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히트 경기
히트의 경기를 보다보면 재미가 있습니다. 꽉 짜여진 팀플로 오픈워치를 정교하게 하는 팀도 아니고 썬더처럼 확실한 에이스가 주도하는 팀도 아닙니다만 경기를 보다보면 모멘텀을 참 쉽게 가져온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난 시즌의 마이애미는 보쉬가 아웃되고 조존슨이 영입된 뒤에 루올뎅을 코너로 빼고 오펜스를 재정립하면서 (볼핸들러들이 돌아가며 베이스라인쪽으로 트랩을 끌고가서 컷백하는 화이트사이드를 이용하는 식으로 공격했었죠) 상승세를 탔었는데요. 가장 많은 앨리웁을 연출했던 드라기치 뿐만 아니라 조존슨도 미드레인지에서 킵을 오래 하면서 플로터 타이밍에 랍 패스를 올릴수 있는 선수였고 (크리스 폴이 이런걸 참 잘하죠) 웨이드도 돌파해서 떨궈주는 패스 뿐 아니라 포스트업에서 베이스라인쪽으로 스핀무브를 하면서 앨리웁 패스를올리는데 능한 선수다보니 여러 선수들이 다양한 타이밍을 갖고 아주 위협적인 공격을 했었죠.
올해는 조존슨이나 웨이드처럼 다양한 옵션을 가진 선수들이 없다 보니 거의 조지칼의 농구를 보는 것처럼 거의 모든 볼핸들러가 프리롤을 받고 공격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인데요. 그래도 플레이가 일정한 드라기치에 비해 타일러 존슨이나 웨이터스, 조쉬 리차드슨 등이 사이드에서 펼치는 2:2를 보면 정해진게 거의 없습니다. 핸드오프 받자마자 돌파하고 어중간하면 바로 스윙시켜서 반대쪽에서 또 다른 가드가 2:2하고........
모든 가드가 픽 받자마자 돌파하고 픽 받은 후엔 마음대로 슛타이밍을 가져가는 오펜스를 하는데요. 드라기치가 탑에서 기다리다 45도로 컬해나오는 엘링턴을 이용하는 패턴 (전통적인 3점 만들기), 자주 나오는 혼즈셋에서의 픽앤롤 등 짜여진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히트 경기를 보면 내내 가드들이 번갈아가며 드라이브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이드에서의 2:2 빈도가 높습니다. 설령 윅사이드로 킥아웃한 패스가 로테이트되도 히트는 볼을 좀처럼 뒤로 빼지 않고 웬만하면 볼넘어온 사이드에서 2:2를 곧바로 다시 이어갑니다.
그만큼 스크린이 가드를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이런 공격이 가능한건데요. 히트의 가드들이 특정 스팟에서 완벽하거나 작년 조존슨처럼 옵션이 다양한 선수들은 아니기 때문에 공격시도가 막히더라도 여기저기서 2:2를 계속 형성하고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그 점에서 히트 상승세의 주역으로 한 포제션 내에서 2~3차례의 스크린을 위치 가리지 않고 걸어주면서 스트레치 빅맨과 포인트 포워드까지 동시에 소화하는 제임스 존슨을 첫손에 꼽고 싶네요. 왕성한 활동량과 다재다능, 투쟁심 그야말로 히트의 디그린입니다.
에너지 넘치는 2:2 수비는 물론이고 포스트에서 보여주는 힘과 거친 디펜스도 (브룩 로페즈와 커즌스가 많이 당했죠) 일품이고.......오늘 경기 보니 1쿼터 말미에 이 선수를 대놓고 포인트가드로 놓고 드라기치와 화이트사이드를 하이포스트에 세운 뒤에 혼즈셋을 돌리던데 정말 물이 오를대로 올랐더군요.
대학때 이 선수 팬이었던터라 킹스에서 3&D로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씁쓸했었는데....바뀐 트렌드에서 자기 옷을 입고 제대로 빛을 보는 모습을 보니 어정쩡함과 다재다능은 정말 한 끝차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래가 그의 다재다능을 상징하는 장면 같아서 (볼운반=>스크리너=>피니셔) 잘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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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즈 플레어인데 대응보고 바로 사이드로가서 핸즈오프하는군요.. 영리하네요.
가드를 엘보에 세우는 것도 막히면 반대 사이드에서 픽앤롤을 시키기 위함인가 보네요. 이게 가능한 것도 제임슨 존슨이라는 포인트 포워드 때문일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