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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상위 5팀 전반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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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17:09:57
사실 서부 상위 5팀 리뷰는 계획했던 건 아니었는데요. 이전 글에서 서부팀 리뷰를 언급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제 부족한 식견으로 쓴 리뷰라 많이 부족합니다. 이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서부의 스타파워는 정말 대단합니다. 동부에 리그 최강 쿤보가 버티고 있지만 스타파워에선 서부가 아무래도 동부를 앞서는 게 사실이죠. 

또한 새로운 빅2로 구성된 팀들이 서부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뉴 빅2 팀들은 새로운 방식을 리그에 선보여 트렌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동부에서 트렌드를 변화시킨 대표적인 팀이 벅스-랩터스-셀틱스-히트라면, 서부 팀들은 이 팀들을 공략하고 서부 팀간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왔습니다.

서부 상위 5팀 중에는 코어부터 바뀐 팀들이 많다보니(재즈-덴버 제외) 랩터스-셀틱스처럼 정교한 맛은 덜합니다. 대신 강력한 스타파워를 자랑하는 팀들답게 단순하지만 선굵은 농구를 선보였죠. 그리고 선굵은 농구로 리그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타파워만 확실하게 보장되면 굳이 복잡한 농구를 안해도 되죠. 선굵은 농구로 강하게 몰아쳐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서부 강팀들은 그런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 LA 레이커스


시즌 전 이 팀이 전반기 내내 서부 1위, 전체 2위를 질주할 거라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대단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팀입니다.

레이커스는 모던 2빅의 선두주자입니다. 타워형 2빅을 선호하던 전통적인 구조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던 2빅 모델을 제시하고 있죠. 

모던 2빅이라 해서 경기 내내 2빅을 쓰는 건 아니지만, 1빅(1빅 + 윙디펜더)을 쓸 때도 빅맨을 쓰는 방식은 유사합니다. 

레이커스 모던 2빅 모델의 핵심은 사이즈 우위에 기동력을 더하는 건데요.

빅맨 2명을 모두 기동력좋은 선수들로 쓰는 한편 리그 최고의 멀티유닛형 빅맨을 4.5번으로 활용해 2빅의 사이즈 강점은 최대한 살리고 느린 단점은 최소화시켰습니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포인트포워드를 엘보우에 놓고 2빅과 밸런스를 맞춰주니 공수 모두 완성도 높은 모던 2빅 모델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공수 모두 모던 2빅 중심으로 선굵은 농구를 보여주고 있죠.

제가 레이커스를 모던 2빅이라 지칭하는 건 수비 스키마가 전통적인 2빅 팀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2빅이라면 공식이라 할 수있는 타워형 빅맨의 골밑 사수를 레이커스는 선호하지 않아요.

지금 리그를 대표하는 2빅 팀들이 한결같이 타워형 2빅을 쓰지 않고 있는데, 이런 점도 재미난 트렌드 변화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선두에 있는 팀이 레이커스죠.

리그 내 대표적인 드랍 백 팀들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데요.

리그 최강의 페인트존 사수 팀인 벅스(RA 야투허용 횟수 1위/RA 야투율 1위, 적은순), 드랍 백의 대명사인 재즈(RA 야투허용 횟수 4위/RA 야투율 16위)와는 다른 형태의 페인트존 수비를 보여줍니다.

레이커스도 RA 야투허용 횟수 15위, RA 야투율 6위로 RA 사수 잘하는 건 맞지만, RA를 완벽히 사수한다는 느낌은 아닌데요. 대신 페인트 존 내 non-RA 구역을 상대적으로 버리는 벅스&재즈와 달리 레이커스는 non-RA 구역 수비 비중도 높습니다(non-RA 야투허용 횟수 10위, non-RA 야투율 12위).

벅스, 재즈의 페인트 존 내 non-RA 구역 야투허용 횟수가 각각 리그 29위, 28위이니 그 차이가 확연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즉, 레이커스는 일반적인 드랍 백 팀들과 달리 RA만 집중 견제하는 게 아니라, 페인트존 전체를 커버하는 수비방식을 선호하는 거죠.

이런 방식은 일반적인 드랍 디펜스 수비팀들과는 명확히 다른 방식이에요. 정말 재밌는 형태의 수비입니다. 2빅인데 딥 드랍이 아니라 폭넓은 페인트존 사수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굉장히 독특하죠.

이런 형태는 일반적인 드랍 백 팀들보다는 오히려 가로수비로 페인트존 사수하는 동부 수비팀들과 유사합니다. 앞서 서술한 바 있는 대표적인 가로수비 팀인 셀틱스&랩터스와 수비 방향성 측면에선 오히려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건데요(RA 야투허용 횟수 리그 2위, non-RA 야투허용 횟수 리그 15위의 셀틱스, RA 야투허용 횟수 리그 9위, non-RA 야투허용 횟수 리그 7위의 랩터스).

즉, 2빅을 선호하지만 2빅의 전통관념을 깨고 높이보다 활동범위를 강조하는 모던 2빅(빅맨의 사이즈를 세로가 아닌 가로 견제에 활용하는 방식). 이 것이 레이커스의 현 수비 스키마입니다.

레이커스는 2빅을 구성하는 빅맨 한명이 전진 드랍하면 다른 빅맨은 덩크 스팟(숏코너)에서 견제하는 형태를 선호합니다.

빅맨 두 명이 코트에 대각선으로 넓게 퍼지는 형태인데 전진해있는 빅맨은 퍼리미터 압박/스위치/트랩 보조를 담당하고, 처져 있는 빅맨은 드랍 디펜스하면서 페인트존을 사수합니다.

