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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9 16:09:01

이 글은 작년 한 농구커뮤니티에서

3대센터는 현지에서 어떤평가를 받나요? 라는 글에 달린댓글입니다.
신기한점도 있고 또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많이 비슷해서 올려봅니다

미국의 영웅만들기, 신화적 스토리에 대한 사랑도 한몫 한다고 봅니다. 저건 뭐 사실 미국 뿐 아니라 범인류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치이긴 한데 유독 미국이 저게 심하죠. 우승횟수, MVP갯수, 개인타이틀 갯수, 올-NBA 퍼스트팀 횟수, 올스타 선정횟수, 누적 총스탯 등등 객관적 지표만 쭉 나열해놓고 커리어 줄세우는게 역대 평가가 아니기 때문이죠. 우승횟수가 1회뿐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한시즌 평균 50득점 25리바운드에 한경기 100득점신화를 쓴 챔벌린이 조던보다 아래에 랭크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조던 반지갯수의 거의 두배를 손에넣은 빌러셀도 그렇구요.

하지만 조던이 압도적인 1위인건 미국의 프로농구였던 NBA의 팬 저변을 세계로 넓혀가는 과정의 수장이었던것도 분명히 한 몫 하고, 코비가 전성기때 미쳐날뛸때도, 르브론이 지금 미쳐날뛰어도 조던의 역대 1위는 넘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근거가 "on court 퍼포먼스"가 아닌 "그 외의 존재감" 이기도 하죠. 조던이역대 최고의 선수가 되기에 부족한데 스토리만으로 1위를 하고있다는게 아니라, 조던과 견줄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가진 선수들은 몇 있지만 조던만이 가진 절대자의 입지는 누구에게도 없는, 과거 조던만이 가졌고 그 이후로도 누구에게서도 보이지 않고있는 가치이기 때문에 조던이 레전드 리스트의 꼭대기에

위치하는거라고 봐요. 한국에선 (이라고 해봐야 알럽이랑 매니아가 다지만) 조던 - 3대센터 - 매직,버드 - 코비샤크던컨릅론 으로 이어지는 리스트가 사실상 정설이고, 르브론이 지금 페이스라면 3대센터와 견줄정도까지 올라갈거라고 생각하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순위인데, 미국에서 나오는 순위는 정말 많이 다릅니다. 얼마전 N게에 올라왔던 SI였나 ESPN이었나에서 선정한 탑10 슈팅가드 리스트에 레지 밀러가 있고 레이 앨런이 없어서 앨런이 밀러보다 못한게 뭐가있는데 밀러가 있는 리스트에 앨런이 없냐는 댓글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3점슛갯수나 통산스탯, 우승반지 유무 등을 나열하면 앨런이 밀러보다 아예

한클래스 위의 커리어를 쌓은 가드여야 하는게 맞죠. 하지만 제가 9년째 미국에서 지내면서 농구팬들에게 회자되는 선수들 얘기나 커뮤니티등에서 논해지는 "Greatness" 의 측면에서 밀러는 언제나 앨런보다 위에서 논해집니다. 제가 접한 농구팬들이 미국 농구팬의 전부도 아니며, 제가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것도 아니기에 100%다라고 얘기할순 없지만 보통 레이 앨런을 논할때 the greatest 000 of all time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일은 없습니다. 밀러는 붙습니다. the most clutch player of all time부터 시작해서 조던의 라이벌이었던 남자, the greatest Pacer 등등 밀러는 객관화된 스탯과 실적 이상의 위대함을 인정받는 선수죠.

그 위대함에 밀러가 페이서스와 함께한 전율의 순간들, 조던을 앞에 세워두고 클러치샷을 박아버린 임팩트, 마지막까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코트를 떠난 선수에대한 존중 등, "실적" 과 무관한 요소가 존재함은 부정할 수 없는부분입니다. 한국에서 코비-던컨-샤크가 한그룹으로 묶이고, 저중에서도 던컨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반해, 미국에서 코비에 대한 평가가 던컨,샤크보다 높고, 특히 던컨에 대한 평가가 다소 짠 이유도 저런 부분에 있다고 봅니다. 제가 봐온중에 NBA 역대 레전드들의 greatness를 논하는 순위에서 코비가 던컨보다 낮은곳에 랭크된건 한번인가밖에 없었는데 (뭐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지금 이

아래 있는 ESPN 투표에서도 반영되고있네요. 제가 미국에 있다고 해도 한국인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한국인들의 순위산정이 더 객관적이라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저역시 던컨이 코비보다 아래에 놓일 선수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임팩트의 차이, 그리고 소속팀의 미디어 노출도 차이 등등이 많은 농구팬들 사이에 코비와 던컨이라는 선수에 대한 평가를 갈라놓은 것 같습니다. 던컨이 혼자 골밑씹어먹고 우승한 03년은 어디 갖다 팔았냐 라고 하지만, 정작 그해 NBA 파이널은 역대 최악의 파이널과 재미없는 파이널로 꼽히기만 할 뿐이고, 던컨이 미국에서 The best player in the league로 꼽힌적은 없습니다.

