 기준은 없습니다. 과거 미네소타 최대 영광의 시절이었던 03/04 시즌(가넷 MVP시즌/서부 최고 승률) 미네소타는 보편적으로 가넷-카셀-스프리웰로 이어지는 '빅3'의 팀이라 불렸지만 사실 스탯을 들여다 보면 스프리웰의 기록은 'Big'이라 불리기는 민망했던 것이 사실이죠. (평득이 14점대....) 다만 그 셋의 팀내 비중과 네임밸류가 그들을 '빅3'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 리그에서 '빅3'로 칭해지는 팀은 어디가 있을까요?
30개 팀 로스터를 스윽 살펴본 결과, 보편적으로 이들이 이 팀의 '빅3'다 라고 불리는데 크게 반론이 없을 듯 트리오는 세 개 정도 꼽을 수 있더군요.
PER순서로 보면.....
미네소타가 결성에 일조한(?) 클리블랜드가 대표적인 빅3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리그의 빅3 중 평균 PER이 가장 높은 선수들이죠.(러브가 못한다 못한다 많이 까이는 것 같던데 그래도 PER 20대는 찍고 있었군요...)
다음은 클리퍼스입니다. 어시스트가 많은 CP3와 리바운드 + 블락이 주력인 디조던 덕분에 빅3치고 평득은 무척 낮지만,PER은 클블 빅3급인 리그 최고급 생산력을 보여주는 빅3입니다. 다만 셋 중에 확 어린 친구가 없어서 평균연령은 좀 높네요. 현재 폴과 그리핀이 모두 옵트아웃을 선언한 터라, 과연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스러운 빅3입니다.
사실 여기에 그린까지 더해서 '판타스틱4'라 해야 마땅할 막강한 골스이지만...그린이 의외로 PER이 아주 높지는 않더군요. PER순으로 봤을 때는 탐슨이 더 높아 이렇게 빅3를 잡았습니다. 소개된 빅3 중 가장 젊고 가장 평득이 높은, 참으로 막강한 트리오입니다. 윾시 현존 최강의 팀이랄까요. 뭐 빅3랄 것도 없이 듀란트 - 커리라는 MVP듀오가 공존하는데 ...사실 진짜 말이 안되는 팀이지요...
그렇다면 미네소타는 어떨까요.
일단, 젊기는 압도적으로 젊습니다. 그리고 평득도 아주 좋습니다. 골스 트리오에 지지 않네요.
문제는 평균 PER이 타 팀 트리오에 비해 1가까이 낮은데, 여기에는 역시 예상대로 리바/어시 바보인 위 모지리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네요. 언급된 선수 12명 중 독보적으로 가장 낮은 16.6의 PER (꼴찌에서 2등인 탐슨이 17.5...)을 기록 중인데, 참...평득을 24점 가까이 찍는 선수, 그것도 야투율이 낮은 것도 아니고 (뭐 크게 높은 것도 아니지만, 45.2% 야투율에 35.6% 3점이면 그래도 평타는 치는 스윙맨이죠.)...득점 외에서 얼마나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PER 수치네요.
타운스와 지미는 올-NBA급 선수들 답게 (지미는 3rd팀 멤버고, 타운스는 아깝게 떨어졌지만...결코 본인 성적이 부족해서는 아니었죠. 소속팀이 소속팀인지라.... 미안하다아아앍!!!) 타 팀 빅3 멤버들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성적입니다. 하지만 위긴스는 득점에 있어서는 괜춘허나 PER이 종합적인 생산성을 따지는 지표로 봤을 때 아직 당당하게 '내가 NBA팀 빅3 중 하나여요'하고 명함 내밀기는 부족해 보입니다. 이 트리오는 빅 2.5....쯤 되어 보이네요. 다음 시즌에는 부디 당당하게 빅3로 부를 수 있는 성적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2. 로스터 상황
버틀러가 합류한 현 시점에서 미네소타의 확정 계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 단촐하죠...? 여기에 페코비치의 11.6m은 그를 '의료적 은퇴'로 처리하게 되면 샐러리에 뺄 수가 있습니다. 페코비치는 어차피 은퇴 예정이고 본인 돈 손해볼 거 없으니 미네소타에 미안한 마음이 1이라도 있다면;; 의료적 은퇴 처리에는 큰 문제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매우 희망찬 마음으로 저 11.6m은 빼고 계산하겠습니다. 또한 조던 힐의 4.2m짜리 팀 옵션은....티보듀가 지난 시즌 조던 힐을 활용하는 꼬락서니를 봤을 때 무조건 안 쓴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진짜 벤치 선수가 아니라 그냥 벤치의 설치물처럼 활용했으니...
