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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히트 되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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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 15:17:11

아래 10 11 파이널에 대한 글이 있어 당시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지금 글을 길게 쓴 상황이 아닌 지라 간단히 되짚어 볼까 합니다.


일단 당시 세 선수가 뭉쳤을 때의 파장은 실로 대단했었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을지라도 그 당시는 우승을 하는 것보다 몇차례의 우승을 거머쥘 것이냐 또는 최다승 기록 등 얼마나 많은 기록을 만들 것이냐가 많이 거론되었었습니다.

실제 AAA에서 펼쳐진 환영행사에서 르브론 역시도 여러차례의 우승을 거론하였었고 그는 역사를 만들겠단 의미로 왼쪽 다리에 히스토리라고 문신을 새기기도 하였었죠.

웨이드 역시도 본인 입으로 매 경기가 올스타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었고, 보쉬 역시 본인이 리바를 잡으면 좌,우엔 웨이드와 르브론이 있다라며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본인들이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 라인업을 구성했는지 본인들 스스로가 표현합니다.

이건 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세 선수의 위상과 최전성기였던 시점을 고려할 때 이 팀이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다란 말들이 많았었죠. 또한 당시 히트는 수비 전술이 자리가 나름 잡혀 있던 팀으로 뭉치기 전 시즌 자체도 나쁜 팀이 아니었습니다. (동부 5위) 이 후 세 선수는 이미 06년부터 말이 오고가기 시작해 베이징 올림픽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말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윈드호스트를 통해 밝혀졌고 이미 올림픽에서 손발을 맞춰보고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팀이 조각을 맞춰 그로 인해 불협화음을 겪을 우려까지 최소화된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조합이라고들 많이 지칭했었습니다.

당시는 말이죠.

이적 후 전미 최고 일간지인 USA 투데이에서 3페이지 분량에 특집기사를 실었을 정도니 그 파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감이 오실 것이라고 봅니다.

당시 자체설문조사에서 50%의 팬들은 르브론의 이적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고, 31%가 최전성기에 리그를 주름잡던 스타들 3명이 뭉쳐 우승을 하더라도 정당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죠. 19%가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구요.

당시 르브론 본인도 캐브스 팬들에게 미안한 심정을 전하면서 우승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었습니다. (당시 캐브스는 2년 연속 60승 이상을 거두던 팀으로 매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팀이었습니다. 매 해 르브론의 입맛에 맞는 스타들을 요구에 맞춰 영입해주고 있던 상황이었구요.)

캐브스는 르브론과 사이가 당시 좋지 못했던 마이크 브라운을 해고하기까지 하였었는데 이 후 윈드호스트와 길버트의 인터뷰에서 르브론의 개입은 없었다라고 밝히긴 하였었습니다. (마이크 브라운은 르브론이 팀 내 리더가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인물로 팀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면서 팀의 리더인 르브론에게 많은 권한을 쥐어주었던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 후 르브론 역시 매 인터뷰마다 마이크 브라운에게 굉장히 호의적인 모습을 비추기도 하였었습니다.)



당시 파이널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듯 웨이드의 활약에 르브론이 조력자가 되어주지 못하며 시리즈를 내주게 됩니다. 웨이드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였었고 공,수에서 고군분투 하였었죠. 당시 댈러스는 히트가 뒤에 만나 우승을 거머쥐던 썬더나 스퍼스에 비해 높은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던 팀은 아니었습니다. 서부 2위였고 1라에서 서부 1위였던 스퍼스를 업셋시킨 멤피스를 꺽은 썬더를 꺽고 올라온 기세는 대단했지만 컨파에서 보쉬의 활약을 앞세워 62승팀인 불스를 꺽고 올라온 히트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보았었죠. 당시 히트에겐 불스가 최대 난적이 될 것으로 보았었기에 시리즈가 끝나고 파이널 우승은 히트의 차지가 될 것으로 많이들 내다봤었습니다. (전 셀틱스와의 세미컨파 최고 선수로 웨이드 그리고 불스와의 컨파는 보쉬, 파이널은 웨이드를 꼽습니다.) 르브론도 매 시리즈 큰 보탬이 되었고 이 빅3를 막을 팀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파이널에서 르브론은 부진했고 시리즈를 넘겨주죠. 사실 르브론의 플옵 주요 시리즈의 기복은 당시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캐브스에서도 들었던 말이었고 그것이 체력문제 등 여러 이유가 거론되기도 하였었죠.

하지만 첫 파이널도 아니었던 그의 부진은 사실 너무나 뼈아프긴 했습니다.

