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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필리 전 리뷰(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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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17:20:08
  • 들어가며


오늘 닉스 전에서 시몬스-엠비드가 동시에 빠진 건 2016-17 시즌 이후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플옵 대비차원 휴식) 외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사실상 처음있는 일이었던 셈인데요. 이 상황에 팀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낀 건 당연하고 팀 주축 선수들도 그만큼의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두 선수가 없는 필리는 과연 어떤 경기를 할까라는 점은 팬들에게조차 미지의 영역이었는 데요. 

오늘 경기는 71.1%라는 어시스트%와 AST/TO 5.33으로 안정적인 패싱게임 아이텐티티를 유지한 브라운 감독의 경기 운영도 맘에 들었고, 주축 선수들이 매 쿼터 번갈아 제 몫을 해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반전에는 토비가, 3쿼터에는 조쉬가, 4쿼터에는 호포드와 토비가 제 몫을 해주면서 상대의 추격의지를 차단했죠(+ 강력한 조미료 밀튼). 오퀸도 놀라운 허슬을 연이어 보여줬고, 코크마즈도 좋았습니다.

팀이 똘똘 뭉쳐서 두 에이스의 부재를 메워나가는 장면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 천만다행인 엠비드 부상경과


왼쪽 어깨 염좌에서 골절없고, 추가적인 구조손상도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재검진을 하게 되었는데요. 구조이상없고 1주 후 재검진이라는 점에서 엠비드는 빠르면 1주일 이후, 늦어도 2-3주만 쉬면 문제없이 복귀가능할 것 같습니다.

덕분에 팀이 대략 2주만 잘 버티면 된다는 희망이 생겼네요.


  • 홈에서 강팀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 필리, 그리고 토비


어제 경기보고 개인적으로는 토비에게 굉장히 실망했었는데요(에어 플로터, 백드리블 턴 오버, 오퀸에게 어이없는 엔트리패스까지...). 

오늘 필리는 홈에서 강팀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줬습니다. 주축 두 선수가 빠졌음에도 팀의 정체성인 패싱게임을 잃지 않고, 아기자기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죠.

홈이라 그런 걸까요?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팀의 중심은 토비가 잘 잡아줬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준맥스는 준맥스네요. 어제의 비판이 무색할 정도로 대단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필리가 토비에게 바라는 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 두 가지를 바라고 준맥스를 준 거라 봐도 될 거에요. 그건 바로 철강왕다운 꾸준함, 그리고 안정적인 득점지원인데요.

필리는 엠비드가 코어라서 언제나 부상으로 인한 전력 기복을 감안해야만 하는 팀입니다. 그래서 꾸준함의 대명사인 토비가 매력적이었겠죠. 심지어 이번 시즌에는 기존 철강왕인 시몬스도 계속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어서 토비의 꾸준함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시즌에도 토비는 전경기 출장하면서 니즈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또 하나 팀이 바랬던 건 안정적인 득점지원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토비는 이 부분에선 실망스러웠어요. 득점지원은 어찌 어찌 되었는데 안정감이 너무 떨어졌었죠.

평균 19 득점, 36%의 3점 성공률은 필리가 토비에게 바랬던 모습은 아니었을 겁니다. 아마도 필리는 토비가 20 득점 이상, 3점 성공률 38% 이상은 기록해주길 바랬을테니까요.

그래서 토비가 아쉽다는 소리가 나온 거라 보는데요. 개인적으론 토비가 클러치에서 조금 더 해주길 바랬지만, 시즌 초반부터 브라운 감독은 단호하게 필리의 클러치 슈터는 엠비드라는 발언으로 토비의 부담을 덜어주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토비는 필리가 바래왔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즌 토비는 포스트 업 스킬을 연마해와서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죠. 최근 토비가 호포드와 간결한 경기운영을 시도하게 되면서, 포스트 업 빈도가 현저히 줄었지만 오늘은 그 무기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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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의 1 : 1은 대체로 포스트 업 중심으로 이뤄졌고, 이 상황에서 토비는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토비는 포스트 업으로 1 : 1을 하면서도 특유의 간결한 공격 호흡을 계속 유지했는데요.

