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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르브런 제임스 모든 수비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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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1-12 00:29:31

오늘 외부에 나갔다가 저녁 늦게 경기를 봤는데 보면서 몇 장면 빼고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지난 경기 뿐 아니라 이번 시즌 내내 제가 제임스 수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건 볼 없는 수비를 간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계속 페인트존 근처에서 움직이지 않으려하고(덕분에 수비 리바운드는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습니다. 이건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 빼앗길 확률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비아냥댈 것만은 아니죠)  공에만 신경을 쓰고 자기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에 크게 관심이 없어보인다는 점이죠.

 

오늘 볼 없는 선수의 수비에 있어서 다른 때와는 전혀 다른 대처들을 볼 수 있었고 만약 수비리바운드 확실하게 잡기 전에 속공 이지 포인트 먹으려고 뛰쳐나가다가 아주 쉬운 샷 두 개를 헌납했던 장면만 없었더라면 거의 만점에 가까운 수비 점수를 줄 만한 게임이었습니다.

 

수비에서 '갬블'은 '수비 포기'나 '수비 태만'과는 다르게 리스크가 있긴 해도 기대되는 리턴도 있다는 점에서 100% 나쁘게 볼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래도 물론 완전한 갬블은 안나오는게 더 좋다는 것은 분명하지만요. (실패했을 때를 고려해 적당히 60:40 정도 강도로 스틸이나 속공을 노리는게 영리하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오늘 제임스 수비 점수는 저는 후하게 85~90점은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비 전문 선수도 아니고 더 이상 팔팔한 청춘도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서 충분히 그 정도는 받을 수 있었던 게임이고 이정도 모습만 보여줘도 레이커스 수비가 한 단계 이상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몇 경기 동안 온 볼 디펜스가 계속 좋은데 오늘은 오프 볼 디펜스까지 좋아서 (심지어 자기 마크맨 안놓친 정도가 아니라 다른 선수의 빈 자리를 알아서 메꿔주는 수비도 나왔습니다. 그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이 이상 잘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그리고 심지어 갬블에 실패해서 상대에게 와이드오픈을 내줬을 때도 운좋게 그러한 장면들이 전부 실패해서 실제로 본 손해는 없었습니다.

 

특급 수비수들처럼 자기 뒤로 아무도 안보내는 수준의 수비력은 아니더라도 오늘처럼 빈 곳을 줄이고자 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좋은 수비 게임을 만든다고 봅니다. 제임스가 앞으로 이렇게만 수비해준다면 큰 체력소모 없이도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글과 마찬가지로 제임스가 공 근처에 관여했거나 수비적으로 긍정적, 부정적으로 기여한 거의 모든 수비플레이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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