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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필리 전 리뷰(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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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3 00:47:38
  • 들어가며


서부 원정 4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경기부터 조쉬 리차드슨이 빠지면서 무려 주전 3명이 빠졌지만,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요.

최강팀 클리퍼스 상대로 필리가 어떤 면모를 보여줬는 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필리 위주의 리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현 시점 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클리퍼스의 저력


4연승을 질주중인 클리퍼스는 명실상부 현 시점 최강팀 중 하나입니다. 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리드가드의 부재를 레지 잭슨 영입으로 훌륭히 메우는 데 성공하면서, 이 팀의 경쟁력은 하늘 높이 치솟는 중인데요.

지난 대전에선 베벌리-레지 잭슨이 없었지만, 베벌리-레지 잭슨이 버티는 클리퍼스 백코트는 정말 강했습니다. 또한 지난 경기에선 조쉬-타이불이 폴 조지를 잘 막았지만, 이 경기에선 조쉬가 중도이탈했고 시몬스도 없어서 수비가 지난 경기만큼 촘촘하지 못했죠.

또한 공격에선 시몬스-엠비드 로고 픽 앤 롤이 지난 경기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내었으나, 이번 경기에선 두 선수가 모두 빠져서 같은 전술전개가 불가능했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클리퍼스의 리드가드 부재에서 오는 아쉬움을 언급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레지 잭슨의 대활약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3쿼터 달아날 때, 그리고 4쿼터 마지막 타임에 수비 강화할 때 레지잭슨의 대활약은 정말 훌륭했어요.

레지 잭슨이 중심잡아주자 살아난 득점원들의 폭발력도 대단했고, 레지 잭슨 본인의 득점력도 훌륭했어요. 오늘 클리퍼스의 경기력은 정말 감탄스러웠습니다.

이런 강팀 상대로 한때 앞서고,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펼쳐준 선수들이 정말 기특하네요.


  • 뇌진탕으로 중도이탈한 조쉬 리차드슨


이날 경기에선 결국 주전 3명이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반전 필리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갔던 건 호포드의 멋진 공격 셋업을 타고, 조쉬-토비-밀튼이 대활약했기 때문입니다.

밀튼의 외곽 폭격에 힘입어 토비가 내외곽을 오가며 활약하고, 트래픽걸릴 땐 조쉬가 깔끔한 미들 풀업으로 공격의 물꼬를 틔워줬죠.

전반전 조쉬의 활약은 정말 훌륭했는데(10분 출장, 66.6% 야투율, 9 득점), 벅스와 부딪히면서 코를 강타당해 빠지면서 필리 공격이 살짝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3쿼터에 역전당할 때 토비/밀튼이 버로우타면서 공격이 굉장히 답답해졌는데, 이 순간 조쉬의 미들 풀업이 정말 그리웠어요. 그리고 조쉬는 코 타박상(자세한 업데이트는 아직 안 되었습니다)에 더해 뇌진탕 프로토콜에 들어가면서 결장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뇌진탕에 굉장히 엄격한 NBA 성격상 조쉬는 이번 서부 원정 모두 결장할 것 같습니다. 이로써 필리는 주전 3명이 빠진 채 서부 원정을 치르게 되었네요.ㅠ

필리는 앞으로 레이커스, 워리어스, 킹스를 만나게 되는데요. 서부 1위팀 레이커스, 커리가 복귀할 것 같은 워리어스, 최근 상승세의 9위팀 킹스를 만나게 되는지라 걱정이 큽니다. 

동부 6위가 목전인데 남은 원정에서 선수들이 힘내주길 바랍니다.


  • 경기 전 희소식이 전해진 필리


경기 전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건 바로 엠비드가 워리어스-킹스 원정길에는 합류할 거라는 소식이었는데요. 출전 여부는 며칠 뒤 재검에서 확정나지만, 일단 엠비드가 팀에 합류하는 건 확정된 것 같습니다.

계속된 부상으로 힘든 필리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는 소식인 것 같아요.


  • 오늘의 영웅. 쉐이크 밀튼


비록 패배했지만, 오늘 경기는 패배한 것 같은 느낌이 크게 안 듭니다. 그만큼 매우 흡족한 경기였는데요. 그 중심에는 쉐이크 밀튼의 대활약이 있었습니다.

