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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서스 리뷰] vs 보스턴 / 위기의 인디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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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4 02:13:21

오랜만에 인디애나 관련 글을 써보네요.

사실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쓰려고 했는데 중요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5위부터 10위까지 한끗 차이인 상황이고, 바짝 쫓아오던 밀워키에게 타이브레이커를 뺏긴 인디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가 없는 상태에서 이정도의 경기력 밖에 뽑아내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지네요.

 

경기 총평

전반까지는 수비가 정말 좋았습니다.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강하게 압박했고 보스턴의 볼 무브먼트를 정체시켰죠. 아마 전반에만 11개의 턴오버를 얻어냈던걸로 기억하고 퍼리미터에서 스틸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얻어낸 턴오버를 속공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보스턴의 트랜지션 수비가 좋은 것도 있지만 턴오버를 만들고 공격진영으로 빠르게 넘어가질 않더군요. 속공에서 가장 중요한 아웃넘버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니 득점으로 연결하기가 어려웠던거죠.

 

3쿼터 초반까진 전반의 기세가 이어졌습니다. 여전히 외곽에서의 압박은 좋았고 수비에너지가 살아있었죠.

하지만 압박 위주의 수비는 체력을 금방 갉아먹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스턴의 볼 무브먼트를 따라가지 못했고, 이지 샷을 다수 헌납하면서 점수차가 점점 벌어지게됩니다. 그나마 조지와 티그의 분전으로 따라가는 모양새였지만 둘 만의 힘으론 역부족이었죠.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수비컨셉을 잡았으면 그걸 속공으로 연결시키면서 점수차를 벌리고, 조금 여유로운 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해야 됐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또한 벤치 선수들이 극도로 부진하면서 선발진의 부담을 줄여주지도 못했구요. 패배의 원인을 찾자면 이 두가지가 가장 컸다고 봅니다.

 

인디애나 vs 보스턴 벤치득점 비교

18점 야투 8/24 vs 32점 야투 14/24

 


선수별 리뷰 및 짤막한 평

 

폴 조지

오늘은 폴 조지가 그 어떤 경기보다 독기를 품고 임한 것 같았기에 팀의 패배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지난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전투적인 마인드로 득점에 치중했고 37득점에 자유투 13개(대부분 점퍼로 얻어냈지만..)를 얻어냈습니다. 대부분 브레들리와 스마트가 조지를 막았는데 사이즈의 이점을 살려서 높은 타점으로 점퍼를 마구 꽂아댔고, 브레들리와 스마트는 조금이라도 공간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서 타이트하게 압박하다가 다수의 파울을 범하게 됩니다. 농구는 사이즈가 깡패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네요..

팀원들의 부진으로 전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히 캐리하다가 4쿼터 막판에 지친 기색이 보였는데 3, 4쿼터를 쉬지않고 출전시킨 맥밀란의 악수였죠.. 간혹 맥밀란은 경기력이 안좋다 싶으면 폴 조지를 과하게 혹사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스코어링 1옵션 + 에이스 스타퍼 역할까지 맡는 선수한테 좀 너무하다 싶습니다.


데드라인 즈음에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 마음을 다잡았는지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고 있습니다.

최근 10경기 27.2득점 7.6리바운드 3.2 어시스트 야투율 50% 3점 3.9/7.2 41.8% 

안풀리더라도 적극적으로 공격하려는 모습이 보여요. 팀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인데 그나마 폴 조지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자유투 성공률 1위였는데 오늘 경기로 커리한테 밀렸더군요.. 

개인적으로 경기에서 패한 것 만큼이나 아쉽습니다.. 다시 역전하길 바랍니다..

 

 

제프 티그

최근에 폼이 떨어졌으나 시즌 전체로 보면 인디애나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입니다.

경기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상대 선수가 아이재아 토마스라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습니다.

GIF 최적화 ON 
34.6M    12.2M

이 연속된 포제션만 보더라도 날이 바짝 서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5득점 야투 10/15 3점 3/6 으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오늘만큼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지와 티그 때문에 그나마 4쿼터 막판까지 추격할 수 있었죠.

 

슬래셔 옵션이 적은 인디애나에게 티그의 존재는 무척이나 큰 힘이 됩니다. 특히나 몬타의 폼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라 티그가 없었다면 인디의 공격은 답답함 그 자체였겠죠.. 시즌 초의 헤매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했는데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더군요. 

 

 

마일스 터너

요새 폼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체력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점퍼 영점이 안잡히는 모습이고, 본인도 안풀리다보니 마음만 앞서서 급하게 던지는 모습이 부쩍 늘었구요. 수비력은 크게 저하된 것 같지 않은데(오늘은 수비도 안좋았지만..) 공격에선 못하는 날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최근 10경기 평균 8.7 득점 야투율 39.8%..

 

아직 소포모어 시즌이고 그동안 기대이상으로 잘해줬기에 질타를 할 순 없겠죠. 

