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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의 기다림, 44번의 기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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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6-28 13:29:02

저는, 학창시절 NBA가 정확히 무엇의 줄임말인지도 모를 때 케빈 가넷 광팬이었던 친구의 영향으로

NBA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교실 뒷편에 대문짝만한 가넷 브로마이드를 붙여놓는가 하면 가넷의 슛폼을 연습한답시고 쉬는 시간마다 뛰쳐나가는 그런 친구였죠. 본인은 가넷 슛폼이라 주장했지만 얻게 된 별명은 '발석거'...하하.


당시의 가넷은 그야말로 외계인이었지만, 그 때에도 서부의 벽은 높디 높았고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의 단골손님이자 1라운드 탈락이 당연시되는, 어중간한 강호의 이미지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제가 대학 신입생이었던 03/04시즌 MVP 케빈 가넷을 필두로 샘 카셀, 라트렐 스프리웰의 빅3를 앞세워 서부컨퍼런스 1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등 그야말로 황금기를 누렸죠.


 그것이 미네소타의 2000년대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이 될 줄은 그 때에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라트렐 스프리웰의 생존권 투쟁과 샘 카셀의 부상, 태업으로 빅3가 와해된 미네소타는 04/05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5년 드래프트 ,10년만에 처음 얻은 로터리 픽 (1라운드 14픽)으로 라샤드 맥칸츠를 뽑으면서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클릭하시면 확대되....겠죠? 아마?)


위의 표는, 2005년 이후 데뷔한 선수 중에서 미네소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제가 엑셀로 정리한 것입니다.

(현재도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파란색으로 표시)


미네소타가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11년 동안, 총 44명의 영건들이 이 팀을 거쳐갔습니다.

혹자는 드래프트로, 혹자는 트레이드로.


로터리픽 출신 18명, Top5픽 출신만 해도 8명.


결과적으로, 정말 지지리도 운영을 못하는 팀이었습니다. 선수보는 눈도 부족했고, 키워내는 능력도 부족했고, 부상이라는 불운도 정말 지독하게도 따라다니면서 무려 11년간 리빌딩 팀의 위치를 지켜왔네요.


 어떻게든 희망적인 면을 찾아보려고 매번 기대에 차서 글을 쓰곤 했지만, 정말 미네소타의 운영 만큼이나 제 기대도 번번이 빗나갔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고 함께 미네소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민망할 정도로...철저하게 말이죠.


 그 사이 저도 어느새 서른을 넘기고, 아저씨가 되었군요. (모 사이트 농갤에서 '농알못 늑춤 아재'로 꽤나 유명하던데, 원체 그런 문화와 성격의 사이트니 가끔 지인들이 놀리며 전해주는 저를 조롱하는 글들도 웃으면서 봅니다만 농알못은 그렇다 쳐도 '아재'는 가슴이 아프더군요. 30 넘었으면 아저씨 맞긴 하죠....크흑)


그런데 말이죠. 올해도 또 기대가 됩니다. 지난시즌 루비오가 나가떨어지고 라빈이 PG노릇하는 걸 보다가 보다가 속이 터져서 시청 자체를 접어버린지 몇 달 지나지도 않았는데...어쩌겠습니까. 그렇게 생겨먹었는걸요. 하하하.


 

위긴스, 타운스, 라빈, 루비오, 페인,샤바즈, 졩, 타이어스 존스, 브예리차...


다음 시즌에는 다르겠죠. 10년째 반복되는 말이지만, 이제는 좀 다르겠죠. 당장 플레이오프 도전은 택도 없는 이야기지만, 이제는 정말 코너스톤을 박아넣고 'Building'을 해 나가는, 그런 그림을 좀 볼 수 있겠죠.


그 기대로, 미련하게 또 다음 시즌을 기대해 봅니다. 12번째 도전. 변함없이 응원해봐야겠네요.


새로이 함께 하게 된 세 명의 신인들과 함께...








Go Wol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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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5-06-27 15:27:01

징하게 운영 못하는 팀 맞군요.  도대체 상위픽들이 몇명이여? 다만, 저 픽들은 칸아재가 지명했죠.  선더스는 단장으로서 꽤 능력이 있어 보여 다행입니다. 

WR
2015-06-27 16:14:37

칸 시대는 결국 암흑기로 끝나버렸네요. 이번에 합류하는 유로MVP 브예리차가 그의 마지막 유산이네요...^^;

2015-06-27 15:32:34

Go Wolves!!

2015-06-27 15:33:44

다음 시즌 미네소타 기대해보겠습니다

2015-06-27 15:38:57

가넷ERA 이후 - 러브루비오 ERA 이전이란 암흑기에 비하면 지금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2015-06-27 15:41:01

올해는 달라야죠.

제발....

WR
2015-06-27 16:15:16

그러기 위해선....어깨가 무거우십니다

2015-06-27 15:41:11

픽수로 보면 클리블랜드에도 꿀리지 않는 픽운같은데... 결과물은 넘사벽.

클리블랜드 프론트도 욕을 진탕 먹는데 대체 미네소타 프론트의 능력은 어느정도라는 말인지...
하긴 클리블랜드도 르브론 아니었으면 답 안나왔을지 모르겠네요.
WR
Updated at 2015-06-27 15:45:14

근데 사실 순위에 비해서 딱히 픽을 잘 받지는 못했었죠. 순위가 워낙 낮았어서....푸하하하하


그리고 말씀하신 '미네소타 프런트'의 능력은 데이빗 칸에게 대부분의 지분이 가겠네요.


