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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상승세 네 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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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3 17:17:01

 

COVID-19 사태를 기해 NBA 팬분들과 어떤 얘기를 나눠보면 좋을 까 고민해봤습니다. 


필리 얘기는 워낙 많이 했으니 배제하고, 고민 끝에 개인적으로 몇가지 콘텐츠를 준비해보려 하는데요. 그 중에서 먼저 후반기 상승세의 네 팀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마침 대략 10 경기 씩을 치룬 상황이라 비교하기는 적절한 시점인 것 같아서 이리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후반기 성적은 현재 레이커스-클리퍼스 = 썬더(두 팀 동률)-페이서스 순입니다(페이서스는 킹스와 공동 4위). 

왜 굳이 네 팀으로 국한했냐면, 이 상위 네 팀이 2 팀 씩 나눠보면 굉장히 재밌는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전반기 서부 최강팀들이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바이아웃 영입 + 조직력 강화로 더욱 강해졌습니다.

또한 LA 두 팀은 확실한 득점력을 보여주는 원투펀치가 있는 팀입니다. 반면, 썬더와 페이서스는 큰 변화 없이 더욱 강력해진 조직력으로 이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두 팀 모두 후반기 평균 20득점 이상 선수가 전무한 독특한 팀들로, LA 팀들과는 성격이 완연히 다릅니다.

확실한 원투펀치 중심의 팀인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vs. 평균 득점 20득점 선수 한 명 없으나 조직력으로 상위권에 오른 썬더와 페이서스 구도로 보시면 흥미로울 것 같아서 이 4 팀의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이 4 팀들이 어떤 변화를 통해 후반기 더욱 강해졌는 지에 대해 리뷰해보겠습니다. 표기순서는 공홈 순위기준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레이커스-클리퍼스-썬더-페이서스 순).


  •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1) 두 팀의 팀컬러




두 팀 모두 팀컬러는 잘나갔던 팀들 답게 전반기 리뷰 때 언급했던 것에서 크게 바뀐 건 없습니다.

먼저 레이커스는 공수에서 모던 2빅 모델 중심으로 사이즈 우위에 기동력을 더합니다. 수비에서는 2빅을 선호하지만, 타워형 2빅과 달리 높이만큼이나 활동범위를 강조하는 방식을 보여주죠.

그럼에도 높이를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2빅의 넓은 활동범위를 바탕으로 훌륭한 스틸에 더해 블락 1위를 기록중인 팀이죠. 공격에서도 모던 2빅을 잘 활용하면서 르브론-AD 콤비를 보조하는 팀입니다. 엘보우 set을 리그에서도 손꼽히게 잘 쓰는 팀이죠.

앞서 전반기 리뷰에서 레이커스의 단점으로 능동적인 슈터가 없고, 세컨푸쉬 옵션이 조금 아쉽다는 점을 뽑았는데요.

레이커스는 마키프 모리스 영입으로 단점을 메우기보다 원투펀치의 부담을 덜어줘서 원투펀치가 더 강력한 모습(특히 르브론)을 보여줄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마키프 모리스 영입은 쿠즈마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르브론과 AD를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죠. 여기에 더해서 능동적인 슈터(+어쩌면 세컨푸쉬까지도 가능한) 문제를 웨이터스 영입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리그 재개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팀입니다.

마키프 모리스는 그 자체로는 엄청난 선수는 아니지만, 11인 로테이션의 한 축이자 르브론-AD 파트너 혹은 백업으로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한 영입입니다.

이 선수 영입이 후반기 르브론 대활약의 단초가 되었고, 르브론이 대활약하면서 레이커스가 후반기 날개를 달수 있었습니다.

전반기 레이커스는 훌륭했지만 강팀 상대승률이 조금 아쉽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전반기 레이커스는 동부 5강 상대로 2승 4패, 서부 5강 상대로 5승 4패, 합산 7승 8패, 46.6% 승률을 기록했는데요.

후반기 레이커스는 벅스와 클리퍼스를 연달아 잡아낼 정도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면서 더욱 강해진 면모,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전반기 리뷰 때 예견했던 것처럼 후반기 들어서면서 레이커스는 새로 만들어진 팀이자, 감독까지 교체된 팀이라는 한계를 완벽히 극복해낸 것이죠.

제 사견으로는 전반기 내내 다져진 조직력 + 새로운 선수 영입 + 부상 선수들의 완벽한 적응이라는 3 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후반기 진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반면, 클리퍼스는 전반기 간결한 세팅으로 재능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세팅을 간결하고 깔끔하게 가져가면서 리딩가드 부재라는 약점을 최소화했었죠.

전반기 클리퍼스는 훌륭한 에이스에 더해 강력한 벤치의 힘과 자유투 획득 능력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가져간 팀이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리딩가드 부재가 느껴지는 순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 짐을 카와이가 상당부분 짊어지다보니 카와이의 턴 오버가 많았었구요. 팀도 템포조절이 잘 안되거나 지공에서 아기자기한 공격 조립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죠.

그랬던 팀이 부상자 복귀하고,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영입한 이후 후반기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레지 잭슨 영입효과는 여러군데에서 드러납니다. 일단 어시스트%가 소폭 상승(전반기 57.1%(리그 23위) -> 후반기 58.7%(리그 20위))했고, 턴 오버%는 감소(전반기 14.5%(리그 16위) -> 후반기 13.6%(리그 8위))했습니다.

