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가든을 드디어 왔다갑니다.
휴가 내고 대학 졸업 후 4년 만에 미국에 왔습니다. 곧 결혼할 여자친구를 꼬셔서 디씨 - 보스턴 - 뉴욕으로 행선지를 잡고, 애시당초 셀틱스 경기를 예매했습니다.
디씨에서 8년간 살았는데, 보스턴은 처음이네요. 학교 다닐 때는 보스턴에 아는 사람도 없고, 공부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졸업여행으로 가려고 했다가 면접이 잡히면서 급하게 귀국했습니다.
한국에 오고 나서 셀틱스에 대한 열정이 더 커져갔고, 드디어 그토록 열망하던 티디가든에 들어왔습니다. 경기 전날 셀틱스 기념품 샵인 ProShop에 갔는데 대실망... 저지도 별로 없고, 후디도 별로 없고 옷 하나 겨우 건졌네요. 오히려 묵었던 호텔 앞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살게 많아서 후디, 티셔츠, 컵, 텀플러 등등 원없이 샀습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여자친구도 셀틱스 후디 입히고 같이 입장... 자리도 셀틱스 벤치 뒤 앞자리로 잡았습니다. 브래드 감독, 아이재이아, 제가 제일 좋아하는 AB도 아주 가까이서 하나하나 봤습니다. 소리도 엄청 지르고 방방 날뛰고, 너무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날 마이애미를 이기면 클리블랜드와 승차가 없어지는 아주 중요한 경기라, 셀틱스 팬들이 시작 전부터 굉장히 업되어있었고, 오늘 꼭 이겨서 1위하자고 여기 저기서 흥분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AB 와이프가 친정엄마와 애기를 데리고 왔던데 지금 만삭이었습니다. 8월 출산 예정.. 그런데도 정말 연예인처럼 예쁘더군요. 완전 연예인급...
경기 전 선수들이 몸 푸는데 아이재이아 컨디션이 안좋은지 슛을 하나도 못넣더군요. 2쿼터 초반까지 너무 밀렸고, 1쿼터 때 슛이 너무 안들어가니 여자친구가 셀틱스 못하냐고 실망하고,
저도 설마 오늘 지려나 걱정을 했습니다. 이날 AB가 에어볼도 나오고 좀 많이 못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제이 크라우더, 아이재이아가 막판 필요할 때마다 터져줬고, 특히 아이재이아는 경기 막판에 체감상 혼자 득점 다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경기 후에 보니 30점을 넣었던데 와, 40점씩 득점하는 날에는 진짜 혼자하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마이애미는 타일러 존슨이 너무 잘한다는 느낌. 끝까지 긴장감 있게 경기해서 재밌었습니다. 직관하니 역시 경기가 순식간에 끝나네요.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리라 다짐하고 갑니다.
지금은 뉴욕에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보스턴이 제일 좋네요. 학교를 디씨로 간 것도 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도시가 깔끔하고 예뻐서 선택한 이유가 큰데 보스턴은 디씨보다도 더 아기자기하고, 전통이 있는 도시 모습이네요. 뉴욕은 화려하지만 언제나 정신없고, 너무 복잡한 느낌...
MBA를 꼭 보스턴으로 다시 오자 다짐했습니다. 동영상도 많이 찍었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올리겠습니다.
글쓰기 |
와... 너무 부러워요... 저도 직관해보는게 소원인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