참 그사람 실드 많이 쳤었는데....결과적으로는 온갖 시도가 다 실패로 돌아갔죠. 결국 희대의 망 GM으로 기억될....

2015-06-27 15:41:59

이 몹쓸 희망고문....

Updated at 2015-06-27 16:05:43

알제퍼슨 넘어왔을때 맥칸츠 그린 포이 이중에 하나는 터질줄 알았는데 진짜 터지는 경기는 많아도 시즌으로 짜르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한명도 안터지더군요. 그리고 당시에 기억이 나는게 나름 포틀랜드 오클라호마랑 미래가 기대되는 서부의 3팀으로 잠깐 아주 잠깐 묶인적도 있었구요. 그리고 오클은 미친듯이 치고 올라가고 포틀도 부상 악령을 모두 딛고 강팀으로 올라섰지만.... 울브즈는 러브까지는 좋았는데 참..... 이제 러브도 없구요. 이번엔 제대로 해야죠 팬들이 진짜 너무 지칠꺼같습니다.

WR
2015-06-27 16:17:53

그러게요. 이번 기수는

루비오-라빈-위긴스-가넷-타운스(음? 스파이가 하나...)를 중심으로 샤바즈, 졩, 브예리차,페인, 타이어스 등이 뒤를 받치는 그림인데...

뭐 늘 그랬듯 기대는 되네요.^^;;

2015-06-27 16:03:47

추억의 이름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저는 잘 몰랐지만, 늑춤님덕에 랜디포쓰, 조니 플라이등 인상적인 애칭들과 그에 대한 늑춤님의 기대에 찬 글들 때문에 눈여겨 보기도 했었네요. 뭐 본문에도 언급하셨지만 번번히 빗나가는 예상때문에 민망하셨겠구나 생각도 드네요. 사실 전 늑춤님 글을 좋아해서 예상이 틀리던 말든 아무 관계 없지만, 글쎄요. 이번에는 다르겠구나 생각이 미네소타에 대해 전혀 아는게 없는 저조차도 들게 되네요.
마이애미 팬이지만, 게임은 미네소타로 늘 즐기는 유저입니다. 이러면 저도 절반은 미네팬 아니겠습니까.(별 상관없나요? 낄낄낄)
WR
2015-06-27 16:19:00

게임에서 선택하는게 진심어린 팬심입니다....

2015-06-27 16:13:20

저는 휴스턴 응원하면서 늑춤님 글 보고 미네소타를 세컨팀으로 응원했었습니다. 젊은 팀은 매력적이잖아요. 포텐셜 넘치는 팀. 그런데 정말... 세컨팀으로 응원하기에도 힘든 팀이더군요, 울브스.

솔직히 몇년전부터는, 미네소타는 안되다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세컨팀은 OKC로 옮긴지 꽤 됐네요.(듀란트와 서버럭이 뭉칠때부터)

언젠가는 미네소타도 플옵에 가겠죠. 미네 팬분들은 보살이지... 하고 생각하고있네요. 그리고 휴스턴이 하든, 하워드 데려와서 구스턴에서 벗어나고, 컨파도 가는거 보면서, 드래프트로 강팀되기가 얼마나 힘든가 생각합니다. 칸은 정말 능력없는 단장이었지 싶습니다.

WR
2015-06-27 16:21:08

드래프트로 강팀된 팀의 상징이 오클라호마처럼 되어 있는데, 사실 오크를 능가하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시즌 우승팀 골스...!!

주축인 커리,탐슨,그린 등이 모두 직접 뽑아서 키운 선수들이죠. 게다가 셋다 하나같이 기대치를 한참 넘는 대폭발...정말 대단한 팀입니다.

2015-06-27 16:22:41

오랜만입니다. 어서 오셔서 한국 울브즈 커뮤니티를 이끌어 주셔야지 않겠습니까?
요번 기수는 좀 쎄서 아무리 미네소타라도 그르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서 돌아와 주세요

WR
2015-06-27 16:29:15

제가 누굴 이끌거나 할 깜냥은 전혀 안되는...^^;

그저 많은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역시 미네소타 애들이 잘 커줘야....

2015-06-27 17:01:51

늑춤님 같은 팬이 있는 미네소타는 행복한것이지요^^ 루비오의 패스를 플옵에서도 보길 기대합니다.

2015-06-27 20:06:05

미네 광팬은 아니지만 루비오가 데뷔할 때부터 관심 갖고 지켜보긴 하는데 해마다 희망고문당하네요. 그런데 희망을 안 가질 수도 없는게 또 애들이 부상만 아니면 다들 젊고 포텐 빵빵하니 기대가 되긴 하거든요. 그리고 역설적으로 부상때문에 제대로 보여주질 못했다는 점이 부상만 없다면..하는 기대를 주기도 하고요. 솔직히 다가올 시즌에도 플옵은 못가겠다 싶지만 위긴스가 한층 더 성장하기만 하면 그걸로 또 만족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라빈도 슈가로 정착좀 시켜서 잘 키웠으면 하네요. 갈길은 멀지만 간지는 쩌는 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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