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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는 캐브스/루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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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21:43:37

1. 이 모든 것은 플옵 가면 달라질 것이다?

 

최근 캐브스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엉망이죠.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이번 시즌 후반기 성적을 보자면, 15경기 7승 8패로 승률 5할도 못찍고 있습니다.

후반기 Ortg 111.7(4위) Drtg 112.6(29위!!) Netrtg -0.9(17위)

아주 그냥... 수비가 그냥... 개판이죠.

열심히 득점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털려서 급기야 넷레이팅이 마이너스입니다.

당연하게도 승률 5할을 찍을 수가 없죠.

클러치 슈터들이 있으면 뭐하나요. 그 슈터들이 슛 넣는 것보다 더많이 털리는걸요.

무슨... 요즘 보면 수비 성공하는 걸 보는 게 왜이리 어려운지요...


이 상태로는 리핏은 머 꿈도 꾸기 어렵죠. (구단 운영을 보나 뭘로 보나 캐브스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우승이 아니면 이번 시즌은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될 것이고요.)

그런데 이에 대한 루감독의 스탠스는

플옵이 제일 중요하고 플옵에 맞춰서 시즌을 운영하다 보니 그런 것이다. 즉 플옵가면 달라질 것이다. 라는 스탠스입니다.

 

 

 

 

 

2. 그렇다면 지난 2년 캐브스는 정규 시즌과 플옵에서 어떤 차이가?

 

물론 지난 2년 동안의 캐브스는 플옵이 되면 정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었습니다.

다음은 지난 2년 캐브스의 정규시즌과 플옵에서의 Ortg Drtg Netrtg을 비교한 것입니다.

(비교를 위해 이번 시즌 Ortg Drtg Netrtg 도 추가해 보았습니다.)

 

 

 

 

 

15 플옵에서는 정규 시즌에 비해 공격은 훅 떨어졌고(3.7만큼), 대신 수비가 훅 좋아졌었던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3.8만큼). 이는 상당 부분 러브와 어빙의 이탈로 인한 영향도 있기는 할 것입니다. 두 선수가 빠지면 공격에서 타격이 크고, 당시 러브 어빙 이외의 멤버들을 떠올려보면, 두 선수가 빠졌을 때 수비가 좋아지는 것도 당연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결과적으로는 준우승을 했던 시즌입니다. 러브 어빙의 이탈로 눈물의 7인? 8인? 로테를 돌릴 수 밖에 없었던 (체력적으로 도저히 감당이 어려웠던) 파이널...

 

 

16 플옵에서는 정규 시즌에 비해 수비는 딱히 좋아졌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물론 플옵에서 상대하는 팀들의 수준이 정규 시즌에서 상대하는 팀들의 수준과는 차이가 나는, 수준 높은 팀들만을 상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는 하지만(그런 점에서 15 플옵에서의 캐브스 수비는 실로 대단했었던 거구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비가 정규 시즌에 비해 훅 좋아졌던 플옵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대신 16 플옵에서 캐브스는 공격이 훅 잘 풀렸던 케이스입니다. 정규 시즌에 비해 공격에서의 스텝업으로 넷레이팅 1등 먹으며 챔피언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공격 스텝업의 대부분의 지분이 캐브스 원투펀치의 선전에 있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원투펀치 히어로볼의 승리!! 르브론이야 말할 것도 없고, 어빙 역시 정규 시즌 부상 후유증으로 기복 있는 모습을 쭉 보여주다가 플옵 되니까 훅 끌어올려진 컨디션으로 정규 시즌 대비 큰 기복 없이 매 시리즈 잘해줬었지요. 러브의 활약도 언급을 할까 하다가... 러브를 여기에 묶기에는 파이널은 물론이고 컨파 때도 그랬고 기복이 너무 심했던 러브였던지라 르브론 어빙과 같이 묶이기는 어려운 16 플옵에서의 러브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곧있으면 다가올 17 플옵. 루감독은 현재의 멤버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15 플옵 때처럼 17 플옵 때도 정규 시즌 대비 수비에서의 대단한 개선을 구상하는 듯한 스탠스입니다. 플옵에서 증명할테니 현재의 이 개판 수비, 개판 성적은 좀 감안하고 봐달라 라는 식이지요. 플옵이라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처참한 수준은 참고 봐달라는 것인데, 그 현재를 참고 지켜봐야 하는 팬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갑갑하고 짜증나고 불안할 수 밖에 없지요. (사실 캐브스팬들이야 작년 우승으로 인한 현자모드도 있고 해서, 왠만한 정도면 '플옵 때 잘하면 되지 머' 그럼서 참고 봐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못하는 것도 어느 정도껏이어야지요. 이건 수비가 그냥... 너무 오랫동안 너무 개판인지라... 팬들의 원성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싶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플옵 가서 실제로 좋아질 것인지의 여부와는 별개로, 이런 노선 자체가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정규 시즌에 잘하면 플옵에서 망하기가 쉬운 건가요? 물론 우승이 목표인 팀으로서 비중이 플옵에 더 가있는 것이야 당연한 운영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규 시즌에 잘하는 것과 플옵에서 잘하는 것이 양립불가능한 것이 아니지요. 정규 시즌에 잘하던 팀이 플옵에서 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약간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정규 시즌 22위의 수비력이 플옵 가서 상위권 찍을 확률이 훨씬훨씬 낮지요. 보통은 정규 시즌에 상위권이던 팀들이 플옵에서도 상위권을 찍습니다. 정규 시즌 1등 하다가 플옵에서 5등 정도 하느냐, 정규 시즌 5등 정도 하다가 플옵에서 2~3등 정도 하느냐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지, 정규 시즌에 꼴찌 근처 찍다가 플옵 가면 중상위권 정도 찍을 수 있다는 계산이 합리적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도박에 가깝죠.)

