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피닉스 얼 왓슨 감독 --> 대학농구 UCLA 감독행?

안녕하세요. NBA 팬 여러분.

피닉스 선즈 얼 왓슨 감독이 자신의 모교이자 현재 Top3 픽으로 언급되는 론조 볼이 뛰고 있는 UCLA 감독직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는 루머입니다.

참 피닉스 팬으로서는 좀 답답하네요. 실적도 별로 없고, 경험도 부족하고, 워낙 저렴한 가격에 감독들과 계약하니까 대학교 농구팀 감독으로 자꾸 거론되네요.

이전 감독인 제프 호나섹도 약 2년 전에 모교인 아이오와 주립대 감독자리가 공석이 되자 강력한 감독후보로 거론되었습니다.

UCLA는 현재 스티브 알포드 감독이 이끌고 있지만, 알포드 감독은 인디애나 대학교 선수 출신이며 1987년 인디애나팀을 3월의 광란 토너먼트 우승까지 이끈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현재 인디애나 대학교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었고, 이번 토너먼트 종료 후 인디애나가 현재 UCLA를 이끌고 있는 스티브 알포드를 데려올 거라는 루머가 돕니다.

그래서 UCLA가 만약 스티브 알포드를 잃는다면 동문인 피닉스 선즈 얼 왓슨감독을 데려올 거라는 루머가 덩달아서 생겨났습니다.

UCLA가 알포드 감독을 잃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야 하지만, 제프 호나섹 때와도 마찬가지로 꽤 그럴듯한 시나리오입니다.(결국 이뤄지진 않았지만)

첫째, 얼 왓슨은 UCLA 출신이고, UCLA와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둘째, 얼 왓슨은 NBA 감독으로는 최저 연봉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보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는데 아마 연봉 2.5mil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정도 금액은 대학교에서도 충분히 그 이상을 감독한테 제안할 수 있을 정도로 NBA 감독치고는 박봉입니다.

셋째, 얼 왓슨 제프 호나섹 때와 마찬가지로 팀성적이 굉장히 나쁘기에 감독자리가 안전하지 않습니다. NBA 감독들의 수명은 성적에 굉장히 민감하죠. 반면에 대학교 감독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못하지 않는 이상은 계약기간을 최대한 이행하고, 적어도 5년 이상의 계약(맘만 먹으면 10년 계약까지도)도 체결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감독생활을 할 수 있는 거죠. 물론, NBA 감독 만큼의 명예와 부를 얻지는 못하지만, UCLA와 같은 명문대학교의 감독직 가치는 상당합니다.

그럴 일이 벌어지면 안되겠지만, 만약 향후에 UCLA에서 제안이 온다면 얼 왓슨은 -제프 호나섹과는 다르게- 수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나섹과는 다르게 감독은 커녕 코치 경험도 굉장히 부족하고, 무엇보다 만들어 놓은 업적이 없거든요. 호나섹은 드라기치-블렛소 조합으로 돌풍을 한 번 일으켰고, 그 시즌 올해의 감독 후보로도 올라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농구로 내려가기는 본인 스스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반면에 얼 왓슨은 만들어 놓은 업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선즈 감독직을 중도에 내놓는다면(이번 시즌 말고 다음 시즌 중이라도) 다시는 NBA 감독으로 올라 서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UCLA같은 명문대학교에서 그 시기에 맞춰 감독 제안을 할리도 만무하고요.

어쨌든 기분은 좋지 않네요. 루머라도 선즈 감독들이 연속으로 대학교 농구 감독직과 연결되는 모습이 유쾌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