밀튼은 오늘 39 득점을 기록했는데, 벌써 3 경기 째 20 득점-19 득점-39 득점이라는 대활약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3 경기에서 14연속 3점슈팅 성공으로 리그 기록도 세웠고, 오늘 39 득점은 본인의 커리어 하이 기록입니다.

더욱이 35 득점, 7개 이상 3점 메이드 기록도 2001년 앨런 아이버슨 이후(플옵 기록) 무려 20년 만에 필리 내에서 처음 나온 기록입니다.

쉐이크 밀튼이 필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새겨넣었습니다.^^

밀튼 대활약의 비결은 오프드리블 점퍼 장착에 있습니다. 밀튼은 이번 서머리그에서 필리의 에이스를 맡았으나 경기력은 처참했었는데요.

서머리그에서 9.7 득점, 17.0% 야투율, 7.7% 3점 성공률, 1.7 리바운드, 4.3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3점 슈팅이 저리 처참했던 이유는 메인 볼 핸들러를 맡으면서 오프드리블 점퍼가 강제되었는데, 단 한 개의 오프드리블 점퍼도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서머리그에서 밀튼은 단 1개의 3점 슈팅만 넣었는데, 그 슈팅 조차 캐치 앤 샷이었죠. 메인 볼 핸들러로 커주길 바랬는데, 서머리그의 밀튼은 오프드리블 점퍼가 안되면서 메인 볼 핸들러가 될 수 없는 선수였고, 정규시즌 초반 부상까지 당하면서 로테이션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밀튼은 G 리그를 다시금 폭격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24.5분 출전 21.0 득점, 45.5% 3점 성공률), 1월 이후 다시 필리 로테이션에 합류해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G 리그 쉐이크 밀튼의 샷차트인데요.
G 리그 샷차트에서도 드러나듯이 밀튼은 롱2 없는 전형적인 모리볼 슈터입니다. 림어택과 3점 2 가지 선택지만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이고, 플로터도 원래 약했던 선수에요. 롱2가 안되는 데, 플로터와 미들풀업도 없는 선수라서 한계가 명확하다 봤는데, 절치부심해서 오프드리블 점퍼(+ 기본 플로터)를 장착해 나온 것이 현 시점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모리볼 슈터의 정점이 하든이죠. 하든이 정점이 되게 해준 최종무기는 스텝백 3점과 플로터인데요(특유의 유연함과 바디밸런스는 대학때부터 정평이 나있었습니다). 밀튼도 이런 행보를 조금씩 따라가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스텝 백 3점(사이드 스탭 백 3점)이 가능해졌는데, 애초에 풀업 점퍼가 거의 불가능한 슈팅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던 선수라 이런 변화는 정말 긍정적입니다. 기본 플로터도 장착해왔구요(능숙하진 않지만).

밀튼은 원래 양손을 다 잘 쓰고, 양손 마무리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입니다. 허나 전형적인 캐치 슈터라는 한계가 선수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었죠.

그런데 오프드리블 점퍼와 플로터가 가능해지면서 볼 핸들러로의 경기력이 올라갔고, 이전에 비해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서머리그에서 처참했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선수 본인에게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당시 밀튼은 직전시즌 G 리그에서 평균 24.9 득점을 기록하면서 자신감이 충만했었죠. 그 결과를 토대로 서머리그 에이스로 나섰는데, 처참한 경기력으로 혹평을 받으면서 변화를 추구한 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았는데 부상으로 장기이탈한 사이 경쟁자인 타이불이 급부상하면서 로테이션 아웃되었었습니다. 허나 G 리그에서 성과를 내면서 다시금 브라운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부상자들이 속출한 1월부터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1월 이후 17 경기에 나서 평균 11.8 득점, 53.8% 야투율, 54.5% 3점 성공률(2.1개 성공), 2.7 리바운드, 2.8 어시스트, 0.6 스틸, 1.0 턴 오버를 기록 중인데요.