미들존 내에선 포스트 업하는 한편, 외곽에선 간결한 드리블에 이은 점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간결할 때 빛나는 토비답게 오늘 공격효율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팀의 도움도 훌륭했습니다. 포스트 업과 속공 외에는 토비가 대부분 2 드리블 이내에서 슈팅하게 보조해줬는데 이 작전이 주요했던 것 같아요. 특히 호포드의 보조가 정말 좋았죠.

팀이 간결하게 슈팅하도록 보조해주니 토비 특유의 빠른 릴리즈 스피드가 더욱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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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포드의 씰링 스크린이 정말 예술인데요. 이러한 호포드의 보조는 클러치 5점차에서 달아나는 빅샷 순간에도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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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두 명을 끌어당기는 호포드의 움직임이 정말 훌륭하죠. 이 기회를 오늘 토비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슈팅도 원 드리블 점퍼네요.^^

호포드는 전반에만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고, 끊임없는 스크린과 핸드오프로 공격기회를 창출해주면서 토비를 비롯해 팀의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도와줬죠.

토비의 전반전 기록은,


23 득점(83.3% 야투율), 66.7% 3점 성공률(2개 성공), 3 리바운드, 2 어시스트, 1 스틸, 1 블락, 1 턴 오버


입니다. 이미 전반전에 필리가 바라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 건데요. 초반에 1 : 1 공격이 통하면서 컨디션이 올라갔는지 3점 슈팅도 들어갔습니다(전반전 2개 성공). 간만에 토비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줘서 즐거웠어요.

토비는 앞서 서술한 것처럼 후반전에도 꾸준했고, 마지막 빅샷까지 터뜨리면서 경기의 무게중심을 필리로 확실히 끌고와 주었습니다. 

최종 34 득점, 7 리바운드, 7 어시스트, 1 스틸, 1 블락, 1 턴 오버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후반전에는 턴 오버가 아예 없었고, 경기 통틀어 1 턴 오버였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평소 대비 패싱게임도 훌륭했어요.

역시 호포드가 살아나면 토비도 살아납니다. 이 공식은 오늘 경기에서도 유효했던 것 같고, 밀튼이 토비와 호흡이 정말 잘 맞다는 점도 맘에 드네요.


  •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한 밀튼


밀튼이 요즘 정말 맘에 듭니다. 오늘은 전반전 야투율 100% 성공(4개), 3점 100% 성공(3개)을 기록했어요. 결국 야투 한개만 놓치고, 3점슈팅은 모두 넣으면서 19 득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요(85.7% 야투율, 100% 3점 성공률, 3점 5개 성공). 

백 투 백 경기에서 20 득점, 19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엠비드-시몬스가 빠지니 팀의 2 옵션 역할을 이 어린 2년차 친구가 해주네요.

확 치고 들어가는 폭발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대신 여유로운 스텝과 시야를 보여줘서 인상적인 선수입니다. 서머리그에선 미드레인지 진입 후 풀업 점퍼가 안되면서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었는데요.

시즌거치면서 안되는 풀업 점퍼는 포기하고, 철저히 미드레인지 진입 시에는 패스하거나 림어택하고, 그 외에는 미드레인지에서 오프볼무브로 컷인 시도하면서 단점을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즉, 안되는 온볼 플레이는 포기하고, 잘하는 오프볼 플레이로 장점을 살리면서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거죠. 팀에서 썬더의 SGA처럼 키워보려 한 것 같은데 그 방식이 서머리그에서 실패하자 빠르게 차선의 성장방향을 잡아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밀튼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결과적으로는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밀튼은 호포드와 투맨게임도 기대이상으로 좋고, 주어진 캐치 앤 샷 기회는 놓치는 법이 드물어요.