 

 

 

 

 

3. 시즌 후반기 스탯과 플옵

 

사실 위 표의 스탯들이 정규 시즌과 플옵을 비교한 것이어서 티가 덜나는데, 각 시즌 후반기 스탯들을 보면 이번 시즌 현재의 캐브스 수비가 얼마나 문제적인지가 좀더 극적으로 와닿을 것입니다.

다음은 정규시즌 후반기 캐브스 Ortg Drtg Netrtg 입니다.

 


 

14~15 시즌 보시면 Drtg이 후반기에는 13위를 찍고 있었습니다. 시즌 전체로 보면 104.1에 20위를 찍었었지만, 후반기에는 102에 13위를 찍고 있었지요. 지난 2년간 Ortg Drtg 모두 리그 내 순위로 보면 후반기에는 일정한 수준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14~15 시즌은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수비 쪽이, 15~16 시즌은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공격 쪽이 상승하고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각각의 플옵에서 해당 부문 쪽 상승이 두드러진 흐름과 닿아있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즉 플옵에 가까운 그 시기의 사이클이 플옵에도 이어진다고 볼 수 있고, 그래서 이 후반기 스탯이 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번 시즌 후반기. Drtg 112.6에 리그 29위라는 순위는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플옵에서 개선이 되어서 경쟁력이 있을 정도가 되려면, 그래도 리그 평균 정도는 찍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 모로 보아도 현재의 캐브스 수비 (수치)는 위험하며 불안하다고 밖에 얘기할 수 없습니다. 플옵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플옵이 되기 전에 어느 정도는 손을 봐야 할 것입니다.

 

 

 

 

 

4. 루감독을 믿고는 싶으나...

 

사실 캐브스팬들이 루감독에 대한 성토를 늘어놓는 것은 이미 루감독이 선보였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했던 큰 결정 중 하나가 크게 실패한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루감독이 이미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기는 하고, 그래서 플옵에서 보여주겠다. 라는 나중을 기약하는 그 공약에 영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결과를 놓고 보니 루감독이 구상했던 그 '미래'가 실패였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리긴스를 주전에서 빼고 셤퍼트를 주전으로 올렸던 그 결정이었죠. 일단 당시에 기약했던 '미래'가 실제 실현되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셤퍼트를 주전으로 올렸던 명분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셤퍼트를 살린다는 것이었는데, 실제 이후 셤퍼트가 살아났는가? 하고 보면 그렇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셤퍼트가 벤치 출장했었던 1/11까지 셤퍼트 스탯

37경기 24.1분 6.9득점 -2.8리바-1.7어시-0.9스틸 (야투율 41.6% 3점슛율 36.7%)

 

셤퍼트가 주전 출장했었던 1/13~3.19 까지 셤퍼트 스탯 

28경기 28.3분 9.2득점-3.2리바-1.1어시-0.8스틸 (야투율 41% 3점슛율 38.2%)

 

물론 득점이 좀 늘기는 했고, 3점슛율도 미세하게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셤퍼트가 살아났다라고 얘기하기는 상당히 애매합니다. 즉 기약했던 (그 당시 기준) '미래'는 실제 실현되었다고 말하기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그런데 그 '미래'를 위해 희생했던 '현재'는 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당시에도 리긴스를 주전으로 포함했던 그 주전 라인업에 문제가 있어서 리긴스를 내린 것이 아니었고, 오로지 셤퍼트를 살리고자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준 것인데, 변화 전후의 주전 라인업 경쟁력을 지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은 리긴스가 주전으로 출장했던 당시(12/7~1/11)

주전 라인업(=어빙 리긴스 르브론 러브 트탐)의 Ortg Drtg Netrtg 입니다.

9경기 142분 Ortg 123.3 / Drtg 95.2 / Netrtg 28.1

 

다음은 셤퍼트가 주전으로 출장했던 당시(1/13~2/11)

주전 라인업(=어빙 셤퍼트 르브론 러브 트탐)의 Ortg Drtg Netrtg 입니다.

같은 조건에서의 비교를 위해 러브가 부상아웃된 2/14 이후 경기들은 제외하고 보았습니다.

8경기 134분 Ortg 119 / Drtg 103.2 / Netrtg 15.8

 

차이가 상당합니다. 리긴스 포함 주전 라인업의 경쟁력에 비해 셤퍼트 포함 주전 라인업의 경쟁력이 훅 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리긴스가 주전으로 출전했던 저 라인업의 Ortg Drtg Netrtg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면

이번 시즌 캐브스에서 100분 이상 소화한 라인업 5개 중

Ortg Drtg Netrtg 각각이 모두 가장 좋은 결과치를 보인 라인업입니다.

