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코 밀리시치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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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 17:59:05
1. 래리브라운-플립 선더스 감독 아래에서 밀리시치는 단 한번도 파울아웃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외려 파울아웃을 당할만큼 오래 코트를 누빈 적이 없죠... 4.4-6.51-5.36분...
2. 2004년 파이널을 포함한 플옵에서도 출장시간은 평균 1분정도였습니다. 매니아에서도 가비지게임에서 나오는 밀리시치에게 '승리의 밀리시치', '2003 드래프트의 유일한 승리자'라는 표현이 뒤따랐죠.
3. 물론 올랜도에서는 20~23분의 출전시간에 8득점 5리바운드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르브론이나 하워드같은 괴물들에겐 비할바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고 제한된 출전시간에도 게임당 2개씩 블럭을 찍어댔습니다. 플옵에서도 4게임뿐이었지만 28.8분 출전에 12득점에 4.5리바운드 필드골 성공률 0.588, 디펜스 리바운드를 하워드가 쓸어담는 동안 다르코도 2.5개의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냅니다. 아무도 주목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는 이제 겨우 21살이었고 전 그가 다시 일어서길 바랬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희망이 보인 밀리시치의 '리즈'시절이었습니다.
4. 그러나, 올랜도는 그를 필요로 하지 않았고, 프리에이전트로 멤피스, 뉴욕, 미네소타를 거쳤고, 마지막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1게임을 뛴 후 방출됩니다. 겨우 27살의 나이에요. 하산 화이트사이드는 비슷한 나이에 데뷔를 했는데 말이죠.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자세히는 모릅니다. 그만큼 다르코는 리그의 변방으로 사라져갔고, 주위 사람들을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라는 그런 씁슬한 인터뷰만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전 부상으로 고생하면서도 미네소타에서 굿은일을 담당했던, 짧은 순간이지만 존재감을 드러냈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5. NBA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력입니다. 아주 당연하죠. 다르코는 역대 버스트 목록에 항상 낄 것이고, 우리가 샘 보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밀리시치를 기억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밀리시치는 분명 투지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던 선수였습니다. 실패에 대해선 그에게도 책임이 있겠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들이 조금만 도와줬더라면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6. 얼마전 격투기 선수로 뛰는 다르코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가 NBA라는 무대에 대해서는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겠지만, 14살 때부터, 아버지가 전쟁터로 나간 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혹독한 프로생활을 했던 그의 인생에 행운만이 깃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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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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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선택자체가 잘못되었었습니다. 결과론이 아니라 그 자체로 말이죠.
칼라일 감독을 자르고 브라운 감독을 데려왔을때 목표를 확실히 우승으로 잡아놓았습니다. 그런데 상위픽으로 18살짜리 프로젝트형 선수라니. 게다가 래리 브라운은 확실한 자기전략을 가지고 그걸 수행할수 있는 완성형선수를 좋아하는 감독인데 말이죠.
듀마스가 밀리시치를 높게 본것까지는 이해하는데 그래도 포기했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