모든 스팟에서 놀라운 3점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역시나 롱2 없는 전형적인 모리볼 슈터로써의 성장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프드리블 점퍼와 플로터를 장착해오면서 호포드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중입니다. 엠비드와도 잘 맞는 파트너였지만, 호포드와는 잘맞는 수준을 아득히 넘어서는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중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밀튼이 살아나면서 호포드의 경기력도 급상승하고 있죠.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는 파트너쉽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그 덕분에 밀튼은 최근 5 경기 시몬스 대신 주전으로 나서 평균 20.4 득점, 63.2% 야투율, 73.3% 3점 성공률, 4.4개 3점 성공, 4.2 어시스트, 1.2 턴 오버를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밀튼의 변화가 정확히 어떠했는 지를 목록별로 구분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미들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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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튼에게 풀업점퍼? 서머리그까진 상상할 수 없던 일입니다. 그랬던 밀튼이 이리 성장했습니다. 폼 자체가 쭉 뻗어올라가는 데 키크고, 윙스팬도 긴 선수라 타점이 굉장히 높아서 안정적인 점퍼를 구사합니다. 정확도도 나쁘지 않구요.

밀튼은 자신의 장점인 길이를 충분히 활용하는 선수입니다. 점퍼 타점도 굉장히 높고, 레이업도 길게 쭉 뻗어 올라가요. 이런 것이 스킬 향상이라는 무기덕분에 최근 빛나고 있는 거죠.


  • 스텝 백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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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튼에게서 관찰되는 것 중 가장 놀라운 변화입니다. 스텝 백 점퍼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머리그까진 이런 슈팅이 전혀 안되던 선수가 이리 짧은 시간에 변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소위 말하는 무빙샷이 점차 가능해지는 중인데요. 덕분에 아래와 같은 러닝 3점도 가능해졌습니다. 속공에서도 단순 캐치 슈터가 아닌 러닝 3점이 가능한 선수가 된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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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쓰임새많은 3점 슈터가 되어가고 있는 밀튼입니다.

기존의 밀튼은 전형적인 캐치 슈터였습니다. 굉장히 수동적인 슈터여서 쓰임새에 제한이 있었어요. 패스 보조가 없으면 슈팅 시도조차 못하는 선수가 바로 시즌초반까지의 밀튼이었죠.

선뜻 이미지가 연상안되시면 타이불 떠올리시면 됩니다. 밀튼은 타이불과 거의 동일한 기능성을 가진 슈터였는데, 타이불보다는 훨씬 적중률이 높은 캐치 슈터였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거에요.

그랬던 밀튼이 오프드리블 점퍼를 구사하게 되고, 무빙샷이 점차 가능해지면서 능동적인 슈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각성의 계기가 시몬스가 빠지고 주전이 되면서부터 였다는 게 정말 흥미롭습니다.

벅스 전부터 포텐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으니까요(벅스 전 17 득점).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는 지 아래와 같은 딥쓰리도 시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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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파


애초에 수동적인 슈터가 드리블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 이것도 타이불보시면 어느정도 가늠이 되실거에요. 수동적인 슈터가 할 수 있는건 슛 모션 페이크 뿐이고, 이걸로 시도할 수 있는 돌파옵션은 제한될 수밖에 없죠.

게다가 밀튼은 운동능력이 월등한 선수도 아니고, 가속력이 대단한 선수도 아닌만큼 밀튼의 신체스팩으로 제대로 된 돌파위협을 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보였죠(사실 점퍼없이 돌파하는 시몬스가 대단한 겁니다). 

그래서 밀튼은 돌파 잠재력이 있었음에도 그 잠재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었어요. 허나 최근 능동적인 슈터로써 점퍼 위협이 되자, 돌파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원래 양손을 잘 쓰는 선수에요. 양손 드리블도 안정적이고, 양손 마무리도 잘합니다. 게다가 최근 플로터를 장착하면서 레파토리가 늘어난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풀업 점퍼 + 플로터 조합이 밀튼에게 새로운 다양성을 제공해주고 있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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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터가 아직 능숙하진 않지만, 위와 같이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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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드리블이 굉장히 좋고, 피벗에도 능하다보니 전방-윙-베이스라인 가리지 않고 돌파를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위 3 장면에서 드러나듯이 왼손/오른손 가리지 않고 마무리를 잘해요.