Drtg은 심지어 100 아래이고, Ortg도 이 라인업일 때가 제일 좋으며, 따라서 넷레이팅도 대단하죠.


 

 

  

요약하자면, 당시에 기약했던 '미래'(=셤퍼트 살리기)는 지금 와서 보니 실패에 가깝고(모르겠습니다. 셤퍼트가 플옵에서 공수 모두에서 완전 날라다니면 실패가 아닌 걸로 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려나요...), 그 '미래'를 위해 희생했던 당시의 '현재'(=주전 경쟁력)은 그 댓가가 컸던 걸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에너지 레벨 및 수비가 개판인 캐브스 현 상황인지라 그나마 에너지 레벨 및 수비가 출중한 멤버인 리긴스가 더욱 아쉬운 상황이기에 이 댓가는 더더욱 커보이죠.

 

지금 와서 리긴스를 다시 주전 라인업에서 시험해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고, 당시의 저 결정으로 리긴스가 어느 정도로 꾸준하게 활약해줄 수 있을지 지켜볼 기회가 날아가 버린 걸로 보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기회가 날아간 이 부분이 당시 저 결정의 가장 치명적 손실로 보입니다.

 

더불어 이 게시판에서도 몇 번 언급하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리긴스는 르브론보다는 어빙과 더 어울려 보이는데(르브론과 더 어울리는 유형은 주로 슈터들이죠.), 리긴스를 주전이 아닌 벤치로 활용해본다고 했을 때, 리긴스를 왜 굳이 굳이 르브론과 친구들 라인업에서만 그렇게 주로 시험해봤는지도 의문입니다.

 

어쨋든 결론은, 루감독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 리긴스/셤퍼트 교체가 현재적으로는 실패로 보이고, 이는 개판 수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재의 캐브스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시즌 치명적 판단 미스 중 하나로 보입니다.

 

 

 

 

 

5. 개선의 여지는? 

 

관련해서 흥미로운 자료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전반기와 후반기, 캐브스 각 선수들의 온코트/오프코트 시 Ortg Drtg Netrtg과

온오프코트시 각각의 차이를 확인해본 자료입니다.

(정렬의 기준은 각 시기 넷레이팅 차이순으로 하였습니다.)


 


 

전반기 캐브스는 르브론과 러브가 있고 없고에 따라 가장 차이가 많이 났었습니다.

(물론 데릭이 넷레이팅 차이 1위이기는 하지만, 데릭이 출장한 경기수와 시간 고려하면, 그냥 데릭이 전반기 그 동안에 정말 잘해줬었구나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르브론과 러브 각각을 보면

르브론이 없으면 공격에서 차이가 많이 발생했고(Ortg 차이 10.4 / Drtg 차이 -1.8)

러브가 없으면 공격에서보다 오히려 수비에서 차이가 많이 발생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Ortg 차이 4.3 / Drtg -6.3)

즉, 러브가 오프코트일 때, 가장 타격을 입는 부분이 수비이고, 이는 다른 말로 하면 현 캐브스 구조에서 러브의 수비 공헌이 대체불가라는 얘기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흔한 편견과는 달리) 이번 시즌 캐브스 체제 내에서의 러브 수비가 아주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수치로도 드러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러브가 수비 좋은 빅맨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러브 결장시 여러 차례에 걸쳐 확인할 수 있었듯이, 러브가 없으면 수비 리바 단속이 안되죠.

이 수비 리바 단속 때문에 러브가 있고 없고에 따라 Drtg이 저렇게나 차이가 나는 결과를 보이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르브론 경우, 공격에 좀더 집중하면서 수비는 그냥 설렁설렁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 이런 지표로도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 지표에 따르면 전반기에 르브론 러브 다음, 있고 없고에 따라 차이가 나는 선수들이 어빙 트탐 제알입니다.

어빙은 르브론과 함께 공격에서 대체불가의 선수이고(르브론 10.4로 1위, 2위가 어빙 6.7)

트탐은 러브와 함께 수비적 공헌이 큰 선수이며(러브 -6.3으로 1위, 2위가 트탐 -4.9)

제알이 공수에서 골고루 기여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하 제퍼슨, 셤퍼트, 코버, 프라이는 그냥 적당히 '나머지'로 역할하고 있었던 걸로 보이고

(제퍼슨 셤퍼트 코버 셋다 어쨋든간에 온코트시 넷레이팅 플러스를 찍어주었으니 평가를 좋게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전반기 캐브스는 주전들이 견인하는 팀이었다고 할 수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랬던 분위기 좋던 캐브스에 부상 광풍이 불어닥칩니다. 그것도 주전이 둘씩이나요.

제알은 무려 시즌의 절반 넘게 아웃 상태였고, 러브도 한 달 가까이 결장하다 둘다 최근 복귀하였지요.


그 결과, 후반기 각 선수 온오프시 Ortg Drtg Netrtg 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주전에서 르브론 어빙. 벤치에서 제퍼슨 프라이. 이 분들에 집중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네명에 셤퍼트까지 다섯 명을 제외하고는

데론, 제알, 러브, 데릭, 코버, 트탐 모두 아주 처참합니다. 이 6명은 코트에 있을 때 넷레이팅이 마이너스에요.

