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전 흥미로웠던 장면 (휴스턴 관점, 데이터 주의) - 부제: 터커 하이라이트
버저비터 맛집답게 오늘도 빅샷을 얻어맞고 지는가 싶었지만 꾸역꾸역 휴스턴이 승리를 가져가면서 6연승을 달성했습니다. 동시에 서부 2위인 덴버와 클리퍼스를 1경기 차로 바짝 뒤쫒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도 지난 유타전과 마찬가지로 플옵과 같은 경기였고, 굉장히 피지컬한 경기였습니다. 보스턴은 켐바워커가 부상으로 빠진 반면 휴스턴은 고든이 복귀하면서 간만에 풀 전력으로 경기를 치뤘습니다.
보스턴은 유기적인 볼 흐름을 많이 가져가던 지난 매치와는 달리, 휴스턴의 스몰볼을 상대로 아이솔레이션 위주의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휴스턴도 이에 러스와 하든의 아이솔레이션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덕분에 지난 유타전과는 이번 셀틱스전은 달리 공격 전개 작업에서 흥미로웠던 장면은 별로 없었습니다. 대신에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수비 장면을 위주로 캡쳐를 많이 했습니다. 이를 유념하고 읽어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1쿼터 - 보스턴 28점 vs 휴스턴 18점
1쿼터는 휴스턴이 정말 못했습니다 
스마트와 테이텀을 필두로 한 셀틱스의 스위치 & 헬프 수비에 턴오버도 많았고, 아이솔 상황에서도 제대로 공략을 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셀틱스는 테이텀과 브라운, 스마트가 좋은 야투 감각을 보이면서 골고루 득점을 올렸습니다. 1쿼터에 괜찮았던 세 장면을 가져와봤습니다.
코빙턴과 러스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습니다. 코빙턴이 러스가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에 알맞게 컷인 해주었고, 러스는 코빙턴을 보는 척 아이 페이크를 주고 브라운을 떨어뜨려놓습니다. 갑작스럽게 오픈이 나게 되었고 러스가 이지 레이업으로 마무리했죠.
위 두 장면 모두 별거 아닌 돌파 장면이지만, 러스 이외의 5 out의 또 다른 수혜자가 오스틴 리버스임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가져온 장면입니다. 스몰라인업을 가동하기 전까지 평균 8득점을 올리면서 맥클레모어에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12 경기에서 10.2득점을 기록하며 스몰라인업의 이점을 톡톡히 노리고 있습니다. 리버스가 슛은 구리지만, 잽 스텝 밟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드리블도 좋은 편이라서 수비수 1명 정도는 뚫을 수 있는 돌파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몰라인업의 특성상 수비수 1명만 뚫으면 바로 이지 레이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리버스의 돌파 능력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죠.
2쿼터 - 보스턴 28점 vs 휴스턴 26점
2쿼터도 1쿼터와 마찬가지로 휴스턴이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턴오버는 많이 줄었지만 하든이 셀틱스 수비에 꽁꽁 묶이면서 오펜스 파울만 2번 저지르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한 때 17점차 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다행히 러스의 활약으로 전반을 11점차로 마무리 할 수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한 쿼터 였습니다.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린의 좋았던 돌파 장면입니다. 확실히 그린이 들어오니 공격옵션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세폴로샤가 수비는 좋아도 공격에서의 공헌도는 거의 0에 가까웠는데, 그린은 돌파도 되고 3점도 되니 터커의 백업으로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팀에 완전히 스며든 모습은 아니었는데, 적응해서 평균 8점 정도만 올려줬으면 좋겠네요 
이번 시즌 러스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3점을 최대한 자제하고, 돌파해서 침착하게 코빙턴에게 패스를 줍니다. 11월의 러스였으면 3점을 쏘거나, 무작정 들이대서 블락에 찍혔을텐데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3쿼터 - 보스턴 22점 vs 휴스턴 36점
1,2쿼터 공수 양면에서 빡빡했던 휴스턴은 공격 플랜은 그대로 유지하되, 수비 강도를 끌어 올립니다. 전반에 브라운, 테이텀, 스마트에게 많은 돌파를 내줬던 휴스턴은 고든, 터커, 코빙턴을 필두로 굉장히 피지컬하게 밀어 붙입니다. 다행히 심판콜이 하드해서 피지컬한 수비는 먹히게 되었고, 전반에 좋았던 브라운과 테이텀이 말리게 되죠. 거기에 러스와 다른 롤 플레이어들의 야투가 터지면서 역전을 갖고 오게 됩니다.
3쿼터는 터커와 고든의 수비장면을 위주로 캡쳐를 해봤습니다.