전진해있는 빅맨은 대체로 엘보우에 위치하는 데, 이 빅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겟투로 내외곽 밸런스를 잡아주는 한편, 언제든 스위치/더블 팀으로 돌파를 최대한 견제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죠.

기동력좋은 2빅을 선호하고, 그 중 한 명은 AD이다 보니 2빅의 사이즈 압박(가로 견제)이 대단하죠.

2빅을 쓰지만 높이보다는 사이즈 기반의 활동반경을 강조하고, 2빅의 넓은 커버범위가 백코트 수비수들을 확실히 도와줍니다. 1빅쓸 때도 대체로 빅맨이 전진하고, 윙 디펜더가 처진 형태를 쓰면서 기존 수비형태는 유지하는 경우가 많구요.

사이즈 기반의 활동반경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선 랩터스의 짐승형 윙디펜더들에 의한 강력한 압박 수비와도 일견 유사한 측면이 있으나 그 중심이 2빅 vs. 윙디펜더라는 점은 뚜렷한 차이를 불러옵니다.

빅맨을 수비에 활용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다보니 일반적인 드랍 백 팀과는 아이솔 견제에서도 차이가 명확히 나죠. 

단적으로 지금 리그에서 아이솔 가장 잘 막는 수비팀은 벅스와 재즈에요. 아이솔 수비 percentile 100, 96.6으로 리그 1, 2위이고 ppp(포제션 당 득점)도 0.78, 0.81 밖에 안됩니다.

반면, 레이커스는 아이솔 견제는 딱 리그 평균이에요(percentile 55.2, 리그 14위, ppp 0.90). 대신 픽 앤 롤(PnR) 볼 핸들러 견제를 정말 잘하는 팀입니다.

빅맨이 넓게 수비하다보니 빈 틈을 찌르는 아이솔 견제는 완벽히 안되지만, 대신 투맨게임 견제는 확실히 하는 거죠.

지금 리그에서 투맨게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 리그 트렌드에서 투맨게임의 무게추는 확연히 볼 핸들러에게 쏠려있는데요.

그래서 레이커스는 투맨게임 수비 컨셉을 볼 핸들러 견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덕목을 볼 핸들러의 페인트존 진입 차단으로 잡았어요.

상대적으로 픽 앤 롤 볼 핸들러 커버에 약한 재즈와 달리(PnR 볼 핸들러 수비 percentile 24.1, 리그 23위, ppp 0.90), 레이커스는 PnR 볼 핸들러 수비 percentile 89.7로 리그 4위(ppp 0.82)에 이를 정도로 PnR 볼 핸들러 견제를 정말 잘하는 데요.

이는 기동력좋은 빅맨이 항상 전진 수비하면서 퍼리미터 디펜더를 보조하고, 적극적으로 스위치/더블팀하며 PnR 볼 핸들러의 페인트존 진입을 견제하기 때문입니다.

레이커스의 PnR 수비 최우선 목적은 PnR 볼 핸들러가 페인트존 진입 못하게 막는 것이고, 이를 위해 가드와 스위치/더블 팀까지 불사하죠. 이로 인해 가드-롤러(빅맨) 미스매치가 나는 편이라 PnR 롤맨 수비는 조금 아쉽지만(롤맨 수비 percentile 20.7로 리그 24위) 이는 레이커스가 유도한 수비 방식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레이커스는 PnR 볼 핸들러가 페인트존 진입 못하게 막고 롱2를 유도합니다. 이를 위해 스위치/더블 팀도 불사하며, 스위치되면 가드는 디나이 디펜스로 롤맨에게 가는 엔트리패스막는 데만 집중하죠.

이 때 롤맨 수비는 숏코너에 처져있던 빅맨이 태깅으로 보조해줍니다(특히 더블 팀해서 롤맨이 프리가 되었을 때). 이 빅맨은 롤맨 태깅, 아이솔 견제, 코너 3점 견제까지 맡아주면서 전진한 빅맨이 편하게 일선 수비를 보조할 수 있게 도와주죠.

레이커스 수비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는 누가 뭐라해도 AD입니다. 모던 2빅 자체가 AD 있어 쓸 수 있는 수비법이고, AD가 있어 이 수비 시스템으로 리그 최상위권 수비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전 AD가 현 시점에는 DPOY 0순위라 생각해요. 그만큼 수비 영향력도 대단하고 실제 수비력도 엄청납니다.

또한 두번째 수훈 선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하워드를 꼽고 싶어요. 지금 레이커스 수비 시스템은 하워드 대신 커즌스가 있었다면 이정도의 성공을 거두긴 힘들었을 거라 봅니다. 그만큼 센터의 기동력과 기민한 대처가 필요한 수비방식인데 하워드는 지금 이 시스템을 정말 잘 소화해주고 있습니다.

레이커스는 높이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블락 리그 1위). 대신 세로수비를 우선하는 게 아니라, 세로수비는 보조하는 개념으로만 쓴다는 점이 전통적인 2빅과 다른 점이죠. 체이싱다운 블락이 많이 나오는 것도 페인트존을 넓게 커버하는 팀 목적 때문이라 보면 될 거에요.

스틸도 리그 8위에 이를 정도로 대단한데, 스틸/블락 모두 리그 상위권이라는 점이 레이커스의 무서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던 2빅 중심 수비전술로 DEFRTG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구요. 특히 수비 중심인 AD의 DPOY 급 수훈을 높이 평가합니다.

