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잉 시대의 닉스는 정말 대단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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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6-27 12:30:45
멜로따라 닉스를 응원하게 된 지도 나름 몇 년의 세월이 지난거 같네요.
제가 닉스를 응원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팀의 문제가 아니라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문화의 도시이자 세계 문화의 중심이다 보니
이 도시에서 운동에만 집중하며 성장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시의 유혹이 너무 많아요.
실제로 JR이 그랬고, 멜로 역시 농구 외 꽤나 많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죠 이 도시에서.
아무래도 신인이 성장하기엔 가장 좋지 않은 도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유잉 시대의 닉스는 엄청났거든요.
당시에 저는 시카고 팬이자 조던의 열성팬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어린 시절 제 기억에 남은 시카고의 상대팀은 닉스, 재즈 뿐이었습니다.
유잉의 닉스는 어떻게 그렇게 농구에 집중할 수 있었고 어떻게 그런 헝그리 정신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당시 닉스는 뉴욕이라는 대도시가 소비하는 가장 큰 문화 컨텐츠 였던거 같습니다.
조던 때문에 NBA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이유도 있었겠고, 그 조던의 라이벌인 팀 닉스였던 이유도 있었겠고.
그 시절 닉스는 순전히 컨텐츠 생산자로써 엄청난 헝그리 정신을 보여줬던거 같아요.
이기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경기를 소비하는 도시의 팬들을 위해 똘똘 뭉쳐있었던거 같습니다.
이게 과거 미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뭐랄까 정말 잘 만들어진 하나의 완성품같은 느낌이었어요.
사실 제가 그 당시엔 많이 어려서 농구 외적인 이야기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기억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유잉의 닉스는 뉴욕이라는 그 대도시에서
선수들이 옆길로 빠지지 않고 정말 농구에만 집중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과는 조금 다른 그런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하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닉스 선수들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건 아닙니다.
그저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성상,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유잉 시절의 선수들은 정말 농구 하나만 바라보고 뛰었던 것 같아 그게 참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 사실 이건 제가 멜로팬으로서 멜로한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드래프트와 이런저런 소식을 지켜보면서 닉스라는 팀이, 뉴욕이라는 도시가 과연
신인들이 성장하기에 좋은 곳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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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당시 닉스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우직한 매력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 보니 희한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