수비 쪽으로 보자면 코버 러브 트탐. 이 셋이 아주 심각합니다.



(이쯤에서 사족 한 마디 하자면

이전에 르브론이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다며 땡깡부렸을 때

트탐이 누군가 문열고 들어오길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가 잘해야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때 트탐이 진짜 고깝게 보였었는데, 이유는 트탐의 이 발언이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보였기 때문이에요. 대번에 본인부터 잘하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사실 현재 트탐의 심각한 저 수치는 러브의 공백으로 인해 트탐이 무리한 게 아닌가 라는 측면으로 이해해 줄 수도 있지만

트탐의 이전 발언을 돌이켜보면, 트탐의 이전 발언을 트탐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죠. '우리가 잘해야지 트탐'

당시 르브론도 워낙에 막 구르다 보니 힘들어서 땡깡 부린 측면도 강한 발언이었는데

글케 막 굴러도 르브론은 본인이 맡은 바는 충분히 다하면서 땡깡 부렸었는데

트탐은 조용히 자기 할 일을 못하고 있죠. 그것도 아주 심각하게.

지금 와서 다시 봐도, 본인은 일케 개판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형편이면서 왠 주제넘은 오지랖? 이런 생각이;;;

물론 당시 발언 시 트탐의 의도는 르브론에게 뭐라 그러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트탐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너나 잘하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지는군요.

역시 사람은 말조심하면서 살아야 해요. 말을 뱉으면 그 책임이 따르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부분에 전후반 넷레이팅 차이 부분을 보면

트탐, 러브, 제알, 코버 (+데릭)이 현재 캐브스 문제의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트탐 러브 제알. 이 세 명의 주전들이 이전 퍼포먼스로 돌아와야 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루감독 스타일로 비추어 볼 때) 향후 루감독은 이들이 이전 퍼포먼스로 돌아올 때까지 그저 나믿트믿/러믿/제믿 하면서 대책없이 기다릴 것으로 보이죠.

그 기다리는 동안 팬들 역시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거고요.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대책도 세우면서 동시에 기다리기도 하고 둘다 할 수는 없는건지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응원해야지 어쩌겠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기는 합니다.

또 동시에 믿음이 잘 안 가는 불안한 마음도 어쩔 수 없는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포인트는

 

1. 나믿트믿/러믿/제믿 하면서 나믿데(론)믿할 때처럼,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현재가 르브론과 어빙의 체력이 되면 어쩌나...

 

2. 작년 어빙 경우야 어빙이 워낙에 클래스가 있으니 나믿어믿할 만 했었는데, 작년 러브만 해도 플옵에서 무지막지한 기복을 보였었고... 트탐이나 제알이 믿어준다고 어빙처럼 응답해줄 정도의 클래스라고 보이지는 않는데, (마냥 믿고 기다리기보다는) 이들의 기복에 대한 대책(플랜B. 플랜C)를 세워두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대책을 세울 만한 역량이 루감독에게 있을까...

 

3. 올해 르브론은 작년보다 한 살을 더 먹었는데, 지금처럼 굴렸을 때 작년만큼의 체력 보존을 보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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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24 21:56:53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사실, 캡스 경기를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고, 최근 보스턴 전만 생각해봤을때 데릭이 그날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데릭이 나오질 않는다는 말도 들었고요. 아마 그때쯤부터 캡스 수비가 급락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혹시 데릭에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궁금합니다.

WR
Updated at 2017-03-24 22:48:26

사실 캐브스 수비는 데릭과 크게 관계없이 시즌 내내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ㅠ.ㅠ

 

월별로 Drtg 순위를 (+참고삼아 성적까지)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0월: 2위 (3전 전승)

11월: 21위 (10승 3패)

12월: 14위 (12승 4패)

1월: 14위 (7승 8패)

2월: 23위 (9승 2패)

3월: 29위 (5승 7패)

 

Drtg 순위 중간은 찍어주던 저 12월과 1월이 공교롭게도 리긴스가 주전보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캐브스팬들이 리긴스를 자주 언급하는 이유가 여기저기서 지표로 드러납니다...)

2, 3월 들어서, 특히 3월 들어서 수비가 급격하게 좋지 않아졌는데, 가장 주요하게는 러브의 이탈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위 본문에서도 살펴보았듯, 러브 빠지면 대번에 Drtg이 훅 나빠지는데(전반기만 해도 르브론보다 영향력이 더 컸었습니다. 러브가 1위. 트탐이 2위) 그런 러브가 장기결장을 끊어버리는 통에, 빅맨 2인 로스터가 되다보니...;;;

 

데릭 경우는 최근 출장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러브와 제알이 복귀하면서 데릭의 출장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향후 루감독이 로테이션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7-03-24 22:56:24

근데 지금와서 보니 아예 수비해줄 자원자체가 그리 많아보이지 않기도 하네요. 작년시즌은 셤퍼트가 이정도로 망하지는 않았었고, 르브론도 올해보다는 수비코트에서 좋았던것 같고, 벤치에서 나오는 델리 특유의 똥개수비도 좋았구요.
속된 말로 사공이 너무 많은 라인업이 되버린 것 같아요.

