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ultimedia
/ / / /
Xpert

수도 없이 보던 콥형의 영상들...

 
7
  788
Updated at 2020-01-29 06:12:00

저는 사실 어릴 때부터 농구를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까지만 해도 남들보단 비교적 큰 키(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크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때문에 항상 센터를 보게 됐으며, 매번 골밑에서 다른 친구들과 몸을 부딪히기만 하는, 재미없고 무섭기만 한 스포츠였습니다.

 

중3 때부터 제가 나름 탄력도 좋고 팔도 길면서 날렵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슬슬 점심시간에 나가서 농구공을 잡고 뛰어노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부터는 농구를 미친듯이 했습니다. 매 점심시간, 저녁시간마다 반코트를 하다가 땀에 젖어서 겨우 시간 맞춰서 들어오고, 참 그떄는 학교서 구두를 신으라 했었는데(저희 학교가 좀 별났었네요...) 어떻게 그걸 신고들 했는지...

그러다 고3때,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 치고는 굉장히 뒤늦게 nba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코비가 최전성기에서 내려오고, 하워드랑 내쉬를 영입해서 슈퍼팀을 만들었을 때 제대로 nba를 보기 시작한 것이죠... (그때쯤부터 이젠 일상이 된 매니아 눈팅도 시작했던 거 같네요!!)

 

nba에는 뒤늦게 입성을 했어도, 유튜브에는 생각보다 일찍 입성을 했습니다(왜 내가 업로드를 할 생각은 안 했던지...). 어릴 때 잠깐 la 근교에 살았어서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농구를 하는 영상은 많이 못 봤기에(그때는 핸드폰도 2g폰에다 중계도 지금보다 훨씬 찾기 어려웠던 거로 기억을 하네요), 유튜브로 kobe bryant를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그때 본 영상들은 무식하게만 농구하던 저한테 "멋있게", 혹은 "아름답게" 농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진정한 농구인(매니아)가 되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죠.

그 중에서도 특히나 기억에 남는 네 개를 한번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1. 

이 영상을 다시 보면서 소름 돋았던 게 5년이 넘게 돼서 다시 보는데도 모든 플레이의 스텝까지 다 기억이 나더군요(순서까지)... 그만큼 정말 많이 보면서 분석하고, 많이 감탄했던 영상이었습니다.

 

 

2.

이 영상도 참 많이도 봤지요...마치 동네 동생한테 가르쳐주듯 진행되는 게 너무나 마음에 들었었습니다(사실 저 signature move 시리즈는 다른 선수들 거도 다 찾아서 pmp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콥형의 영상이 기억에 남는 건 상황을 보고 그때끄때 다른 선택들을 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 줬고, 무엇보다 풀업점퍼에 대한 스텝을 굉장히 자세하게 가르쳐줘서 많이 요긴하겍 써먹었기 때문입니다

 

 

3.

너무나도 유명한 영상이죠. 때마침 고등학교-재수 시절 사회탐구로 윤리와 사상을 선택했던 저에게는 조던이라는 이데아가 있다면, 코비는 그것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형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 두 선수 모두에게 경외감을 갖게 된 영상입니다.

 

 

4.

 

(원래 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BZxKBLKzVmM&t=39s 에 있으나, 소리가 재생되지 않아 동일한 영상을 올린 다른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코비의 고등학교 시절과 nba 커리어 전반부의 하이라이트 필름입니다. 평소에 보시던 하이라이트 클립이나 믹스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영상들이 다수 있으며, 한 번 재생버튼을 누르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보실 겁니다!

 

물론 이 외에도 81점 경기, 은퇴 경기, 여러 하이라이트 영상들도 무수히 많이 봤지만, 저에게는 어째선지 이 영상들이 더 특별하게느껴집니다. 아마 농구라는 스포츠에 더 빠져들게 된 직접적인 이유들이라 그런 거 같네요...

애석하게도, 이 영상들을 본 저는 훗날 여초과에 갔었음에도, 20대 중반까지 농구 동아리에 헌신하게 될 정도로(왜 그랬니...) 농구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코비의 전성기가 끝날 무렵에 nba 시청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콥형은 참 저에게 많은 추억과, 농구뿐만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었네요... 너무나도 슬픈 50시간이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위인이 저의 삶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와, 콥형과 지아나가 저 위에서는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농구를 할 거라는 위안과 함께 새벽 감성 젖은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R.I.P my hero, I won't cry because you're gone, I'll smile beause you were here.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