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군 특집] Jin Soo's Living as a Terrapin
Gonzaga대의 우승으로 끝난 Old Spice Classic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대한민국 농구팬이라면 누구나 화이팅을 기원하고 있는 김진수 군의 활약이었다.(김진수 군인지 최진수군인지에 대한 논란은 접기로 하자... 아직까지도 ESPN에서는 Jin Soo Kim으로 표기하고 있으니 이에 따르겠다.) 물론 ESPN이나 Rivals.com의 고교 선수랭킹 100위이내에 들지 못한 김진수 선수는 매릴랜드와 같은 강팀에서 1학년때부터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도 한국인 최초로 NCAA 역사상 처음으로 장학금을 받는 선수로 리크루팅되었고, 한국 농구의 미래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김진수군의 현 상황을 한번 짚어볼 필요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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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Soo's Living as a Terrapin
1. Maryland Terrapins
김진수군에 대해 예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진수군이 진학한 메릴랜드 대학일 것이다. 간략하게 내가 아는 만큼만 설명하겠다.
메릴랜드 대학이 한국에 처음 알려진 것은 아마도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되었던 렌 바이어스의 죽음때문이었을 것이다. 렌 바이어스는 메릴랜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메릴랜드가 대학 농구에 강호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현재 감독인 게리 윌리암스가 부임하면서부터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게리 윌리암스는 현역감독으로 400승이상을 현재 달성한 명장이며 NCAA 토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윌리암스 감독 밑에서 NBA에서도 스타급 선수들이 많이 거쳐갔다. NBA 94년도 드래프트 1위인 조 스미스, 99년도 드래프트 2위인 스티브 프랜시스, 2001년 Final Four와 2002년 NCAA 우승을 안겨준 후안 딕슨과 로니 백스터까지... 게리 윌리암스의 메릴랜드대는 NCAA 토니의 단골 출전 멤버였다. 실제로 94년부터 2004년까지 연속 출전했다.
하지만 최근 4시즌 동안 NCAA 토니에 진출한 것은 재작년이 유일하고 모두 Postseason NIT에 진출하였다. 물론 NIT도 포스트 시즌이고 NIT에 출전하지 못하는 학교도 부지기수이지만... 높아진 메릴랜드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2. Roaster of Maryland Terrapins
NO | NAME | POS | HT | WT | CLASS | HOMETOWN | |
1 | Landon Milbourne | F | 6-7 | 207 | Junior | Roswell, GA | |
4 | Braxton Dupree | C | 6-8 | 260 | Sophomore | Baltimore, MD | |
5 | Eric Hayes | G | 6-4 | 184 | Junior | Woodbridge, VA | |
11 | Jin-Soo Kim | F | 6-7 | 180 | Freshman | South Kent, CT | |
14 | Sean Mosley | G-F | 6-4 | 210 | Freshman | Baltimore, MD | |
21 | Greivis Vasquez | G | 6-6 | 190 | Sophomore | Caracas, Venezuela | |
22 | Adrian Bowie | G | 6-2 | 190 | Sophomore | Greenbelt, MD | |
23 | David Pearman | F | 6-6 | 188 | Sophomore | Columbia, MD | |
24 | Cliff Tucker | G-F | 6-6 | 190 | Sophomore | El Paso, TX | |
25 | Steve Goins | C | 6-10 | 260 | Freshman | Chicago, IL | |
32 | Jerome Burney | F | 6-9 | 222 | Sophomore | Atlanta, GA | |
33 | Dino Gregory | F | 6-7 | 227 | Sophomore | Baltimore, MD | |
35 | Dave Neal | F | 6-7 | 263 | Senior | McLean, VA |
현재 로스터상에 확실한 인사이더는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게리 윌리암스 감독이 사용하는 주전 라인업은 PG 에릭 헤이즈, SG 그레비스 바스케스, SF 션 모슬리, PF 랜던 밀본, C 브랜스턴 듀프리이다. 여기에 주요 식스맨으로 애드리언 부이, 데이브 닐 등이 있고, 때때로 클리프 터커와 김진수군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3. 진수군의 현재 상황과 경쟁자들
ESPN의 Analyst인 Fran Fraschilla씨에 따르면, 메릴랜드 대학에서 보는 김진수군은 션 모슬리에 이은 올시즌 리크루팅 클래스 중 2번째로 출중한 선수이며, 현재 팀에서 가장 정확한 3점슈터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게리 윌리암스 감독은 진수군을 3번과 4번을 오가는 형태에서 기용하고 있다. 현재 3번자리의 주전은 션 모슬리나 랜던 밀본이 맡고 있으며... 밀본은 작년에도 특출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꾸준히 팀에 기여하고 있는 선수이다.