보스턴은 빅맨들의 실링스크린을 굉장히 잘 이용하는 팀입니다. 덕분에 테이텀과 브라운이 돌파를 공간을 넓혀주었습니다. 1,2쿼터에도 휴스턴은 타이스와 윌리엄스의 실링스크린에 여러번 당하면서 레이업 득점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휴스턴은 이를 간파하고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실링스크린을 방해합니다. 특히나 고든이 이를 정말 잘 해주었습니다. 힘이 좋은 고든은 윌리엄스의 스크린 세팅을 밀어냈고, 결국 테이텀과 윌리엄스의 충돌을 이끌어 냅니다. 공은 러스가 쳐냈지만, 이 수비의 80%는 고든이 해냈다고 생각해요.
고든이 엘리트 윙맨 수비수임을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비록 파울이 나오긴 했지만, 테이텀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돌파를 막아내는 모습입니다. 고든이 키는 작아도 몸이 땅땅해서 윙맨 수비를 곧잘 해내고 있죠.
터커와 코빙턴의 합작품입니다. 테이텀이 수비할때 터커는 바로 헬프를 들어갔고 코빙턴의 긴 윙스팬으로 블락을 해냈습니다. 이 수비가 모멘텀을 가져왔다고 봅니다.
우리 센터커 형의 2명을 커버치는 굿 디펜스입니다. 스마트의 돌파 동선을 막은 후 헤이워드와 미스매치(?)에서도 훌륭한 사이드 스텝으로 돌파를 막아내고 디깅까지 해내는 장면입니다. 특히, 3점라인 밖에서 각잡고 압박하는 수비가 일품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라이브로 보면서 탄성을 질렀네요
이번에는 터커와 러스의 합작품입니다. 터커가 훌륭한 사이드 스텝으로 테이텀의 돌파를 러스쪽으로 몰았고 디깅을 성공하면서 속공으로 이어졌습니다.
휴스턴 수비의 핵은 터커라는 것을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타이스의 슛을 방해하고 스위치 이후 헤이워드의 돌파를 막아내는 장면입니다. 댄토니 감독이 스몰라인업을 돌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전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터커가 있기 때문입니다. 터커의 손질과 사이드 스텝은 정말 일품이네요.
넓은 스페이싱과 하든의 그래비티가 만들어낸 러스의 캐치앤 드라이브입니다. 움짤에는 나오지 않지만 하든이 드리블을 칠 때 테이텀의 몸이 더블팀을 위해 반사적으로 하든에게 쏠리는데요. 하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러스에게 패스를 주었고, 순간 골밑이 뻥 뚫리면서 러스가 쉬운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4쿼터 - 보스턴 26점 vs 휴스턴 23점
4쿼터도 3쿼터와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터커, 코빙턴을 필두로 피지컬하게 상대를 밀어 붙였고, 하든은 4쿼터에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하우스와 코빙턴이 하든의 부진을 잘 매꿔줬고, 경기 종료 1분 30초까지 6점차의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코빙턴과 터커의 수비와 하우스의 공격 장면을 위주로 가져왔습니다.
스마트를 수비하는 터커입니다. 스마트를 수비하다가 브라운이 돌파할 때 헬프를 가주고 다시 스마트에게 리커버리를 가서 터프샷을 유도해내는 장면입니다. 이 선수가 34세라는게 대단합니다.
터커와 코빙턴의 콜라보 2입니다. 테이텀이 스핀무브 할때 터커가 와서 길을 막아주었고, 코빙턴이 디깅을 해내는 장면입니다.
브라운을 뒤에서 블락하는 코빙턴입니다. 타이스에게 얼굴을 맞고 잠깐 아파했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브라운을 블락해냅니다. 헬프 수비는 코빙턴이 리그 최고 같네요.
터커의 엄청난 허슬입니다. 로드맨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우스의 풋백덩크입니다. 이 득점을 시작으로 하우스가 연속 7득점을 했고, 휴스턴은 이 득점으로 모멘텀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휴스턴의 유일한 패턴 플레이입니다. 하든의 스크린과 터커의 패스가 정말 좋았습니다.
OT - 보스턴 6점 vs 휴스턴 7점
빅샷을 얻어 맞은 휴스턴은 멘탈이 나갈만 했지만, 베테랑들이어서 그런지 흔들리지 않고 피지컬한 수비를 이어갔습니다. 연장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밖에 없었네요.
터커의 테이텀 수비 장면입니다.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냥 터커가 터커했습니다.
마치며...
유타전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재밌게 본 경기였습니다. 양팀에 아이솔레이션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보니 공격에서는 조금 루즈(?)하기는 했지만, 수비에서는 정말 치열했습니다. 보스턴의 스마트-브라운-테이텀-타이스 라인업의 수비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고무적이었던 점은 수비로 역전을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휴스턴이 잘 안풀렸던 1월에는 무리한 3점을 통해서 역전을 하려고 하다가, 3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게임도 터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휴스턴은 불리한 상황에서 수비를 통해서 모멘텀을 갖고오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피지컬한 수비로 모멘텀을 가져왔고, 3점이 적시에 터지면서 원정팀 지옥인 보스턴 홈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수비력이 어느정도 올라왔다는 점이 휴스턴의 플옵을 더 기대하게 해주네요.
선수들 부상없이 지옥의 3월 일정을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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