여기에 수비인지력 뛰어난 르브론이 윙에서 중심 잡아주면서 시의적절하게 비는 공간을 메워주는 것도 일품이죠. 2빅쓰는 팀답게 트랩을 잘 활용하며 페인트존 진입 전의 압박 강도도 높습니다(백코트 수비수는 PnR 볼 핸들러가 진입 시도하면 시의적절하게 빅맨과 스위치하고 디나이에만 집중하죠. 카루소가 이 수비를 정말 잘 합니다).

디플렉션 리그 5위인데, PnR 볼 핸들러 진입 때 빅맨-가드가 스위치/더블 팀하면서 디플렉션 많이 합니다. 그리고 디플렉션은 많은데 컨테스트는 평균 수준이에요. 페인트존 진입 어렵게 만들고(디플렉션 리그 5위), 롱2를 강제하는 수비팀(컨테스트 횟수 25위)이라는 게 기록으로도 드러나는 거죠.

원래 수비 조직력 강화가 정말 어려운 덕목인데, 단기간에 수비를 이만큼 끌어올린 보겔 감독의 지도력을 정말 높이 평가합니다. 이게 심플해보여도 빅맨을 코어로 하기 때문에 현 트렌드에선 결코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방식이거든요.


또한 레이커스는 공격에서도 모던 2빅을 매우 잘 활용하는 팀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엘보우 시리즈를 레이커스를 상징하는 공격 전술으로 꼽고 싶은데요. 르브론/AD가 엘보우 기반으로 합맞추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르브론의 엘보우 피딩에 AD가 딥포스트/엘보우에서 흔들면서 합을 맞추는 장면이 인상적인데요. 두 선수 중심의 엘보우 시리즈는 언터쳐블급 위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르브론의 엘보우 시리즈는 커리어 내내 위력적이었지만, 르브론/AD의 엘보우 시리즈는 위력적이라는 수식어로는 설명이 부족해요. 그만큼 대단합니다.

사이즈를 중시하는 팀답게 엘보우 활용도가 굉장히 높은데, 엘보우 피더가 패스링커로써 패싱게임 조율하는 건 리그에서도 탑급이라 위력이 정말 대단해요.

스크린에 능한 빅맨이 없는데, 그 약점을 빅맨들의 픽 앤 슬립으로 살리는 점도 인상적이죠. 리그에서 압도적인 앨리웁 1위 팀이 레이커스니까요. 5번들이 슬립&앨리웁으로 직선대쉬 확실히 해주고 외곽에는 캐치 슈터들이 퍼져서 스페이싱해주면 그 빈 틈을 르브론/AD가 기가 막히게 파고듭니다.

캐치 슈터의 3점 그래비티와 5번들의 롤 그래비티가 적절히 제공되면, 미들존에 틈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그 틈이 큰 편은 아닌데요. 르브론/AD는 기가 막히게 좁은 틈을 파고들면서 상대 수비의 균열을 만들어 냅니다.

사실 레이커스 슈터/롤러들의 그래비티가 강력한 수준은 아닙니다. 허나 르브론/AD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그래비티를 이용하는 능력이 워낙 대단하다보니 약한 그래비티 만으로도 훌륭한 효율을 뽑아내고 있죠.

실제로 레이커스는 RA 야투 시도 리그 4위, RA 성공률 리그 1위에 이릅니다. 특히 성공률은 무려 69.1%를 기록 중인데, 리그에서 68%를 넘는 팀도 없다는 걸 감안하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RA 득점효율을 보여주는 팀이라 봐도 될 겁니다.

높은 RA 득점효율은 공격력 극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투시도는 리그 20위에 불과한데, 야투율이 리그 1위에요(48.8%)3점 시도도 적은데(리그 24위), 성공률은 13위로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높은효율이 고스란히 훌륭한 공격력으로 이어지고 있죠. 레이커스는 OFFRTG 리그 2위에 이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113.4).

레이커스의 단점으로는 능동적인 슈터가 없고, 세컨푸쉬 옵션이 조금 아쉽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르브론/AD가 아이솔할 때 뒤에서 세컨푸쉬해줄 볼 핸들러가 있다면, 혹은 무빙슈터가 있어서 3점 그래비티를 뚜렷하게 강화시킬 수 있다면 지금 공격력을 아득히 상회하는 수준의 파괴력을 낼 수 있을 거라 봐서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3점 시도가 적은 편인데(리그 24위), 3점 시도가 조금 더 늘어나고 성공률은 유지 혹은 올린다면 충분히 더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지금도 공격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요.

전 시즌 전에 레이커스가 후반기에 치고올라갈거라 예상했는데요.

물론 전반기에 이미 서부 1위를 달성할 정도로 대단한 팀이라는 걸 보여줬지만, 전반기에는 강팀들 상대승률이 아쉽다는 단점을 노출하기도 했죠(동부 5강 상대로 2승 4패, 서부 5강 상대로 5승 4패, 합산 7승 8패, 46.6% 승률). 허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 이 팀이 후반기에 제 면모를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즉, 제 면모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부 1위를 달성했다 봐도 된다는 거죠. 

이 팀은 새로 만들어진 팀이며, 심지어 감독까지 교체된 팀입니다. 극심한 변화를 겪은 팀인만큼 빠르게 팀이 안정되었다 해도 전반기 내내 조직력이 완벽했다 볼 순 없을 겁니다. 조직력은 전반기를 통해 충분히 끌어올렸으니, 레이커스는 후반기에 더 강해질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전 레이커스의 강팀 상대승률도 후반기에 올라갈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후반기에 어디까지 강해질 지 정말 궁금한 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비에서는 필리와도 유사점이 많아서(디플렉션 많고 컨테스트 적은 수비, 빅맨이 전진 수비하는 형태 등) 재밌게 보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물론 두 팀의 수비 세부 운용은 많이 다르죠).


