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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상위 5팀 전반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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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17 17:07:43
동부 컨텐더 상위 5팀 전반기 리뷰를 적어보았습니다. 철저히 부족한 제 사견으로만 적은 리뷰라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번 시즌의 화두는 페인트존 사수입니다. 가로 수비를 강조하든, 세로 수비를 강조하든 많은 강팀들이 페인트존 사수를 강조하고 있죠.

특히 동부 강팀들은 여러 방식으로 페인트존 사수를 해내기 때문에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리고 동부 강팀들은 윙 뎁스가 두터운 팀이 많아요. 요즘 트렌드에선 윙 뎁스가 두터우면 여러모로 좋은데, 활동량좋고 영리한 윙어를 다수 보유한 팀이 참 많습니다.

또한 동부에는 홈 깡패들이 많죠. 홈 성적 top 4가 모두 동부 팀이에요(필리, 벅스, 히트, 셀틱스). 4위인 셀틱스의 홈 승률이 무려 82%를 넘는 수준이고, 랩터스도 홈 승률이 75%이니(리그 7위) 홈에서는 최강의 전력을 뽐내는 것이 동부 top 5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부 컨텐더들은 상위시드 확보가 정말 중요할 거에요. 아마도 홈 어드 확보 여부에 따라서 많은 팀들의 플옵 성적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 밀워키 벅스


리그를 선도하면서,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팀입니다. 페인트존 사수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팀이자, 3점은 버리는 수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팀이기도 하죠.

모리볼이 강조되는 현 리그에서 3점은 버리고 페인트존 사수를 강조하는 과감한 수비 스키마로 리그를 선도하는 수비 팀이 되었다는 점을 정말 높이 평가합니다.

언제나 리그를 선도하는 최강팀이 나타나면 그에 맞춰 리그 트렌드는 변화합니다. 

최근 리그 트렌드가 페인트존 사수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진 건, 벅스의 수비 스키마 영향 + 스페이싱 & 쿤보라는 괴물 조합에 대한 대응 영향도 분명히 있을 거에요.

벅스는 이번 시즌 기점으로 명실상부 리그 최강팀으로 올라서고 있고, 리그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팀이 되었습니다. 동부에선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고 모든 동부 팀들이 벅스를 어찌 넘을 지를 고심하게 만들고도 있죠.

아쉬운 점은 없다 봐도 무방한데, 그래도 하나 꼽자면 세컨푸쉬옵션이 조금 약한 걸 꼽고 싶습니다.

벅스의 세컨푸쉬는 주로 블랫소가 담당하는 데, 블랫소는 좋은 선수이지만 이번 시즌 한자리수 득점 경기가 10 경기나 있을 정도로(총 46 경기 출전) 기복이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플옵에서 상대팀들이 쿤보를 밀집대형/벽쌓기로 고생시킬 건 자명하고, 동부 강팀들은 앞서 서술한 것처럼 윙 뎁스 좋은 팀이 많아서 쿤보라 해도 혼자서는 힘들 때가 있을 겁니다.

쿤보가 벽에 막힐 땐 쿤보 뒤/옆에서 세컨푸쉬하면서 쿤보를 둘러싼 벽을 두들겨줄 옵션이 반드시 필요할텐데요. 미들턴이 점퍼로 이 벽을 흔들어준다면, 반드시 그 옆에서 세컨푸쉬해줄 선수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세컨푸쉬옵션이 플옵에선 더욱 중요한데, 벅스의 세컨푸쉬 옵션인 블랫소는 지난시즌 플옵에서도 15 경기 중 6 경기에서 한자리수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플옵에서 벅스가 성공하기 위해선 블랫소의 기복을 어찌 극복하느냐가 주요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쿤보가 벽을 혼자서 다 때려부술 수도 있다 보긴 하지만요(이번 시즌 쿤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 토론토 랩터스


최근 리그에 존 디펜스 열풍을 불러온 건 히트와 랩터스일 겁니다. 지난 시즌부터 존 디펜스(2-3 존)로 리그에 재밌는 흐름을 만든 히트에 이어 박스 앤 원이라는 독특한 존 디펜스로 열풍을 불러온 랩터스의 수비 스키마는 매우 독특합니다.

