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져지 소개 1. 마이애미 히트
안녕하세요 NBA 톡에는 오랜만에 글을 써보네요.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잘 하고계신가요? 전 원래부터 아싸..라서 별 어려움 없이 2,3월 거의 집에서만 보냈는데
이제는 정말 할 것이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농구를 본건 약 10년이 되긴 했지만 농알못이기 때문에 어떤 글을 적어도 매니아에서는 소위, '똥글'일 것 같아서 많이 망설였는데요. 제 눈에 이뻐보였던 져지들을 소개하면서 배경도 조금 설명드리면 경기도 없는 요즘, 소소한 재미라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져지 소개 글로 찾아왔습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언제든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유니폼과 져지라는 단어가 자주 혼용되서 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 유니폼은 상하의 전체, 져지는 상의를 의미합니다.)
한 장쯤은 사볼 만한 NBA 각 팀 최고의 유니폼 소개
첫 번째, 마이애미 히트 (Vice city edition)
여러분은 마이애미 바이스라는 드라마를 아십니까?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80년대 형사 드라마인데요, 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합니다.
해변과 서핑, 그리고 미녀들로 가득한 마이애미에서 명품 슈트와 스포츠 카로 위장하고 마약집단을 쫓는 드라마... 지금 방영해도 인기있을 것 같지않나요? 이 드라마는 드라마 자체의 성공은 물론, 음악과 패션, 소품, 그래픽에서도 호평받았습니다. 드라마 내 모든 것이 그 당시 가장 모던하고 세련됐다고 평가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저 하늘색과 핑크색의 강렬한 네온사인이 으뜸이었습니다.
이는 오늘 날까지도 마이애미를 상징하는 컬러로 남았습니다.
2017년, NBA는 나이키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이전까지 유지해온 홈&어웨이 방식의 유니폼 규정을 폐지합니다. 이로 인해 각 구단은 약 5개의 유니폼을 홈, 어웨이 상관없이 골라입을 수 있게되는데 그 중 하나가 '시티 에디션'입니다. 이 유니폼은 홈 팬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을 본 따서 만든 유니폼입니다. 마이애미의 경우에는 이 마이애미 대표 드라마, '마이애미 바이스'의 시그니처를 따와서 시티 유니폼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소개드릴 '마이애미 바이스 시티 에디션'입니다.
시티 에디션이 도입된 17-18시즌 중반, 마이애미는 큰 호재를 맞이합니다.
1년 반만에 마이애미의 심장, 드웨인 웨이드가 돌아온 것입니다. 클리블랜드에서 100%를 보여주진 못했어도 어느정도 벤치에서 잘해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클리블랜드는 2024년 2라운드, 그것도 보호 픽을 받고 웨이드를 마이애미로 보내줍니다. 이는 클리블랜드 구단의 배려가 어느정도 있었던걸로 보입니다. 돌이켜보면 참 고마운 결정입니다. 반면 라일리가 웨이드를 토사구팽한 것은 아직도 섭섭합니다. 특히 웨이드가 마지막 시즌까지 잘해줬던걸 보면 더욱...
그래도 돌아와서 커리어 마무리 잘 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우효~ 내가 돌아왔다굿)
얘기가 조금 샜네요, 어쨌든 마이애미는 웨이드의 져지를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컴백, 출시 이래로 쭉 호평 받은 바이스 져지의 만남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웨이드의 바이스 져지는 나온지 두시간만에 품절됐고, 그 다음에 물량이 풀렸을 때는 한시간도 안되서 다 팔렸다고 합니다.
(가장 남자다운 색, 핑크)
네온사인 느낌 물씬 나는 하늘색 핑크색 조합은 어두운 배경과 잘 어우러져 마치 마이애미의 밤거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해변과 유흥이 있는 관광도시, 마이애미를 대표하는... 그야말로 '시티 에디션'이란 명칭에 딱 맞는 져지 같습니다. 관련 상품들도 많이 나왔는데 레트로 감성이 물씬 나서 좋더군요. 특히 후드 티는 정말 이쁘게 잘 나왔는데 저는 못 샀습니다....
(깔끔하지 않나요?)
(레트로 감성... 아 물론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겠죠..)
바이스 져지는 이 검정색 외에도 하얀색, 핑크색, 하늘색을 베이스로 해서 더 출시됐는데요..
음....
우선 한 번 보고오시죠.
(으음.. 하얀색은 좀 약하지않을까?)
(다음 경기부턴 검정색으로 통일!!)
( 얘 흰색 벗고 검은걸로 갈아입고 와 얼른)
(안녕하세요, 신인 걸그룹 마앰핑크입니다.)
(저는 마앰핑크의 리더, 핑키공주라고 합니다!)
(난,,,슬플 때는,,하늘을 보곤 해,,,)
(이제는 못보는 윈슬로...항상 응원하네 친구)
어떠셨나요? 사실 농구 져지 자체가 취향을 많이 타다보니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솔직히 제 눈에는 검정색이 너무 압도적입니다.
평가를 해보자면 하얀색은 레트로 느낌은 확실히 내주는데 많이 평범하네요.
핑크랑 하늘색은 색감이 너무 쨍한게 무슨 형광 파워레인저 같구요....!!
핑크나 하늘색이 좋아보이셨던 분께는 사과드리겠습니다. 패알못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니
시티 에디션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시티 에디션 져지를 입을 때 홈 코트의 디자인도 그에 맞춰 바꾸는 경우가 있다는 것 입니다. 마이애미의 경우 18-19시즌 중 14번의 홈 경기를 바이스 에디션 져지와 함께 바이스 디자인의 코트로 진행했습니다. 역시 저 핑크와 하늘색은 어두운 색이 받쳐줘야 '존예'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바이스 져지를 입고 Last Dance를 춘 웨이드를 보고 총평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전성기의 속도는 잃었어도 최고급 볼 핸들링과 풋워크로 커버했던 웨이드)
(웨이드는 마이애미 그 자체로 기억될 것입니다. '마이애미 바이스'처럼..)
총평
몽환적이면서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뜨거움이 있다
쭉 팬심을 유지하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제 NBA 인생의 시작은 마이애미였고 지금도 마이애미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 약 10년의 기간 중 이 져지는 가장 제 마음에 들었고,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30년전 드라마 '마이애미 바이스'가 그랬듯, 이 져지도 마이애미에 대한 환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명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움짤은 가운데 정렬이 안되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