  • 덴버 너겟츠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팀입니다. OFFRTG 7위, DEFRTG 10위, NETRTG 8위를 기록 중인데요. 요키치라는 리그 최상위 빅맨을 코어로 삼아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준다는 점이 정말 대단합니다.

일단 너겟츠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는 팀이라는 건데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패싱게임팀이며(어시스트% 리그 6위), 패싱게임팀 중에서도 안정감 측면에선 리그 최고입니다(AST/TO 1.99로 리그 2위, top 8 패싱게임 팀 중 1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해내고 공수밸런스가 잘 잡혀있으니 승리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죠.

빅맨이 패싱게임의 중심인데도 턴 오버가 극히 적고(턴 오버% 리그 7위), 안정감있는 경기운영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점이 너겟츠의 최대 강점이에요.

경기 운영이 워낙 안정적이라 각종 이슈에도 경기력 기복이 적은 편입니다. 시즌 초반 요키치 부진, 시즌 초중반 머레이 이탈같은 굵직굵직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흔들림없이 서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죠.

경기력이 안정적인 건 강팀 상대로 할 때 더욱 빛납니다. 실제 너겟츠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힘입어 뛰어난 클러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강팀 상대로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동부 5강 상대 4승 2패, 서부 5강 상대 6승 4패, 합산 10승 6패, 62.5%승률).

그 중심에 요키치가 있죠. 리딩빅맨으로써 팀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클러치에는 뛰어난 공격력까지 선보이고 있으니까요.

요키치는 이번시즌 The Sombor Shuffle이라는 클러치 무기를 선보였고, 플로터까지 완성도높게 구사하면서 언터처블한 공격옵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리그 역사상 최고의 패싱빅맨답게 리딩빅맨으로써의 위력은 여전한데, 공격무기 완성도까지 한층 더 높아지면서 그 위력이 정말 대단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죠.

너겟츠는 이런 요키치의 활약상에 힘입어 무시무시한 클러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클러치 승률 3위, 67.6%).

요키치의 클러치 스탯은,


평균 3.2 득점(리그 14위), 50.0% 야투율, 33.3% 3점 성공률, 1.0 리바운드, 0.6 어시스트, 0.2 턴 오버, clWPA 1.95(리그 10위) 입니다. 정말 대단한 선수죠.


또한 너겟츠는 서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정교한 시스템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특히 팀수비 시스템이 굉장히 좋죠. 요키치가 전진수비하고 폴 밀샙이 요키치 뒷편을 책임지는 방식이 기본인데, 밀샙의 수비밸런스 잡는 능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노쇠화가 온 것 같은데도 밀샙의 수비센스는 여전하고, 이번 시즌도 그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죠.

너겟츠는 트랩을 굉장히 잘 걸고, 전방에서 덮치는 수비를 상당히 잘 합니다. 트랩걸고 덮치면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뒷공간의 허점은 백도어 체크 잘하는 밀샙/퍼리미터 디펜더들이 잘 커버해주고 있죠.

너겟츠 수비는 무게중심이 전방에 몰려 있어서 백도어 체크가 필수인데 밀샙/퍼리미터 디펜더들이 이런 부분을 잘 메워주고 있습니다(그랜트는 기대치 대비 수비공헌도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수비 잘합니다).

밀샙의 공헌이 높지만, 밀샙 없을 때도 센스좋은 퍼리미터 디펜더들이 2선으로 처져서 비슷한 수비 형태를 유지해줍니다.


너겟츠는 트랩 잘 걸고, 전방압박이 좋으며, 디플렉션도 준수한 팀입니다(리그 10위). 컨테스트 수치가 낮은 편이고, 블락 수치도 리그 평균 수준이라 세로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RA 허용야투율이 높은 편이고(리그 24위), RA 야투도 많이 허용하는 편이죠(리그 17위).

대신 전방압박이 좋다보니 탑 3점은 굉장히 잘 억제하는 팀입니다(탑 3점 허용횟수 리그 4위, 탑 3점 허용야투율 리그 3위).

페인트존 사수 잘 못하는 약점을 전방압박력 높여서 극복하고 있는 수비팀이라는 건데요. 말론 감독이 팀에 잘 어울리는 수비 컨셉을 정말 잘 잡았어요.

빅맨 중심이라면 당연히 세로수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너겟츠는 과감히 수비의 무게중심을 전방에 놓고 못하는 건 버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게 잘 통하면서 지금의 수비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죠.

단적으로 요키치는 페인트존 수비에 약점이 있고, 머레이는 수비를 상당히 못하는 선수입니다. 팀의 코어들이 수비 약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팀 디펜스로 이 약점들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구요(전진배치된 요키치는 좋은 수비수입니다). 요키치 전진배치 + 밀샙/퍼리미터 디펜더 2선 커버라는 방식으로 2 시즌 연속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제 수비는 검증된 팀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수비의 무게중심이 전방으로 쏠려있다보니 턴 오버 유발은 잘하는 편입니다. 이 것이 중요한 게 너겟츠가 리그에서도 손꼽히게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팀이기 때문인데요. 자신들의 경기력은 안정적인데, 상대팀 턴 오버는 자신들보다 많이 유발해내니 승리요소 하나는 확실히 가져갈 수 있는 것이죠(턴 오버% 너겟츠 13.5%, 턴 오버 유발% 14.5%). 