코비는 그런 시기가 있었죠. 05~09. 백투백 MVP먹은 내쉬 어디다 팔아먹었냐, 정작 00년대 후반 MVP는 르브론이 먹었는데? 등등 알럽에서 05~10년은 코비의 해였다 라고 말하면 수없이 날아올 수 있는 반박이 미국에선 안날아오거든요. 05-06시즌부터 08-09시즌까지 길가던 농구팬한테 Who's the best player in the league? 라고 물으면 10에 8이상이 꺼냈을 이름은 Kobe Bryant였거든요. 근데 코비가 던컨보다 우승 한번 더했기때문에 위대하다 라고 생각해서 지금 저 밑 투표에 코비를 찍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전 거의 없을거라고 봅니다. 커리어로는 평균득점차이 제외하곤 던컨이 코비에 밀릴게 아무것도 없고 더 낫다고해도

틀린말이 아닐진데 저정도로 차이가 큰건 단순 인기차이도 있지만 임팩트, 스토리, 그리고 소속팀 차이로인한 미디어 노출도 차이 (이건 어쩌면 인기와 직결되는 부분일 수 있겠네요) 등등 농구랑 거의 상관없는 부분이죠. 조던과 피셔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냐 이런거 아닌이상 전설, 슈퍼스타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위대함이라는게 줄세운다고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게 세워지는건 아니기도 한데 한국쪽 농구 커뮤니티에서 접하는 선수의 위대함에대한 느낌과 미국쪽 커뮤니티에서 접하는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는걸 이번에 또 느끼네요. 3대센터에대한 평가가 어떻냐...라고 하는데 전 미국쪽 커뮤니티에서 윌트,빌,카림을 묶어 3대센터라고

지칭하는걸 본적도 없으며, 샼던코로 지칭되는 저 라인도 여기서 묶여서 그룹으로 지칭되는걸 본적이 없고, 이건 진짜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모르겠는데 00년대 초반 6성슈가라고 하는것도 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도 센터그룹이나 샼던코는 꾸준히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들어온건데 저 6성슈가라는건 정작 00년대 초반 해당선수들이 (코비제외) 전성기일때 알럽에서조차 본기억이 없는 표현인데 어느순간 당연히 저 선수들이 묶여서 지칭된다는듯이 쓰이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제가 느끼기로 카림은 the greatest center of all time을 논할때 항상 첫손에 꼽히는 선수중 하나입니다. 근데 챔벌린이나 러셀은 워낙 오래전인물들이고

현재는 존재하지만 당시엔 존재하지 않았던 스탯과 2차스탯 시스템의 차이때문에 누락된 기록도 워낙 많은데다, 정작 저 선수들의 활약상을 두눈으로 본 사람들조차 지금 많이 존재하지 않고 저 선수들의 활약은 영상이나 사진도 2000년대의 영상과 사진에 비해 워낙 떨어지다보니 저 선수들을 감히(?) 평가하는 농구팬을 본적은 없다고 느낍니다. Wow... just wow, OMG he must be greater than MJ 등등 의문부호가 붙는 반응들이 많지 역대로 챔벌린은 몇번째에 평가될 선수다, 역대 최고 센터라인은 이러저러한 선수들이 있고 얘가 1등, 얜 2등, 얘가 3등 줄세우는것도 흔치 않은일이죠.

개인의 기준에 왈가왈부하는건 말이 안되지만
숫자,기록만으론 나타낼수없는
그 당시의 분위기 그 당시 느꼈던 스포츠로써의 감동이 존재하는이상
선수를 기록만으로 줄세우기하는건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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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5-29 16:16:02

뭐든 차례대로 줄세우기, 승자와 패자로 나누기 좋아하는 우리의 사회분위기도 한몫을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매우 씁쓸한것이 사실이지요
Updated at 2015-05-29 16:22:33
아...좋은 글에 찬물 끼얹으려는건 아니지만 눈에 너무 들어와서....
체임벌린의 우승횟수는 2번이었죠.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한번 레이커스 소속으로 한번...

그와 별개로 한마디 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요. 마치 한국에서만 이런 논란이 있고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뉘앙스가 느껴지는데, 저도 해외 포럼에서 자주 놀아봐서 압니다만 쟤네도 병림픽 한번 열리면 장난 아니에요. 여기나 저기나 비슷합니다. 게다가 저기는 소위 말하는 '올드팬'들도 실제로 존재해서 한번 제대로 붙으면 쓰레드가 수십페이지씩 이어지기도 해요. (물론 이런 작금의 세태가 타당하다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4대센터, 6성슈가, 뭐 등등 그룹으로 묶어서 칭호를 만드는 경우는 한국에서만 본것 같네요. 
2015-05-29 16:22:16

결국 르브론이 파이널 올라가고부터 조던 이름이 언급되더니 이런 식으로 파이어가 되버렸네요.. 참 피곤합니다 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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