반면 기존에 내가 한번 소개한 적 있는 션 모슬리는 볼티모어 최고의 가드로 고교 시절 각광받았으며, 스윙맨치곤 인사이드 플레이가 뛰어나고 림 근처에서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왔다. 실제 게임에서의 모습은 살림꾼 스타일의 플레이로 수비가 터프하고, 스틸 능력과 대인 마크 능력도 수준급이다. 확실한 공격루트나 혹은 정확한 외곽슛을 장착하고 있지는 않아, 공격은 상당히 단조로운 모습이다. 사실 고교 시절에는 평균 22득점이 넘는 공격형 선수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대학에 와서는 의도적으로 공격의 횟수를 자제하고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런 선수는 감독이 싫어할 수가 없다. 시즌 초 몇경기에서는 중용되지 않았지만, 미시건 주립, 곤자가, 조지타운 등과의 경기에선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계속 출장시간을 늘려가고 있고, 선발 명단에도 들어가고 있다.
식스맨인 데이브 닐은 4학년생으로 작년까지는 3점슛 시도가 전무한 선수였지만, 올해는 3점슈터로 변신한 모습이다. 백인이며 키가 6'7에 불과하지만 무게감이 있는 선수로 4번자리에서 나와 수비를 해 주며, 공격에서는 바스케스에 돌파에 이은 디쉬아웃 패스를 3점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현재 진수군은 미시건 주립과의 경기에서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경기에는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조지타운과의 경기에서는 서커스샷하나도 성공시켰고, 곤자가대와의 경기에선 바스켓 카운트 원도 얻어낸 바 있다. 문제는 진수군의 주무기인 외곽이 아직은 터져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시건 주립대와의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한 이유는 상대팀 인사이더들의 파워가 상당해서 진수군을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게리 윌리암스 감독이 밝힌 바이다.
4. 진수군이 나아가야 할 길
진수군의 강점은 사이즈가 훌륭하고, 사이즈에 비해 외곽슛 능력이 탁월하고, 준수한 운동능력의 소유자란 점이다.
반면 좀전에 언급한 팀내 상황과 연관지어 진수군의 약점을 언급해 보면...
1) 수비에서의 존재감이 떨어짐 : 션 모슬리가 중용되고 있는 이유
2) 4번자리에서의 파워가 현저히 부족함 : 랜던 밀본이나 클리프 터커가 진수군보다 더 많이 기용되고 있는 이유
3) 고유의 강점인 외곽이 아직 NCAA 무대에서 발현되고 있지 않음 : 데이브 닐이 진수군보다 더 많이 기용되고 있는 이유
위 세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재 진수군에게 필요한 것을 간략히 언급하면...
제임스 기스트가 NBA로 진출한 후, 메릴랜드 대학의 인사이드에 높이가 많이 낮아져 진수군이 스윙맨의 스킬을 갖고는 있지만 4번자리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무대 4번에서 상대팀 인사이더들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기지 않도록 철저한 박스아웃 스킬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무대에서 더욱 사용 빈도가 높은 지역방어, 특히 3-2 존디펜스시 상대팀 가드가 돌파했을 때 베이스라인에서 팀 동료와 트랩을 걸어준다던지 패인트존에서 차징 파울을 유도할 수 있는 그런 기술들이 시급히 보완되어야 한다.
직접적인 경쟁자인 션 모슬리의 예에서와 같이 팀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 할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다. 가장 빠른 빽코트, 가장 터프한 수비,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게리 윌리암스 감독 앞에서 더 많은 출장 시간을 얻기 위한 시위를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는 확실한 돌파나 포스트업 기술이 연마되어 있지 않은 진수군에게 가장 필요한 공격스킬은 볼 없을 때의 움직임을 원활히 하는 것이다. 팀의 에이스인 바스케스나 헤이즈가 돌파를 할 경우, 상대팀이 더블팀을 붇는 경우가 많으므로(바스케스가 돌파할 때는 여지 없이 더블팀이란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오픈된 스페이스로의 무브먼트가 필요하다.
5. 앞으로의 예상
진수군은 메릴랜드 대학에서도 상당히 유망한 선수로 리크루팅 당시부터 예기해왔다. 그만큼 기대치도 높다. 그리고 1학년으로 ACC의 전통의 강호인 메릴랜드 대학에서 출전시간을 따내는 것 자체가 그 사실에 대한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진수군의 기용 시간은 시즌이 흘러감에 따라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약점에 대한 처치가 이루어진다면, 션 모슬리와 함께 1학년생으로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상황에서 진수군이 보여주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하는 마인드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자세는 이미 모슬리가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자세가 게리 윌리암스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출장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약점들의 보완은 시간을 갖고 오프시즌과 트레이닝 캠프 기간동안에 이루어야 한다.
거기에 빠른 시일내에 한 경기 혹은 두 경기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보이기만 한다면, 올시즌 선수층이 얇아진 메릴랜드에서 진수군의 입지는 확고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한 시간이 빨리 오길 대한민국 농구팬의 일원으로 기원한다.
잘 읽었습니다. 엄늬님.
저도 곤자가하고 할때 경기를 봤는데... 우선 개인적인 공격스킬이 떨어진다는데 비중을 두고 싶습니다.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하지 못했고, 신장대비 너무 가벼운 웨이트땜시 골밑수비도 상당히 힘들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신장 및 스피드를 활용한 슛블럭 등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곤자가의 센터한테 골밑이 발리는 것을 보고는...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지금 상황에서는 3-4번을 오고가는 선수로 자리잡아야 꾸준한 출장시간을 보장받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첫번째로 NCAA에 진출했는데... 멋진 활약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