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얼리버드 판결에 대한 간단한 설명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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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6-27 01:19:30
(q) “Early Qualifying Veteran Free Agent” means a Veteran Free Agent who, prior tobecoming a Veteran Free Agent, played under one or more Player Contracts covering some or all of each of the two (2) preceding Seasons, and who either exclusively played with his Prior Team during such two Seasons, or, if he played for more than one Team during such period, changed Teams only (i) by means of trade, or (ii) by signing with his Prior Team during the first of the two (2) Seasons.
아래 페네 님의 글에서 드랩닉 님과 잠시 논의했던 내용인데,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제 개인적인 의견도 조금 늘어놓고자 이렇게 새로 글 써봅니다.
위의 영문은 2005년 CBA판 얼리버드 권한의 정의입니다 (2011년도 새 CBA는 아직 세부사항이 결정되지 않아서 전문이 출판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글로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얼리 버드 FA"는 베테랑 FA가 되기 전 지난 두 시즌 전부 혹은 일부를 한개의 혹은 다수의 계약을 통해 다음 중 하나에 해당되는 FA를 말한다.(1) 소속팀 한 곳에만 있었던 경우(2) 두 개 이상의 팀에 소속되어있던 경우 (i) 트레이드 혹은 (ii) 해당 두 시즌의 첫 해에 이미 소속팀과 계약했던 경우 (첫해 시즌 중반에 팀을 옮긴 경우)
얼리 버드 권한의 정의 어디에도 웨이버 공시 기간중 입찰된 선수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잠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방출되는 선수의 경우 웨이버 공시 기간을 거칩니다. 이 기간은 선수가 방출된 후 7일 혹은 48시간동안 다른 팀에서 이 선수의 계약을 승계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이 공시 기간을 지나야지만 계약 중단 과정이 완료되며 공시 기간 중 다른 팀이 계약을 승계한 경우 선수는 여전히 그 계약에 묶인 몸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강팀에서 방출된 선수 줍는 과정은 이 공시 기간이 지난 이후에 일어납니다. 즉 웨이버 공시 기간동안 다른 팀으로 계약이 승계된 선수는 방출 이후 단 한번도 FA였던 적이 없게 되는 거죠.
바로 이 점에서 사무국과 선수협 사이의 조항 해석에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웨이버 이후 계약이 승계되는 과정은 선수의 의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팀과 팀 사이의 거래이며 처음의 계약 또한 중단되지 않고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 경우 웨이버-계약 승계는 트레이드로 볼 수 있는 걸까요 아닌걸까요?
사무국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선수협은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버드권한은 팀이 캡 이상 돈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권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큰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선수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트레이드에 관한 버드권한의 정의는 기본적으로 선수 의사와 관계 없이 팀의 의지로 옮겨진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한 것이죠.
즉 선수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다른 팀으로 옮겨졌는데 버드권한이 취소되는 것은 선수에게 불공평하다는 의도가 들어간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판결은 따라서 그 "의도"와 웨이버-계약승계 과정과 트레이드의 작은 유사점을 바탕으로 내려진 판결이라 보여집니다. CBA 원문을 글자 그대로 보수적으로 읽는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판결이었죠.
판결은 시카고 대학 법대 교수이자 1996년부터 2001년까지 CBA 중재위원을 지내기도 했던 Kenneth Dam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항소심에 들어가게 될텐데 관건은 새로 구성될 중재위원회가 버드 권한 조항을 "의도"를 보고 폭넓게 해석할 것인지 "글자 그대로"를 중시하여 보수적으로 해석할 것인지가 되겠습니다.
추가: 오늘자로 이번 판결에 대해 훌륭하게 설명하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링크 추가했습니다.
간단하게 기사의 내용을 추가하자면 두가지 점이 있습니다.
1. 웨이버-계약승계 과정에서는 선수를 데려가는 팀이 선수의 원소속팀에 천불을 지불해야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즉 선수를 데려가는 댓가로 천불을 줬다는 해석 또한 가능한 과정인 것이죠.
2. 이번 판결에는 CBA의 버드권한 정의 외에도 "Traded Player Exception" 즉 TE의 정의가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Traded Player Exception 조항에서 "트레이드 된 선수"를 "선수의 계약이 한 팀에서 다른 팀으로 웨이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승계된 선수 (player whose Player Contract is assigned by one Team to another Team other than by means of the NBA waiver procedure)"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트레이드 된 선수의 정의에 웨이버 과정을 굳이 제쳐놓은 이유를 "트레이드"라는 카테고리에 웨이버-승계 과정이 포함될 수 있음을 이미 암시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지요.
선수협은 주장에 의하면 CBA에 뚜렷하게 정의되어 있는 "트레이드된 선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트레이드"라는 단어를 버드 권한에 삽입한 것은 충분히 웨이버-승계 과정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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