덕분에 AST/TO도 전반기 1.59(리그 19위)에서 후반기 1.76(리그 9위)로 올라갔습니다. 전반기 대비 매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팀으로 변모한 건데요. 물론 이는 레지 잭슨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반기에도 클리퍼스는 주전이 함께 할 때, NETRTG +9.3, 어시스트% 63.7%, AST/TO 1.92였던 팀이었으니까요. 

즉, 후반기 클리퍼스가 패싱게임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할 수 있었던 건 1) 꾸준한 주전 라인업 기용이 가능해진 것(부상 이슈 탈피), 2)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영입으로 뎁쓰가 두터워진 것 이 두 가지 변화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2)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소유한 팀들


두 팀은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입니다. 특히 득점 공헌도가 대단한데요. 이 부분이 썬더-페이서스와 뚜렷히 차이나는 부분이죠. 

그리고 두 팀은 데드라인-바이아웃 영입으로 팀 뎁쓰를 끌어올렸습니다. 이 또한 썬더-페이서스와 다른 점이죠.

허나 이 변화들이 두 팀의 유사점이라면, 후반기에는 두 팀이 약간 다른 색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레이커스는 후반기 들어서서 원투펀치의 파괴력이 더욱 대단해졌습니다. 


* 르브론-AD 후반기 기록
르브론: 30.0 득점, 55.1% 야투율, 36.9% 3점 성공률(2.7개 성공), 73.5% 자유투 성공률(7.6개 시도), 8.2 리바운드(0.9 공격), 9.4 어시스트, 3.7 턴 오버

AD: 26.9 득점, 47.3% 야투율, 41.0% 3점 성공률(1.8개 성공), 80.5% 자유투 성공률(9.1개 시도), 10.2 리바운드(3.2 공격), 2.3 어시스트, 2.7 턴 오버


르브론은 WPA 지표로 살펴봐도 대단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후반기 kWPA 후반기 1위인데, WPA도 3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클러치 WPA만 따로 떼어봐도 7위입니다. 후반기 가장 도미넌트한 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는 걸 이런 기록들만으로도 알 수 있는데요.

AD도 후반기 kWPA 20위, WPA 9위, 클러치 WPA 11위입니다. 이런 기록들에서 보이듯이 레이커스는 명실상부 원투펀치의 팀이고, 이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레이커스가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반기에도 레이커스는 원투펀치 의존도가 매우 높았는데, 후반기에도 같은 양상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전반기에도 두 선수 외에는 12 득점 이상 해주는 선수가 쿠즈마 뿐이었고, 세 선수 외에 10 득점 이상해주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양상은 후반기에도 동일합니다. 여전히 12 득점 이상 해주는 선수는 두 선수 외에는 쿠즈마 뿐이고, 세 선수 외에는 10 득점 이상 해주는 선수도 없죠.

허나 새로 영입한 마키프 모리스는 14.7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하면서 후반기 새로운 윙4 자원으로 활약해주고 있습니다. 마키프 모리스 영입으로 인해 윙 뎁쓰가 두터워진 건데요.

또한 후반기에는 전반기와 달리 아직까지 원투펀치 외 선수들의 부상 결장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핵심 로테이션 11명 모두 8 경기 이상 소화했죠(총 10 경기 중).

후반기 무려 11인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리게 되면서 원투펀치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범핑수비되고 외곽 지원되는 마키프 모리스(아직 야투 부진이 심한 편이지만)가 도움이 된 건 분명하죠.

전반기에는 핵심 로테이션 11인 중 50 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가 단 세 명 뿐이었습니다. 반면, 후반기 들어서서 뎁쓰를 두텁게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원투펀치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변화덕분인지 원투펀치에 대한 의존도는 전반기와 큰 차이가 없음에도 원투펀치의 파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특히 마키프 모리스 영입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된 르브론의 파괴력이 말도 안되게 좋아졌습니다.

르브론의 전반기 기록이 25.0 득점, 48.9% 야투율, 34.5% 3점 성공률(2.1개 시도), 68.7% 자유투 성공률(5.4개 시도), 7.8 리바운드(1.0 공격), 10.8 어시스트, 4.0 턴 오버였으니, 후반기 르브론의 활약이 정말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죠(소폭 감소한 어시스트 외 모든 지표가 상승했고, 턴 오버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반면, 클리퍼스는 후반기 레이커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기와 달리 원투펀치(+루윌) 의존도가 현격히 줄어들었는데, 이것이 후반기 상승세의 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후반기 뎁스가 두터워진 효과를 뚜렷히 누리고 있는 팀입니다. 베벌리의 복귀에 더해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영입으로 뎁스의 깊이가 더욱 깊어졌죠. 이 덕분에 후반기 주전들 + 루윌의 출전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레너드(32.5분 -> 31.1분), 폴 조지 (29.4분 -> 27.6분), 루윌 (30.0분 -> 24.4분), 해럴 (28.4분 -> 24.0분), 샤멧 (29.2분 -> 20.4분), 주박 (17.8분 -> 19.6분)으로 주박 외 핵심멤버들의 후반기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주박의 출전시간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원천높이가 낮은 팀에서 유일하게 높이를 더해줄 수 있는 선수이고, 스크린셋업에 능한 선수인 주박을 길게 쓸수 있게 되면 팀 밸런스 향상에 도움이 될테니까요.

또한 새로 영입한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는 각각 19.5 분과 26.8분이나 소화하면서 기존 멤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죠. 그 덕분에 주요선수들의 볼륨 스텟은 줄어들었지만, 효율은 뚜렷히 증가했습니다.


