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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 불릴 사나이 페리단장과 클블의 발자취 (2)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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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8 15:27:09

뺑소니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로군요. 바쁘다는 핑계로 1탄만 질러놓고 뺑소니치려고 했는데, 목격자의 잇다른 제보가 들어오는 통에 뒷수습하러 돌아왔습니다.


2006-2007
프리시즌 : 내부 인테리어


며느리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 전력을 갖고 있는 건강한(!!!!!) 마도단을 넘어 동부끝판왕과 끝장싸움을 벌였던 클블. 구단운영진이나 팬들이나 기초공사는 완성되었다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고 이에 따라 페리단장의 이번 오프시즌 과제는 내부 인테리어였습니다. 진정한 프로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법. 비록 값비싼 대리석을 살 돈은 없었지만 질 좋은 자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신인 드래프트 픽을 3장이나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단장취임 후 처음 맡게 되는 드래프트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했죠.


여기서 잠시제가 패션에 쬐끔 관심이 있는지라 저만의 픽 분류법은 이렇습니다.



TOP3
: 누구나 알만한 명품브랜드. 대충 걸치는 것만으로도 주변에서 옷 잘입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4-14: 중저가 브랜드.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퀄리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색감만 맞춰줘도 어디 가서 옷 못 입는다는 소리는 안 듣습니다.

15-30: 균일가 세일 상품. 일단 백화점 물건이기 때문에 퀄리티는 괜찮으나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옷 중에서 이쁜 놈을 고른다는 것은 왠만한 고수 아니면 미션 임파서블이죠.

2라운드픽: 짭션/짭마켓 상품. 일단 퀄리티를 일정부분 포기하고 가격중심으로 옷을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실패가능성은 높죠. 짭션/짭마켓과 너무 친해지다보면 어느 새 패션과는 그만큼 멀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당시 페리단장이 갖고 있던 픽은 25, 42, 55번픽.


네 그렇습니다. 백화점에서 떨이로 파는 옷과 짭션/짭마켓 옷을 조합해서 패셔니스타로 거듭나야 하는 어려운 미션이 주어진 겁니다. 런 경우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과감한 아이템조합을 통해 대한민국 1% 패션피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최대한 진품과 유사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죠. 전자는 잘되면 패션피플이지만 안되면 노홍철이 된다는 단점이 있고, 후자는 무난하지만 결코 진품의 퀄리티를 따라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안전토스답게 페리단장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25번픽으로 싸이즈가 아쉽지만, 고딩, 대딩시절을 거치면서 실력을 검증받은 새년브라운을 선택했고, 42번픽으로 외곽슛능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깁슨을 선택했습니다. 2개는 안전빵으로 갔으니 나머지 55번픽은 로또뽑는 심정으로 Ejike Ugboaja를 뽑았구요. ? 얘는 누구? 첨들어보는데? 이건 대체 어떻게 발음하는거란 말입니까? 편의상 엎어와로 표기하겠습니다.







지금은 결국 깁슨만 살아남았지만 사실 당시에는 새년브라운이 가장 안정적인 카드로 손꼽혔습니다. 고딩 때 무려 르브론, 뎅구리에 이은 No.3로 평가받았고, 대학 3학년 때 Big Ten 세컨드팀과 수비상을 받으면서 기량을 인정받았죠. 아마도 휴즈의 백업으로 써먹으려던 생각이었을 겁니다. 뭐 결론적으론 덩크 몇 개만 보여주고 떠났지만요. 깁슨은 상감마마의 귀여움(?)을 받아 떳다는 것을 아실테고, ‘엎어와란 선수가 누군지 궁금하시죠?

이 선수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이나 미국대학을 거치지 않고 NBA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입니다. 페리단장이 샌안출신답게 제대로 알박기 한번 해본 것이지요. 그러나 기본기부족으로 D-리그에서조차 적응하지 못했고, 지금은 팬들의 철저한 무관심속에 이란에서 뛰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http://www.sigvideo.com/videoblog/blog1.php/Men/ejike-ugboaja-12-white

아마 아시아에서 알박기를 하는 첫번째 선수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군요. ‘아얜가엎어와의 전철을 밟으면 안되지 말입니다.

비록 3개 중 2개를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페리신을 찬양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모두 아시다시피 후일 만원짜리 옷이 100만원짜리 옷보다 커다란 값어치를 했으니까요.


2006-2007
시즌 : 평화의 수호자그의 이름은 Larry Larry Larry Hughes

클블의 기세는 새 시즌이 되어서도 꺾일 줄 몰랐습니다. 아직 르브론스타퍼로 변신하기 전이었던 휴즈와 르브론이 53점을 합작하며 시즌 첫승을 신고했고 다음경기마저 승리. 프라이스-도허티시절인 1987-88, 1988-89시즌 이후 처음으로 시즌 오프닝을 백투백승리로 장식했고, 무려 쌍팔년도 이후 처음으로 샌안토니오에서 승리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보스턴전에선 3쿼터 5분남기고 25점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구단역사상 최고의 컴백경기를 보여주기도 했구요, 우주최강슈터가 29점등의 활약으로 5연승을 달리며 르브론은 동부컨퍼런스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는등 무섭게 치고나갔죠.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슬슬 휴즈의 진가(?)가 나타나면서 팀이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NBA의 평화를 위해 휴즈가 르브론스타퍼로 나선 것이죠. 이후 클블은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겨우(?) 50승에 그치고 맙니다.