WR
2017-03-24 23:23:05

네. 뭔가 쓸데없어 보일 정도로 중복이 많아 보이는 로스터이기는 합니다. 예컨대 데릭만 해도 시즌 중간에 제퍼슨옹이 지쳐서 힘들어할 때는 데릭이 좋은 대안이 되어 주었는데, 제퍼슨옹이 요즘 기운을 좀 차리니까 제퍼슨옹과 데릭은 거의 중복처럼 보이기도 하죠. 기본적으로는 말씀대로 공격 자원에 비해 수비 자원이 다소 부족하기는 합니다. 핵심자원인 러브 어빙이 수비 쪽으로 다소 쳐지는지라 이 균형을 맞추려면 공격 쪽 보다는 수비 자원에 좀더 신경을 쓰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이번 시즌 영입된 자원들의 면면을 봐도 수비보다는 공격 쪽이 강한 자원들이라, 뭔가 이 쪽으로 로스터가 상당히 불균형적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플옵에서는 르브론 제알 제퍼슨 셤퍼트가 수비 코트에서 잘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아요...

2017-03-24 23:32:57

이게 확인해보니 캡스 팬분들 입장에서 더 우울한 내용이 현재 동부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가능권 8팀 중에서 캡스의 drtg 수치가 제일 좋지 않더군요. 그나마 비슷한 수치를 가진 팀이 밀워키와 워싱턴으로 확인됐는데, 밀워키는 초반에 까먹은게 많아서 문제이지 3월 기준으로는 10위 안에 드는 것 같았습니다.(물론 ortg 수치는 압도적인 1위입니다.)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보면서 다른 팀들과도 비교를 해보는데, 비교를 해볼수록 캡스의 수치가 우울해서 정말 놀랐습니다.

2017-03-24 22:01:19

좋은 글 감사합니다.정말 최근 경기를 보면 수비가 진짜 엉망인게 골밑은 상대 빅맨에 놀이터고 외곽은 외곽대로 쉽게 주니 뭐 무주공산이 따로없습니다. 플옵은 달라질거라 생각은 팬으로써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체력 소모가 너무 커 르브론과 다른 플레이어들도 함께 퍼지는 건 시간문제라 봅니다. 정말 가장 시급한 건 로스터 확립에 따른 공수벨런스를 확실히 하게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WR
2017-03-24 22:53:06

맞습니다. 공수밸런스를 두루 고려한 로스터 확립이 시급한데, 루감독이 계속 상황에 따른 적절한 로테이션을 찾지를 못하고, 이 로테도 돌려봤다가 저 로테도 돌려봤다가 하는데,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적절한 로테이션을 못찾고 있는 걸로 보이는군요.

잘하는 감독들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대책을 내놓고 그러던데, 루감독은 너무 오래 걸리네요...

2017-03-24 22:01:27

클블은 릅의팀이라고 할수있죠..릅이 있고없고는 너무나 다른팀이 되니까요

아무리 릅이 금강불괴라도 나이를 속일수는 없을겁니다

최근 3년동안 릅에 경기당출전시간을 보면 14-15시즌 36.1분 15-16시즌 35.6분 16-17시즌 37.5분..
이번시즌 경기당출전시간 1위인 릅은 누가바도 혹사당하고 있다고 느낄것입니다

이렇게 시즌동안 부려먹고 플옵에서 더 잘해줄꺼라고 믿는다면 너무 욕심 많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더 잘할수 있겠죠 하지만 확률은 떨어지겠죠

루가 주전들 시간조절만 좀 해줬어도 지금먹는 욕에 반은 줄지 않을까 합니다

WR
2017-03-24 23:07:10

그러게 말입니다. 주전들 시간조절이라는 게 쉬운 듯 참 어려운 건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은

릅의 게임당 출전시간을 무리하게 많이 가져간다고 이게 실제 승리를 보장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거든요. 4쿼터를 통으로 뛰게하면서 좀 오래 굴리면, 막판가면 거의 어김없이 릅의 생산성 및 효율이 떨어지는데(릅도 나이가 있으니까요..) 4쿼터 시작을 르브론과 친구들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시작하다가 접전이면 르브론을 4쿼터 통으로 뛰게하는 그 방식이 실제 효과적이기는 한 건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로테이션 운영 구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루감독이죠..

2017-03-24 22:23:13

약간 위험신호라고 볼수있는게 이전 플옵때 시즌때에 비해서 수비력은 상승하지 않았네요 지금 클블의 문제점이 수비력인데 플옵을 간다고해도 크게 바뀌지 않을수도 있을거 같다는..

WR
2017-03-24 23:10:52

네. 작년에는 시즌에 비해 수비력은 상승하지 않았고, 재작년에는 시즌에 비해 수비력이 훅 상승하기는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부상 복귀가 있기도 해서 변동가능성이 없다고는 못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트탐 러브 제알이 이전 폼을 찾아주면 시즌에 비해 수비력 상승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이 폼회복이 가능할지가 장담이 어려운지라...