미드레인지 진입하는 온볼 플레이는 잘 안되지만 최근에는 간간히 풀업 3점 넣어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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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오버헤드패스를 정확히 날려주는 패스스킬과 시야도 좋고, 은근히 오프볼스크린과 후속동작도 좋아서(씰링 스크린도 곧잘 합니다), 토비를 잘 보조해줍니다.

시즌 3점 성공률이 39.2%인데, 1월 50%, 2월 43.8%입니다. 그리고 와이드오픈 찬스에서는 45.0%의 3점 성공률을 기록중이죠. 오픈찬스만 만들어주면 넣어주는 슈터라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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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업 3점은 안되지만, 캐치 앤 샷의 완성도는 상당합니다. 그래서 안정적이에요. 

필리 내 모든 선수를 통틀어 현재까지 홈/원정 기복이 가장 적은 슈터인 것도 이런 이유때문일 거에요(3점 성공률 홈 36.0%(0.7개 성공), 원정 46.3%(1.8개 성공)). 원정에 강하다는 점 때문에라도 필리에 정말 필요한 자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주전으로 나섰는데, 자신의 능력으로 시몬스 백업 자리를 완벽히 꿰차는 데 성공했습니다. 밀튼이 있어서 필리가 지금 시몬스 부재에도 1번 영입에 관심이 없는 거겠죠. 1월부터 밀튼의 출전시간이 22분 이상으로 늘어났는 데요.

1월 이후 팀 내에서 가장 완벽한 슈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밀튼의 1월 이후 성적은,


16 경기, 22.5분 출전, 10.1 득점, 50.9% 야투율, 50.9% 3점 성공률(1.8개 성공), 2.7 리바운드, 2.3 어시스트, 0.9 턴 오버


입니다. 그리고 1월 이후에는 풀업 3점도 높은 적중률로 간간히 넣어주고 있고(44.4% 성공률, 0.3개 성공), 캐치 앤 샷은 기가 막히게 넣어주는 중입니다(캐치 3점 47.6% 성공률, 1.3개 성공).

오픈기회도 잘 살리는 데, 와이드오픈(6+ 피트 이상) 뿐만 아니라, 오픈찬스(4-6 피트)에서도 높은 적중률을 보여주고 있어요(와이드오픈 3점 50.0% 성공률, 오픈 3점 47.4% 성공률).

풀업 3점도 조금씩 가능해지면서 캡스 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연속 득점이 가능한 슈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캡스 전에서는 3쿼터 8연속 득점(3점 2개)을 기록하면서 팀의 추격 선봉장이 되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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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튼이 정말 훌륭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네요. 밀튼은 1월 이후 실력으로 버크와 네토를 이겨내고 팀 내 백업 1번을 차지하면서 팀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크마즈만큼이나 기대하고 있는 선수에요. 약속의 3년차인 다음 시즌이 정말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은 많습니다. 근력이 워낙 부족해서 저돌적인 드라이버 수비가 안되고(어제 캡스 전에서 이 약점이 크게 두드러졌죠), 공격에선 질주력이 약하고 풀업 점퍼가 안되는 단점이 있죠.

그래도 캐치 앤 샷 위주로 공격에 가담하게 하면 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센스있는 커터이기도 하고, 속공 가담 능력도 좋으며 안정적인 리딩 가드이기도 하죠. 

풀업 3점이 점차 가능해지는 중이라 이 장점도 잘만 키워주면 더욱 괜찮은 선수가 될 것도 같습니다. 근력이 약하다 해도 윙스팬 훌륭하고 스텝과 센스가 좋아서 기본적으로 수비도 좋은 선수입니다(힘으로 밀어부칠 때 아예 수비가 안되는 약점이 있지만요). 오늘도 1스틸, 2블락을 기록하면서 제 몫은 해줬죠.

