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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괴물의 레이스를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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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9 20:53:41

이번 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두 명의 괴물같은 선수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러셀 웨스트브룩과 제임스 하든입니다. 두 선수 모두 사실 제가 팬이었던 선수들은 아닙니다만 이번 시즌 그들의 활약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필력으로나마 두 선수에 대한 제 감상을 남겨보려 합니다.



먼저, 러셀 웨스트브룩은 르브런의 마이애미와 경쟁하던 시절만 해도 조롱받기 일쑤였던 선수로 기억이 납니다. 그랬던 선수가 전경기 출장에 30-10-10이라는 현대 농구와 전혀 동 떨어져보이는 대기록 작성이 눈앞이네요. 대단한 스텝업입니다. 제가 이 선수의 가장 좋아하는 점은 에너지레벨입니다. 정말 덩크 하나를 하더라도 '내가 이 덩크 못 찍으면 내일 은퇴다'라고 하는듯이 림을 부셔버릴 기세로 찍어누르는데, 보는 사람의 가슴에도 불을 지피는듯 합니다. 그 열정이 조금 과해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종종 보이지만, 농구를 대하는 그의 태도만은 정말 진짜라고 보여집니다.


제임스 하든은 정말 독특한 선수입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딱 강하게 드는 생각이 '저 선수는 어떻게 해야 수비가 자신을 못 막을지 잘 알고 있다'입니다. 하든은 드리블을 크고 화려하게 가져가진 않지만, 그 특유의 드리블 리듬에서 슛 쏘기 직전 살짝 리듬을 틀어서 수비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어 버립니다. 그런 선수가 시야까지 확보되니 공격 코트에서 이보다 두려운 존재는 없을 겁니다.


두 선수의 mvp레이스는 근래들어 가장 재미있는 구도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은 커리의 압도적인 활약이 있었고, 그 전에도 이렇게 두 명이 이런 기록으로 치고받는 경우는 참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두 선수의 팬분들도 너무 불붙지 마시고 그저 지켜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누구에게 돌아가도 이견이 있기는 힘들것입니다. 또 각 선수를 특정 선수와의 우위에대한 소모적 논쟁으로 힘빼지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선수는 이미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위대한 시즌을 달리고 있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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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29 20:55:34

저도 두선수 다 좋아하지 않았는데 올시즌부터 좋아진 경우입니다.
정말 대단하고 멋집니다.

WR
2017-03-29 22:05:50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단한 선수들이에요.

2017-03-29 21:14:19

너무 좋은 시각입니다. 둘다좋아하는 선수들이고 그 중 웨스트브룩을 더 좋아합니다만 몇 몇 팬분들이 mvp비교를 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장점을 부각하기보다 상대선수 단점을 극대화해서 비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본인이 mvp지지하는 선수에대해 반론이 보이면 서로 수긍하기는 커녕 두 귀 두 눈 닫고 소통없이 본인주장만하는 태도에 있어 올바른 팬의 모습인가 싶은 생각이있었는데 그저 두 선수 결과가 어떻든 즐기는게 맞는것같습니다.
가뜩이나 사이도 좋은 두 선수라 아쉬움이 더큽니다

WR
2017-03-29 22:08:01

저와 같은 생각이시군요. 서로의 단점만 따져봤자 스스로 응원하는 선수의 격만 떨어트릴 따름입니다. 그런 태도는 지양되어야지요.

2017-03-30 01:34:52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선수의 장점을 서로 자랑하며 응원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역사를 써내려가는 그들을 라이브로 지켜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즐겼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브룩 화이팅 

WR
2017-03-30 09:09:45

오랜 르브런팬으로서 비교나 까내리기에는 이골이 난 터라 다른 선수들이 그런 꼴을 당하는것도 보기 안타깝네요.

2017-03-29 21:14:20

하든은 많이 보는편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서브룩에 대한건 완전 공감이네요

항상 그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나오는 느낌입니다.

WR
2017-03-29 22:09:26

그 지난 시즌이었던가요. 부상당해서 마스크를 낀 채로 인바운드 받자마자, 코스트 투 코스트로 찍는걸보고 그야말로 전율이었습니다. 저게 바로 저 선수의 아이덴티티구나 싶었죠.

2017-03-29 21:21:04

거기다가 두선수다 전경기 출장을 하고 있어 더 좋고 믿음직합니다.

WR
2017-03-29 22:09:57

각 팀의 선봉장다운 모습입니다.

2017-03-29 21:28:06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기본적으로는 두 선수의 이번 시즌 위대한 MVP 레이스 경쟁을 보고있는 자체만으로도 nba 팬들에게는 상당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R
2017-03-29 22:12:14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얼마 전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휴스턴이 승을 거두자, 이로서 하든 확정이라며 웨스트브룩을 조롱하는듯한 모습들을 많이 봤는데 명승부를 그런 식으로 격을 확 낮춰버리니 기분이 참 안 좋더군요.

2017-03-29 21:34:05

두선수의 팬들이 서로 공격한다기보다는 두선수의 안티들이 스멀스멀 공격을 하는 모양새인 것 같습니다. 정말 훌륭한 선수들입니다.

Updated at 2017-03-29 21:54:37

동의합니다
두 선수의 진정한 팬이라면 누구라도 둘의 행보에 리스펙을 보낼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서브룩을 응원하지만 하든의 플레이에 매번 감탄하고 서로다른 스타일로 각기 다른 느낌의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놀라울 뿐입니다.
누가 MVP가 되도 제게 있어서 올 시즌에는 두 선수 모두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기억될 것 같네요

WR
2017-03-29 22:15:07

매번 르브런의 mvp시즌이나 조던의 mvp시즌과 비교하는 글들이 올라올 때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비교가 스스로 응원하는 선수를 더 폄하하는 일이라는걸 왜 모를까요. 두 선수는 이미 위대합니다.

WR
2017-03-29 22:12:57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티의 형태란 정말 다양하니까요.

2017-03-30 09:21:41

둘다 올시즌 큰 변화가 있었는데 웨스트브룩은 듀랜트가 떠나고 많은 짐을 떠안게 되었고 하든은 댄토니를 만났죠.

그것을 계기로 둘다 한꺼풀 더 깨어난거 같네요. 경지에 오른 느낌. 플옵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WR
2017-03-30 09:27:53

그야말로 next level이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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