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페이서스의 멋진 플레이 12장면 (gif들)
1차전...은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고요. 이제 1승 1패니까, 오늘의 1승을 페이서스 팬 입장에서 즐겨보려고 합니다. 분석-이라고 할 수는 없겠고요. 그냥 제 마음에 든 장면들을 시간 순으로 모아두고 감상 남겨봅니다.
↑ 벅스는 초반부터 릴라드, 로페즈의 3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놀라운 슛감과 함께 페이서스가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서스도 3점으로 따라가는 가운데, '아, 드디어 내가 아는 페이서스다!'라는 순간이 바로 이 패스였던 거 같아요. 속공으로 앞선 찔러주고, 할리버튼은 순간적으로 2명 수비를 끌고 가면서, 쇄도하는 터너에게 노룩 패스. 이거죠... 이겁니다.
↑ 오늘 할리버튼 참 낯설었는데요. 늘 싱글싱글하더니 오늘은 표정부터 아주 굳어있더라고요. (나중에 인터뷰에서 보니 1차전 때 벅스 관중이 경기장에 온 할리버튼 남동생에게 N워드를 얘기해서 가족 모두가 아주 화났다고 합니다. 할리버튼 가족은 위스콘신, 즉 밀워키가 고향이고요.) 암튼 공수 양면에서 웃음기 싹 지우고 아주 빡게임을 했고, 농구 월드컵 국대 때 수비 참 열심히 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더 열심히 하는 느낌이 날 정도였습니다. 비즐리가 드리블 미스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1:3속공이었는데 이걸 막아내다뇨. 오늘은 뭔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했네요.
↑ 벅스가 스몰 라인업으로 나오면, 페이서스도 같이 스몰로 돌리긴 하지만(니스미스가 4번) 터너는 같이 서주죠. 그리고, 터너의 시야가 이번 시즌 유독 좋아졌습니다. 할리버튼은 니스미스 콜했는데, 코너튼 달려가는 걸 보고 오픈된 할리버튼에게 빼주죠.
↑ 이게 바로 제가 가장 보고 싶은 페이서스 농구입니다. 3점슛 라인 밖에서 할리버튼-터너의 투맨 게임, 여기에 모두의 시선(마크상대인 릴라드 포함)이 끌려있을때 뒷선으로 시아캄이 쇄도하고, 할리버튼은 또 노룩 점프패스. 역시 할리버튼은 3점 라인에서 이걸 할 때가 가장 위력 있어요.
↑ 비슷한 느낌이죠. 이번에는 할리버튼-시아캄의 투맨 게임인데... 시아캄이 스크린 해주고, 시아캄 마크였던 로페즈는 드랍, 두 명을 자신에게 붙인 할리버튼이 시아캄에게 3점 패스를 날리는 장면인데요. 패스 궤적 굉장히 괴상합니다. 저 각도로 빠지면 비하인더 백패스 외에는 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걸 반대쪽으로 회전하면서 왼손으로 쇼블 패스?라니. 경기는 접전에 두근두근했지만, '아, 오늘은 끝까지 볼만하겠다!'하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 3쿼터 들어 페이서스가 좀 더 원래의 페이스를 찾아가며 늘 하던 플레이들을 해나갑니다. 또다시 터너와 할리버튼의 투맨 게임, 베벌리, 포르티스 둘을 달고 또 역박향으로 점프 패스해서 터너의 오픈 3점을 만들어 냅니다.
↑ 하지만, 벅스가 계속 턱밑까지 쫓아오는데, 이런 플레이까지 터지는 거죠. 이번에는 터너와 토핀 모두 3점 라인의 할리버튼을 도우러 나왔고, 그렇게 만들어진 약간의 틈을 타서 또 두 명 더블팀 유인해서 점프! 해놓고, 어디를 줄 지 고민합니다... 실제로 그런 거 같고요. 반대편 3점 라인에 맥코넬이 있긴 하지만, 오픈이라도 맥코넬 3점은 확률이 낮긴 하니까요. 점프 체공 마지막까지 기회를 노리다가 터너 패스 각을 보고 그걸 찔러줍니다. 할리버튼 부상 복귀 후 이런 모습 보기 어려웠는데, 정말 예전 할리버튼 보는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 이 무렵부터 점수가 조금씩 벌어졌는데, 신아캄(!)이 정말 매치업 상대 가리지 않고 원하는대로 다 때려넣었습니다. 토핀 등은 로페즈 공략하려다가 떡블럭 당하고 했는데, 시아캄은, 그걸 또 감속을 걸어서 스탑 팝 점퍼를 쏘고... 하... 시아캄 정말 최고입니다.
↑ 4쿼 들어와서 벅스가 다시 흐름을 좀 올리는 상황이었는데요. 이 플레이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수비 리바 잡고 맥코넬 질주 아룰렛 패스 쭉 찔러줬는데, 잡기도 어려웠지만, 각은 거의 없었죠. '하... 지공으로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 이걸 바로 리버스 레이업으로 올려버리는 셰퍼드. 오늘 페이서스 선수들 모두 잘했지만, 셰퍼드도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게 우리의 루키입니다. (또 하나의 루키인 워커는 비밀병기...)
↑ 이 플레이도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시아캄이 받아먹기형 빅맨이 아니라서 할리버튼이 어떤 타이밍에 줄지 고민 많이 했던 걸로 아는데요. 어쩌면 이런 순간들이, 할리버튼만이 뿌릴 수 있는, 그리고 시아캄만이 받을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 시아캄으로 벅스 가드들 미스매치 많이 털었네요.
↑ 시아캄의 온볼 플레이가 정말 좋은 건, 온볼로 넣어주는 파괴력도 훌륭하지만, 이렇게 파생효과까지 나온다는 거죠. 릴라드 미스매치 헌팅한 다음, 드리블 치고 있으니, 포르티스가 터너를 멀리 둘 수 밖에 없었고, 턴하면서 릴라드 젖히자 포르티스가 바로 헬프를 왔습니다만. 시아캄은 패스를 잘하는 빅맨이니까요. 오늘 후반은 정말 비판할 부분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 와중에도 넴하드는 골밑 다툼하고 있네요. 1차전도 그렇고 오늘도 잔뜩 날 서있고 테크니컬도 먹었습니다만. 페이서스 입장에서는 넴하드 진짜 완전 복덩어리입니다. 이 선수가 2년차 2라운드 픽이라고요. 심지어 염가에 올해 빼고도 계약 2년 남음)
↑ 거의 똑같은 장면으로 시작하죠. 페인트 존의 시아캄이 오른쪽 코너의 터너에게 킥아웃(미들턴에게 걸릴 뻔했는데 살짝 피했네요). 3점 라인에서 공 받은 니스미스는 한 번 접고 들어와서 숏롤하면서 시아캄에게 리턴. 페이서스, 이런 플레이도 가능했구나... 같은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서스 입장에서는 아주 귀중한 1승이면서, 경기 내용도 정말 좋았던 2차전이었습니다. 얼타던 모습 모두 털어냈고, 제대로 독기 품고 수비 잡고 공격은 장점 최대한 살리면서 했네요.
이제 홈에서 3차전, 4차전. 최대한 잡아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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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에 언급된 쉐퍼드의 리버스레이업은 진짜 간지 그 자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