특히 다음 시즌 파이널에서 웨이드와 보쉬는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내며 우승을 차지했기에 전 시즌은 아쉬움이 안 남을 순 없었겠죠. (물론 썬더와의 해당 시리즈는 베티에와 밀러 등의 조력도 뛰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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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5-07-01 15:46:01

글 잘 봤습니다

빅 스타 라인업에 호평은 많았죠. 그러나 포지션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있었구요. 외침의 크기는 희망이 많았지만 시즌 초부터 전술적인 불협화음은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전 결과물은 르브론과 함께 코치진에게도 아쉽더군요
불스와의 혈전으로 르브론은 거의 다 쏟아냈죠
그 당시 로즈가 어떤 선수인지 기억한다면 그걸 막는 게 가능하다고 본 사람이 몇 없었어요. 그런데 르브론은 미친 사람처럼 날뛰면서 또 다른 미친 로즈가 이끄는 시카고를 당황시켰습니다

그렇게 결승전 올라간 뒤 3차전 전반까지는 특유의 빛나는 활동량이 발휘됐지만 후반전부터 믿기 힘들정도로 활동량과 파워가 줄었죠. 그리고 이후에도 반짝만 살아났지 여전히 침체를 못 벗어났습니다. 아예 작고 느리고 힘이 약한 키드를 밀어내지 못했는데... 그 당시 키드가 빠르거나 힘이 좋은 건 아니고 센스있게 괴롭히는 수준이었습니다. 르브론이 평범한 선수가 되면서 노련한 키드에게 존재감을 상실했네요

그렇게 패배가 가까이 오면서도 반등하지 못한 코트 위에서의 모습이 르브론 인생 첫번째 방전 사례 같습니다. 아마 본인도 처음 경험으로 어쩔줄 모르는 거 같아요
그때 응원하면서 저는
"르브론 이상하다... 저 키 큰 선수 이름표 가리면 누구냐... 방전 걱정된다. 교체해야 한다. 시리즈 길게 봐는데 방전된 상태가 오래가면 회복에 오래 걸린다... 으악~ 무너진다아아아.. 침묵.. .. 내년이 있잖아요. 괜찮아요. 아 댈러스 축하해요"한다고 했는데
코치진은 코트 위에서 르브론이 빠진 다른 라인업을 생각도 하지 않았지요.
어떻게 보면 에이스의 자존심과 르브론이 스스로 이겨낼꺼 같다는 의견도 많았기에 믿음의 선택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냉철한 코치진이었다면 이름값에 현혹되지 않고 코트 위에서 경기력이 침체하면 누구라도 대체 자원을 마련해서 빼주는 선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택과 결과로 부족한 조각을 절실하게 느끼고(그래서 영입하고), 르브론도 성장해서 2연패를 달성했다고 보면 납득할만한 판단이 될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히어로' 에이스 위주의 공격 전개를 보면 달라지지 않은 거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여전히 에이스 체력방전에 대한 대비는 마련 못한 거 같아서 좀 씁쓸합니다

흠... 코치진의 전술 대결에서 완패하면서
열 받았는지 빅맨 보강보다는 베티에를 위시로 한 무한 스위칭의 거대하고 끊임없는 압박 수비가 나올줄은 이 당시만 해도 몰랐습니다
물론 르브론을 살려주려는 스페이싱 농구는 훌륭했지만요~!

2015-07-01 16:12:08

개인적으로는 10-11 파이널 2:2였을 때 차라리 5차전에 르브론을 빼고 5일간 휴식을 주는 것이 낫지않나 싶었었습니다. 3차전 후반부터 4차전까지 릅의 퍼포먼스는 이해가 안 갈 정도였고 가장 긴장됐을 1차전에 괜찮았으니 새가슴은 아닌 것같고, 부상 혹은 방전 두 경우밖에 생각이 안들더군요. 

2015-07-01 16:33:18

예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게시판에서 르브론의 기량 의문에 대한 말은 꺼내기도 힘들었죠
갑자기 히트 팬분들(저는 안티도 팬이라고 봅니다)이 늘어나서 사실 그때 저는 정신 차리기 어려웠습니다 ;;
아마 르브론 본인 스스로도 아프거나 체력적으로 고갈된 상황을 꺼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웨이드와 만든 독감 이슈도 한 몫했고, 육체적인 한계를 처음 경험하면서 당황했고, 결과와 그에 대한 반응을 감당할수 없을만큼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흔들린 첫번째 시련이었죠

아무튼 패배 이후 과연 히트가 어떻게 변할지와 그 이후 어느 팀이 우승할지 예측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흥미롭네요
위에서 언급한 히트 수비 전술도 놀라웠지만, 댈러스가 챈들러를 쿨하게 보낼줄은 몰랐고, 스퍼스가 독기 품고 회춘해서 곰 사냥을 다닐줄도... ...

2015-07-01 18:49:56

그당시 르브론은 육체적인것보다 정신적 측면이 컸다고봅니다. 얼굴이 반실성 상태였죠. 우승못한것보다 그 모습이 어의가 없어서 저도 한달정도 멘붕이 유지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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