오늘 4쿼터 1분 남기고 터진 코너 3점(11점차로 만든)은 오늘 밀튼의 하이라이트 무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밀튼의 꾸준함이 정말 맘에 드네요.^^

밀튼은 이번 시즌 필리에서 코크마즈와 함께 제대로 건져낸 유망주가 아닌가 싶어요. 코크마즈와 밀튼이 잘 성장해준다면 다음 시즌에는 필리 벤치의 핵심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왜 팀이 밀튼을 장기계약으로 잡았는 지 알 것 같아요(1.4-1.9밀 4년계약, 마지막해 팀옵션).

오늘도 둘이서 합작한 득점만 30득점이었죠. 코크마즈 계약은 2년이라 아쉬웠는데, 밀튼은 4년이라 다행입니다. 후반기 타이불이 성장해서 팀의 새로운 동력이 되어주길 바랬는데, 정작 타이불이 아니라 밀튼이 성장하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 전반전 최악의 부진을 보여준 조쉬. 3쿼터에 살아나다


조쉬는 전반전 공격에선 여전히 부진했으나(포제션을 몰아준 데 비해서 마무리가 정말 안되었죠),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줬죠.

그리고 3쿼터 첫 야투 포함 6개의 야투를 연속으로 실패한 이후에야 비로소 야투를 4개 연속으로 성공시켰는데 공격작업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3쿼터에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3쿼터 10 득점).

호포드/토비와 함께 수행한 공격작업(픽 앤 롤, 컷인)이 매우 위력적이었고, 이런 작업에 힘입어 결국 장기인 미들 풀업도 살아났습니다. 전반전을 토비가 이끌다 3쿼터에 조쉬가 바톤을 이어받는 건 이상적인 변화였던 것 같아요(토비도 3쿼터 6 득점으로 꾸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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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오늘 멋진 득점 장면에는 꼭 호포드가 있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긴 하네요. 다시금 4쿼터에 부진해서 아쉽긴 했는데, 오늘 경기 시작으로 조쉬도 서서히 살아나주면 좋겠습니다.


  • 완벽히 부활한 호포드


오늘 경기를 이끌어줘야했던 두 축 중 하나였던 호포드. 호포드는 전반전 5 득점-4 어시스트로 링커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더니 4쿼터에는 한자릿수까지 따라잡은 닉스 추격의 의지를 꺾는 찬물 3점 연속 2방으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주었습니다.

역시 호포드는 주전이어야하나 봅니다. 벤치 출전 3 경기 대비 주전 출전 최근 3 경기 기록이 명확한 차이가 나거든요.


* 호포드의 기록변화
벤치:  6.0 득점, 37.5% 야투율, 20.0% 3점 성공률(0.7개 성공), 5.3 리바운드(1.0 공격), 2.3 어시스트, 0.3 스틸, 1.3 블락, 0.0 턴 오버
주전: 10.7 득점, 42.9% 야투율, 53.8% 3점 성공률(2.3개 성공), 6.7 리바운드(1.0 공격), 6.3 어시스트, 1.3 스틸, 0.7 블락, 1.0 턴 오버


엠비드가 아웃되어서 잘한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주전으로 올라온 이래 호포드는 꾸준히 잘 해왔습니다. 무엇보다 링커로써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 호포드의 링커역량 변화
벤치: 2.3 어시스트, 1.0 스크린어시스트,  2.0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주전: 6.3 어시스트, 5.0 스크린어시스트, 12.3 스크린어시스트 득점


을 기록중일 정도로 최근 세 경기 호포드는 뛰어난 링커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시스트도 세 경기 모두 5 어시스트 이상이었구요.

오늘은 그 활약의 정점을 찍었는데, 시즌하이 9 어시스트에 더해서 9 스크린어시스트, 22 스크린어시스트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링커로써 득점창출을 완벽히 해준거죠.

요즘 하는거보면 그냥 호포드는 주전이어야 잘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부진은 일시적인 부진이었던 것 같습니다. 벤치가기전 마지막 경기였던 불스전에서 충격적인 0 득점 이후 벤치로 가면서 크게 부진했었는데, 다행히도 주전 복귀를 기점으로 슬럼프는 털어버린 것 같아요.

