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쿨, 르브론, 웨이드 그리고.
요즘 농구팬들 사이에서 올드스쿨이라고 하면, 보통은 코비, 가넷에서 대가 끊긴 트래쉬 토크도 서슴치 않으면서 경쟁자들에 대한 끊없는 투쟁심을 가졌던 선수들을 많이들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선수들에겐 '라이벌=적'의 공식이 성립합니다.
이런 트렌드는 아무래도 리그 수퍼스타들에 의해 주도되고 변화하게 되는데,
르브론과 친구들로 일컬어지는 선수들에 의해
라이벌 팀이어도 으르렁대기 보단 좀더 존중해주고, 경기 전후로 웃고 덕담을 나누는 일이 더 늘어나게 되고
FA가 되면 그 라이벌끼리 뭉치는 일도 생기게 되었죠. 라이벌이기 전에 친구니까요.
그 대표가 바로 르브론과 웨이드였죠.
그렇게 만들어진 마이애미가 해체되고 그 선수들도 관록이 붙고 팀의 노장급이 되었는데
두 선수의 다른 행보가 무척 인상깊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르브론은 친구와 헤어지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서
팀내 서열 정리를 빠른 시일 내에 완료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웨이드와의 서열 정리에는 1년이 걸렸었습니다. 그것도 웨이드의 양보를 통해서.)
그리고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군림하면서 빅3 중 둘이 빠진 팀을 이끌고 준우승으로 선전하고
그 다음해에는 73승 기적의 팀 골스를 이기고 고향팀에 기념비적인 우승 트로피를 바쳤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팀 내에 르브론의 영향력은 경기 안에서뿐 아니라 밖으로도 엄청나게 작용했죠. 여기에는 이미 친구는 없습니다. 절대적인 리더와 그 동조자들이 있을 뿐이죠.
한편 웨이드는 또 다른 보쉬를 불운으로 잃게 되고, 믿었던 보스로부터 외면받고 고향팀으로 왔습니다.
고향팀에서 웨이드의 선택은 웨이드가 마이애미를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했던 헌신이나 르브론이 클블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보여준 리더십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의 에이스가 리더로 바로 서야 컨텐더 팀으로 다시 설 수 있다고 본 것이고, 버틀러는 충분히 그 몫을 할 재능과 열정을 가진 선수였죠.
버틀러는 기대받지 못한 선수였지만 시카고에서 급성장하면서 이미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롤을 부여받지 못했다라는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팀은 팀의 리더였던 로즈를 떠나보냈고, 리빌딩을 위해 버틀러도 보내려고 했으나 계획이 틀어져서 버틀러도 남고 웨이드도 팀에 오게 되었죠.
웨이드는 이미 3번의 우승을 했고 한 시대를 풍미한 선배로 버틀러를 팀의 절대적 리더로 키우고자 했습니다. 그런 서열관계가 정리되어야 그 리더를 중심으로 뭉쳐서 친구인 르브론이 한 것처럼 우승도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거죠. 이것이 버틀러의 그 때까지의 불만과 맞물리면서 둘은 급격하게 가까워졌죠. 하지만 그것이 시카고에서는 안좋게 작용을 합니다. 팀의 대부분이던 어린 선수들에겐 이런 둘의 모습이나 행태가 너무나 올드(꼰대)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실패의 뒤에는 또 다시 변화한 리더의 트렌드가 있습니다.
르브론을 이어 등장한 뉴 수퍼스타. NBA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또 다른 리더의 등장을 알렸죠. 바로 커리입니다. 커리는 팀의 리더이지만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이루어지는 경기 내외적인 다른 롤들에 대해 간섭하지 않습니다. 팀의 전술로 인해 포가인 자신보다 그린이 어시스트를 더 많이 하는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묵묵히 이기기 위해 자신의 롤을 따릅니다. 이런 커리와 커리의 팀의 성공을 본 어린 선수들에게 웨이드와 버틀러가 보여준 모습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이 또한 농구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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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웨이드와 버틀러의 관계를 어린 선수들이 안좋게 봤다는 부분에 대해선 전혀 동의를 못하겠는게
당시 버디볼한다는 루머에 관련되서 쓰신것 같은데 당시 유튜브 브레이크볼다운 쪽에서 먼저 영상으로 소스를 핀거고 당시 버디볼을 한다는건 이름 못밝히는 관계자 소스라고만 나왔습니다.
시카고는 항상 스토리가 흘러나오면 그러한 루머를 얼마든지 뽑아내는 곳이고 전 그 영상편집으로 버디볼한다고 믿지도 않았습니다. 시즌 다 본 사람입장으로 전형적인 악의적 편집이었거든요.
그런식으로 공 안돌때만 편집해서 버디볼 한다고 치면 30개 구단중에 20개 구단은 버디볼 하는거라고 봐야한다 생각합니다.
정확히 그날 캐넌 스냅챗에 웨이드 버틀러 캐넌 그랜트 마카윌 등등등 와플샵에 와플먹고 장난치는 영상이 올라왔고 (리얼지엠에서 제대로 터트리기 직전) 또 그날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보면 너나 할거없이 서로 엄청 놀러다닙니다. 정녕 비지니스적인 관계라면 코트 밖에서까지 어울리진 않죠. 서로 맞아야 코트 밖에서도 어울리고 다니고 합니다.
이번시즌이 라커룸 이슈가 많았던거 같지만 따지고보면 다 허황된 소스였습니다. 믿지 못하고 그럴 근거를 가져와달라라고 하면 제가 다시 일일이 찾지를 못해 달리 할말이 없긴 한데 냉정하게 당시 이슈때마다 제가 찾아보고 나름 했던 결과로는 팩트 하나는 론도가 벤치 내려갈때쯤 어시스턴트한테 욕하고 다음날 사과한거. 이거 딱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