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빅3는 보스턴 빅3에 보다 안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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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4-15 02:15:10
오늘 마이애미는 시원한 대승을 거뒀지만..
요즘 경기력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특히 현재의 빅3의 원조격인 보스턴 빅3와 비교를 많이 당하고 있죠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보스턴 빅3는 모인 첫해에 우승을 했고..
2년차에도 가넷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 전까지 최강의 모습을 보여준 반면
마이애미는 첫해에 우승을 실패했고 아직 플옵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팬들에게 많은 우려를 사고 있죠
결국 이런 모습들의 책임을 1차로 빅3에게서 찾고 2차로는 스포엘스트라 감독에게서
찾고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른 곳에서 찾고자 합니다.
일단 보스턴 빅3와 마이애미 빅3는 포지션과 롤이 조금 바꼈을뿐 구성이 꽤 비슷합니다.
다재다능한 팀의 중심(가넷, 르브론)
프렌차이저 스코오러(피어스, 웨이드)
빅3의 구성에 따라 자신의 롤을 희생한 선수(알렌, 보쉬)
이렇게 볼 수 있죠.
요즘 보쉬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알렌 역시 아직 미숙했던 론도 대신에
팀에서 리딩 역할도 맡으면서 바로 전 시즌에 비해서 평득이 9점 정도가 떨어집니다.
물론 야투율의 상승에 클러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절대로 못한 시즌은
아니었습니다.
당장 빅 3의 WS/48을 보면
07-08 보스턴 11-12 마이애미
가넷 .265 르브론 .292
피어스 .207 웨이드 .224
앨런 .177 보쉬 .153
여기서도 확실히 보쉬가 좀 에매하다는 걸 볼수 있지만
빅 3가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바는 오히려 지금의 마이애미가 더 크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저 3명은 해줄만큼 해준다고 봐야겠죠
그 다음은 코치 문제입니다.
확실히 이건 차이가 납니다. 이미 COY를 수상했던 닥 감독과 현재 리그를 지배하는(?) 사나이
티보두의 조합은 스포엘스트라의 능력과 차이가 없다고 보긴 힘들겠죠
물론 당시엔 '닭'이라는 애칭으로 무수하게 까였던 닥 감독이지만 현재로서
그의 전술과 선수 장악력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것보다 이 두팀의 더 큰 차이는 바로 선수단의 뎁스라고 봅니다.
빅3를 구성할때의 단점은 뻔합니다. 샐캡의 대부분을 세 선수에게 소모하니
뎁스가 깊을수가 없죠 그래서 빅3가 부상을 당한다거나 부진하게 되면 팀 전력의
손해가 극심하게 됩니다. 당장 지금 마이애미만 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07-08 보스턴은 여러가지로 이런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빅3의 이름값으로 샘카셀, PJ 브라운 등의 베테랑을 합류시킨 것이야
대부분의 슈퍼스타 팀들이 하는 방법이지만..
이 때는 보스턴의 꼬맹이들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로 세시즌동안 유지됐던 스타팅이긴 했지만
퍽과 론도가 가넷과 앨런을 얻어오는 트레이드 속에서도 살아남았죠..
특히 그당시 보스턴의 꼬꼬마 포가 3인방중에서 평가가 가장 낮았던 론도를 남긴
에인지의 선택은 지금 세선수의 모습을 보았을때 신의 한수였습니다.
하지만 퍽도 론도도 지금의 모습들은 아니지만 당시에도 최소한 수비능력과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능력은 대단했죠..
더 대단했던건 이해의 신인들입니다.
가넷과 앨런을 얻어온다고 상위픽들은 다 팔아버리고 남은건 35번픽과 49번픽뿐..
이걸로 참 비슷비슷해보이는 언더사이즈 빅맨을 두명이나 뽑습니다.
그게 바로 리온 포우와 글렌 데이비스였죠..
글렌 데이비스야 하워드가 빠진 올랜도에서 혼자 광분하고 있는 선수라 잘 아실테고
리온 포우야 치명적인 부상으로 리그에서 사라졌지만..
49번픽 신인이 경기에 나와서 팀을 분위기를 바꾸는 파이팅을 보여주는게
흔한 일은 아닐겁니다.
글렌 데이비스도 샌안과의 경기에서 덩치답지 않은 날렵함으로 던컨을 잠구는 모습을
보여주는등 이 둘은 빅3가 있는 팀의 쩌리 백업들이 아니라 가끔씩은 이들의 활약으로
빅3가 부진한 경기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조커들이었습니다.
여기에 더 무서운건 지금까지 언급한 선수들이 이 팀의 식스맨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팀의 식스맨은 우승 청부사 제임스 포지와 3점 스페셜리스트 집사마였죠
지금 마이애미에서 밀러와 제임스 존스가 이 롤이라고 봐야 하는데
공격에서의 기여도만 봐도 현재의 밀러와 존스는 이때의 포지와 집사마의 활약에 미치지 못하는데
포지는 수비에 대한 기여 또한 놀라웠죠
여기에 지난 시즌 디펜시브 팀 멤버 토니 앨런마져 시즌 말미에 합류하게 됩니다.
물론 론도, 퍽, 데이비스, 폭토는 지금보단 훨씬 미숙했던 시절이긴 하지만요
정리해 보면 빅3+론도, 퍽의 스타팅 말고도
포지, 하우스, 브라운, 카셀, 폭토, 포우, 데이비스, 스칼라브라니(!!)까지 1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받으며 자기의 역할을 다했습니다.(승리의 스칼라는 그렇다 칩시다;;)
물론 지금 마이애미의 멤버들은 이름값으로 보면 오히려 그때보다 더 좋습니다.
하슬렘, 베티에, 마이크밀러, 튜리아프, 제임스 존스등 빅3가 연봉을 희생한 보람이 느껴지는
라인업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과연 그때의 보스턴 멤버들처럼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변수를 제공해주고 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현재로선 아니라고 대답해야겠죠
시즌 초엔 노리스 콜이 이런 모습을 보여줬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그런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하슬렘과 마이크 밀러의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 지금 마이애는 빅3에게 너무 많은 짐이 씌워진거 아닌가 합니다.
이것이 물론 코치진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 이전에 빅3 이외의 선수들의
경기력이 07-08시즌 보스턴에 비해서 못하다고 봅니다.
만약 지금 마이애미 빅3에 07-08 보스턴의 빅3를 제외한 선수들을 합친다면
지금보다 더 강하지 않을까요?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마이애미도 이번 시즌 우승을 하기에 자격이 충분한 팀입니다.
그렇게 해피엔딩이 된다면 저의 이글은 그야말로 뻘글이겠죠
마이애미의 현재 모습이 베스트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같은 빅3 팀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스턴과 비교가 된다면 지금의 마이애미에게는 조금 억울할듯 합니다.
식스맨으로 영입한 선수들이 제 모습을 보여주고
어린 선수들이 상상외의 실력 향상을 보여줬으며
낮은 픽으로 뽑은 신인들이 대박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합류한 베테랑들이 중요한 순간 한건씩 했었던 것이
그 시즌 보스턴이었습니다. 팀 운영과 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었던 최고의 빅3 팀이었습니다.
이걸 같은 빅3 팀이라고 마이애미와 비교하는건 현재의 마이애미에겐 좀 안된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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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승한 해에 본 리온 포우의 모습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