* 레너드-폴 조지-루 윌 후반기 기록
레너드: 25.4 득점, 50.0% 야투율, 33.3% 3점 성공률(2.0개 성공), 85.9% 자유투 성공률(6.1개 시도), 6.4 리바운드(1.0 공격), 3.6 어시스트, 1.3 턴 오버

폴 조지: 17.6 득점, 46.2% 야투율, 43.1% 3점 성공률(2.8개 성공), 79.3% 자유투 성공률(3.6개 시도), 4.3 리바운드(0.9 공격), 3.6 어시스트, 1.4 턴 오버

루 윌: 13.1 득점, 45.0% 야투율, 48.3% 3점 성공률(1.8개 성공), 86.4% 자유투 성공률(2.4개 시도), 2.9 리바운드(0.6 공격), 4.5 어시스트, 2.5 턴 오버


클리퍼스는 후반기 평득 20득점 이상인 선수가 레너드 한 명 뿐이고, 그 외에는 18 득점 이상을 기록중인 선수도 없습니다. 재밌는 건 폴 조지와 루윌인데요.

폴 조지와 루윌은 전반기 21.7 득점, 19.5 득점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17.6 득점, 13.1 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대신 두 선수의 효율은 전반기 대비 좋아졌죠

전반기 폴 조지 야투율 42.6%, 3점 성공률 39.4%, 3.0 턴 오버, 루윌 야투율 41.2%, 35.0%, 2.9 턴 오버를 기록했던 선수가 위 기록지에서 보시듯이 야투율과 3점 성공률이 뚜렷히 증가했고, 턴 오버는 뚜렷하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주요선수들의 턴 오버 변화가 가장 놀라운 데요. 전반기 레너드 + 폴 조지 + 루윌의 합산 턴 오버는 8.9개 였습니다. 반면, 후반기 세 선수의 합산 턴 오버는 5.2개에 불과합니다. 무려 -3.7개나 줄어들었어요.

전반기 클리퍼스의 턴 오버%는 14.5%(리그 16위), AST/TO는 1.59(리그 19위)였습니다. 그런데 후반기 턴 오버%는 13.6%(리그 8위), AST/TO는 1.76(리그 9위)으로 턴 오버가 뚜렷히 개선되면서 경기운영의 안정감도 증가했습니다.

AST%도 전반기 57.1%(리그 23위) -> 58.7%(리그 20위)로 소폭 증가했고, 턴 오버는 뚜렷히 감소하면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가능한 팀이 된 건데요.

이런 변화는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영입 덕분입니다. 마커스 모리스는 아직 팀적응 중이지만, 그럼에도 클리퍼스의 팀컬러가 더욱 짙어지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모리스까지 로테이션에 가세한 덕분에 윙어 중심의 팀컬러가 더욱 짙어지면서 클리퍼스의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지는 효과를 얻었죠.

그리고 레지 잭슨은 이 팀의 최대 문제였던 리딩 가드 부재를 완벽히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레지잭슨은 19.5분 출전에 9.4 득점, 52.5% 야투율, 45.2% 3점 성공률(1.5개 성공), 90.0% 자유투 성공률(1.1개 시도), 2.9 리바운드. 3.2 어시스트, 1.9 턴 오버를 기록 중인데요.

후반기 180 클럽에 이를 정도의 놀라운 야투 효율을 보여주는 한편, 3.2개라는 알토란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필요할때마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선수가 레너드입니다. 레너드는 전반기 다소 억지스럽던 게임메이킹에서 벗어나면서 턴 오버 갯수가 현격히 줄어들었죠. 

턴 오버가 줄어든 레너드는 리그 재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적인 선수로 거듭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팀을 이렇게 비교해보면 참 재미납니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모두 리그에서 손꼽히는 원투펀치의 팀이지만, 레이커스는 원투펀치의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는 선택을 해서 성적을 끌어올렸고, 클리퍼스는 약점을 가리는 영입으로 원투펀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성적을 끌어올렸습니다.

두 팀의 영입 지향성이 다른 셈이고 선택에 따른 과정도 다르게 나타나는 중인데, 정작 결과는 두 팀 모두 매우 우수해서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레이커스는 웨이터스 영입으로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만약 웨이터스 영입까지 성공한다면 레이커스의 우승도전 행보는 더욱 인상적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3) 두 팀의 아쉬운 점


물론 두 팀 모두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 약점이 그리 크지는 않고, 우승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허나 플옵에서 서로가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이고, 동부에도 강팀들이 많다보니 아쉬운 점을 플옵 전까지 해소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먼저 레이커스의 경우 여전히 원투펀치 의존도가 높습니다. 특히 득점에서 그런 양상이 두드러지는 편인데, 플옵에선 쿠즈마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 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가능할 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 웨이터스가 공헌해줄 수만 있다면(능동적인 슈터 + 세컨푸쉬 옵션), 레이커스는 정말 약점없는 팀이 될 거라 예상하고 있는데요.

플옵에서 과연 원투펀치 외에 기여가능한 득점 옵션이 나타날 것인지 여부가 궁금하긴 하네요. 물론 워낙 원투펀치가 모두 MVP 급인 압도적인 팀이라는 점에서 이미 강력한 우승후보 임에는 분명하지만요.

클리퍼스의 경우 레너드의 후반기 클러치 WPA가 -0.71로 리그 하위권입니다. 후반기 폴 조지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중이지만, 역시나 두 선수는 후반기에는 르브론-AD 콤비만큼의 WPA를 기록하진 못하고 있습니다(르브론-AD 콤비와 비교하면 승리기여도 부분에선 차이가 큰 편이죠).

