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잡담 (스플리터, 베인스, 인플레이션)

1. 인플레이션

시즌 전만 하더라도 카와이 맥시엄은 어쩔수 없어서 주는 것이고, 그린 12밀은 과잉투자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봤는데, 재화의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평균 계약 연봉이 치솟다보니 둘 다 아주 저렴하게 잘 남아준 것 같습니다.

샐러리캡이 오른다고만 알고 있었지 이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긴 저깟놈이 뭐라고 샌안 프런트느님의 능력을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굽신굽신…

2. 티아고 스플리터

한마디로 평가하면 좋은 선수고 플옵권을 노리는 팀에게 어디서나 어울리는 만능 조각인데 우승을 노리는 팀 센터로 세우기엔 어딘가 항상 못미더운 구석이 있는 선수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플옵이나 파이널에서 샌안의 전력의 하한선을 규정하는 지점은 꼭 이 선수였는데,

11~12년 오클과 플옵에서 핵 더 스플리터로 출전시간을 제약 받으면서 던컨의 체력고갈 유발.

12~13년 파이널에서 르브론에게 떡블락 및 압박수비에 취약점을 보이면서 던컨의 체력고갈 유발.

13~14년 플옵에서 알드리지 수비도 좋았고 파이널에서도 약점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우승.

14~15년 부상으로 출전시간을 제한 받으며 클립스에 높이에서 밀려 1라운드 탈락.

이 선수의 활약 여부가 팀의 높이 문제와 함께 던노인의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선수가 삐긋하면 팀이 치명적인 결함에 노출되는 의외의 키맨이었습니다.

더블 포스트로 세우기에 기동력이 우수하고 스크린도 좋고, 미들슛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 하는 좋은 빅맨이었지만, 샌안은 항상 목표가 우승인 팀이란 부분이 문제였고 파이널급의 고차원의 격전에는 뭔가 항상 못미쳤습니다.

좋은 선수인 것은 유효한 만큼 샌안 동부지사에 가서 잘하길 빕니다.

3. 애런 베인스

뉴스의 리플을 읽어보니 가비지 센터에게 6밀이 왠말인가 하는 분위기인데……

제가 장담하건데 조만간 디트팬들은 이 선수를 사랑하게 될겁니다.

이 선수는 한마디로 빌 레임비어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입니다.

아니 그런 거창한 표현을 안쓰더라도 벤치에서 나오는 빅맨으로는 가장 최상급의 선수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흔히 벤치 빅맨들이 운동능력만 좋거나, 힘만 쌔고 BQ가 돌고래보다 못하거나, 자유투를 50%미만으로 쏘거나, 리바운드나 블록 하나만 잘하거나 등등 거진 한가지 능력을 제외하고 무수한 결점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베인스 너란 남자…..

힘과 허슬이 좋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을 꼽으라면 치명적인 단점이 거의 없습니다.

포스트 공격은 없지만 백인 치고 덩치도 좋고 팔도 길어서 리바운드 되고 박스아웃도 되고, 노마크 시 미들도 꽂아주고, 받아먹기도 되고, 자유투도 %가 높습니다.

주전 빅맨이라면 전반적 능력치가 리그 최하급이겠지만 벤치 빅맨으론 토마스 로빈슨이나 고르기 디엥처럼 빅맨으로써 힘이나 기술이 부족한데 가능성으로 고평가 받는 빅맨들 보다 훨씬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거기에 제가 레임비어로 비유한건 순둥이 모임 샌안에서, 상대 엘리트 빅맨을 만나도 쫄지 않고 비열한 웃음을 이죽거리며 상대 신경을 긁는 깡다구가 있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이 선수였습니다.

인플레 전 시세로 3밀에서 5밀 전후로 예상했는데 6밀이면 적정가로 봅니다.

디트에 가서 제 2의 빌 레임비어가 됐으면 합니다. (이건 욕인가 칭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