그러다 보니 돌파의 성공률이 상당히 높고 안정적입니다. 이런 장점이 점퍼가 뒷받침되고서야 드러나기 시작한 거죠. 이래서 풀업 점퍼가 중요합니다.

G리그에서야 풀업 점퍼없이도 평균 24 득점 이상을 해낼 수 있었어도 NBA는 달랐고, 서머리그에서 그 부분을 절감한 밀튼의 절치부심이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진 거라 생각합니다.


  • 밀튼의 변화가 주는 의미


밀튼의 변화가 주는 의미는 1) 백업 1번 자리가 메워졌다는 것, 2) 호포드의 제대로 된 파트너가 생겼다는 것, 3) 팀에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능동적인 슈터가 생겼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그간 코크마즈 한 명에게만 의존하던 3점 슈팅에 밀튼이 가세하면서 스페이싱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오고 있구요(상대적으로 아쉬운 벅스와 글로삼...). 어울리는 파트너가 없어서 고전하던 호포드에게 밀튼이 딱 맞는 파트너가 되어주면서 호포드의 역량도 한층 더 향상되고 있습니다.

호포드는 주전으로 올라온 최근 4 경기에서 어마무시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중심에 밀튼과 토비가 있었죠.


* 최근 4 경기 호포드 유무에 따른 기록 변화
호포드 있을 때: PPP 1.270, eFG% 59.4%, TS% 62.9%, 3점 슈팅빈도 36.5%3점 성공률 47.0%
호포드 없을 때: PPP 0.967, eFG% 44.3%, TS% 46.8%, 3점 슈팅빈도 37.9%, 3점 성공률 27.3%


최근 4 경기에서 필리는 호포드가 있을 떄 굉장히 효율높은 공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기록으로도 드러날 정도로 호포드 유무에 따른 차이는 확연한데요. 특히 3점 성공률이 거의 20% 가까이 차이난다는 건 정말 놀라운 것이죠.

필리는 최근 4 경기 호포드가 있을 때 포제션 당 득점력이 +0.3점이나 증가하는 데, 효율은 압도적으로 높아집니다.


* 최근 4 경기 호포드 유무에 따른 밀튼/토비의 기록 변화
밀튼 호포드 있을 때: PPP 1.265, eFG% 60.0%, TS% 63.3%, 3점 슈팅빈도 34.7%, 3점 성공률 46.2%
밀튼 호포드 없을 때: PPP 1.407, eFG% 53.6%, TS% 59.4%, 3점 슈팅빈도 39.3%, 3점 성공률 36.4%
토비 호포드 있을 때: PPP 1.247, eFG% 57.2%, TS% 60.3%, 3점 슈팅빈도 33.5%, 3점 성공률 44.6%
토비 호포드 없을 때: PPP 1.202, eFG% 50.0%, TS% 52.7%, 3점 슈팅빈도 39.4%, 3점 성공률 38.5%


그 와중에 호포드없어도 그나마 잘하는 선수들이 밀튼과 토비인데요. 밀튼/토비 외에는 호포드없으면 그야말로 기록이 곤두박칠치는 수준입니다. 허나 밀튼과 토비도 호포드없으면 기록이 급감합니다.

이처럼 호포드가 현재 필리 공격조립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제 사견으로 필리가 엠비드-시몬스 아웃에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일등공신은 호포드에요. 오늘 경기에서도 필리가 호포드 없는 구간에 역전당했을 정도로(3쿼터 파울트러블 구간) 호포드의 팀 내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죠.

실제로 호포드는 최근 4 경기 온오프마진 +16.7을 기록 중인데(팀 내 3위), 벤치에서 출전할 때(3 경기) 호포드의 온오프마진이 무려 -28.4였던 걸 감안하면 호포드는 무조건 주전으로 나와야만 할 것 같습니다(벤치 -> 주전일 때 온오프마진 + 45.7 증가).