비록 휴즈의 각성으로 인해 르브론이 어느 해보다 부진했던 시즌이었지만, 클블은 얻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디트와의 플옵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바레장이 81경기를 모두 출전하며 준수한 롤플레이어로 거듭났고, 사샤가 스타팅으로 나온 28경기에서 12.7점을 올려주며 주전급활약을 보여줬으며 전하의 명령으로 1월에 처음 모습을 들어낸 부비깁슨은 부비트랩의 실전활용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2년차를 맞는 브라운감독의 수비전략이 빛을 발하기 시작해 이전 시즌 리그중위권이었던 수비력을 리그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득점허용률 5, 상대필드골성공률 8, 상대3점성공률2, 리바마진2위 등 샌안 캐벌리어스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성적이었지요. 특히 시즌막판 휴즈가 공을 오래 못만지도록 포가로 돌리고 사샤를 2번으로 올리면서 수비를 단단히 하고, 공격은 르브론 혼자하는 졸라 르브론 중심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플옵에서 사고칠 기반을 마련하지요.


2006-2007
플옵 : 새로운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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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상대는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무서운 마도단이었습니다만, 길교주님이 빠진 관계로 클블이 유리할 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클블은 리그평균이하의 상대를 만나면 유독 잘하는 구든과 Z맨에 바레장까지 가세하며 워싱턴의 골밑을 폭격했고, 휴즈데이까지 나오면서 르브론이 특별한 활약을 하지 않고도 시리즈를 스윕해 버립니다. 그렇습니다. 카노사의 굴욕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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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는 키드-카터-제퍼슨의 삼각편대가 이끄는 네츠. 네츠의 네임밸루에 밀려 마치 클블이 이기면 업셋인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클블의 무난한 승리였습니다. 이번에도 평균이하에겐 자비없는 구든-z-바레장이 골밑을 접수하고 (당시 느낌은 한국 대 중국전 분위기였습니다) 질식디펜스를 바탕으로 힘으로 밀어붙여 뉴저지를 녹아웃 시켰습죠. 사실 거의 매경기가 전반끝나고 쉽게 끝나는 분위기였는데, 마의 3쿼터 때문에 대부분 경기는 4쿼터에 승부가 났습니다.





드디어 동부파이널. 상대는 동부끝판왕 디트!!!

(허거덩제가 참고하고 있는 Recap page가 안열려 기억에 의지해 빠르게 넘어갑니다. 죄송)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1,2차전. 제 기억으로 2경기 모두 초접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슛을 르브론이 안하고 마샬에게 패스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응원하면서 한끝차이로 2번이나 져서 이대로 허무하게 무너지는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홈에서 강한 클블답게 3차전에서 멋지게 반격에 성공하고, 4차전에 부비트랩이 터지면서 승리. 5차전은 르브론 커리어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는 바로 그 경기. 클블의 마지막 30점중 29점을 르브론이 넣으면서 조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학교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르브론이 한골 넣을때마다 복도가 떠나갈 정도로 소리질러서 결국 옆방에 있던 교수님한테 잔소리 연타를 맞았지요. 암튼 여기서 분위기를 탄 클블은 홈으로가서 부비트랩으로 배드보이즈를 몰살시켜 버립니다. 르브론이 닥돌로 3명정도 모아놓고 킥아웃하면 깁슨이 모조리 메이드. 디트는 뻔히 알면서도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깁슨은 최종적으로 31점을 넣고 경기는 안드로메다로 갔죠. 깁슨은 디트전 3차전부터 6차전까지 성적이 평균 21점에 필드골 성공률이 무려 .565로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깁슨이 갑작스런 왼쪽 엄지발가락 염좌로 시즌아웃되버립니다.




킥아웃패스를 받아먹어줄 깁슨이 없다보니 제아무리 르브론이라도 르브론하나만 노리고 들어오는 샌안의 수비를 뚫어낼 방법이 없었고, 평균이하들을 상대로 재미보던 구든-Z맨라인업은 다시 리그평균으로 회귀. 휴즈와 사샤는 수비도 공격도 구멍. 결국 대학팀수준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4경기를 스윕. 그것도 매경기 값비싼 은하철도 999행 티켓을 끊으며 이들의 도전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
일단은 이쯤에서 다음편으로 넘깁니다. 그러고보니 페리신찬양글인데 찬양내용이 부족하군요. 하지만 팀이 역사상 최초로 파이널에 갔으니 그럼 된거 아닙니까?)


P.S 원고독촉 댓글은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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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9-08-08 17:41:41

으하하하하

추천쏘고 갑니다..

2009-08-08 20:02:30

벤브롱님 글 진짜 기다렸어요 다음편도 광속연재 부탁드립니다

2009-08-08 21:00:14

브롱이 이제 오닐도 왔으니 우승반지 슬슬 낄때도 됐죠 ㅋ 오닐의 지난시즌 회춘모드와 르브론은 지난시즌의 모습 그대로만 보여줘도 우승은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2009-08-10 16:17:34

신으로 불릴 사나이 페리단장과 클블의 발자취 (3) 속편을 기대하며!!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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