2017-03-24 22:57:03

 현재의 에너지 레벨과 수비로는 우승은 커녕 동부도 제패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어쩌면 1~2라운드에서 업셋 될 가능성까지 있어요. 위험신호가 여기저기 보이는데 루 감독만 보지 못하는걸까...

WR
2017-03-24 23:32:18

네. 위험신호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 이 위험신호에 대해서 루감독은 믿고 기다리면 그들은 결국 자기폼을 찾을 것이니 그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기다려달라 라는 입장인 것 같아요...

2017-03-24 23:10:29

이건 매니아진급이네요
추천 10개 박습니다

WR
2017-03-24 23:36:34

감사합니다.

2017-03-24 23:16:2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르브론과 어빙의 체력 문제에 대해 이제는 크게 불안하게 생각치 않는데 그 이유중 첫째는 두 선수들이 중간 중간에 쉬어준 경기들이 많으면서 시즌 전체로 따지면 출전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이고 둘째는 두 선수 모두 효율면에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시즌 남은 12경기에 몇분을 뛰냐보다는 플옵 1, 2라운드에서 얼마나 빨리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냐가 체력적인 점에서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어쨋든 플옵을 치루고 우승을 위해서는 어빙-르브론 외에 러브, JR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입니다. 솔직히 아무리 플랜 B, 플랜 C를 만들어봐야 이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면 컨파를 뚫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고 파이널에서도 크게 승산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그래서 당장 1-2경기 지는 것 보다도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부상에서 돌아온 JR, 러브가 얼마나 빨리 코트에서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르브론은 평균 출전 시간이 예년에 높다는 것 외에는 사실 1살 더 먹은 모습이 전혀 안보이기도 합니다. 수비에서 완전 힘빼고 뛰고 있는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자유투를 제외하고는 구간별 성공률도 지난 3시즌 중에 가장 좋아보입니다. 플옵에 들어가서 수비에서 다시 열심히 하면서도 이만큼의 효율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JR과 러브가 살아나 공수에서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JR은 부상에서 돌아온지 이제 2주, 러브는 딱 1주일 되었고 코버도 2주 쉬고 처음 뛰었는데 지금 캡스에게 필요한 건 플옵 로테이션에 맞춰서 팀 전술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 과정에서 덴버전처럼 처참하게 질 수도 있고 2위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남은 3주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플옵때 풀전력을 갖추는 일이겠죠. 

Updated at 2017-03-24 23:57:53

글쓴분의 정성어린글 잘봤습니다.
다만 저도 이 의견에 더 공감합니다.
결군 시즌 이렇게 치룬건 되돌릴 수는 없고 이제 정규시즌은 10경기 남짓 남았기때문에 플옵준비를 해야하고 결국 중요한건 주전이라서요.
그리고 정상컨디션일때 현주전멤버가 지금처럼 엉망수비도 아니었구요.
이제와서는 데릭을 쓰니 리긴스를 쓰니 같은건 중요한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르브론을 굴리는게 문제인건데 남은 경기도 몇 경기 쉬게 해주면 되겠죠...

WR
Updated at 2017-03-25 00:58:57

크으... 긍정적인 가능성 쪽으로 집중해서 말씀해주신 미네소탄님 댓글을 보고 있자니 캐브스팬으로서 뭔지 모르게 약간 안심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르브론과 어빙의 체력 문제에 있어, 플옵 1,2 라운드를 얼마나 빨리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냐가 체력적인 면에서 더 중요할 거라는 말씀에 공감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르브론은 시즌 전체로 따지면 출전 시간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작년보다 한 살 더 먹었고(당장 작년만 하더라도 정규 시즌 대비 플옵에서 팀수비 수치가 그리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르브론이 기어를 올린다고 커버할 수 있는 것에는 조금씩 한계가 있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이게 나이 탓이 아니라고 얘기 못할 것 같아요. 한 살 더먹은 르브론은 이전보다 출전 시간 조절에 조금더 신경써주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어빙 경우 14~15 시즌 후반에 폼/효율이 꽤나 좋았었지요. 그러다가 막판에 부상을 훅... 물론 그 시즌에는 출장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탓이 크기는 하지만, 요는 효율 만으로 따지기에는 불안하다 싶어요.

 

남은 일정 동안 루감독이 르브론과 어빙의 출장/결장 경기수 및 시간관리를 어떻게 할지 좀더 보기는 해야겠지만, 요점은 현재적으로 볼 때 르브론의 체력 관리가 최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얘기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에 동부 1위마저 놓쳐서 홈어드까지 잃어버릴 가능성에 봉착하게 된다면, 도리어 굳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출장 시간 관리를 못했던 건가? 하는 회의감 마저 들 것 같아요. 플옵에서의 결과와는 별개로요.

 

플옵을 치루고 우승을 위해서는 당연히 어빙-르브론 외에 트탐 러브 제알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작년 파이널만 생각해봐도 러브가 그리 말아잡수셨는데도 시리즈를 이겼어요. 물론 언제나 상수였던 르브론 어빙의 대활약이 가장 기본이었기는 하지만, 그 시리즈의 승리에서 제퍼슨옹의 활약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제퍼슨옹으로 러브의 뇌진탕 공백을 메꾸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런 식의 제퍼슨옹의 활용 같은 것이 플랜B, 플랜C가 될 수 있을 거에요.(당시에는 러브 뇌진탕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던 선택이고, 속된 말로 얻어걸린 성격이 강했지만요.)