호포드의 스크린 공헌과 패싱게임은 현재 돌파력이 부족한 팀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주전 복귀 후 4 경기에서 호포드는 스크린어시스트 6.3개로 리그 4위,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15.3 득점 리그 2위, 어시스트 6.3개로 리그 25위(센터 중 리그 2위)를 기록 중입니다. 

몇 경기동안 팀 내 어시스트 1위를 기록 중이고, 압도적인 스크린어시스트 공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전이 된 이후 평균 기록도 11.0 득점, 41.0% 야투율, 47.1% 3점 성공률(2.0개 성공), 7.0 리바운드(1.3 공격). 6.3 어시스트, 1.3 스틸, 1.0 블락, 1.3 턴 오버로 상승기로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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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기가 막힌 핸드오프 이후 씰링스크린으로 3점 찬스를 열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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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스크린으로 픽 앤 아이솔 동선을 열어주기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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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이라 믿기지 않는 시야와 패스스킬까지 호포드의 최근 공격조립은 정말 완벽합니다. 빅맨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공격조립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호포드는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이 최근 밀튼-토비와 함께하면서 필리에서 다시금 드러나고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또한 밀튼이 능동적인 슈터로 기능하게 되었다는 건 팀의 공격이 정체될 때 슈팅 공헌이 되는 선수가 또 하나 생겼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간 기복심한 조쉬와 원정에서 부진한 코크마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외곽 공격에 밀튼이 가세해준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정 트라우마 극복에도 큰 힘이 되어줄 거에요.

실제로 최근 4 경기 밀튼은 3점 성공률 캐치 앤 샷 72.7%(2.7개 성공), 풀업 66.7%(0.7개 성공)로 훌륭한 풀업 3점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필리는 드디어 트래픽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3점 공헌이 되는 옵션이 생겼습니다(벅스가 이 역할을 맡아주길 바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데드라인 이후 떠오르는 슈터는 밀튼이네요). 이는 지금보다도 엠비드/시몬스가 복귀했을 때 더욱 큰 힘이 되어줄 거에요.

그간 엠비드와 시몬스를 연결해줄 능동적인 점퍼 옵션이 부족했던 것이 팀의 큰 문제점 중 하나였으니까요(코크마즈와 조쉬 뿐이었죠). 지금 밀튼은 오픈 찬스에서도 백발백중의 3점 성공률을 보여줄 정도로 대단한 슛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1.7개 오픈찬스 3점 시도, 100% 성공).

한편, 밀튼은 최근 4 경기 온오프마진 + 24.2를 기록 중입니다(팀 내 2위). 정말 대단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네요.^^


  • LA 출신들의 화려한 귀환


한편, 토비는 스테이플스센터 출신다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25 득점, 52.4% 야투율, 42.9% 3점 성공률(3개 성공), 4 리바운드, 4 어시스트, 1 스틸, 1 턴 오버를 기록하면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요.

3쿼터 호포드가 파울트러블로 빠지고 역전당하는 동안 밀튼과 함께 부진해서 아쉬웠지만, 1,2, 4 쿼터에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밀튼과 토비 모두 호포드 유무에 따라 큰 경기력 차이를 보여주지만, 두 선수 모두 호포드가 파울아웃되었던 4쿼터 마지막 5분 때는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팀의 마지막 분전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토비와 밀튼은 분전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필리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어요.

또한 스테이플스센터 출신의 또 한명의 선수 마이크 스캇도 오늘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11득점, 75.0% 3점 성공률(3개 성공), 6 리바운드, 3 어시스트, 2 스틸, 1 블락). 

스캇은 한 때 로테이션 아웃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는데요. 그 이후 다시금 기회를 부여받은 이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캇은 지난 시즌 명실상부 필리의 식스맨 롤을 부여받았던 선수입니다. 20분 이상 출전하면서 10 득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렸고, 40%를 훌쩍 넘는 뛰어난 3점 슈팅력과 버티는 수비로 스몰볼 5번으로 중용되었었죠.

허나 이번 시즌 스캇은 2월 10일까지 팀 내 최다 출전(55 경기)했음에도 3점 성공률이 34.1%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하게 부진했습니다. 최근에는 수비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져서 공수 모두에서 심각한 경기력 난조를 보였었죠.