수비 무게중심이 전방에 쏠려있고 트랩잘 건다는 건 돌파대처도 잘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아이솔/PnR 볼 핸들러 수비도 굉장히 잘하는 팀이에요. 

덩치큰 빅맨이 센스있게 전방을 덮치니 볼 핸들러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겠죠(너겟츠에 좋은 퍼리미터 디펜더도 많구요).

아이솔 수비 percentile 93.1(리그 3위)로 ppp 0.81, PnR 볼 핸들러 수비 percentile 82.8(리그 6위)로 ppp 0.83이니 돌파대처는 수준급이라 평해도 무방할 겁니다.

대신 팀 내 최고 빅맨이 퍼리미터로 나가 있다보니 박스아웃은 잘 안되는 편입니다. 박스아웃 횟수 리그 27위인데, 1위와 무려 7.2개나 차이날 정도로 박스아웃이 안되는 팀입니다.

공격 박스아웃은 곧잘 하면서도 수비 박스아웃이 안되는 편인데, 이는 수비 시스템때문에 감수해야만하는 부분이죠(공격 박스아웃 횟수 리그 9위, 수비 박스아웃 횟수 리그 28위).

그래서 공격 리바운드는 잘 잡지만, 수비 리바운드 사수가 잘 안되는 편입니다(공격 리바운드 % 리그 1위, 수비 리바운드% 리그 18위). 허나 수비 리바운드 단속이 잘 안되는 와중에도 2차실점은 굉장히 잘 막아내면서 박스아웃 약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2차실점 리그 6위). 이는 밀샙/퍼리미터 디펜더의 수훈이라 봐도 무방할 거에요.

아쉬운 점은 요키치를 보좌할 추가 득점옵션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요키치 파트너로 머레이가 정말 잘해주고 있지만, 머레이는 돌파/리딩에 약점이 있기 때문에 너겟츠는 이번 데드라인 때도 추가 득점 옵션을 영입하고자 노력했었죠.

만약 그때 노렸던 선수들인 즈루/라빈이 합류했다면 격이 다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기에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렇다해도 머레이는 계속 성장중이고, 특히 2월에는 5 경기 평균 29.0 득점을 해낼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죠.

조금 아쉬웠던 패싱력도 2월 평균 어시스트 6.2개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머레이가 2월 활약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만 있다면 너겟츠의 후반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윙어가 상대적으로 아쉬운 팀인데, 마포주가 이 스팟에서 계속 성장중인 점도 호재라 생각합니다.


  • LA 클리퍼스


클리퍼스는 전반기 기대치에 비해 조금 아쉬운 면모를 보여줬는데요. 그럼에도 DEFRTG 리그 6위팀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수비팀이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 외의 여러사유들로 결장이 잦았던 걸 감안하면 지금 경기력은 상당히 훌륭하다 평해도 될 겁니다.

주전 라인업이 고작 18경기 밖에 안 뛰었습니다. 더욱이 데드라인 이후에는 한 경기도 함께 한 적이 없죠.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 성적은 대단하다 봐야할 것 같아요.

스타팅 5 라인업은 18경기 밖에 안 뛰었음에도 NETRTG가 무려 9.3일 정도로 경기력이 뛰어났습니다. 어시스트%도 63.7%에 이르렀고, AST/TO도 1.92에 이를 정도로 좋았죠.

리딩가드 부재에도 주전 모두가 함께 하면 패싱게임도 되는 팀이었다는 거죠. 심지어 지금은 모 하클리스가 마커스 모리스로 바뀐만큼 공격력은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감독도 그대로였고, 팀컬러도 유지되었지만 워낙 결장이 잦았던 터라 레이커스보다도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했죠. 후반기에는 부상 여파가 줄어들어야 플옵 때 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여러 이슈들로 인해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 강력한 벤치의 힘과 2) 자유투 획득 능력 덕분입니다. 리그에서도 압도적인 리그 1위의 벤치득점력을 자랑하는 팀인데, 리그에서 벤치득점이 50점을 넘는 팀은 단 2 팀 뿐입니다(클리퍼스와 위저즈).

그리고 벤치멤버가 2 명이나 평균 18득점 이상을 해내는 팀은 리그에 단 1 팀 밖에 없죠(벤치 5 경기 이상 출전 기준). 놀라운 윙어 라인 구축에 더해 강력한 벤치 에이스를 두 명이나 보유한 팀. 당연히 우승후보일 수밖에 없고, 주전과 벤치의 편차없는 경기력은 플옵에선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겁니다.

게다가 자유투 획득 능력도 대단했는데요. 현재까지 무려 리그 2위의 자유투 횟수를 기록 중입니다. 평균 6.8개의 자유투를 획득 중인 카와이를 필두로, 폴 조지도 4.6개로 좋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루윌과 해럴은 합산 11.2개라는 놀라운 자유투 획득능력을 선보이면서 주전 공백을 잘 메워줬습니다. 

또 하나 이 팀의 무서운 점은 수비력입니다. 기본적으로 카와이가 코트 밸런스 잡아주고, 폴 조지가 전진 수비하는 윙 디펜더 중심의 수비는 그 압박력이 가히 대단하죠. 여기에 범핑 수비잘하고 태깅좋은 윙 디펜더 모리스까지 가세했으니 미들존-하이포스트 압박은 리그에서도 최고라 봐도 무방할 겁니다.

