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포스트업 강의 (feat.르브론 웨이드)

샼코 시절땐가요 코비가 본지웰스?였나 이선수에게 포스트업으로 탈탈털리는것보고 선입견이 생겼는지 파워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포스트업이든 수비든 힘이 정말 좋아졌더군요. 스피드 점프는 무조건 타고나야되지만 근력 타고나지않아도 늘리수 있으니까요. 

반지 웰스는 그 당시 리그 손꼽히는 포스트업 파워하우스였죠. 그때 코비는 프레임이 얇은데다 벌크업 전이라 평범한 수준의 파워를 가졌었고요. 웰스는 미드레인지 게임이 없이 하이포스트 아이솔레이션을 즐겨 하던 선수라 엘보에서부터 포스트업 모드로 들어가서 질펀하게 들이미는 스타일이었죠.

본지웰스가 미네소타전에서 가넷상대로 3점라인근처부터 포스트업으로 밀고 들어가서 득점하는거 보고 놀란적이 있죠.

피펜에게도 포스트업 많이 털렸었죠

나름대로 컨테스트가 좀 된것 같은데 코비 답네요 정말

일단 코비가 2000년대 1,2,3번을 통틀어 최고의 포스트업 기술을 가진 선수라는데는 120% 동의합니다
다만 늘 높은 식견으로 말씀해주시는 nyc매냐님의 의견에 반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긴 하지만 코비가 파워로 르브론을 퉁겨낸다는 부분에서는 약간 다른 생각입니다

선수들이 코비 포스트업 수비할 때 보면 힘으로 버티는 순간 풋웍과 피벗이 사기 수준인 코비가 그 힘을 역이용하여 뱅글 돌아서 순식간에 수비수와 자신의 위치를 뒤바꿀 정도로 최상위레벨의 포스트업 스킬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 영리한 르브론은 코비가 포스트업을 시전하면 적당히 밀려주면서 본인이 코비보다 우월한 높이를 활용해서 코비가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를 날리는 순간을 캐치하여 최대한 컨테스트를 하는 수비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또 여기에 업앤언더까지 섞어서 르브론을 허공에 띄우고 유유히 레이업을 하기도 하는(둘의 마지막경기에서도 나왔죠) 그야말로 포스트업의 모든 스킬을 고레벨로 펼쳐내는 장인 중의 장인이죠

그렇죠.

코비와 조던의 포스트업에서 좀 다른 점이 조던보다 코비가 백다운 들어갈때 숄더페이크와 피벗페이크를 더 많이 쓰는 부분인데요.

로즈업으로 리플레이로 보면 코비는 포스트업시 정말 대단하 강력하고 피지컬한 바디 컨택트를 사용합니다. 영상 보면서 이야기해볼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gs1xs7lha0

2009 파이널에서 나온 코비의 일대일 포스트업 장면입니다. 상대는 '프랑스조던' 마이클 피에트러스로 코비와 같은 사이즈죠. (6'6'' 220lb) 수비도 꽤나 좋고요.

코비가 페이스업으로 뚫어보려다 막히니 곧바로 포스트업으로 전환, 엄청 강력한 바디컨택트로 왼쪽으로 두 번 밀쳐 피에트러스의 무게중심을 왼쪽으로 잔뜩 옮겨놓고서 곧바로 오른쪽으로 턴하며 슛,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백다운시 코비의 좌우턴이 워낙에 능수능란해서 수비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본인의 무게중심을 싣기가 애매하고 이걸 코비가 최대한 이용하죠. 그런데 이것도 애시당초 코비의 백다운 파워가 워낙 좋고 피지컬한 컨택트를 쓰기 때문에 수비가 그쪽으로 힘을 잔뜩 주게끔 만든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제가 맨 위에 넣어놨던 르브론 상대로 포스트업 페이더웨이 장면도 클로즈업으로 보면 정말 강력하게 르브론을 퉁퉁 치는데 르브론이 퉁겨나가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예전 이 경기 라이브로 보고 그 동영상 클립으로 글을 썼던지라 자세히 기억해요.

말씀하신 코비 마지막 해 르브론과의 마지막 쇼다운에서 보여준 르브론을 날려버린 업앤 언더는 제가 식사하면서 보다가 먹던거 다 떨구고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던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Suv8P726yw

네 코비가 포스트업 파워가 모자란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었습니다
코비는 기술적으로도 최고급이지만 몸과 파워를 활용하는 능력도 최상급이죠
특히 포스트업할 때 그 두 가지가 버무려지면서, 게다가 페이드어웨이도 워낙 정확하니 이건 뭐 제대로 막는게 불가능했죠
신기하게도 저도 글을 쓰면서 피에트러스의 저 수비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코비가 강하게 퉁겨내려하는데 거의 동체급의 피에트러스가 힘으로 버텨냈죠
뭐 그 다음엔 그 힘을 또 이용해서 말씀하신대로 요리해버립니다

저와 아마 같은 생각이신데 제가 표현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코비의 백다운 파워도 대단하지만 코비와 동체급이거나 더 크고 무거운 선수가 단순히 파워 싸움을 한다면 아무래도 후자가 우위일 것입니다

코비가 르브론이나 아테스트를 튕겨내는 포스트업을 칠 수 있던건 파워로 밀어냈다기 보다는 파워뿐만 아니라 답 안 나오는 포스트업 스킬도 겸비해서 그렇다는 표현을 하고싶었습니다

저도 스탭및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코비는 05년 이후로 벌크를 크게 한적이 없어요.

자잘한 부상때문인지 90kg 초반대의 웨이트를 유지했고, 제아무리 기술 스탭 프레임등이 중요하다한들 15~20kg 가까이 차이나는 아테스트 르브론같은 묵직한선수들를 상대로 포스트업이 치는건 그만큼 파워도 뛰어나다는거죠. 물론 포스트업은 수비보다 공격이 유리한게 맞습니다만...

코비는 포스트업 공격시 파워+스킬 두 부분에서 최상입니다. 파워 하나만으로도 자기보다 크고 무거운 선수들을 제압할 수가 있던 선수였어요.

역대 모든 2,3번 통틀어 포스트업형 윙플레이어 막는 실력으로 론 아테스트 따라올 선수가 없을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W9oVXP6CF8

바로 그 아테스트를 일대일 포스트업으로 공략하는 코비의 포스트업 공격력입니다. 위 영상 3분 44초부터 나오는데요.

일대일 상황에서 코비가 포스트업, 아테스트가 신경질적으로 거칠게 수비하는데, 이에 질세라 코비가 더 신경질적으로 거칠게 백다운 컨택트하며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작렬시키고 있죠. 파워 없이는 불가능한 플레이라 봅니다.

정답임다 ~~!!!  힘도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하겠지만 스텝, 순간 움직임에 임팩트를 얼마나 잘 실어낼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역시 코비의 포스트업은 정말 남다르네요.
왜 이리 멋이 넘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