이에 스캇을 신뢰하던 브라운 감독도 결국 스캇의 로테이션 아웃을 결정합니다. 

실제 스캇은 11일 경기에서 5분 출전에 그쳤고, 그 다음 경기는 아예 아웃되었습니다(시몬스가 없어서 4번 뎁스가 약해졌음에도). 벅스 전에 다시 복귀했지만 3 경기 평균 11분에 그칠 정도로 짧은 출전 시간만 부여받았죠.

그런데 이 때의 로테이션 아웃이 스캇에게 큰 충격을 준 것 같아요. 닉스 전부터 스캇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친정 클리퍼스 상대로는 다시금 터프한 본연의 스캇다운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보여줬습니다.

오랜만에 26분 출전했고, 스몰볼 5번으로도 정말 오랜만에 기용되었는데요. 터프한 범핑수비를 보여주면서 해럴을 잘 견제하는 한편, 고감도 3점 슈팅으로 팀의 외곽 공격에 공헌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친정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스캇이 반짝 살아난 건데요. 이 모습이 반짝 활약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구요. 부디 서부 원정 내내 좋은 활약을 유지해주면 좋겠습니다. 

스캇은 엠비드-시몬스와 잘 맞는 4번이어서 브라운 감독이 굉장히 애정하는 선수인만큼 그가 지난 시즌 폼으로만 돌아와주면 팀에는 정말 큰 힘이 될 거에요.

참고로 최근 4 경기 마이크 스캇의 온오프마진은 팀 내 1위였습니다(+24.9). 
 
 
  • 마치며...


비록 악재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이 보이는 경기였습니다. 밀튼이라는 영건의 가세로 토비-호포드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는 조만간 돌아올 엠비드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조쉬가 다시금 빠져서 아쉬움이 정말 크지만, 시즌 내내 속썩이던 토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호포드가 잠시간의 부진을 털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무엇보다 최근 상승세인 밀튼이 이대로 팀의 확실한 주축으로 성장해주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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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3-03 01:00:22

밀튼의 가세는 참 반갑습니다. 시몬스의 부담을 앞으로 덜어줄 귀중한 인재라고 봅니다. 스캇도 백업 4번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되구요.. 다만 j-rich의 부상은 진짜 안타깝네요

WR
Updated at 2020-03-04 09:48:07

뇌진탕 프로토콜 잘 받고 무사히 복귀하면 좋겠습니다. 아직 정식 업데이트가 없어서 걱정이긴 합니다. ㅠ

 

그 사이 밀튼이 확실히 자리잡아주면 좋겠네요.

1
2020-03-03 01:58:02

밀튼의 슛폼을 보니깐
투석기를 보는듯 합니다.

WR
2020-03-04 09:48:30

쭉쭉 뻗는 슛폼이 인상적이죠. 오늘도 잘해주면 좋겠습니다.^^

1
2020-03-03 02:42:30

기왕 이렇게 된거 6위라 생각하고 맘 편히 시즌 마무리 하고 플옵 전까지 후보선수들이나 기존에 부진하던 선수들 활용법을 잘 찾아서 시몬스 - 엠비드가 돌아왔을 때 합을 맞출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쉐이크 밀튼은 최근 모습 보면 확실히 기대가 됩니다.

WR
2020-03-04 09:54:30

6위가 되었는데 왠지 이대로 쭈욱 갈것도 같습니다. 참 부상이 심각한게 원정에서 주전이 모두 함께 한 경기가 10 경기, 엠비드가 부상이탈한 두 경기 빼면 8 경기 뿐이더라구요.

 

33 경기 중 8 경기만 주전이 뛰었으니 원정 트라우마가 온 게 이해되기도 합니다. 이 사이에 밀튼이나 확실히 자리잡아서 코크마즈-밀튼 벤치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1
2020-03-03 07:20:58

밀튼은 무시무시했습니다 엠비드 시몬스없는데 클립이 또 지나하고 놀랐습니다
호포드 스크린 탄탄하더군요 그 재능으로 엠비드의 백업 아닌 백업으로 뛰는게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WR
2020-03-04 09:55:32

호포드 활용은 브라운 감독의 숙제같습니다. 주전 복귀하자마자 엄청나게 잘하는데, 엠비드 옆에서도 잘해준만큼 두 선수를 어찌 조화시켜서 호포드를 주전으로 내느냐가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같아요.