특히 카와이의 수비범위는 정말 넓어서 조금 부족한 센터진의 수비 약점까지 메워주고 있죠(주박은 세로 수비에 비해 가로 수비가 약하고, 다른 빅맨들은 세로 수비가 아쉬운데요. 빅맨들의 약점들을 카와이가 훌륭히 커버합니다).

주전 공백이 심했던 지라 아직 수비 조직력이 아쉽고, 시스템이 정교한 맛은 덜한 편인데요. 그럼에도 이 정도의 수비력을 뽐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주전이 다 함께 뛰면서 수비 조직력 올라가고, 시스템 완성도 높아지면 클리퍼스 수비는 더욱 대단해질 거에요.

클리퍼스의 문제점은 뚜렷합니다. 리딩 가드의 부재죠. 카와이가 이번시즌 한단계 더 성장하면서 리딩가드의 부재를 메워주고 있지만, 템포 조절이 안되는 점이나 지공에서 아기자기한 공격 조립이 아쉬운 건 리딩 가드 부재때문으로 보입니다.

리딩 가드 부재는 실제 기록으로도 드러나는 데, 어시스트 %가 클리퍼스는 57.1%로 리그 23위 밖에 안됩니다. AST/TO도 1.59로 리그 19위에 불과하죠.

그렇다보니 볼 터치 자체도 적고(리그 25위), 패스 성공 횟수도 적습니다(리그 25위). 심지어 공격 활동량도 많은 편은 아니에요(수비 활동량은 리그 9위로 상위권입니다). 패싱게임을 추구하지도 않고, 패스를 선호하지도 않으며, 왕성하게 움직이지도 않는다는 건데요.

대신 클리퍼스는 개인 역량을 최대한 살리는 세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팀에 리그 최상위 득점옵션이 많으니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세팅하는 거죠. 심플하고 간결한 패스로 리딩가드 부재 약점을 가리는 한편, 심플하고 간결한 패스로 정확한 위치로 움직이는 득점옵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겁니다.

사실 이 정도 재능이 모인 팀이면 복잡한 세팅이 필요없습니다. 심플하고 간결하게 세팅해서 재능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게 올바른 선택일 수도 있죠. 지금 클리퍼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바로 이런 방식(간결한 세팅으로 재능의 극대화 도모)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풀업 점퍼 시도도 많고(리그 7위), 풀업 득점도 높습니다(리그 11위). 슈팅비중도 언어시스티드 슈팅 비중이42.9%로 리그 8위에 이를 정도로 높구요.

클리퍼스의 이 시도는 상당히 잘 먹히고 있어요. OFFRTG도 리그 6위로 높고(112.3), 야투시도가 많은 편인데(리그 8위), 야투율도 준수합니다(리그 13위).

워낙 세팅이 간결하고 깔끔하다보니 리딩가드의 부재에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팀은 아닙니다. 턴 오버%는 16위로 리그 평균 수준에는 이르거든요. 또한 클러치 경기력도 준수합니다(승률 61.5%, 리그 9위). 단점을 잘 가리고 장점을 극대화한 리버스 감독의 지도력이 빛나는 부분이죠. 

그럼에도 리딩 가드 부재가 아쉬울 때는 분명히 있습니다. 템포 조절이 필요한 순간에 카와이가 탐에서부터 볼 잡는 비중이 높은 것이 아무래도 조금 아쉽죠.

윙어를 굉장히 다채롭게 잘 쓰는 팀이라 리딩가드만 더해지면 공격 파괴력이 정말 대단할텐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와이-폴 조지-마커스 모리스의 윙어 라인은 플옵에선 최강의 무기가 될 겁니다. 그건 자명해요.

이 팀이 후반기 어디까지 갈 지 정말 궁금하고, 플옵에선 어느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 지 정말 궁금합니다. 일단 스타팅 5가 정상적으로 나오면 대단한 위력을 보여줄 팀이라 봐서 부상없이 후반기를 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유타 재즈


드랍백 수비의 정석을 보여주는 팀입니다. 대단한 수비력을 수년째 뽐내고 있고, 이번 시즌 주전 교체로 인한 부침이 있었음에도 수비력은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지난 시즌 대비 DEFRTG가 상승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리그 8위에 이를 정도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팀입니다.

전가의 보도인 드랍 백은 여전한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굉장한 RA 사수 능력을 보여주고 있죠(RA 야투허용 횟수 4위/RA 야투율 16위).

RA 외 구역은 상대적으로 버리면서(페인트 존 내 non-RA 구역 야투허용 횟수 리그 28위), 철저히 RA 구역에 집중하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데(드랍 백) 이 위력은 여전히 대단합니다.

재즈 수비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상대가 정면으로만 공격하게끔 유도하는 건데요. 그 능력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철저히 RA-코너 스팟을 사수하면서 공격팀이 정면에서만 플레이하게 강제하는 수비를 펼치는 데, 이 수비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코너 3점 견제 능력이 정말 대단한 팀이기도 한데, 드랍 백 기조를 가져가면서도 코너 견제까지 훌륭히 해내면서 공격팀이 전방으로 밀고 들어올 수밖에 없게 유도하고 있죠.

실제 왼쪽 코너 3점 허용횟수 2.5개 리그 2위, 오른쪽 코너 3점 허용횟수 2.9개 리그 2위를 기록 중입니다. 반면 탑 3점 허용횟수는 리그 13위이고, 미드레인지 허용횟수는 리그 29위에 이릅니다.

코너-RA를 철저히 사수하면서, 상대가 정면으로만 들어오게끔 강제하는 수비를 펼치는 거죠. 

