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최근의 썬더 수비

 
  1817
Updated at 2017-03-29 00:15:24



1. 썬더의 수비기조


저는 팀의 수비가 약한것과 별개로 기조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전형적인 실패가 속출하는 수비지만 (요새 이런 팀도 있나 싶을정도로 정직한 픽앤롤에 넓은 공간을 내내 주죠) 전략은 일관성이 있습니다.


기본은 아주 고전적인 헷지 앤 리커버리고 볼사이드에 웨스트브룩이 있을때는 애매하면 바로 스위치, 웨스트브룩이 없는 사이드에서의 픽앤롤은 정상적으로 리커버합니다. 휴스턴, 댈러스전 모두 동일합니다.

정말 황당할 정도로 정직하게 공간을 주는 장면들은 전자에서 (그리고 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구요. 헷지를 갔다 매우 높은 위치에서 웨스트브룩과 스위치한 아담스가 탑에서 돌파하는 가드에게 젖혀지고 아담스쪽을 커버하기 위해 코너쪽에서 헬프가 오다 한쪽 코너를 완전히 내준다거나, 아니면 하든처럼 바운드패스에 능한 가드가 헷지하는 아담스 뒤로 패스를 흘러보내서 빠르게 롤링하는 상대 빅맨에게 무방비로 덩크를 맞는 (아니면 헬프로 인해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코너가 완전히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웨스트브룩이 없는 사이드에서 픽앤롤이 돌 때는 픽앤롤 자체에 대한 수비는 그런대로 되는 대신 주로 윙 디펜더들의 판단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장면이 많구요. 구체적으로 올라디포, 그랜트, 크리스턴 등이 로테이션을 잘 따라가고도 상대 3점슈터들의 슛훼이크에 점프를 남발하면서 틈을 다시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썬더가 가장 바라는 상황은 1. 픽앤롤이 웨스트브룩이 없는 사이드에서 돌고=> 2. 픽앤롤 자체가 디펜스 되면 => 3. 윙 디펜더들이 터프샷을 유도한 후에=> 4. 윅사이드 코너와 골밑 중간쯤에 있는 웨스트브룩이 노마크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을 연결하는 상황일텐데요. 보통 이 상황에서 웨스트브룩은 2-3 지역방어의 3, 그리고 3에서 센터 좌우측 선수와 같은 포지셔닝을 가져가다 골밑쪽으로 달려들면서 리바운드를 잡죠.

얼리오펜스에서의 픽앤롤 등 웨스트브룩이 피할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점, 웨스트브룩이 없는 사이드에서의 픽앤롤 수비라고 안정감이 있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ex-칸터+크리스톤) 수비가 내내 트러블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감독이 이를 모를리는 없으므로 애초에 감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기조를 짰다고 봅니다.


2. 선수구성 문제 

웨스트브룩이 없는 사이드라고 픽앤롤을 잘 막는게 아닌 것이 핵심인데 썬더는 거의 모든 시간 투빅맨이 낀 라인업이 돌아가고 이들 중 최소 3명은 일반적인 정통센터의 레인지를 가진 선수들입니다. 

빅맨 중 3점라인 밖에서 가드와 스위치됐을때 잠깐이라도 견딜수 있는 선수는 깁슨이 유일한데 깁슨이 빅라인업에서 나오면 만나게 되는 상대들이 주로 3점라인에 있는 스트레치 빅맨이나 3번 성향의 선수들이죠. 아담스 등이 탑에서 가드와 스위치되서 돌파를 허용하면 깁슨도 동선이 너무 길어져서 역부족입니다.

높은 위치에서의 헷지 (웨스트브룩이 없는 사이드로 방향을 강제하기 위해) , 특정상황에서의 무조건적인 스위치를 (웨스트브룩의 수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제로 픽앤롤 수비를 하는 팀이 투빅맨을 유지하기엔 빅맨들의 수비범위가 너무 좁고 민첩성이 떨어집니다. 뎁스상 기량순서로 기용하다보니 그렇게 되었겠지만.......

휴스턴 같은 팀을 막아내려면 아리자같은 선수 두명은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불어 픽앤롤을 막아도 클로즈아웃에서의 판단력이 떨어지는 윙 디펜더들 , 로버슨을 제외하면 수비력 자체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죠. (그중 아브리네스의 수비는 NBA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3. 선택과 집중
 
안될건 빨리 포기하고 줄거 주고 되는것만 최대한 많이 해보겠다는게 썬더의 전략이죠.

아웃넘버가 많이 생기지 않더라도....세트되지 않은 수비를 상대로 웨스트브룩이 일단 가속만 붙여놓으면 유리하다는 것을 전제로 모든 포커스를 웨스트브룩을 편하게 해주는데 맞추고 있는 팀이고 웨스트브룩이 정말로 모든 오펜스를 혼자 주도하죠. 그동안 존재했던 원맨팀들을 한 차원 더 뛰어넘는 원맨팀이구요.

이런 농구로 플옵에서 집요하게 사이드 바꿔가며 픽앤롤 찬스를 계속 찾는 강팀들을 업셋할수 있을거란 생각은 거의 안들지만 어쨌든 지금 성적이 기대치 이하는 아니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황당한 수비장면들을 보면 난감하지만......만약 현재의 로스터로 정상적인 밸런스와 수비를 추구했다면, 혹은 페이스를 늦췄으면 지금보다 성적이 나았을까? 자문해보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GIF 최적화 ON 
3.4M    350K

 

GIF 최적화 ON 
2.1M    394K



6
Comments
2017-03-29 00:07:3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재밌는게 리그 전체를 둘러봤을때 썬더 수비가 좋은 편에 속한다는거죠. 실제 경기페이스도 10위 안에 들면서 drtg 수치까지 10위 이내에 드는 팀이 얼마 없을건데 그 중 하나가 썬더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ortg 수치가 낮아서 되게 의외였습니다.

WR
2017-03-29 11:02:56


최근 2경기만 집중해서 보고 쓴거라 (사실 전반기 경기를 거의 못봤습니다) 제 샘플이 작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하고 후에 전반기 경기 몇개 돌려보고 보강할게요. 

2017-03-29 00:11:2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요즘 썬더 경기를 많이 못봐서 구체적인 부분은 그냥 아... 그런가 보구나... 하면서 재밌게 읽었고, 전체적인 기조에는 상당히 공감이 많이 가는군요.

2017-03-29 00:37:42

오랜만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빅맨들의 기동성이 큰 문제였는데 그래도 깁슨이 와서 다행입니다.

서버럭을 거의 배구의 라이트처럼 쓰고 라이트에 몰빵하는 국내배구 느낌인데, 팀 전체 차원에서 전술적으로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농구는 아니지만 이 정도 성적이면 나름 성공한 시즌 같구요.

2017-03-29 00:44:11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듀란트가 있다는 가정하에 꾸려진 팀이라서 그런지 (물론 깁슨과 맥더맛을 영입하긴 했지만), 성적에 비해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3점이 중요해져 스트레치 빅맨과 스몰라인업이 판을 치는 마당에, 썬더 빅맨 라인업은 너무 옛날스럽죠. 빠른 페이스로 트랜지션 오펜스로 나가는 전술도 선택이 아닌 필수이지 않나 싶습니다. 페이스를 늦추고 만들어나가기엔 지금 공격 페이스로도 외곽슛이 안되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썬더 프론트진이 유능하긴 하지만, 아담스와 올라디포 거대 재계약으로 인한 발목이 잡힌 상태에서, 오프시즌에 어떻게 팀을 더 강화시킬 수 있을지 염려됩니다.

2017-03-29 10:59:59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