 

본문에서 얘기했듯이 저는 현재도 챙기고 미래도 챙기는 것이 왜 양립불가능한지 모르겠어요. 트탐 러브 제알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면서도 동시에 플랜B 플랜C를 마련하는 것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고 보는데, 언제나 보면 루감독은 현재는 일정하게 포기하면서 미래를 기약합니다. 플랜B 플랜C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플랜B는 어디까지나 플랜B 잖아요. 당연히 플랜A(=트탐 러브 제알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옵션을 좀더 마련해두는 차원으로 플랜B 플랜C를 마련해둘 수는 없는가 하는 불만인 것이지요.

 

작년 파이널의 제퍼슨옹 포함한 그 로테이션만 해도, 정규시즌에 그렇게 많이 활용해보지 않은 로테이션인데도, 금방 적응해서 잘 맞추었잖아요. 그것도 무려 파이널에서요. 지금 캡스에게 필요한 건 플옵 로테이션에 맞춰서 팀 전술을 다지는 시간이라는 점에는 공감인데, 거기에 플랜B 플랜C가 왜 배제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플랜 A,B,C를 유연하게 굴려보면서 현재까지 챙길 수 있으면 그게 베스트가 아닐까 싶어요. 그게 그리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2017-03-25 01:24:3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빙과 르브론의 시간이야 시즌 전체로 잘 관리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이제 12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백투백때 1-2번 빼주고 마지막 경기 스킵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어쩌면 시즌 막판에 32-36분대로 조절해봐야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차라리 1, 2라운드때 4-5경기로 끝내고 쉴 수 있다면 그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퍼슨이 러브를 대체했던 부분은 골스라는 특수한 면을 봐야할 것입니다. 골스의 스몰라인업에 대항해서는 러브는 사실상 상대가 집중 공략하는 대상이 되기 때문에 비슷한 이유도 프라이도 작년에 거의 쓰이질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제퍼슨이 반강제적으로 동원된 상황이 캡스에게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플옵 1-3라운드는 완전 다른 이야기인데 지난해 디트, 애틀을 8-0으로 꺾고 넘어갈 수 있었던데는 러브의 활약이 정말 컸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스몰라인업 센터로 드루먼드를 무력화하고 밀샙을 막아내는 부분에서 말이죠. 이번 시즌에도 이들을 상대하거나 보스턴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골밑에서 비벼줄 수 있는 러브의 존재가 정말 중요할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플랜 A, B, C를 모두 챙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주어진 시간이 워낙 짧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어빙-JR-르브론-러브-탐슨 주전 라인업과 데론-코버-르브론-제퍼슨-프라이 백업 라인업, 그리고 클로징에 어빙-JR-코버-르브론-러브 라인업을 다지는게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3라인업 모두 덴버 경기가 처음이었으니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랜 B, C도 모두 플랜 A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지금은 그 플랜 A를 다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우선 순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로테이션이 정립된 이후엔 플옵 1-2라운드를 통해 어느 정도 완성을 해나가면서 조금씩 변형된 라인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WR
2017-03-25 02:06:07

개인적 바램은 르브론의 출장 시간은 남은 10여 경기라도 35분대 아래로 관리좀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현실은 워싱턴전 보스턴전 샌안전 등 중요한 경기들이 즐비하니 38분 기본에 40분 넘길 경우도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가비지 아니면 요즘에도 38분선이 기본인지라... 물론 1,2라운드 때 경기 빨리 끝내면 그게 베스트겠지만, 그거야 그 때 가봐야 아는 것이고 미리 예상이 불가능한 일이니, 그 전에라도 남은 기간 35분대 아래로 관리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그런데 현실은 그게 불가능해 보이죠... 그럴 생각도 없어 보이고요...)

 

사실 정확하게 어느 정도 선까지가 문제가 되고/의미가 있고 정확하게 어느 정도 선까지가 문제가 안되는지/의미가 없는지 확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젊은 친구들도 경기당 35분대 아래로 관리받는 것이 일반적이니, 이제라도 늙브롱도 그 정도의 관리를 받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기대치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저도 제퍼슨옹 활용의 특수한 상황은 고려하고 있고, 지난 플옵 러브의 1, 2 라운드에서의 활약이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의 러브가 컨디션이 영 아닐 경우, 플옵에서의 러브가 컨디션이 영 아닌 날의 경우, 러브의 쓰임을 가급적 최소화하면서(그렇다고 주전에서 빼라거나, 아예 기용 시간을 훅 줄이라거나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적정 범위 내에서 가장 최소한의 선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대팀에 따른 뭔가 다른 돌파구를 생각해보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정규 시즌 중에도 많이들 그렇게 하잖아요.