호포드가 다시금 엘보우에 위치하면서 다양한 투맨게임 시도하는 것이 부활의 비결이라 보구요. 오늘도 호포드 어시스트 대부분은 엘보우에서 창출되었다는 점에서 호포드를 하이/엘보우 피더로 쓰는 것이 앞으로도 호포드 활약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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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포드가 최근 매우 부진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필리에서 클러치에 엠비드 다음으로 믿을만한 선수입니다(벅스가 죽을 쑤고 있어서...). 실제로 필리가 호포드의 클러치 플레이로 승리한 경기들이 꽤 많죠. 

그랬던 호포드의 최근 부진이 굉장히 아쉬웠는데, 요즘 호포드(주전으로 올라온 이래의 호포드)는 평소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어제도 호포드는 그리 나쁘지 않았고, 오늘은 매우 준수했습니다. 수비공헌은 조금 떨어졌지만(림 프로텍션이 안되죠), 영리한 플레이의 진가는 여전하다 생각해요.

오늘 호포드의 기록은 15득점(3점 성공률 100%, 3점 4개 성공), 7 리바운드, 9 어시스트입니다. 9 어시스트는 시즌하이 기록이구요. NETRTG도 + 18.2를 기록했습니다.

호포드가 이렇게만 해주면 필리에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한편, 주전이어야만 잘하는 호포드를 두고 브라운 감독의 고민은 더욱 더 깊어질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호포드가 벤치에서도 잘해준다면, 밀튼을 주전으로 놓고 시몬스-조쉬-밀튼-토비-엠비드 스타팅 5에, 호포드-코크마즈-벅스-글로삼-타이불 벤치가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데요. 

호포드가 벤치에선 리듬을 전혀 못 찾으니 브라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 잊혀졌던 오퀸의 대활약, 그리고 벅스와 글로삼


오퀸은 주어진 기회를 잘 낚아챘습니다. 사실 오퀸의 캡스 전 출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캡스 전에서 노벨 펠이 질환으로 빠진 사이 엠비드마저 결장해서 남아있는 빅맨이 오퀸 하나였거든요.

그래서 운 좋게 오퀸이 출전 기회를 얻은 건데 캡스 전에서도 불꽃같은 활약을 보여주더니(12분 출전, 6 득점, 2 리바운드, 1 어시스트, 4 블락), 오늘도 대활약을 펼쳐줬습니다.

오늘은 조금 더 늘어난 14분 출전하면서, 3 득점, 10 리바운드(3 공격), 1 어시스트, 1 블락을 기록했는데요. 득점력은 저조하지만 패스가 뛰어나 링커로 좋은 선수답게 팀의 패싱게임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인게임에서 성과보여주는 선수는 무조건 다음 경기에도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오퀸은 그 기회를 두 번 연속으로 낚아챘어요. 이로써 노벨 펠은 오퀸과 강력한 경쟁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오늘은 펠이 복귀했음에도 오퀸이 백업 5번으로 출전했죠.

개인적으로는 필리엔 스크린 뛰어나고, 롤링에 능하며, 림 프로텍션 뛰어난 노벨 펠이 더 어울리는 선수라 생각하지만(조쉬와 호흡이 정말 잘 맞죠), 오퀸이 이 정도로 해주면 충분히 펠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2 경기 활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경기에서 오퀸이 가장 달라진 건 적극성입니다. 오퀸이 브라운 감독의 눈 밖에 난 결정적인 이유가 머뭇거림 때문이었으니까요.

오퀸은 어느순간부터 3점 오픈 찬스에서 슈팅을 머뭇거렸고, 터프한 골밑 싸움도 기피했습니다. 계속 패스로만 일관했죠. 스페이싱이 중요한 필리에서 오퀸의 머뭇거림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브라운 감독은 오퀸을 빼고 노벨 펠을 기용했는데, 펠이 엄청난 투지로 백업 5번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던 거죠.

그랬던 오퀸이 캡스 전부턴 놀라운 적극성과 투지로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브라운 감독도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펠 대신 오퀸이 출전하는 거겠죠. 