클리퍼스는 후반기 뛰어난 뎁스와 강력한 팀컬러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원투펀치의 위력이 감소한 점은 플레이오프에선 아킬레스 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플옵에선 스타 파워가 필요한 법이다보니, 클리퍼스 원투펀치가 후반기 압도적이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죠. 

원투펀치의 효율은 증가했는데, 정작 승리기여도는 떨어졌다는 점이 굳이 두 선수(+루 윌)가 나서지 않아도 팀이 승리하기 때문인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물론 현재로써는 굳이 두 선수가 나서지 않아도 승리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합니다.

그렇다 해도 두 선수가 변한 팀에 잘 적응하면서 더욱 강력한 클러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만 플옵에서 클리퍼스가 선전할 것 같습니다.

사실 카와이-폴 조지가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라 플옵에선 다시금 스타파워를 뽐낼 거라 믿고 있지만, 이 파워가 레이커스에 비해 떨어지지 않아야만 뛰어난 팀 뎁스와 벤치 파워라는 강점이 진정한 강점이 되어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기에 원투펀치의 분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원투펀치가 주춤해도 후반기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미 클리퍼스도 강력한 우승후보 임에는 분명합니다.


  •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와 인디애나 페이서스


1) 원투펀치 없이 고른 득점분포를 보이는 팀


썬더와 페이서스를 앞선 LA 팀들과 비교해보면 몇 가지 재미난 차이가 보이는 데요.

두 팀 모두 LA 팀들과 달리 평균 20 득점 이상 선수가 한 명도 없습니다. 원투펀치라 불릴만한 선수들없이 고른 득점분포를 보이면서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먼저 썬더의 평균 득점 1위는 크리스 폴입니다. 평균 19.3 득점이죠. 그 외에는 19 득점 이상 선수가 없습니다. 재밌죠. 평균 20 득점 선수 한명 없이 후반기 승률 공동 2위를 질주 중입니다(7승 2패).

그런데 이 팀은 후반기 다섯 명의 선수가 12 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담스 제외 4인은 17 득점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화끈한 득점력을 뽐내는 선수는 없지만 어디 한 군데 편중되지 않은 고른 득점력을 보여주는 팀인 건데요.

쓰리가드 + 윙4의 득점력이 정말 대단하고, 효율도 놀랍습니다. 여기에 링커로 기능하는 아담스는 뛰어난 윤활유입니다. 엘리트 스크린세터답게 쓰리가드의 움직임을 책임지고 살려줍니다.

썬더는 단순히 득점 뿐만 아니라 공격 분포가 굉장히 고르게 형성된 팀입니다. 원투펀치 의존도가 높은 LA 팀들과는 궤를 달리 하죠. 쓰리가드 + 윙4가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고,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경기력을 유지합니다.

뎁쓰 뛰어난 클리퍼스와도 다른 색채를 띄는데, 강력한 구심점 중심으로 로테이션되는 클리퍼스와 달리 썬더의 로테이션은 비중이 고르고 다양합니다.

한편, 페이서스도 썬더와 유사한 색채를 띕니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썬더의 아담스와 달리 페이서스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사보니스가 윤활유를 넘어 팀 에이스라는 점입니다.

사보니스는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고(19.8 득점), 뛰어난 효율은 덤입니다(53.7% 야투율, 44.4% 3점 성공률)기록도 아름답죠. 19.8 득점, 12.2 리바운드(3.1 공격), 5.9 어시스트, 2.8 턴 오버를 기록중입니다.

후반기 사보니스는 20-12-6이라는 요키치 외에는 현역 센터 중 아무도 못 세울줄 알았던 기록에 근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페이서스는 후반기 6 명이나 10 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고, 14 득점 이상 선수도 4 명이나 됩니다(브록던은 14.9 득점입니다).

다섯 명의 선수가 12 득점을 기록중인 썬더(아담스 제외 4인은 17 득점 이상 기록)만큼이나 고른 득점 분포를 보여주는 팀이 바로 후반기 페이서스라는 건데요.

물론 두 팀 간에도 차이점은 있습니다. 

먼저 썬더의 무게중심은 백코트에 있습니다. 쓰리가드의 각기 다른 색채가 팀 공격조립을 이끕니다. 크리스폴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지만, SGA-슈뢰더도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반면, 페이서스는 후반기 사보니스가 엘보우 피더로써 팀 공격조립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썬더와 달리 이 팀의 무게중심은 프론트코트에 있죠.

사보니스는 팀 내 2위의 어시스트(5.9개)를 기록 중이고, 후반기 스크린어시스트 1위(6.6개),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1위(14.4 득점)를 기록 중입니다.

후반기 센터 중 스크린세터의 공격조립 측면에선 사보니스가 가장 뛰어난 선수입니다.

후반기 사보니스의 공격조립에 비견될만한 센터가 뱀 아데바요(6.1 어시스트, 4.7 스크린어시스트, 11.4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니콜라 부세비치(3.8 어시스트, 6.3 스크린어시스트, 14.1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알 호포드(5.1 어시스트, 4.5 스크린어시스트, 10.7 스크린어시스트 득점)이지만, 제 사견으로는 이 중에서도 사보니스가 가장 뛰어난 것 같습니다.

페이서스는 사보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팀 답게 엘보우 피더 활용에 정말 능한 팀입니다. 요키치의 덴버와는 또 다른 색채를 띄는 팀인데, 가드스러운 패싱력을 가진 요키치(후반기 어시스트 6.6개로 센터 중 1위)에 비해 사보니스는 더욱 스크린셋업/핸드오프 활용에 치중합니다.