상대가 정면으로만 들어오게 했으면, 반드시 상대의 정면 돌파는 무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의 롱2를 이끌어내야 수비가 성공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재즈의 아이솔 수비는 대단합니다(아이솔 수비 percentile 96.6으로 리그 2위). 

RA-코너 3점 견제 확실히 하고, 아이솔 수비 잘하면서, 롱2를 강제하는 팀. 재즈는 전형적인 드랍백 팀인데 그 드랍백을 리그에서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멋진 수비팀입니다.

다만 아쉬운 건 PnR 볼 핸들러 수비인데요(PnR 볼 핸들러 수비 percentile 24.1, 리그 23위, ppp 0.90). 고베어가 정말 좋은 수비수이지만, 아무래도 투맨게임 수비에는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보니 PnR 볼 핸들러 견제가 잘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재즈 수비가 무너지는 상황은 대체로 투맨게임 대처가 잘 안될 때죠. 이 약점만 극복하면 재즈 수비의 위력은 어마무시해질 거라 민첩하고 센스있는 윙4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예컨데 코빙턴같은).

공격에선 아직 콘리-잉글스 조합이 완벽치는 않고, 로테이션이 완벽히 확립된 건 아님에도 보그다노비치 영입이 주는 시너지 효과 자체는 엄청납니다. 보그다노비치가 공격에서 미첼을 잘 보조해준 덕분에 미첼의 샷 크리에이팅이 지난 시즌 대비 한층 안정적으로 변했고, 이는 특히 접전 구간에 빛을 발하고 있죠.

미첼의 이번시즌 클러치 기록은 평균 3.5 득점(리그 7위), 41.5% 야투율, 0.3 턴 오버, clWPA 1.93(리그 11위) 입니다.

지난 시즌 미첼의 클러치 기록이 평균 3.1 득점(리그 24위), 35.7% 야투율, 0.3 턴 오버, clWPA -1.15(리그 629위)에 불과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시즌 미첼의 접전구간 경기력은 정말 눈부신데요. 

특히 clWPA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던 선수가 리그 11위에 이를 정도로 수치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지난 시즌 미첼의 clWPA는 리그 전체 선수 중 하위 3등이었어요. 그랬던 선수가 리그 11위의 clWPA를 기록하는 선수가 된 겁니다. 보그다노비치 가세가 미첼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 얼마나 중요한 변화를 이뤄냈는 지가 이 차이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재즈는 현재 클러치 경기력이 우수한 팀이 되었죠(승률 68.8%로 리그 2위). 지난 시즌 유타 재즈의 클러치 승률은 45.5%(리그 21위)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접전구간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는 점은 플옵에서 재즈의 발목을 잡았었는데요. 허나 지금 재즈는 지난 시즌과는 아예 다른 팀입니다.

비록 콘리 영입으로 인한 부침이 있다해도 놀라운 클러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플옵에선 더 큰 힘이 되어줄 거에요. 무엇보다 지난 시즌 최악의 클러치 경쟁력을 보여준 미첼이 리그 최상위권 클러치 옵션으로 거듭났다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보그다노비치 영입은 그래서 대성공입니다).




  • 휴스턴 로켓츠


전반기 로켓츠는 리그 최고수준의 공격력 대비 수비력은 평균수준인 팀이었습니다(OFFRTG 4위, DEFRTG 15위, NETRTG 9위). 

그래서 로켓츠가 보다 높은 곳을 보기 위해서는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수비력도 평균 이상이 되어야만 했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볼때 코빙턴 영입은 훌륭한 시도라 할만 합니다. 

이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팀컬러를 강화하고, 단점은 개선한다는 목적에서 보면 코빙턴 영입은 더할나위없는 시도라 봐도 무방하죠.

로켓츠의 스몰볼은 최근 Positive 님께서 완벽히 정리해주셨기에 그 글을 링크해 봅니다.




전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코빙턴 영입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코빙턴은 알려진 것보다 좋은 리바운더입니다. 디펜시브 퍼스트 팀 받던 필리 시절에서 드러나듯이 3번으로 쓸 때 더욱 위력적인 선수이기는 하지만, 윙4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죠.

이번 트레이드로 5번 부재라는 단점이 도드라지긴 했지만, 이런 선수를 영입할 기회는 그리 쉽게 오는 것이 아니기에 전 코빙턴 영입을 높이 평가합니다.

시즌이 이번 시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 시즌만 한정해도 도박걸기에는 카펠라보다 코빙턴과 함께하는 것이 더욱 좋았을테니까요.

전반기 내내 이 팀은 범핑수비 담당 수비수가 센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로 수비는 약해졌다 해도, 버티는 힘이 약해진 건 아니기 때문에 코빙턴 영입은 수비 강화에 도움이 될 여지가 많습니다.

코빙턴은 혼자서도 존을 형성할 수 있는 훌륭한 팀 디펜더이고, 디깅은 리그에서도 최고수준으로 구사하는 수비수입니다. 매시즌 최상위권 디플렉션 스탯을 찍을 정도로 방해/견제에 능한 수비수라서 턴 오버 유발/속공 창출이라는 덕목에는 제격인 수비수이기도 하구요.

가로수비와 세로수비 모두 능하고, 보드장악력도 좋은 뛰어난 팀 수비수이기 때문에 코빙턴 영입이 줄 시너지효과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실제로 코빙턴 합류 후 로켓츠의 턴 오버 기반득점과 속공득점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코빙턴 합류가 팀의 트렌지션부터 개선시키고 있는 건데요. 