오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반면, 벅스는 아쉬움 속에서도 캡스 전 13 득점(50% 야투율)을 기록하면서 살아나는 가 했는데, 오늘은 다시금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4쿼터 중요한 순간 반짝 활약해준 건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활약을 조금만 더 지속성있게 해준다면 벅스도 더욱 중용될 거에요. 브라운 감독이 벅스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끈기있게 아이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벅스의 기복이 현재까진 너무 극심합니다.

허나 오늘도 내내 안 좋다가(20% 야투율, 7 득점), 4쿼터 중요할 때 연속 득점해줬듯이 벅스는 필요한 순간에만 제 몫을 해줘도 분명히 쓰임새가 있을 거에요.

글로삼은 좋은 선수입니다. 브라운 감독의 그의 수비 공헌과 팀 플레이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죠. 그래서 오늘도 주전으로 나섰는데 3점 부진이 너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리 와서 아직까지 3점 슈팅을 하나도 못 넣었어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영리한 팀 플레이어이고, 좋은 수비수이지만 글로삼의 활용폭이 조금 더 커지려면 반드시 3점 슈팅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워리어스에서 40%를 상회하는 좋은 3점 슈터였던 걸 감안하면 정말 아쉬운 점인데요. 

벅스와 글로삼의 부진이 두 명의 에이스 복귀 전에는 끝나길 바래 봅니다.


  • 타이불의 끝없는 슬럼프


타이불의 슬럼프가 꽤 오래 가네요. 그 사이 밀튼이 치고 올라오면서 타이불은 현재 자리가 위태로워졌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플옵에서 9인 로테이션을 돌리겠다 천명했고, 7인은 이미 정해졌다고 언급한바 있는데요.

엠비드-시몬스-토비-호포드-조쉬-코크마즈의 6 명은 확실하다 보면, 실질적으로 3 자리를 두고 타이불은 밀튼-벅스-글로삼과 경쟁을 이어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요즘 경기를 보면 밀튼이 타이불보다 9인 로테이션에 들 확률이 훨씬 높아 보여요. 타이불이 후반기 선전의 동력이 되어주길 바랬는데, 공격에서 너무 못하니 출전 자체를 길게 하지 못하고 있네요.

3점 성공률이 1월 22.2%, 2월 33.3%입니다. 심지어 후반기에는 단 한개의 3점 슈팅도 성공하지 못했어요.

후반기 타이불의 기록은 5 경기, 13.5분 출전, 2.0 득점, 29.4% 야투율, 0.0% 3점 성공률(0.8개 시도)입니다. 상황이 좀 심각한데요.

11월 47.4%, 12월 54.5%였던 선수가 부상 복귀 이후 영점을 전혀 못 잡고 있습니다. 타이불의 슈팅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기용가능할 것 같아서 슬럼프가 장기화되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지금은 타이불보다 밀튼 쓰는 게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밀튼은 현재 코크마즈의 아성도 위협할 정도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전 타이불의 수비력을 높이 평가하고, 수비가 중요해지는 플옵에서 그의 쓰임새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현재로써는 밀튼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고, 그 뒤를 글로삼이 바짝 따르는 한편, 벅스와 타이불은 글로삼 뒤에서 따라가고 있는 형국인데요.

하지만 공격이 어느정도는 되어야 그를 쓸 수 있겠죠. 부디 타이불의 슈팅 슬럼프가 후반기 내에는 끝나기를 기원해봅니다.


  • 마치며...


엠비드-시몬스가 확실히 없는 1주일 사이(혹은 2주) 필리는 하필이면 로드 트립을 떠나게 됩니다. 당장 다음 경기 클리퍼스 전을 시작으로 클리퍼스-레이커스-킹스-워리어스로 이어지는 서부 원정 4연전을 떠나게 되었는데요. 서부 1, 3위를 연이어 만나고, 하루간격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일정입니다.