요키치는 스크린셋업/핸드오프도 최고지만, 패싱력이 센터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은 선수라서 가드스러운 패싱게임도 곧잘 수행하죠. 반면 사보니스는 요키치와 달리 센터스러운 공격조립에 집중합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후반기 기준 스크린셋업/핸드오프 활용에 있어서는 사보니스가 최고입니다. 그만큼 페이서스는 다채로운 엘보우 피딩을 보여주고 있고, 이를 수행하는 파트너들의 움직임도 정말 좋은 팀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브록던이 잔부상으로 인해 전반기 대비 폼이 조금 떨어졌고(특히 외곽 득점력), 에이스 올라디포가 조금씩 컨디션 회복중이지만 아직도 본실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보니스 의존도가 너무 높은 팀이 되었죠. 물론 이런 점을 감안하고 봐도 후반기 페이서스는 분명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LA 팀들과 다른 승리공식


실제로 NETRTG를 비교해보면, 레이커스-클리퍼스와 썬더-페이서스의 성격 차이가 더욱 명확히 드러나는데요.

후반기 NETRTG가 클리퍼스 1위(+11.5), 2위 레이커스(+6.9)인 반면, 썬더는 10위(+2.4), 페이서스는 13위(+1.2)입니다. 클리퍼스/레이커스와 달리 썬더/페이서스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들은 아니라는 거죠.

큰 점수차로 이긴 경기도 드뭅니다. LA 팀들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머쥐고 있지만, 썬더-페이서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 팀은 어떻게 승리하는 것일까요?

핵심은 접전 승부에 있습니다. 썬더와 페이서스 두 팀이 나란히 후반기 클러치승률 리그 1, 2위를 기록 중이거든요. 두 팀 모두 접전 경기가 상당히 많았는데(썬더 9 경기 중 5 경기, 페이서스 10 경기 중 6 경기), 썬더는 접전경기를 모두 잡았고(승률 100%), 페이서스는 1 경기빼고 다 잡았습니다(승률 83.3%).

두 팀 모두 뛰어난 클러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두 팀의 클러치 NETRTG는 무려 썬더 + 44.7(리그 4위), 페이서스 +46.8(리그 2위)에 이릅니다. 

클러치 게임을 5 경기 이상 치른 팀 중에선 클러치 NETRTG 리그 1, 2위 팀이에요. 두 팀 모두 접전승부만 되면 리그 최강팀으로 변모하고 있는 건데요. 그 비결은 수비에 있습니다.

두 팀 모두 클러치 수비가 정말 엄청납니다. 페이서스의 클러치 DEFRTG는 65.7(리그 1위), 썬더의 클러치 DEFRTG는 77.5(리그 3위)입니다. 

두 팀 모두 강력한 클러치 수비 기반으로 승리를 일궈내고 있는 것이죠. 


3) 두 팀은 어떻게 강력한 클러치 수비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후반기 두 팀의 놀라운 점은 평균 3개 이상의 턴 오버를 기록하는 선수가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턴 오버 머신이 없다는 건데, 이런 로스터 상의 장점은 접전상황에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두 팀은 후반기 손꼽히게 느린 팀이기도 합니다. 썬더가 페이스 99.67로 리그 21위, 페이서스가 페이스 100.60으로 리그 15위인데요. 두 팀 모두 클러치 턴 오버 경쟁력이 높은 팀들 답게 안정적인 지공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느린 경기 운영을 펼치며, 턴 오버 머신이 없는 로스터 특성 상 누구 하나를 노려 함정수비를 파기가 굉장히 어려운 팀들이 썬더와 페이서스이고, 이런 장점은 강력한 클러치 수비력의 근간이 되어주죠. 

썬더는 후반기 턴 오버% 12.9%로 리그 6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공격의 무게중심이 백코트에 있다보니 클러치 턴 오버가 적은 편은 아닙니다(턴 오버% 13.3%, 리그 20위). 

그러나 턴 오버 머신이 없어서 확 무너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팀이기도 하죠. 반면, 페이서스는 공격조립의 비중을 쓰리가드가 고르게 나눠가지는 썬더와 달리 공격조립에 있어서 후반기 사보니스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일반적인 턴 오버는 높습니다.

그럼에도 이 팀은 접전상황에 굉장히 안정적인 팀으로 돌변합니다. 후반기 턴 오버%는 14.4로 리그 16위인데, 접전상황에는 턴 오버% 7.5%로 리그 9위로 올라가거든요.

이 또한 사보니스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장점입니다. 가드가 볼운반에만 집중한 후 엘보우의 사보니스에게 볼을 넘겨주면, 사보니스가 공격조립을 책임지기 때문에 가드들은 무리한 공격 전개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접전 상황에는 더욱 안정적인 팀이 되고, 이 것이 클러치 수비력 강화로 이어집니다.

한 팀은 쓰리가드가 고르게 공격 분포를 가져가서 남은 가드들이 세이프티에 집중할 수 있어서, 한 팀은 센터에게 공격조립맡기고 백코트는 세이프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안정적인 클러치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두 팀은 클러치 스틸/블락 수치도 높습니다. 썬더는 후반기 클러치 스틸 리그 5위, 블락 리그 6위를 기록 중이고, 페이서스는 스틸 리그 7위, 블락 리그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세이프티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비포멧을 가져가며, 여기에 다량의 스틸/블락이 더해져서 강력한 클러치 수비력을 뽐내는 것이죠. 스틸/블락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썬더의 스티브 아담스, 페이서스의 올라디포와 마일스 터너입니다.

