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킹스 며칠 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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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5 13:58:40
드래프트 부근부터 있었던 커즌스나 칼 감독 관련 드라마는 일단 제쳐두고, 선수 구성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죠.
1. 프론트 코트: 높아졌고, 수비 강화
out: 데릭 윌리엄스 (FA), 제이슨 톰슨, 칼 랜드리 (트레이드)
in: 윌리 컬리 스타인(드래프트), 쿠포스(FA)
킹스 프론트 코트의 가장 큰 문제는 커즌스의 부담을 덜어줄 누군가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특히 수비 면에서요. 마이크 말론 감독 시절 제이슨 톰슨이 아주 반짝 수비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였지만, 그 뒤로는 다시 리그 평균 포워드로 돌아와버렸고요. 랜드리는 빈약한 벤치 득점력을 도와줄 순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단신이라 수비에선 아쉬움이 있었죠. 게다가 커즌스가 결장이라도 하는 날에는 정말 암울한 수준이었죠. 라이언 홀린스가 9.6분이나 뛰고 9경기나 선발 출전을 한 게 지난 시즌의 킹스입니다.
그런 킹스에 윌리 컬리 스타인과 쿠포스가 옵니다. 둘 모두 수비 스페셜리스트이고(쿠포스는 수비 외에도 대단합니다만), 그토록 고대하던 림 프로텍터죠.
윌리 컬리 스타인과 쿠포스. 둘 모두 PF보다는 센터에 가깝기 때문에 커즌스와 공존이 가능할까? 라는 얘기도 많이 나옵니다만. 프론트 코트 안에서 포지션 구분이 그렇게 엄밀하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커즌스-쿠포스-윌리 컬리 스타인이 프론트 코트를 번갈아 가면서 나오고, 여기에 레지 에반스 등이 특정 롤을 수행하러 나오면 딱 좋을 것 같아요.
더 마음에 드는 건, 윌리 컬리 스타인과 쿠포스 둘 모두 공 소유 시간이 길지 않고, 커즌스가 헤집어놓을 수 있게 공간을 내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겁니다. 솔직히 쿠포스는 기대 안했는데, 쿠포스가 올 줄은 몰랐네요.
2. 백코트: 게임 조립과 외곽 슛
out: 닉 스타우스커스 (트레이드)
in: 론도 (FA) 벨리넬리 (FA)
지난 시즌의 킹스는 사실 모든 게 안 되긴 했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주전 PG인 대런 컬리슨이 45경기 밖에 못 뛰면서, 백 코트에 너무 큰 공백이 생겼다는 겁니다. 급한 대로 안드레 밀러(!)로 때우긴 했습니다만, 안드레 밀러가 20분이나 뛰는 상황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죠. 저는 여전히 컬리슨을 굉장히 좋아합니다만... 37 경기 결장한 선수 만을 믿고 갈 수는 없죠.
그 자리에 론도가 왔습니다. 론도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라서, 작년 루머 있을 때부터 정말 바랐었는데, 이런 모습으로 만날 줄은 몰랐네요. 감독이나 팀 동료와 불화가 있었던 선수가 반등하는 경우를 잘 못 봐서 여전히 불안하고, 현대 농구에서 외곽 슛과 자유투가 약한 PG가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 지 의심도 가긴 합니다만... 그래도 론도(!)입니다. 감독은 빠른 PG 잘 살리는 조지 칼이고요. 론도의 전매특허인 송곳같이 찔러들어가는 바운스 패스를 다른 킹스 선수들이 받아 먹는 생각을 하니 뿌듯하네요.
그리고, 또 한 선수, 벨리넬리가 왔습니다. 론도 루머가 먼저 돌다가, 뜬금없이 벨리넬리가 계약하고, 이후 론도 계약이 이뤄졌는데요. 마크 스타인이었나? '론도가 슈터 영입을 요청했다'라는 트윗도 돌더라고요. 진위를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벨리넬리가 왔습니다.
벨리넬리는 처참한 수준이던 킹스 백코트의 외곽 슛을 해결해줄 것입니다. 게이는 외곽이 좀 들쑥날쑥한 편이고, SG를 채워주던 벤 맥과 닉 스타우스커스는 아직 믿음직스럽지 않았죠. 벨리넬리라면 외곽에서 충분한 위협이 될 것이고, 그렇게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벤 맥이든, 게이든, 커즌스든 열린 공간을 맘껏 치고 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
론도와 벨리넬리 영입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 두 선수 모두 플레이오프 경험이 넘쳐 흐르고, 우승의 주역이었던 선수들인 거죠. 지는 것에 익숙하던 킹스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3. 현재의 로스터
누가 스타팅일지, 누가 어떤 포지션을 볼 지로 보면 좀 정신 없는데요. 대신 역할로 나눠보면 꽤 그럴싸합니다.
프론트 코트: 커즌스가 상대를 공격으로 파괴하고, 골 밑은 쿠포스와 컬리 스타인이 지킨다.
백 코트: 론도/컬리슨이 게임을 조립하고, 벨리넬리/벤 맥이 3점을 던져 수비를 끌어낸다.
윙: 위의 기본 플랜에 게이가 안팎을 오가며 조커 같은 역할을 해낸다.
SF 쪽에 윤활유 역할을 해줄 카스피 정도가 있으면 딱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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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하는 무브들 보면 미래 보단 현재! 라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 특히 필라에 1라운드 픽까지 넘겨주면서 샐러리 덤프한건 모든 전문가들이 비웃는거 같더라구요. 성적으로 보여주면 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