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톤스 전 엠비드-호포드 페어링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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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17:41:36
- 들어가며
코로나 사태에 맨붕이 와서 피스톤스 전 리뷰를 안 썼는데요. 1달의 중단 기간 사이 마지막 경기에 대한 글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이 경기에서 상대팀 센터이자 필리와도 연이 깊은 우드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아무쪼록 더이상의 확진자 없이 모두 무탈하길 바랍니다.
이번 글은 리뷰라기보다는 엠비드-호포드 페어링에 대한 글이라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엠비드-호포드 페어링
감독이 경기 전 선언한 데로 이 경기에선 엠비드-호포드 페어링을 본격 활용했습니다. 서부 원정에서 필리는 호포드 중심의 하이-로우 게임을 기본 전술로 활용했었고, 이 기조를 엠비드-호포드에게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시즌 내내 필리는 엘보우 피더를 중요시 했고, 엠비드 빠진 사이에는 엘보우 피더 중심의 경기 운용을 대놓고 가져갔습니다.
특히 다양한 하이-로우 게임을 시도했는데, 이런 변화들이 피스톤스 전에서 무난하게 활용되는 장면들이 나왔죠.
필리는 시즌 내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시도는 기존의 틀을 깨지 않은 채 중심 전술을 더욱 부각시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만약 리그가 재개된다면 이런 시도들이 공격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래봅니다.
이 경기의 핵심은 엘보우 피더로 엠비드와 호포드가 번갈아 섰다는 점입니다. 두 선수 중심의 공격조립을 시도했는데, 이 시도가 잘 맞아들어간 경기였습니다.
엘보우 피더로 나선 두 선수는 하이-로우 게임 기본으로 다양한 핸드오프와 스크린을 섞어쓰면서 공격 조립을 이끌었습니다.
두 선수는 이 경기 9 어시스트-7 스크린어시스트-15 스크린어시스트 득점을 기록했죠. 호포드 혼자 엘보우 피더로 섰을 때는 페인트존 득점력이 부족했고, 호포드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면 답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았으며, 호포드가 봉쇄되면 해결책이 없었는데요(수비에서도 높이 문제가 있었죠).
엠비드와 번갈아 엘보우 피더로 서니 호포드의 약점을 엠비드가 메워주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서부 원정 내내 스캇을 호포드 파트너로 쓰면서 2빅 기조를 유지하려 노력했는데요(마지막 2 경기는 스캇이 주전으로 나왔죠).
스캇 자리에 엠비드가 들어가자 2빅 활용이 공수에서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스캇-호포드가 아니 엠비드-호포드의 엘보우 피딩은 뛰어난 패스, 강력한 스크린셋업(+ 핸드오프셋업), 팝아웃에 이은 외곽 지원과 림어택까지 고루 갖춰서 꽤나 위력적이었죠.
물론 이 방식이 강팀 상대로도 잘 통할 것이냐는 또다른 문제이고, 특히 랩터스같은 팀 상대로 먹힐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과거보다 나은 시너지를 보여줬다는 것만으로 시도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시몬스가 돌아왔을 때를 전제로 전술 구성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이런 시도들이 시몬스 복귀 후 힘을 실어줄거라 믿어봅니다.
하이-로우 게임 펼치는 선수들 외에는 컷인(UCLA 컷 + 백도어 컷)과 컬을 수행하면서, 하이-로우 게임에 가해지는 수비 압박을 완화시켜줬죠.
피스톤스 전은 이번 시즌 중 두 선수의 페어링이 가장 좋았던 경기였고, 호포드 중심으로 서부원정 치러본 것이 큰 힘이 되어준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 훌륭한 외곽 지원
홈으로 오자마자 바로 살아난 코크마즈 중심의 필리의 외곽 지원은 준수했습니다.
일단 엠비드 아웃 이후 과도하게 늘어났던 3점 시도는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필리는 원래 평균 32개 정도의 3점 시도를 하는 팀(31.6개)이었는데, 서부원정에선 내외곽 불균형으로 외곽슈팅 비중이 너무 높아졌었죠(31.6 -> 38.5개).
늘어난 3점 시도에도 성공률이 잘 나와줬지만(43.5% 3점 성공률), 외곽 슈팅에 비해 페인트존 득점력이 너무 떨어지는 건 서부 원정 당시 필리의 아쉬운 점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불균형이 필리 경기력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못 올라가게 발목을 잡았죠.
피스톤스 전에서는 엠비드 복귀로 페인트존 득점력과 외곽 슈팅의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면서 팀의 내외곽 득점력이 균형을 찾았습니다.