스티브 아담스는 클러치 스틸 1위, 블락 1위(각각 0.8개)를 기록중일 정도로 엄청난 클러치 퍼포먼스(클러치 기준 후반기 가장 압도적인 수비수라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를 보여주고 있고, 페이서스의 올라디포도 스틸 공동 2위(0.5개), 마일스 터너는 블락 공동 2위(0.7개)를 기록 중이죠. 

이 세 선수가 스틸/블락에 공헌해주면서 두 팀의 클러치 수비 방점을 찍어주고 있는 건데요.

썬더에서 아담스의 중요성을 두말할 나위없을 정도이고, 페이서스에서는 수비 측면에서 마일스 터너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분명히 사보니스가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이 팀에는 마일스 터너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보니스는 뛰어난 공수 능력을 갖춘 선수이지만, 어쩔수 없는 신체 능력의 한계로 인해서 세로 수비가 안되는 센터입니다. 그런데 이 약점을 터너가 확실히 메워주고 있죠.

터너는 평균 3.3 블락을 기록 중인데, 터너 외 페이서스에선 1개 이상의 블락을 기록 중인 선수도 없습니다. 터너 혼자서 팀의 세로수비를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는 건데요.

제레미 렘이 시즌아웃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백코트에는 손빠른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로수비는 잘 되는 편인데 세로수비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팀이 페이서스죠.

허나 페이서스의 세로수비가 약점이 되지 않게 책임져주는 선수가 마일스 터너입니다. 터너가 있어서 페이서스가 높이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죠. 후반기 터너는 32.1분 출전, 11.6 득점, 8.4 리바운드(1.8 공격), 1.0 스틸, 3.3 블락이라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터너는 클러치 블락 0.7개로 리그 2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썬더에 아담스가 있다면, 페이서스에는 올라디포와 터너가 있는 것이죠.

그만큼 터너의 수비 퍼포먼스는 대단합니다. 이처럼 사보니스의 약점을 가려주는 터너의 존재는 페이서스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죠.

이런 연유로 인해 썬더는 후반기 클러치 턴 오버 기반실점이 적고(0.8 실점, 리그 13위), 본인들의 클러치 턴 오버 기반득점은 높습니다(2.0 득점, 리그 2위).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이 무려 +1.1 이니, 역시 백코트 기반의 팀답죠.

또한 페이서스는 후반기 클러치 턴 오버 기반실점이 전무합니다(0.0 득점, 리그 1위). 아예 클러치 턴 오버 기반실점이 없는 팀이에요. 센터가 공격조립하는 것이 백코트 세이프티에 얼마나 큰 이점을 주는 지를 후반기 페이서스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이 팀의 백코트도 클러치 턴 오버 기반득점력은 높습니다(1.8 득점, 리그 4위). 클러치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 +1.8이니 클러치 턴 오버 활용 측면에서는 썬더보다도 좋은 팀입니다.

두 팀 모두 이런 뛰어난 클러치 턴 오버 경쟁력이 곧 클러치 수비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반면, 두 팀의 클러치 공격력은 수비력만큼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크리스 폴과 사보니스가 각각 클러치 때 대단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두 선수의 클러치 득점력이 후반기 압도적인 건 아닙니다(후반기 클러치 3 경기 이상, 4분이상 뛴 선수 중 크리스 폴 3.2 득점으로 리그 14위, 사보니스 2.0 득점 공동 30위).

대신 두 선수 모두 효율이 엄청나고, 턴 오버가 극히 적습니다. 


* 후반기 클러치 폴과 사보니스 기록
크리스 폴: 평균 3.2 득점, 44.4% 야투율, 50.0% 3점 성공률, 87.5% 자유투 성공률(1.4개 성공으로 리그 4위), 0.5 리바운드, 0.7 어시스트, 0.3 턴 오버

도만타스 사보니스: 평균 2.0 득점, 66.7% 야투율, 80.0% 자유투 성공률(0.7개 성공으로 리그 29위), 1.3 리바운드, 0.7 어시스트, 0.0 턴 오버


중심 선수들이 효율높고, 턴 오버 적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두 팀의 클러치 안정성 향상에 큰 힘이 되어줍니다. 두 팀은 클러치 야투율 썬더 59.4%로 리그 2위, 페이서스 45.2%로 리그 13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또한 중심선수들이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또한 동료들의 득점지원도 훌륭합니다. 클러치 득점 순위에서 SGA 22위, 갈리날리 23위, 슈뢰더 공동 30위로 탑 30 내에 썬더 선수가 4 명이나 있고, 페이서스도 올라디포가 25위에 위치하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후반기 클러치 WPA 순위에서도 썬더의 갈리날리 8위, 슈뢰더 14위, SGA 22위이며, 페이서스의 사보니스 40위, TJ 워랜 42위입니다. 

더욱이 크리스 폴과 사보니스는 kWPA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어(폴 12위, 사보니스 19위) 팀 경기력을 전반적으로 지탱해주는 선수들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성적에서 보시듯이 두 팀 모두 구심점이 되어줄만한 압도적인 스타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허나 재능넘치는 다양한 선수들이 역할분담을 잘해서 팀 운영에 참여하고 있고,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써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죠.

폴(쓰리가드)과 사보니스 중심으로 평상시 팀운영하다 클러치 때는 수비력을 끌어올리면서 흐름을 바꾸고, 다양한 선수들의 날카로운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패턴. 두 팀은 후반기 이런 패턴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두 팀의 아쉬운 점


썬더의 경우 쓰리가드가 핵심인데요. 쓰리가드의 색채가 워낙 다르고 공헌하는 영역도 다릅니다. 그래서 쓰리가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죠.

