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수비와 토론토의 대응 (진빠진 3차전의 드로잔)
밀워키 토론토 시리즈가 현재까진 제겐 가장 재미있습니다.원래 3시즌간 벅스 경기를 많이 봐서
애정이 있기도 하지만 한 가지 요소(헷지디펜스)를 가지고 첨예한 대립을 펼치는 구조적 대결구도가
재밌기도 해서에요.창과 방패처럼 한 쪽의 대응을 상대가 또 어찌 타파하기 위해 전술적인 노력을
하느냐를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큽니다.
이 부분은 매니아진의 소닉44님의 글이 완벽히 설명을 했기 때문에 1,2차전 전평을 붙여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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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 벅스 수비 핵심목표는 오직 하나, 드로잔을 막아라 입니다.
그리고 선택한 방법은 하드헷지 혹은 블리츠라 불리는 수비법인데요,드로잔을 위한 토론토 셋업
(대부분 픽앤롤류)이 구비되면 거의 무조건 더블팀에 가까운 헷지를 들어갑니다.이걸 블리츠라고 하죠.
이때 드로잔의 대응력에 따라 팀의 공격 기세 자체가 달라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1차전은 초반 벅스가 드랍백으로 피를 본 이후,블리츠로 전향 비교적 무승부에 가까운 전과를 냅니다.
드로잔도 적당히 성과를 냈고,벅스 입장에서도 아쉬울게 없는 수준.하지만 드로잔의 패스아웃을
받은 윅사이드 공격수들이 전부 부진하면서 벅스가 승리를 가져갔죠.
2차전은 드로잔이 헷지에 바로 적응 한 모습을 보이며 진일보한 대처로서 벅스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1) 픽앤롤 생략(할듯하다 멈추고)->중간에 패스를 한박 빠르게 빼줘서 (바운드나 오버헤드패스)
롤맨에 해당하는 스크리너가 포스트에서 해결하게 하기.(하이로우 형태)
2) 압박이 극에 달하기 직전 횡으로 빼줘서 탑에 위치한 빅맨이 쏘거나 반대 사이드로 1번더 횡패스
(2번의 패스로 3점 찬스를 만들기)
1번은 주로 퍼들이나 발렌슈가 해결했고 2번은 주로 탑 이바카나 패터슨이 해결하는 방식이였죠.
픽앤롤 파트너에 따라 ,파트너의 주동선 및 제 3의 공격수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파훼법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는 올 해 팀 어시가 가정 적은 팀인 토론토가 시즌하이급 24어시를 찍으며 승리를 가져갔고
(특히 이바카가 6어시 찍은게 2번항에서 한 번 더 패스를 내주는 역할을 하다보니 일어난 일이죠)
3점을 50%로 14개나 꽂아넣게한 서사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오늘 3차전은 그야말로 드로잔이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아니,아무것도 안한것이란 표현이 더 맞는게,팀의 의도인지 본인의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1쿼터부터
지난 2차전과 달리 공격에서 적극성이 전혀 없었습니다.
드로잔이 코너로 빠져서 구경할때가 많았고(드로잔은 3점이 없죠),1쿼터 12분간 하프코트셋에선
볼터치조차 거의 없었습니다.첫 두 슈팅시도는 그가 얼마나 오늘 경기에서 부진할지 암시하는듯한
어이없는 슛실패 및 턴오버와 함께 끝이 났구요.
(오늘 경기 2번째 공격시도인데 이런 공격을 했습니다.첫 야투시도도 약한 컨테스트에 림아랠 때려요)
개인적으론 컨디셔닝 조절의 실패도 있겠지만,드로잔이 강한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야투시도자체가 8개밖에 안되었는데다,나머지 시도때도 헷지후 더블팀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스크린을 부르는척하다 스크리너를 리젝트하고 대쉬-> 플로터 던지는등 평소답지 않았거든요.
그만큼 하드한 더블팀에 부담을 느끼는것은 아닐까 강한 의심이 드는 장면이였습니다.
1,2차전때만 해도 헷지를 예상하고 미리 빠져나가 둘러치기까지 하던 선수가 3차전 갑작스레
큰 부진을 겪는게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드로잔의 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라도 나머지 핸들러 역할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대안으로서 개비지타임때지만 지그재그 드리블로 푸쉬가 가능하단걸 보여준 노먼 파웰을 중용하는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네요.이런 하드한 헷지후 더블팀은 스윙패스받고 반대 사이드에서 순속살린 직선
돌파가 몇 번 들어오면 깨질수 밖에 없습니다.헷지나간 빅맨이 되돌아오는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죠.
라우리는 현재 3점이 문제가 아니라 반대 사이드에서 2차 픽앤롤이나 대쉬를 할만한 폼이 아닌것으로
보이고,조셉도 그런 역할엔 적합치가 않습니다.상대가 우리 상수를 다 쥐어짜내 압박한다면 변수를
창출하는게 위기상황에서 시도해봐야할 코치의 역량이기도 하구요.
아니면 빅맨이 "Short roll"을 잘 구사해서 가운데 캐치후 코트를 다양한 각도로 벌려줄수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토론토엔 이걸 가장 잘하는 선수가 감독이 가장 적게 쓰는 퍼들과 노게이라 입니다.
발렌슈는 딥포스트 캐치가 아니면 미드포스트나 탑에서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정말 못하는 선수거든요.
(핸즈오프 피딩은 또 제일 잘합니다.그러니 슬래셔를 살리기 위해 평소엔 발렌슈를 중용할수밖에 없죠)
묘책이 무엇일지 궁금하고 또 기대가 됩니다.분명 벅스도 차륜전 하기엔 빅맨 함량이 메이커/먼로만으론
버거울것이기 때문이고(빅맨 헷지는 체력소모가 엄청나니까요),당장 드로잔이 2차전 폼으로 돌아오면
또 경기가 미궁으로 빠질수도 있겠죠.
원천적으로 탑이나 반대사이드에서 3점을 쏟아부을 선수가 없단점이 정말 토론토 입장에선 아쉽습니다.
로또처럼 캐럴의 소나기3점이 터지면 진짜 재밌어 지긴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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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우리가 뭔가 해결을 할 만한 폼도 안나오고 드로잔이 굉장히 부담을 가지면서 경기가 굉장히 엉망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이바카도 신경이 긁힌건지 스크린걸다 공격자 파울이 자주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