게다가 코빙턴은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아서 하든의 더블 팀 완화나 웨스트브룩의 아이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슈터죠.

코빙턴은 슈터의 오프 더 볼 무브를 강조하고, 오프볼 스크린 중시하는 필리에서 성장한 선수입니다. 게다가 팀버울브스에선 4번으로 기용되면서도 훌륭한 수비를 보여준 바 있죠.

그런 측면에서 로켓츠가 팀에 가장 절실했던 윙디펜더 코빙턴 영입을 통해 스몰볼로 승부를 걸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더라도 대단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과감한 승부수가 때로는 예상치못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 농구입니다. 로켓츠의 선택이 우승으로 이어지리라는 생각이 쉽사리 들진 않는다 해도 이 시도를 섣불리 재단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이번 시즌 로켓츠는 하든-웨스트브룩의 공존, 하든 더블 팀 이슈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요. 

코빙턴은 카펠라보다 웨스트브룩에게 좋은 파트너이며, 두 선수의 공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팀 플레이어입니다. 팀 속공/턴 오버 활용능력을 향상시켜주며, 지공 상황에서도 웨스트브룩의 돌파 강화/하든의 더블 팀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 코빙턴 영입은 전반기 로켓츠가 고전했던 과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미 레이커스 전을 통해 코빙턴 영입효과는 충분히 드러났는데요.

과연 이 변화를 통해 로켓츠가 어떤 결과를 일궈낼 지 궁금하네요. 바이아웃 시장에서 준수한 스크린세터 영입해서 5번 자리도 잘 메우길 바래봅니다.
32
Comments
2
2020-02-17 17:32:27

항상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불꽃앤서님 글보면 왠만한 현지 칼럼러들보다 나아요 진짜. 미국이었음 언론사에서 막 스카웃해가셨을건데 말이죠ㅜ (필리쪽이 특히 똑똑이들 많다고 생각하는데 글수준은 절대 안밀린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0-02-18 10:19:20

감당하기 어려운 과찬이십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
Updated at 2020-02-17 17:41:29

헐 매니아진에서 본 글중 최고입니다.. 이글은 자주 보러 올듯요

WR
2020-02-18 10:19:54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글이 농구보시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1
2020-02-17 17:43:05

기... 기자님 아니신가요?? 퀄리티가 잡지 이상의 수준입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WR
2020-02-18 10:20:11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7 17:44:43

예전이나 지금이나 엘에이는 모든 서부 팀들에겐 큰 벽입니다, 거기다 지금은 두팀이나... 물론 중간에 약간 침체기는 있었지만 엘에이는 전통적으로 투빅을 선호하는것 같아요 다만 그 성격이 지금시대에서 변했지만, 아니 AD때문이겠지만...

WR
2020-02-18 10:21:20

그러고보니 투빅이 역사적으로도 많았던 것 같네요. 현 시대에 투빅으로 전체 2위, 서부 1위라는 게 진정한 AD의 위용인 것 같습니다.^^

1
2020-02-17 17:46:10

유타는 보얀,콘리,클락슨을 영입한게 큰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작년만 해도 미첼이 막히면 진짜 답답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번시즌은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많아졌어요.

WR
2020-02-18 10:22:20

말씀에 크게 동의합니다. 미첼이 접전구간에서도 제역할을 해주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재즈의 이번 오프시즌/데드라인 영입은 대성공이라 봐도 될 것 같아요.

1
Updated at 2020-02-17 17:55:15

정말 써주셨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동부편보다 퀄리티가 더 좋은 것 같네요

WR
2020-02-18 10:22:46

이번 글도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7 18:23:36

농구 보면서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더 관심을 많이 두게 되는데, 지난 동부 5강과 오늘 서부 5강 리뷰 너무 잘 정리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수비는 각 팀마다 가용자원과 특색이 모두 다른 데 이번 기회에 잘 알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WR
2020-02-18 10:23:22

제 글이 농구보시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7 19:22:58

감동적입니다..

WR
2020-02-18 10:23:33
1
2020-02-17 20:46:03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플옵에서 필리가 이렇게 강력한 팀들과 맞붙을 것을 상상하니, 작년과 비교해서 무기 하나 빼놓고 전장에 들어가는 기분이네요. 후반기에 잘 추스려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무빙3점 가능한 슈터 한 명만 얻어왔었으면...

WR
2020-02-18 10:24:24

필리는 이번 오프시즌에 슈터 영입을 위해 총력전을 기울일 것 같기도 합니다.^^

 

후반기에는 말씀처럼 나아져서 강팀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2020-02-17 21:18:19

보면 볼수록 ad의 위엄이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WR
2020-02-18 10:24:48

AD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7 23:29:50

돈내고 봐도 될 정도의 칼럼이네요..
식견도 대단하시지만 정성까지 대단하셔서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WR
2020-02-18 10:25:08

즐겁게 읽으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8 05:49:05

 선 추천 누르고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WR
2020-02-18 10:25:21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8 16:01:09

용근이 형만큼 기대하는 칼럼

WR
2020-02-19 09:44:33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9 00:42:49

정말 양질의 글입니다. 불꽃앤써님의 글은 정말 정성과 전문성이 함께 있는 글이네요.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20-02-19 09:44:53

보시기 괜찮으셨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좋은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9 18:52:47

이글 너무 좋은데요?;;; 최곱니다

WR
2020-02-20 10:21:00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9 19:39:55

 너무 재밌었습니다. 동부 팀도 재밌게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WR
1
2020-02-20 10:21:17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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