 

아무래도 러브는 대체불가의 성격이 강하므로, 제알로 얘기하면 조금더 편할텐데, 제알의 컨디션이 영 아니거나, 플옵에서 제알의 컨디션이 영 아닌 날의 경우, 제알 대신 셤퍼트를 좀더 적극적으로 기용해보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기는 할텐데(사실 주전 라인업은 지속적으로 손발을 맞춰왔던 라인업이기도 한지라 이 라인업이야 다지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저번 덴버전처럼 제알이 정신놓는 일이 없다면요.), 루감독도 그렇고 뭔가 너무 고집스러워 보이고 경직되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클로징 라인업도 클로징 라인업을 저렇게 내놓으면 수비 어쩌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요...

2017-03-24 23:37:25

 동감하는 바입니다.

 

저는 분명 이 모든 것을 루감독이 알 거라고 봅니다. 근데 약간 덕장? 타입이기도 하고 선수를 끝까지 믿으려는 게 보이긴 해요. 그래서 셤퍼트를 그 똥고집으로 쓰고 리긴스를 아예 펠더급으로 제외시킨 게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지금 클블은 훈련 때 수비훈련만 해야할 정도로 최악입니다.

수비에 제대로 성공한 포제션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어요. 대부분 상대가 슛감이 떨어져서 흘려주는 정도죠.

러브가 이탈하는 시점부터 팀이 과부화가 걸렸고 경기력이 쭉쭉 내려가던데 이것과 꽤 연관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제 복귀한지도 좀 되었으니 팀 수비가 올라올 때가 됐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수비하는 법을 잊어먹은 것 같습니다.

WR
2017-03-25 02:30:19

네. 저도 러브가 이탈했던 시점이 크리티컬 포인트였지 않나 싶습니다.

이 팀은 누군가 합류/복귀해서 로테 포함되면 그 인원이랑 맞추어서 경기력이 올라오는 데에 시간이 좀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2017-03-25 00:13:57

우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경기를 봐도 그렇고 느끼는 것이 수비라는 영역은 어떤 식으로 훈련되고 개선되는지 감이 잘 오질 않는군요.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만큼 무르익은 선수들이 많다는 건데

수비에 있어서 노련한 모습도 보여질 수는 없는건지

최근 덴버,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사실 저는 수비를 못한다는 느낌보다 과하게 표현한다면 안한다는 느낌이 조금 들었던 거 같아요...글쎄 편협한 시각일지는 모르겠다만

지난 1월에 골스와의 경기에서 불장난에 놀아났던 경험이 있다면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서

불안정한 수비력이 더이상 회자되지는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리긴스가 조금 더 나와도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WR
2017-03-25 02:50:06

수비력은 정말... 반드시 손을 봐야 할텐데...

 

리긴스는 아마도 말씀드린 주전 라인업에서 내려왔던 그 순간이 결정적인 모멘텀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주전 라인업으로 계속 써보면서 주전 라인업에서 제알을 리긴스로 대체하는 것이 어떤 득과 실이 있는지, 득실 전체적으로 따져볼 때 리긴스 주전으로 쓰는 것이 효과적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시간을 좀더 충분히 가졌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고... 지금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리긴스가 나올 만한 여건이 안되는 것 같아요. 캐브스 코치진 내에서 리긴스를 어떤 로테이션에 어떤 역할로 포함시키는 것이 좋을지, 그런 계산 같은 것이 안서 있는 걸로 보여요...

2017-03-25 00:33:20

요즘 클블 보면 르브론 히트시절 마지막 시즌같습니다 .. 느낌이 안좋아요

WR
2017-03-25 02:51:53
2017-03-25 08:29:53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WR
2017-03-25 09:10:38

감사합니다.

2017-03-25 09:19:37

 정말 제 심정을 저보다 더 자세히 좋은 표현으로 그리고 자료들로 나타내준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이 걱정되고 걱정되는데 미네소탄님 댓글보면 어? 저말도 맞는데 하면서 안심도 되고

 

다시 본문 올려보면 아.. 하면서 걱정도 되고

 

냉온탕을 왔다갔다하네요  추천버튼이 없어진게 아쉽습니다

WR
2017-03-25 09:56:29

저도 그렇습니다. 냉온탕을 왔다갔다해요.

아마 캐브스팬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냉온탕을 왔다갔다

 

그와중에 마지노선은

남은 기간만이라도 르브론 게임당 출장 시간 관리만은 제발 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아무리 봐도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고

그저 르브론의 체력이 멀쩡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건가... 하는 생각이... 

WR
2017-03-25 17:21:13

개인적으로는 러브가 가장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 플옵에도 잘할 때는 참 잘했는데 못할 때는 사정없이 못하는 무지막지한 기복을 선보였었는데, 몸상태가 좋으면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하는데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대번에 기복이 엄청난 러브 특징을 고려해볼 때 이번 플옵 역시 상당한 기복을 보일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러브의 기복이라는 이 리스크에 대해 대책 같은 걸 마련할 루감독이 절대 아닌지라 그저 러브가 못하는 날보다 잘하는 날이 더 많기를 바래봅니다.

WR
2017-03-25 18:02:47

작년에는 1,2라운드 잘하고 컨파 때 기복 장난 없었고 파이널 때 못했었는데, 올해는 컨파 파이널 때 잘하고 그런다고 대신 1,2라운드에 못하고 그러는 일은 없겠지요?

WR
2017-03-25 18:14:44

네. 제발 그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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