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선수 휴식의 문제는 트렌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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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1 20:24:37
물론 지금 시점에서 취할수 있는 조치는 사무국 입장에서 경기 일정을 최대한 부담이 없도록 조정하는게 최선이겠다만, 백투백이 요 몇년 사이에 생긴 것도 아니고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일정 문제가 아닙니다. 백투백은 5년 전에도 있었고 10년 전에도 있었고 15년 전에도 있었어요. 그 때도 백투백, 특히 원정 백투백이 체력에 부담이 되었던 것도 여전했고.
근본적은 원인은 선수들이 경기 내에서 쏟아붓는 에너지 레벨의 수준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술의 발달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움직임을 요구합니다. 과거에 찾아내지 못한 공간을 파고들고, 또 그 공간을 메꾸고,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도 하면서 특정 지역은 헬핑으로 커버하는, 비단 수비만이 아니라 공수 양면적으로 선수들을 쥐어 짜내면서 빈틈을 메꾸는 것이 전술의 역할입니다. 이것은 단지 선수 개인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다음은 당장 작년 시즌, 즉 15-16 시즌의 경기당 평균 출장시간 데이터입니다.
1. | James Harden • HOU | 38.1 |
2. | Kyle Lowry • TOR | 37.0 |
3. | Jimmy Butler • CHI | 36.9 |
4. | Kentavious Caldwell-Pope • DET | 36.7 |
5. | Gordon Hayward • UTA | 36.2 |
6. | John Wall • WAS | 36.2 |
7. | Khris Middleton • MIL | 36.1 |
8. | DeMar DeRozan • TOR | 35.9 |
9. | Kevin Durant • OKC | 35.8 |
10. | Marcus Morris • DET | 35.7 |
11. | Damian Lillard • POR | 35.7 |
12. | LeBron James • CLE | 35.6 |
13. | Kemba Walker • CHO | 35.6 |
14. | Anthony Davis • NOP | 35.5 |
15. | Trevor Ariza • HOU | 35.3 |
16. | Giannis Antetokounmpo • MIL | 35.3 |
17. | Rajon Rondo • SAC | 35.2 |
18. | Carmelo Anthony • NYK | 35.1 |
19. | Andrew Wiggins • MIN | 35.1 |
20. | Nicolas Batum • CHO | 35.0 |
그리고 이것은 그보다 10년 전, 05-06 시즌의 경기당 평균 출장시간의 데이터입니다.
1. | Allen Iverson* • PHI | 43.1 |
2. | LeBron James • CLE | 42.5 |
3. | Gilbert Arenas • WAS | 42.3 |
4. | Ricky Davis • TOT | 41.1 |
5. | Kobe Bryant • LAL | 41.0 |
6. | Joe Johnson • ATL | 40.7 |
7. | Shawn Marion • PHO | 40.3 |
8. | Lamar Odom • LAL | 40.3 |
9. | Antawn Jamison • WAS | 40.1 |
10. | Metta World Peace • TOT | 39.4 |
11. | Chris Bosh • TOR | 39.3 |
12. | Elton Brand • LAC | 39.2 |
13. | Richard Jefferson • NJN | 39.2 |
14. | Pau Gasol • MEM | 39.2 |
15. | Michael Redd • MIL | 39.1 |
16. | Paul Pierce • BOS | 39.0 |
17. | Kevin Garnett • MIN | 38.9 |
18. | Ray Allen • SEA | 38.7 |
19. | Mike Bibby • SAC | 38.6 |
20. | Rafer Alston • HOU | 38.6 |
하든이나 르브론이 혹사 혹사 하지만, 단순히 경기당 출장 시간만 보면 작년 시즌 전체 1위인 하든의 출장시간은 10년전 전체 20위 안에도 들지 못합니다. 이것을 단순히 선수들의 체력이 과거해 비해 약해져서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지금의 현상이 단지 현 선수들이나 구단들이 예전에 비해 정신상태가 글러먹거나 프로의식이 떨어져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선수 출장 자체를 인위적으로 제한시켜서 해결된 문제가 아닙니다. 82경기를 60경기로 줄인다? 혹은 경기시간을 48분에서 40분으로 줄인다? 그렇게 줄이면 또 그 범위 내에서 전술은 선수의 체력을 쥐어 짜내서 최대의 경기력을 만들어내는 방안을 찾을겁니다. 지금보다 더 활동량을 더 크게 가져가면서 선수의 체력을 갉아먹는 최적의 방법을 또 찾아낼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농구뿐이 아니라 축구를 비롯한 전 스포츠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광범위적인 현상입니다. 이걸 단순히 의무 출장이나 프로 의식으로 접근하면 이상한 해결책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전혀 거리가 먼 방향성으로 오히려 경기력이나 선수 자체에 악영향만 끼칠 확률이 크겠죠.
구단과 감독은 정규시즌 혹은 그 다음 포스트 시즌에서의 최적 승률을 위해 선수를 기용합니다. 선수 기용을 강제한다? 같은 이야기를 야구나 축구로 옮겨서 진지하게 주장해봅시다. 이미 수십년 전에 매우 멍청한 짓으로 결론이 난 사항입니다. 스퍼스처럼 애당초 경기 전에 비행기를 태워 보내는 것이 아닌이상 편법은 어떻게든 가능합니다. 출장을 강제한다? 선발 출장시키고 10분 정도만 뛰게 한 뒤 쉬게하면 그만입니다. 그렇다면 경기당 출장 시간까지 제한을 걸까요? 그리고 그 주전 선수 구분은 어떻게 할까요? 슈퍼스타인 르브론은 매 경기 나오고 백업인 데론 윌리엄스는 가끔은 쉴 수 있도록 하는 괴상한 명문적인 조항을 만들어야 할까요? 이왕이면 전 선수 전 경기 출장 조항을 신설하는게 어떻습니까? 제도적인 차원에서도 굉장히 터무니 없는 얘기입니다.
선수의 출장 및 체력 문제에 일정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미비합니다. 핵심은 전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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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말씀하신대로 농구뿐 아니라 축구나 야구의 경우도 활동량의 증가나 분업화는 쉽게 찾아볼수 있죠.
그냥 90년대 경기와 요즘 농구만 봐도 답 나오죠..정말 초보가 봐도 쉽게 눈에 들어올 정도로 과거 농구보면
지금과 비교할시 상당히 정적입니다.
프로의식은 분명 매우 중요하고 이건 어떻게든 선수와 관중 및 nba관계자들이 잘 합의하길 바라지만
시대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나는 그때 82경기 출첵했고 40분이상 뛰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니들은~"식은 요즘 젋은 선수들에게 코웃음 당할 여지가 높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