 

밀튼이 이리 치고올라와줘서 정말 기쁘네요.^^

1
2020-03-03 09:54:04

클리퍼스가 강하더군요... 카와이 조지는 물론이고 해럴 루윌 레지...

호포드는 확실히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보이는게 빠지고 오퀸 들어오니까 영락없이 뚫리더라구요...

스캇이 살아난건 정말 고무적이고 개인적으론 벅스가 더 잘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래도 네토가 너무 못하는 와중에 밀튼이 계속 잘하면서 고민을 덜긴 했죠.. 레이커스전도 고전이 예상되는데 승리 기대 안하고 마음 놓고 봐야겠네요

WR
2020-03-04 09:57:10

말씀하신 부분(수비)때문에 후반에는 펠을 쓴 것 같습니다. 전 오퀸의 최근 경기력도 좋게 봐서 오퀸과 펠의 진검승부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스캇의 활약이 반짝활약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팀에는 정말 큰 힘이 될 거에요. 벅스와 글로삼... 적응기라 믿고 있습니다.

 

밀튼이 오늘도 활약해주길 바라구요. 승패를 떠나 그래주면 경기는 볼만할 것 같습니다.^^

1
2020-03-03 11:47:40

잘보고 갑니다^^ 시몬스 언제 복귀 할까요

WR
2020-03-04 10:02:34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몬스는 현지에선 장기결장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얼마 안 남은 재검진 결과가 정말 중요한데, 여기에서 재활경과가 좋으면 빠른 복귀(이 경우 1달 가량으로 예상합니다, 즉 추가 2주인거죠)도 가능해보이구요.

 

여기에서 재활경과가 안 좋으면 수술로 가면서 시즌아웃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수술은 하려했으면 이미 했어야한다고 보구요.

 

수술을 안하고 재활을 선택한만큼 늦어도 2달이면 복귀가능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괜찮다해도 아마 무리시키진 않고 플옵에 맞춰서 복귀시킬 것 같아요.^^

1
2020-03-03 16:17:04

엠비드와 시몬스가 없는 상황에서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었죠.

밀튼은 캐치앤슛도 아니고 풀업을 이상할 정도로 계속 넣더라고요. 엠비드와 시몬스가 복귀해도 20분 이상의 플레잉타임을 줘볼만한 것 같습니다. 요 근래에는 스타팅으로 나오는 비중이 늘었는데 잘 하면 식서스의 스타팅 1번이 될 수도 있어 보이고요.

샤멧이 해리스 트레이드로 나갈 때 못내 아쉬웠는데 요새 밀튼의 활약을 보며 그 아쉬움이 좀 치유되네요.

WR
2020-03-04 10:04:43

밀튼이 원래 풀업 점퍼가 안되는 메카니즘인데(타점이 너무 높고 릴리즈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니죠), 그 약점을 스텝백 점퍼로 메우는 걸 보고 정말 크게 감탄하는 중입니다.

 

조쉬에 아직 비할바야 아니겠지만(수비 차이와 샷 크리에이팅 차이가 커서), 이리 성장해주면 일단 백업 1번 자리는 확실히 꿰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호포드와 워낙 잘 맞아서 그 부분이 가장 맘에 드네요. 저도 요즘 밀튼보면서 조금이나마 맘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에요.^^

1
2020-03-03 19:33:56

그와중에 밀튼을 2밀 이하로 2년이나더 쓸수있다는게 기쁩니다

1
Updated at 2020-03-04 06:51:12

22-23시즌에도 팀 옵션으로 묶여 있어서 앞으로 3년 더 2밀 이하로 쓸 수 있네요

WR
2020-03-04 10:05:28

팀 옵션포함 3년이나 밀튼을 1.9밀 이내로 쓸 수 있다는 점은 프론트오피스가 정말 잘한 점 같습니다. 이래서 2라운더를 성장시키면 얻는 이득이 많아지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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