최근 동부 수비강팀들은 대체로 가로 수비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격인 팀이 바로 랩터스죠. 랩터스는 가로 수비를 강조하지만, 가솔-이바카라는 좋은 센터라인을 통해 세로 수비 위협도 되는 팀이라는 점이 무서운 부분입니다.

랩터스는 박스 앤 원 기반의 활동반경 넓고, 피지컬 우수한 윙디펜더들을 깔아놓은 강력한 압박(디깅은 리그 최고)으로 수비 시스템을 확립했는데, 이 수비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무시무시하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사실 디깅은 최근 과거 대비 중요성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습니다(물론 계속 중요한 수비법이긴 했죠). 그런데 페인트 존 사수가 다시금 강조되면서 가로 수비로 페인트 존 사수하는 수비 팀들이 디깅을 강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그 대표적인 팀이 바로 랩터스입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인 시아캄이 이 수비의 중심에 있는 것도 경이롭구요. 존 디펜스 기반으로 길쭉하고 터프한 수비수들이 계속 손을 뻗으니(디깅) 상대 입장에선 감당하기 힘들 겁니다.

가로 수비의 압박 강도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에요. 그래서 요근래 수비 최강팀은 개인적으로는 15연승의 랩터스라 봤는데(비록 연승은 깨졌지만), 활동반경 넓은 짐승 피지컬의 수비수들이 잔뜩 모여서 박스 앤 원 구성하다, 순식간에 풀코트 프레스(+ 블릿츠)로 변경하는 구도는 정말 숨막힐 정도로 대단합니다.

시즌 초중반에 랩터스의 수비가 공략당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상대팀들이 강조한 것이 빠른 패싱 게임, 넓은 스윙, 코너까지 활용하는 폭넓은 코트 활용이었죠.

문제는 이런 패싱게임이 가능한 팀이 리그 내에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고, 수준급 패싱게임 아니면 랩터스 디깅에 다 잘려서 패싱게임도 잡아먹힙니다.

가로 수비에 능한 팀들을 흔들려면 빠른 패싱게임 + 폭넓은 코트 활용 + 높이로 페인트존 공략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뛰어난 빅맨이 적은 현 리그에선 참 어려운 덕목들이죠.

또한 패싱게임의 시발점이 되는 선수들이 순간적인 블릿츠 + 풀코트 프레스의 압박에 말려 무너지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가로수비 잘하는 팀들은 정규시즌보다도 플옵에서 더 강점을 보인다고 보는 지라 랩터스와 셀틱스의 수비가 플옵에선 얼마나 큰 파괴력을 보여줄 지도 궁금한 대목이에요.

랩터스는 이번 시즌 수비만 봐도 충분히 플옵에서 일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요. 랩터스 수비의 또 다른 장점은 가변성입니다. 언제든지 풀코트 프레스해도 버틸 수 있는 기동력에 더해 페인트존 공략도 버틸 수 있는 센터진을 갖춘 팀이 랩터스죠(그래서 이바카가 수비인지가 안되어도 중요한 선수인거겠죠).

기본 수비 스키마도 대단한데 가변성도 높아서 다양한 팀에 대응가능하다는 장점은 플옵에서 빛날 겁니다. 역시 챔프는 챔프입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역시 샷 크리에이터가 조금 약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죠. 시아캄도 좋은 선수이지만 샷 크리에이터 성향을 가진 선수는 아니라 라우리-밴블릿의 공헌이 이 부분에선 정말 중요할 겁니다.

두 선수가 플옵에서 얼마나 샷 크리에이팅으로 공헌해주느냐에 따라 플옵 성적이 결정될텐데, 수비만 봐도 일낼 잠재력은 충분해보여서 기대 잔뜩하고 있습니다.



  • 보스턴 셀틱스


셀틱스의 최대 강점은 스크럼 스위치와 더블 팀으로 대변되는 정교한 수비시스템입니다. 정교한 스위치 세팅으로 미스매치를 허용하지 않는 측면에선 리그 최고의 수비팀이라 봐도 무방한데요.