 


CJ 마일스

어제 경기에선 승리에 큰 기여를 했는데 오늘은 침묵했네요. 최근에 야투감이 들락날락하는데 원체 기복이 심한 선수라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마일스는 원래 폴 조지의 백업으로 뛰어야 하는데 워낙 2번 포지션이 구멍이라 어쩔 수 없이 선발 2번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시즌 보겔이 4번으로 뛰게하다가 후반기에 퍼졌는데, 올시즌은 나름 잘 관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선발 2번이지만 실상 2번을 마크하진 않고 주로 커터나 공격옵션에 제한이 있는 3번을 막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상 조지가 2번, 마일스를 3번으로 봐도 무방하고, 3번이 에이스인 팀을 상대할 때만 조지가 3번을 막습니다.

 

대인마크보단 공간을 선점하는 수비가 좋아서 지금 맡고 있는 롤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공격에서도 드라이버의 동선에 따라 패스각이 나오는 위치로 재빨리 자리잡는 모습이 인상적인 선수입니다. 그래서 주전으로 기용하는 것이구요(다른 인디 선수들은 이게 안돼요..).

 

테디어스 영

오늘은 큰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수비에서의 활동량은 언제나 팀내 넘버원입니다.

 

기동성이 좋아서 수비에서 기여하는 역할이 큰 선수입니다. 수비이해도가 좋다고 느끼진 못하겠는데 운동량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뽐내는 선수이죠.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로 운동량을 바탕으로한 강력한 대쉬, 림어택으로 득점을 하는 선수입니다. 다만 슛 쏘는거 보면 거리감각이 없어보입니다. 가끔 삘 꽂히는 날엔 잘 넣는데 어떤 날엔 림 근처에도 안가는 에어볼을 쏠 때가 많더군요.. 그럼에도 시즌 평균 3점 성공률이 39.1%라는 건 함정..

 

몬타 엘리스

더이상 뭐라 하기도 미안합니다. 제가 뭐라고 선수들을 질타하나 싶어요(현자타임?)..

돌파력이 무뎌진 것 이전에 볼 핸들링이 불안해진게 가장 아쉽더군요.

그래서 4쿼터 승부처 때 몬타가 볼을 잡으면 극도로 불안해지는데 맥밀란은 왜 승부처에 몬타를 기용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맥밀란 탓이죠.

차라리 글로삼의 기용시간을 늘리는 게 어떨까 싶은데 선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에서 복귀하니까 글로삼의 출전시간을 점차 줄이더군요.. 감독 눈에 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는 건가 싶습니다.

 

 

알 제퍼슨

제퍼슨 팬분들껜 죄송한 얘기지만.. 솔직히 왜 영입했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보여지는 스탯은 괜찮으나 실 경기력이 너무 안좋아요..

장점이었던 로우 포스트에서의 득점력은 여전히 써먹을만 하지만 터널시야 때문에 볼 무브먼트에 지장을 주거나 공격시간만 잡아먹고 죽은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비력은 상대팀에게 노골적으로 공략 당하는 수준이구요..

GIF 최적화 ON 
38.7M    13.6M

 베테랑 플레이어가 맞나 싶습니다. 왜 볼을 잡기 전에 주변을 살피면서 선수들이 어디에 위치했는지를 파악하지 않는걸까요(첫 장면은 당황했다고 쳐도..).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남은 경기에서라도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오할 본능.. 

퐁당퐁당 돌을 던지며 놀다가 그만.. 밀워키와 동률을 이루게 되었고, 타이브레이커를 뺏긴 상황이라 6위 자리까지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히트한테도 타이브레이커를 뺏긴 상태라 최근 마이애미의 기세를 봐선 7위자리 마저 내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는 인디애나의 최근 14경기 전적입니다..


퐁당퐁당 전에 6연패도 있었으니 사실상 15경기 동안 패승패승패를 반복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정 5연전 이후에 절묘하게 홈, 원정이 뒤섞여 있어서 우리애나(홈)와 느그애나(원정)가 번갈아가며 출몰하게 되었네요. 

 

플레이오프에서 클블만큼은 죽어도 피하고 싶었은데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사실 상위시드 누굴 만나든 올라갈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보이지만 플옵모드 클블 상대로는 100전 100패할 것 같아서..

 

 

다음경기는 우리시각으로 25일(이번주 토요일) 오전 8시에 펼쳐질 덴버전입니다.

우리애나의 출몰시간인데 오늘 덴버가 클블 때려잡는 모습을 보니 쉽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합니다..

근데 덴버의 원정성적이 느그애나 수준이네요?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는데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끝날 때까지 집중력 잃지 말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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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24 02:33:57

폴 조지 최근 스탯 엄청 좋은데요? 굿입니다.
알젭이나 오카포같은 타입은 같이 뛰는 선수들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생산성이 벤치원빅일때가 베스트라고 보면 반드시 양코너를 계속 뛰어당기는 앞잡이 2-3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분산시키고 별거없이 빠르게 득점하는 루트가 최적이라고 봐서요. 글 잘봤습니다. 부럽네요

WR
2017-03-24 09:16:55

네, 요새 조지는 잘합니다. 전날 못하면 다음날 못한 것 이상으로 잘해주네요.