그리고 샤바즈 무하마드가 이제 제한적 FA가 되는데...
이 친구가 의외로 인기가 좀 있다 합니다. 아무래도 득점과 리바, 딱 이 두 가지는 확실한 면이 있고 후반기에는 3점도 제법 터졌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미네소타 입장에서 매칭시키기 어려운 오퍼가 하나 이상은 들어올 것 같네요. 역시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고....거기에 이번에 16픽으로 합류한 7푸터 저스틴 패튼이 추가 되겠죠.
패튼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친구가 드랩 직후에 재미있는 인터뷰를 했더군요,
"내 최대 장점은 BQ라고 생각한다. 나는 KAT의 곁에서 뛰기 좋은 파트너가 될 것."
...................
골귀 졩: 뭐라는거야 이 정신나간 핏덩이가....너 내 백업이야 임마.....
아무튼, 저 당찬 꼬마 (7푸터지만 97년생이니까 꼬마) 까지 포함해서 로스터와 샐러리를 정리해보면,
PG: 루비오 / 타이어스
SG: 버틀러 / ???
SF: 위긴스 / ???
PF: 골귀 졩 / 비엘리차 / 패튼
C: KAT / 콜 알드리치
샐러리: 17/18시즌 샐캡을 99m로 봤을 때, 캡 여유 약 25m가량. (물론 페코비치 의료적 은퇴시...)
주전은 꽤나 볼 만한데, 벤치가 휑합니다. 이래서 미네소타가 이궈달라를 FA로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네요.
그런데 지난 오프시즌에도 확인했지만, 이름값 높은 FA들은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미네소타로 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PG자리는 지금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물론 루비오와 타존이 후반기의 활약을 이어간다는 전제 하에...딱히 더 좋은 PG를 수급하기도 쉽지 않아요. 이제 슛 없다는 이야기도 옛말이고요.(전반기 얘기라...그리 많이 옛날이 아니라는 것이 변수긴 하지만....)사실 PER로만 보면 미네소타 빅3는 위긴스 빠지고 루비오가 들어가는것이 맞죠.
욕심같아서는 주전급 PF (밀샙이라거나....폴 밀샙이라거나....예를 들면 밀샙같은....) 에게 남은 샐러리캡을 올인하고 MLE등을 활용해 찔끔찔끔 벤치를 보강하는게 베스트 시나리오라 생각되는데, 버틀러가 왔다고 해서 당장 우승을 논할 정도의 슈퍼팀도 아니고 KAT과 위긴스가 전성기에 다다르려면 아직 몇 년은 더 있어야 하는데다 당장 내년 위긴스의 재계약, 내 후년 KAT 재계약, 그 다음에는 지미 버켓의 재계약이 다가오니...글렌 테일러 구단주가 억만장자긴 하지만 사치세를 팍팍 쓸 정도의 명분(성적!!!)이 아직은 없다고 봤을 때, 여러모로 실현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결국 마음 비우고 샐러리캡을 여유롭게 활용해서 벤치나 1,2년짜리 계약으로 풍성하게 채우는 것이 올바른 방향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이궈달라까지 바랄 것도 없이 (물론 와준다면 더없이 좋겠지마는) 토니 스넬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좀더 욕심을 내자면 조 잉글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시대정신'에 아주 잘 맞는 포워드라고 생각하는 왕년의 미네소타 멤버 앤서니 톨리버까지. (스트레치와 픽앤롤 수비에 장점이 있으니...)
대충 저 정도 네임밸류의 선수들을 1,2년짜리 FA계약으로 모셔다가 벤치를 채울 수 있다면, 미네소타의 이번 오프시즌은 A를 주어도 무방하고 (이미 ESPN은 버틀러 트레이드로 A+를 주었더군요.) 다음 시즌 드디어 십수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맛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마지막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지미 버켓의 합성사진으로 마무리를 해볼까 합니다. (등번호는 23번을 입기로 했다는군요. 미네소타의 마이클 조던이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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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마지막 사진 유니폼 진짜 안 어울리는듯...
계속 보면 적응하겠죠 좀 많이 실감이 안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