그렇다보니 쓰리가드 중 누군가가 부상당하게 되면 타격이 굉장히 클 겁니다. 쓰리가드들이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LA 원투펀치들과 달리 혼자서 팀을 지탱할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라 파트너가 빠졌을 때도 지탱가능한 힘은 약하기 때문이죠.

이른 바 스타파워의 한계가 있다는 건데요. 단순히 부상이 아니라 쓰리가드의 한 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수비팀을 만나게 되도 쓰리가드의 파괴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활동반경이 넓고 길쭉 길쭉한 수비팀들을 상대하는 데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죠. 쓰리가드들은 누군가 봉쇄되었을 때 각 선수가 조금 더 존재감을 드러내줘야 합니다.

이른 바 스타파워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거죠. 전 썬더의 쓰리가드들이 충분히 그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특히 슈퍼스타 폴은 점차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서 리그 재개 이후에는 충분히 스타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 거에요.

만약 쓰리가드들이 공존의 영역을 넘어서서 각각 스타파워를 뽐낼 수 있게 된다면 썬더는 플옵에서도 사고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팀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페이서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보니스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사보니스를 봉쇄하면 팀 자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이미 그런 경기들이 나온 적이 있죠.

페이서스는 사보니스를 봉쇄할 수 있는 팀을 만나게 되면 현재로써는 딱히 해결책이 없습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선 백코트가 지금보다 더 공격조립에 공헌해줘야만 해요. 

사보니스는 빅맨입니다. 혼자 볼운반해서 북치고 장구칠 수 있는 선수가 아니죠. 그래서 엘보우 피딩 전에 강력한 디나이 수비와 더블 팀으로 사보니스가 묶여버리면 팀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사보니스만 봉쇄하면 팀이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때 백코트가 공격조립 공헌하면서 위기탈출해줄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합니다.

전반기 브록던 컨디션 좋을 때 페이서스는 브록던-사보니스의 균형이 어우러져 뛰어난 안정성을 보이는 팀이었고, 어떤 수비에도 흔들림이 적은 팀이었는데요.

실제로 12월까지 페이서스는 턴 오버% 리그 공동 2위(적은 순, 13.1%), AST/TO 리그 1위(1.94)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팀이었습니다.

이 당시 페이서스가 안정적이었던 건 앞서 서술한 것처럼 사보니스과 브록던이 공격조립 비중을 고르게 나눠가졌기 때문이에요. 허나 현재 페이서스는 올라디포 복귀로 공격조립 비중이 더욱 고르게 나뉠만한 여건이 마련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백코트 두 선수가 제 컨디션이 아니라서 사보니스 의존도가 너무 높은 편입니다.

사보니스의 경기력이 전반기보다도 더욱 올라온 지금 페이서스가 더 강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브록던-올라디포가 제 컨디션으로 돌아와야만 합니다.

만약 두 선수의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페이서스는 리그가 재개된 이후 후반기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두 선수가 사보니스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내주느냐가 정말 중요해 보입니다.

팀컬러는 조금 다르지만 언제든지 크리스 폴-SGA-슈뢰더-갈리날리 중 한 명으로 공격중심이 변화할 수 있는 썬더의 공격 스키마를 페이서스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페이서스도 사보니스-올라디포-브록던 중 한 명이 자유자재로 상황에 맞춰서 공격중심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팀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리만 된다면 페이서스도 충분히 플옵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 마치며...


후반기 상승세의 네 팀이 두 팀 씩 유사한 색채를 가지고, 또 그 두 팀 간에도 비교할만한 점이 있어서 비교 포멧으로 리뷰를 적어봤는데요.

이 글이 COVID-19 사태의 적적함을 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그가 조금 늦더라도 꼭 재개해서 이 4 팀들의 상승세를 끝까지 지켜볼 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8
Comments
1
2020-03-23 17:27:0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20-03-24 18:44:53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3-23 17:49:4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썬더의 최대 약점이 3-4번 윙맨의 부족인데 제발 스틸픽으로 좀 건졌으면 좋겠습니다

WR
2020-03-24 18:45:11

이번 드랩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1
2020-03-23 17:54:17

인디애나는 올라디포가 폼을 회복하는게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WR
2020-03-24 18:45:40

올라디포와 브록던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될 것 같습니다.

1
2020-03-23 18:48:42

잘 읽었습니다 저는 LA두팀은 정말 동의합니다 그런데 썬더와 페이서스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페이서스는 약팀이랑 상대할때도 공격작업이 많이 퍽퍽하더라구요 물론 올라디포가살아나면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썬더는 플옵에서 슈뢰더와 SGA가 지금같은활약을 할수있을까 하는것은 좀 의문이네요 이둘이 부진하면 좀많이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이상 농알못 의견이였습니다

WR
2020-03-24 22:56:41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썬더-페이서스를 LA 팀들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진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팀에게는 제가 우승후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죠.

 

먼저 썬더부터 말씀드리면 썬더가 플옵 2라운드에 진출 못한 지 3년째입니다. 웨스트브룩-듀란트 era 이후 진출을 못했었죠.

 

그래서 만약 이번 플옵에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성공이라 봐도 될 것 같아요. 리툴링을 시작한 첫 해에 플옵 2라운드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것이니까요. 전 썬더의 경기력과 시드순위를 고려하면 2라운드 진출은 가능할거라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가 언급한 아쉬운 점을 보완한다면 컨파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만 할 거에요.

 

페이서스는 말씀하신 올라디포와 브록던의 컨디션이 얼마나 빨리 올라오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2 라운드 진출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지가 판가름날 것 같습니다.