아쉽게도 필리는 캡스 원정도 패배하면서 현재 원정 7연패 중이라 더 걱정이네요(그래서 캡스 전은 꼭 이겼으면 했습니다). 다음 경기 토비의 친정팀 격인 클리퍼스를 만나는 일정(한국시간 3월 2일 새벽 5시 30분)을 시작으로 스테이플스 센터 2연전을 치르게 되는데요.

현재 원정 7연패 중이기도 하고, 필리가 이번시즌 원정경기에서 5할 이상 상대팀 상대 승리가 1승 뿐이라 더욱 걱정이 큽니다.

한가지 다행인 건 스테이플스 센터가 토비의 친정격이라 토비에겐 익숙하다는 부분인데요. 토비-호포드만 잘해주면 이번 기회에 원정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혹여나 클리퍼스-레이커스 중 한 경기만 잡아도 원정 트라우마를 이겨낼 지도 모르죠.

둘 중 한 팀만 이겨준다면 상위시드 싸움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부원정 4연전의 첫 2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일전인 셈인데,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항상 잘해왔던 토비가 이 경기들에서도 제 몫을 해내주면 좋겠습니다.

Run with us! 필리 파이팅입니다!
6
Comments
2
2020-02-28 19:38:41

 호포드 스크린은 정말 탑급인거 같아요.. 블랙홀처럼 수비수 2명을 잡아먹어버리네

해리스도 오늘 정말 잘해줬는데 왜 원정만 가면 한 없이 작아지는 것 같은지...

 

그리고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플옵에선 무조건 9인 로테를 돌리겠다는 이유가 있을까요?

트레이드 전이면 모르겠지만 벅스와 글로삼이 합류하면서 퀄리티 좋은 롤 플레이어들이 많이 늘어서

컨디션 보고 선수를 쓰는게 좋지 않나요?

 꼭 9명 골라서 그 안에서만 쓰겠다는거죠?...

(경쟁 위해서 말로만 그러는건지..?)

WR
2020-03-02 09:29:43

지난 시즌에는 7인 로테이션이었을 거에요. 원래 플옵에선 한 팀을 오랫동안 상대하고, 백 투 백이 없기 때문에 전술 수행력 강화와 조직력 강화, 기량높은 선수만 쓰는 차원에서 대부분의 팀이 로테이션을 축소해 운용합니다.

 

한 팀을 오랫동안 상대하는 특성, 그리고 백 투 백이 없는 특성에 맞춰서 약점은 가리고 강점은 극대화하기 위한 운인 건데요.

 

지난 시즌에도 필리는 로테이션 축소 운용으로 에니스가 영웅이 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었죠. 지난 시즌보다 로테이션 폭이 늘어났다는 점이 오히려 긍정적인 것도 같아요.^^

2
2020-02-28 20:41:19

호포드의 엘보지역 플레이메이킹은 오늘 정말 상상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오퀸은 나갈때마다 제몫이상을 해주니깐 다음 원정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타이불 3점이 원래 괜찮았었는데 다시 슬럼프가 오는 것 같네요.. 제 생각이지만 타이불의 슛터치는 팀원들과의 시너지와 연관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팀원들 슛차트에 따라 본인이 영향을 조금 많이 받는 것 같네요(팩트는 없지만요 ㅜ)

항상 글 잘보구 있습니다 :) 필리 다음 원정까지 화이팅입니다!

WR
2020-03-02 09:30:38

말씀에도 공감이 됩니다. 캐치슈터의 숙명이라 볼 흐름이 안 좋아지면 바로 슛감도 떨어지니까요.

 

그래도 타이불의 부진은 단순히 팀 영향이라 보기에는 좀 심하긴 한 것 같아요.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3
2020-02-29 00:58:41

엠비드 많이 안 다쳐서 정말 다행입니다. 

WR
2020-03-02 09:31:29

정말 다행입니다.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번 시즌에는 컨파에서 랩터스를 만나서 즐거운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필리가 이 모양이라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랩터스의 2 연패 진지하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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