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턴이 누적만 있고 폭발적인 시즌은 없었다는데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누군가의 팬일 수 있으나 그 누군가를 띄우기 위해서 다른 선수 - 게다가 리그에서 위대한 50인으로서 추앙받는 분이 폄하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과연 씨엠이나 파엠, 리그우승만이 폭발적인 시즌을 증명하는 건가요. 도대체 언제부터 1번의 기준이 3점슛 기록으로 바뀐 건가요.
리그에서 시즌 1천 어시스트 이상이 단 9번 나왔는데 그 중에 무려 7번을 스탁턴이 작성했습니다. 날고 긴다는 내쉬옹도 한번도 1천 어시스트 넘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근 20년이 다되가도록 나오지 않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구요. 현재 시점으로 한번이라도 재연된다면 폭발적인 1번이 나왔다고 난리가 날 스탯입니다. 그런 1천 어시스트를 무려 7번이나 작성한 전설적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폭발적인 1번이 아니면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폭발적이어야 한다는 건가요.
스탁턴은 기존 자신의 득점 15포인트에 무려 20년간 어시스트로 추가적으로 26~28점을 직접 관여해왔습니다. 15P-15R를 작성하는 고베어, 화싸, 드러먼드는 괴수로 칭송받는데 15P-15A를 20시즌동안 밥먹듯이 했던 분이 무슨 누적 말고는 볼게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는게 말이 되나요. 빅맨의 리바운드는 수비리바운드도 포함이 된거지만 1번의 어시스트는 모두 직접 득점에 관여된 공격적 무브입니다. 폭발적인 어시스트를 엄청난게 양산하는 PG가 인상적인 시즌이 없었네, 재미없는 농구만 했네라고 무시를 받아야 합니까.
클러치 순간에는 1옵션 말론보다도 더 평가받는 득점원이기도 했습니다. 바클리, 올라주원, 드렉슬러 빅3에 좌절을 안겼던 클러치샷과 껑충껑충 뛰면서 좋아하던 모습의 영상은 NBA역사에서 길이 빛나고 있지 않나요? 비록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클러치 득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야수같았던 선수가 스탁턴이었습니다.
누적말고는 볼게 없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야구에서 3천안타 채우려고 은퇴도 안하고 계속 후보로라도 있는 그런 노장선수를 떠올리시나봅니다. 솔직히 실력도 대단하지 않은 선수가 20시즌 동안 스탯이나 쌓으려고 뭉개앉아 있었던거 아니냐는 거지요. 스탁턴은 은퇴시즌에도 82경기를 전경기 출전했으며 팀의 주전PG였습니다. 몇몇분들이 그렇게 강조하시는 우승반지를 위해서 투어 떠날 수도 있었습니다. 가장 친했던 동료가 같이 떠나자고 했고 여전히 코트위에서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었지만 연고팀과 지역팬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고의 자리에서 깔끔하게 은퇴를 한겁니다. 이런 선수에게 우리가 존경하는 태도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농알못이 말이 길었습니다. 글을 맺기 전에 여담으로, 저는 현재 나오고 있는 3점슛 기록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다. 최근 시즌 TOP10기록 들중에 반수 이상이 3년내에 이루어 졌습니다. 트랜드죠. 새로운 바람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신체조건에 더 젊은 자원들이 계속 나와서 주구장창 3점을 던져댈 것입니다. 현재 시즌3점 TOP10 기록들은 20년 뒤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으리라고 예상해봅니다. 그 정도로 이 트랜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가 흥미진진할 주제라는거죠. 하지만 그건 확실합니다. 그 20년 뒤에도 스탁턴의 1번으로서의 '폭발적인' 1천AST 일곱차례의 기록들은 계속 빛나고 있을 겁니다. 하늘이 두쪽나도 다섯번은 확실하겠네요. 다섯 번은 1,100개 이상이었으니까요.
글쓰기 |
스탁턴의 누적기록은
넘을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벽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