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팀 던컨, 우리는 더이상 컨텐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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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4-07 22:39:48
올시즌 초 토니파커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작년 시즌 초부터 거세게 달리면서 순위싸움을 했었고,
비록 1라운드 업셋을 당했으나 에이스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한 와중에 그다지 이상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팀의 또다른 에이스선수인 토니파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고, 팬들 누구도 그 말에
딱히 이견을 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4월 7일 현재,
현재 오늘로 스퍼스는 승차없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베테랑이 된 젊은 선수는 이제
팀을 이끌어 가고 있고, 나이가 들은 두 핵심 선수는 완급을 조절하면서 다가올 그들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몇 고비만 잘 넘긴다면, 충분히 전체1위 혹은 서부 1위까지 할 수 있는 스케쥴이기도 합니다
버릴 경기를 과감히 버린다는 NBA에서도 차별되는 감독이 있기에, 크게 부담되는 경기 또한
없습니다
데뷔 초기에 로빈슨과 함께 팀을 이끌었던 괴물 던컨은 이제 작지만 빠른, 그리고 NBA에서도
손꼽히는 가드로 성장한 파커를 10년의 세월간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던컨이 처음 데뷔를 했던 연도에 있던 선수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팀 로스터도 수많은 변화를 겪었죠
던컨이 리그의 괴물급 신예선수에서 베테랑 노장급 선수가 되는 순간에
옆에 있었던 최고의 파트너들은 은퇴를 하였고, 또 새로운 신예가 데뷔를 하였으며, 그러한 신예가
성장하여 이제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중 하나인 베테랑 선수가 되었습니다.
자신은 그대로인데 팀은 계속 변화를 거쳐가는 과정을 보면서,
이제 이 베테랑선수는 은퇴를
생각하며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던컨을 스퍼스에 안겨주고, 또한 최고의 스승이자 파트너였던 데이비드 로빈슨은 이제
그의 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의 가장 최근의 우승때 함께 했었던 리그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인 보웬 또한 더이상
그의 곁에 없습니다.
던컨은 늙어가고 있고, 그의 옆에 있어주던 든든한 선수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비워갑니다.
티미는 늙었고, 이제는 해가 갈 수록 무거워지는 몸 때문에
풀타임조차 소화해 내기가 벅찹니다.
던컨 : " 너 아직 있었냐?"
가넷 : " 그러는 너야 말로"
그에게 영원히 남을 "Mr. Fundamental"
이제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두 빅맨은, 팀내에서 최고의 노장으로, 그리고 리그 내에서 최고의
노장 중 한명으로서 이제 리그를 벗어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그의 몸 또한
예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그가 팀 내에서 맡았던 위와 같은 역할들은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기를 충실히 맡아왔었고, 또 이루어냈던 던컨이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에게 스퍼스가
부여하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팀내 최고의 에이스 선수인 토니파커에게는 그를 지켜주었던 사랑하는 아내가 더이상 존재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아내를 다시 되돌릴 방법은 멀어 보입니다.
05년도 맹활약을 했었던 아르헨티나 청년의 머리결 또한 이제는 찾아올 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난 07년 이후 잃어버렸던 그들의 우승컵을 다시 찾아오기 위한
과정을 대담하지만, 조심스럽게, 그리고 열렬하지만 조용하게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세간에는 그들을 왕조라 칭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백투백 도 하지 못한 구단이 그 시대의 왕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그러한 물음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 껏 그들은 그러한 것에 말로 답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선택했고, 또 그러한 것을 보여준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왕조 냐고? 그건 답할 수 없어. 하지만 지켜보고 너희가 결정해봐"
물론 현재의 던컨은 예전만큼 팀을 우승으로 이끌던 능력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내기 였던 두 선수가 어느새 베테랑으로 성장해 양 옆을 지켜줄때
든든함을 느낄겁니다
던컨 : " 이제 내가 아닌 너희가 보여줄 차례야"
그들이 우승할 것이라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정규시즌 1위를 따낼 것이라고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들의 유니폼의 이름의 무게만큼,
팬들의 기대만큼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데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폽 : "응? 잠깐 너희 뭐하니..? 나 잊은거니?"
이 게시물은 홈지기님에 의해 2012-04-07 17:04:21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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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