* 엠비드 복귀로 인한 기록 변화(서부원정 -> 피스톤스 전)
3점 시도: 38.5개 -> 33개
자유투시도: 19.8개 -> 32개
페인트존 득점: 44 득점 -> 48득점
2차득점: 16.5 득점 -> 22 득점
자유투시도, 페인트존 득점, 2차득점이 뚜렷히 증가하면서 내외곽 균형이 맞아들어갔는데, 훌륭한 3점 성공률까지 뒷받침(42.4% 3점 성공률)되면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홈으로 돌아오자마자 슛감이 돌아온 코크마즈가 가장 인상적이었고(17 득점, 3점 성공률 75%(3개 성공)), 호포드-엠비드의 슛감도 좋았죠.
코크마즈-호포드-엠비드의 슛감이 워낙 좋았던 덕분에(3명의 3점 성공률 69.2%, 9개 성공) 토비-밀튼의 외곽 슈팅 부진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코크마즈가 원정에서도 이리 해주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게 아쉽네요.
타이불도 홈으로 돌아와서 부진을 어느정도 벗어던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야투율도 좋았고, 호포드의 피딩에 반응해 3점 성공시킨 것도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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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조로운 하이-로우 게임을 다채롭게 해준 몇 가지
단조롭고 답답할 수 있는 하이-로우 게임의 약점을 1) 밀튼-코크마즈의 투맨게임, 2) 컷인, 3) 외곽지원으로 잘 메워준 덕분에 엠비드-호포드 페어링이 돋보일 수 있었습니다.
밀튼은 오늘 슛감이 안 좋았음에도 좋은 플레이메이킹을 보여줬습니다. 밀튼은 엠비드와도 잘 맞는 선수답게 이 경기에서 엠비드와 훌륭한 투맨게임을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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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엠비드-호포드 페어링을 위해 밀튼과 코크마즈를 적극 활용했는데, 밀튼-코크마즈의 윤활유 역할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엘보우 피더 호포드는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6 어시스트, 3 스크린어시스트, 6 스크린어시스트 득점을 기록했죠.
하이-로우 게임이 기본이었는 데, 이 때 밀튼-코크마즈가 핸드오프 기반으로 호포드와 멋진 투맨게임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공격의 다양성을 채워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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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튼과 코크마즈 두 선수가 엠비드, 호포드와 각기 투맨게임해주고, 여기에 다양한 하이-로우 게임이 더해지니 공격전개가 꽤나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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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두 선수가 엘보우 피더로 나서 안팎으로 움직이며 하이-로우 게임/투맨게임하는 것이 상당히 위력적이었는데요. 여기에 밀튼-코크마즈가 곁에서 외곽슈팅지원 및 투맨게임을 해주니 두 선수 조합이 더욱 안정적이었습니다.
- 시몬스돌아오면 엠비드-호포드 운용은 어떻게 될까?
시몬스 아웃 기간동안 밀튼이 부각된 건 정말 큰 소득입니다. 호포드-엠비드와 하이 포스트에서 투맨게임 되는 슈터 밀튼은 그간 필리에 꼭 필요하던 시몬스 파트너로의 자질을 가진 선수입니다(조쉬와는 또 다른 유형이죠).
필리는 시몬스가 돌아오면 엠비드-시몬스의 로고 픽 앤 롤이 다시금 핵심전술로 활용될텐데, 이 때 호포드와 하이/위크사이드에서 짝을 맞춰줄 수 있는 밀튼이 가세한 것이 큰 힘이 될 겁니다.
미들존에서 놀아야 위력적인 조쉬와 달리 외곽 라인 밖에서 놀 때 위력적인 밀튼은 호포드의 파트너로 제격이고, 이는 엠비드 옆에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밀튼은 호포드 뿐만 아니라 엠비드와도 잘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다시금 입증했죠. 그래서 밀튼을 주전급으로 활용하면 로스터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쉬를 더욱 폭넓게 쓸 수 있게 되고, 조쉬에게 조금 더 풀업 게임을 몰아줄 수 있다는 점도 팀의 샷 크리에이팅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밀튼의 플레이 완성도가 슈팅 성공률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지만, 기복이 적은 선수이니 어느정도는 기대치에 부합해줄거라 믿어 봅니다.
엠비드 쉴 때는 벅스-호포드-토비 조합을 활용했는데, 이 조합도 나쁘지 않았죠. 이런 시도가 성공하면 밀튼을 주전급으로 쓸 수 있게 되니 이 시도 또한 나쁘지 않은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 마치며...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어 리그가 재개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무탈하시길 기원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스톤스 전 스캇의 멋진 드라이빙 덩크와 함께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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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03-16 19:09:11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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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시몬스-밀튼 듀오 한번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