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것이 많은 멤피스 샌안 시리즈...
사실 낙승을 기대했습니다만, 2차전 후반전부터 밀리는 것을 보고 아... 이 시리즈는 장기전으로 가겠구나 싶었습니다.
역시 3, 4차전 내리 다 지더군요. 특히 4차전 패배는 2014년 댈러스전에서 빈스카터의 버저비터 3점으로 패배한 경기를 연상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시리즈를 이겼듯이 이번 시리즈도 이겼습니다. 3쿼터에 헤매는 것을 보고 아.. 또 7차전인가.. 했거든요. 그 때 2라운드 상대방인 포틀랜드는 휴스턴과의 7차전 접전으로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이번엔 상대 휴스턴은 5차전으로 끝내서 체력적으로 힘들겠구나 싶었죠.
멤피스에서는 10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잘 간수하지 못해 주전들 휴식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거의 1, 2분 휴식 후에 다시 내보낸 게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뒤져있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들 얼굴 보고 오늘 샌안이 이기겠구나 싶었죠.. 하긴 오늘 지면 끝인데 어떤 감독이 빅 3를 계속 쉬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반면 샌안은 변칙적으로 레너드를 1쿼터 풀로 돌리고 4쿼터 초반 공방전에서도 뚝심있게 4분 휴식한 후에 풀 가동시키는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었죠. 물론 파커도 대단했지만 레너드가 수비 3명을 몰고 다녔기 때문에 더 쉽게 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우승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 1, 3쿼터 초반 공격 문제
이 문제는 알드 영입 이후로 정말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초반 2분은 거의 무득점이고 오늘도 이어지더군요. 오늘 1쿼터에선 멤피스도 같이 헤매었고 3쿼터에선 그쪽은 잘 터져서 점수차를 크게 가져갈 수 있었죠. 왜 이렇게 선수들 몸이 늦게 풀리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2라운드부터 휴스턴은 아주 빠른 공격을 가져갈 것이기에 잘못하면 초반부터 20점차로 시작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초반 공격 패턴을 다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문제의 시발점이 파커의 부진이였는데 지금 파커가 점프력이 꽤 살아나면서 슛감이 좋아져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일간의 휴식 기간동안 공격패턴을 다시 다잡아 주길...
2. 쿼터 마무리 문제
막판에 꼭 실책으로 공격권을 내주고 버져비터를 먹는 경향이 있는데 선수들이 조금만 집중해도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3. 일부 선수들의 기름손
사실 이대리가 시리즈내내 기름손 문제에 시달리다 오늘에야 좀 적응한 거 같습니다. 이대리, 가솔, 베르탕스베탄코프.. 다 백인 선수들이네요... 드리블에 자신감이 없으니 계속 실책하고 있습니다. 가솔을 업그레이드 보너로 쓰는 현실이 참 아쉽지만 오늘도 백보드샷 찬스에 희안한 훅샷 쏘는 거 보니 인사이드에선 무리인거 같아요... 이대리가 후반전에 맹활약하며 살아나고 특히 휴스턴전 같은 빠른 템포 농구에서 이대리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4. 레너드 자유투 삥뜯기
레너드는 하든처럼 리듬감이 좋지 않아서 자유투 삥뜯기 연기력이 좋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는 마누처럼 10여년간 심판을 속여넘기니 이제 왠만한 컨택에는 절대 휘슬 불지 않는 않좋은 케이스를 봐 왔습니다. 요새 밀즈가 대를 이어 손해보고 있고요.. 레너드는 르브론의 길로 가야 합니다. 좀 콜에 손해보더라도 연기 없이 리얼하게 해 줫으면...
아직 우승할 수 있는 조직력은 아닙니다. 휴스턴과 향후 골스와의 경기에서는 결국 빠른 농구로 맏불을 놓아야 하는 상황도 생길 거고요.. 그래도 최소한 골스와 후회없는 한 판 꼭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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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걱정 많은 시리즈는 아니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던컨 없이 맞이하는 첫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수비가 지난 몇년 처럼 탄탄하길 바랄 수는 없죠. 샌안이 못하는 것 같다고 느낄게 아니라 멤피스 수비가 지옥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멤피스에가 낙승을 거둘거라는 예상은 멤피스를 다소 얕잡아 보신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시리즈 보셨겠지만 샌안은 엘리트빅맨(맠가)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높이에서 힘이 확빠졌기에..
아무튼 이 정도면 1라운드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하구요. 다만 걱정인 것은 레너드를 잘막아낼 수비수를 보유한(골스 이궈)팀을 상대로 굉장히 힘들 것 같아서 파커, 그린, 알드릿지, 패티의 공격에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해보입니다.
사실 2007년 이후로 샌안이 몇몇 특정 선수에 의존해서 플옵을 치룬 시즌은 파이널까지 가지도 못했습니다. 안되도 볼 돌리고 삼점농구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