많은 팀들이 벤치에서 원빅으로 포스트업 위주의 빅맨을 쓰긴 하는데 인디애나는 말씀해주신 코너 위주의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적네요.

 

시카고도 최근 분위기가 다운됐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니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

2017-03-24 08:19:3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어제 전반전에 인디애나가 기록한 스틸이 12개, 보스턴이 전반전에 기록한 턴오버만 무려 14개였습니다. 말씀하신 것보다 턴오버가 더 많을만큼 인디애나 수비도 좋았고, 보스턴이 좀 경솔한 패스워크를 보여줬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폴 조지를 좀 과소평가하는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팀을 지배하는 장악력이나 승리로 이끄는 능력이 타 에이스들에 비해 약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요. 근데 확실히 좋은 선수라는 것을 어제 느꼈습니다. 좋은 선수라면 매치업이 누구든지 자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어야하고, 일정한 평균치를 해줄 수 있어야하는데 어제의 폴 조지가 딱 그랬던 것 같아요.
인디애나가 분명히 위기인건 사실이지만, 어떻게든 홈경기는 전부 지켜내고 원정에서 딱 2경기정도만 어떻게든 잡아낸다면 캡스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WR
Updated at 2017-03-24 09:23:11

아 전반 스틸이 12개였군요.

보스턴이 볼을 많이 흘리더라구요. 펌블도 좀 보였고, 인디 수비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보스턴의 트랜지션 수비가 한 수 위였네요. 퍼리미터에서 스틸하고 뛰어도 아웃넘버 상황이 안만들어지더군요. 인디도 트랜지션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라 역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1, 2명 제외하고는 천천히 프론트 코트로 넘어갔던 것 같은데 언더독 입장에서 좀 더 도박적인 플레이를 장려하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조지가 슛감이 좋은 날에는 사이즈의 이점을 바탕으로 수비 위로 점퍼를 꽂는데 상대가 브레들리, 스마트라 더욱 거침없이 올라갔던 것 같아요. 빵감독은 작은 선수들을 붙여서 드리블 치면서 안쪽으로 침투하는 걸 방지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롱2 지역에서 터프샷도 막 꽂아넣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더군요.

2017-03-24 09:35:20

우선 보스턴이 트랜지션 기대실점 수치가 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을만큼 속공 수비에는 일가견이 있는 팀입니다. 상대의 돌파동선 예측해서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는 부분이나, 코너쪽으로 빼주는 3점패스 동선 차단 등 여러 면에서 다 괜찮은 편입니다.
어제 조지의 활약이 좋았던건 콜+적절한 플랍도 한 몫 했다는 생각입니다. 전체적으로 접촉이 있으면 웬만하면 파울을 불어줬다보니 어리바리나 스마트도 대놓고 붙어서 수비할 수가 없었죠. 조지는 그 타이밍을 잘 이용했다고 보고요.

WR
Updated at 2017-03-24 09:42:17

3쿼터 9분 경에 스마트가 실린더 지킨 상태에서(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살짝 기울었지만 보통 익스큐즈 되는..) 핸즈업한 수비가 불린 것 외에는 콜로 인한 이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에이버리나 스마트는 콜과는 무관하게 굉장히 타이트하게 붙어서 수비했다고 보여집니다. 이 선수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요.

Updated at 2017-03-24 09:56:50

어제 조지가 자유투 던진 횟수 자체가 대략 12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지가 평소에 자유투를 몇개나 뜯어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12개 정도면 자유투 잘 뜯는다는 버틀러나 드로잔 기준에서도 많은 횟수죠. 현지 해설(물론 보스턴 홈이니 좀 편파적일 수 있겠죠.)도 어느 정도는 불만을 계속 드러내는 것 같은 모습이었고요. 물론 보스턴이 최근 몇경기 연속으로 심판 콜 쪽에서 장난질을 많이 당해서 좀 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플랍이라는 표현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말씀 드립니다. 아무래도 서로 응원하는 팀이 다르다보니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WR
Updated at 2017-03-24 09:58:18

보스턴 해설진이야 심판콜에 불만 많기로 유명해서요. 어느정도 필터링 해서 듣는 편입니다.

 

평소보다 자유투를 많이 얻긴 했고, 점프슛으로 얻어낸게 많으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인디애나 팬이다 보니 약간 편향적인 시각으로 보는 부분이 있겠죠.

WR
Updated at 2017-03-26 18:21:35

글로삼이 sore left calf라네요.

부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쓰고나니 뻘쭘..

큰 부상이 아니니 일단 다행이고, 한경기 쯤은 쉬게 해줄지도 모르겠군요.

2주 아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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