1
2020-03-23 19:32:28

인디애나는 사보니스와 터너의 공존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어 다음 시즌이 더 기대가 됩니다. 여기에 올라디포가 본 기량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컨덴더 자리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보니스는 완소 자체입니다.

WR
2020-03-24 22:57:39

말씀처럼 사보니스가 확실히 성장해주면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 된 것 같아요. 올라디포-브록던이 제 자리를 찾아가주면 두 선수의 부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도 같습니다.

 

사보니스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2
Updated at 2020-03-23 21:08:2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LAL의 팬이라 경기를 자주 찾아보곤 하는데요 불꽃엔써님의 말씀처럼 마키프의 보강이 많이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마키프는 후반기, 플레이오프에 들어가서도 Ad휴식시간시 상대 스몰라인업에 대항하는 혹은 자체적으로 발동하는 스몰라인업의 센터로써 큰 역할을 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139420 이 점은 클리퍼스 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죠

또한 마키프는 주로 4번을 수비하는 선수이므로 쿠즈마와 함께 나오는 벤치 대결에서 쿠즈마의 수비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레이커스에서의 표본은 적지만 전반기 40퍼에 육박하는 3점 성공률 또한 후반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윙 디펜더의 고민을 직접 영입이 아닌 쿠즈마로 하여금 원래 동 포지션을 수비를 맡기는 간접적 방식으로 어느정도 해결했다면 남은건 볼 핸들러의 불안함 ,3옵션의 부재인데요 웨이터스의 영입은 이 부분에 있어서 큰 힘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후반기 론도가 전반기 보다는 차츰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보다 더 좋게 리딩을 이끌어주고 KCP,쿠즈마,그린 등이 꾸준히 10점~15점 안팎으로 넣어준다면 리그 재개가 되었을때도 기대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WR
2020-03-24 22:58:51

링크 걸어주신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확실히 레이커스는 리그 재개 이후가 가장 기대되는 팀인 것 같습니다. 좋게 봐주시고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3-23 22:03:05

잘 읽었습니다..

WR
2020-03-24 22:59:0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20-03-24 01:36:15

잘 봤습니다. 

인디애나가 후반기에 저정도로 강력했군요, 올라디포가 부상복귀 후 폼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던데, 다음 시즌 브록던-올라디포-사보니스가 정상 가동되면 볼만할 것 같습니다. 동부 2-6위까지 전력차가 크지 않으니 치고박는 재미가 있겠네요. 

WR
Updated at 2020-03-24 23:01:59

지켜보면서 후반기 상당히 놀라운 팀이었는데, 기록을 정리해보니 참 재미나면서도 더욱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사보니스가 올라디포 부재기간 동안 엄청나게 성장해줘서(지난 시즌에도 이미 무지 잘했지만요^^) 진짜 기대해볼만한 트리오 구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구요.

 

현재도 기대되지만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 되었다는 점, 사보니스가 성장의 한계가 궁금한 선수가 되었다는 점이 큰 메리트 같습니다. 제가 아버지 사보니스의 광팬이었는데, 아들 사보니스에게서 자꾸 아버지가 겹쳐 보여서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이로써 필리는 리그 재개해도 6위가 아른거리게 되었네요.^^

1
2020-03-24 08:27:05

 킹짱폴

WR
2020-03-24 23:02:11
1
2020-03-24 09:26:26

이 글을 보니 경기가 더 보고 싶네요
빨리 정상화 되기를 바랍니다.

WR
2020-03-24 23:02:28

빨리 정상화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3-24 13:16:46

역시 믿고 읽는 불꽃앤써님의 글!! 

흥미로운 주제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강제 휴식기의 아쉬움을 많이 달래주셨어요. 감사합니다. 

WR
2020-03-24 23:02:59

제 글이 조금이나마 보시기에 좋았다면 다행입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3-25 14:31:08

세상에...논리 정연하면서도 깔끔한 글입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잘 읽었습니다. 혹시 농구에 관련된 분인가요?

WR
2020-03-26 10:08:40

농구는 취미인 일반인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3-26 19:12:22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썬더 경기 가끔 보는데 크리스 폴은 진짜 비큐가 하늘을 찌르는지 경기 운영하는 거 볼 때마다 소름이 돋습니다.
점수차 좀 벌어지면 히어로 볼 하면서 미들 2점으로 따라가고 다시 패턴 돌리는데 진짜 크리스폴과 같이 하는 감독은 코칭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WR
2020-03-27 09:00:58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 썬더 경기 굉장히 재밌어서 저도 자주 보는 팀입니다.^^

 

말씀처럼 크리스 폴의 경기 운영은 정말 엄청나죠. 썬더가 상대적으로 약한 팀 상대로 승률이 엄청난데, 이 또한 크리스 폴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운영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이런 선수 한 명 있으면 감독 입장에선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1
Updated at 2020-03-29 04:59:06

빨리 정상화가 되면 좋겠네요
적적한 시기에 이 사태를 더 욕하게 만드는 최고의 글이네요
바로 정상화까진 힘들겠지만 조금 열약한 환경이라도 어여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그런데 정말 앤써님 본업이 궁금스러워요 정말 항상 퀄리티를 보며 멋진 글에 감탄합니다 덕분에 경기를 보는 눈과 깊이가 더해집니다 특히나 시기가 시기인지라 요번 글은 더 달콤하네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유념하시길

WR
2020-03-30 09:55:00

제글이 갈테야님에게 즐거움을 줬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과분한 칭찬 정말 감사드리고, 리그 재개가 7월에라도 꼭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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