셀틱스의 스크럼 스위치로 대변되는 정교한 시스템(미스매치를 최소화하는 역량은 리그 내에서 최고)은 정말 대단하죠.
 

스크럼 스위치는 셀틱스의 시그니처 수비법이죠. 많은 팀들이 쓰지만 셀틱스처럼 완벽히 쓰는 팀은 드뭅니다. 스크럼 스위치는 수비가 미스매치 만들면 근처의 사이즈맞는 수비수와 다시 스위치해서 미스매치를 지우는 수비법이죠.

언제든 미스매치에 대응해야 해서 윙 뎁스가 중요한 팀인데, 수비 스키마에 걸맞게 윙 뎁스는 리그 최상급입니다.

페인트 존에서 스위치가 연속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 수비법이 어려운 이유가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면 오픈찬스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수비법인데, 셀틱스는 이 걸 완벽히 사용합니다(스크럼 스위치하다 오픈 내주는 경우가 극히 드물죠).

셀틱스는 스크럼 스위치 + 더블 팀으로 페인트존 사수하는 면에선 리그 최고입니다. 공격 세팅도 정교한 팀이지만, 이 팀의 최대 강점은 수비에서 나온다 봐요.


리그 최고의 디펜더인 스마트의 공헌은 당연하고, 최고의 윙 디펜더인 테이텀-브라운에 더해 영리한 수비수인 타이스까지 있다 보니 수비 완성도가 정말 높습니다.

공격에선 테이텀-브라운의 발전이 눈부시죠. 테이텀은 특히 공수 모두 코어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습니다. 뛰어난 손질을 겸비한 수비(디플렉션)는 말할 것도 없고(카와이도 디플렉션 섞어서 맨마킹할 정도의 뛰어난 맨마킹 수비수이기도 하죠), 공격에서도 원래 퍼스트 스텝이 좋았던 선수가 첫 스텝 쭉쭉 뻗으면서 픽 이용해 풀업 던지니 막아내기 정말 힘든 선수가 되었죠.

테이텀은 대학 때부터 퍼스트 스텝의 폭발력이 참 좋은 선수였는데(퍼스트 스텝의 보폭 조절, 순간 스피드, 각도 모두 좋습니다. 대신 뻗어나가는 스텝이 좀 약하죠), 그 장점을 픽타면서 확실히 살리니 정말 막기힘든 공격수가 되었습니다.

셀틱스와 랩터스 모두 가로 수비 강조하는 건 유사합니다. 두 팀만큼 세로 수비의 중요성을 낮추고 가로 수비를 강조하는 팀은 많이 없죠.

리그 트렌드가 2 빅을 강조하고 세로 수비 위협을 중요시하는 방향(페인트 존 사수)으로 변해가는 와중에도(대표적인 팀이 레이커스) 가로 수비를 강조해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뽐내는 두 팀의 수비 스키마는 경이롭습니다.

물론 두 팀 모두 가로 수비를 강조하는 건 유사하지만 세부 구동 방식은 조금 다르고, 이런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농구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로 수비를 강조하는데, 한 때 리그 트렌드에서 살짝 벗어나나 싶었던 디깅을 다시금 강조해 리그 최상위권 수비력을 뽐내는 랩터스와 어떤 선수가 합류해도 정교한 시스템으로 스위치 기반의 수비를 완성시키는 셀틱스 모두 가로 수비 분야에선 리그를 선도한다 봐도 될 겁니다(널스 감독의 성장은 특히 놀랍습니다).

필리도 한때 셀틱스의 정교한 스위치 시스템을 팀에 적용해보려 했으나 결국 실패한 걸 보면, 셀틱스의 스위치 시스템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알 수 있구요.

전 예전부터 셀틱스에선 강력한 맨마킹 수비수인 스마트가 핵심이라 봤었는데, 최근 테이텀이 리그 최상급 윙 디펜더로 성장하면서 스마트-테이텀-브라운-타이스로 이어지는 수비 로테이션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윙디펜더들이 스마트 못지 않은 수비수로 성장한 것이 지금 수비력의 근간이겠죠.

테이텀의 수비 포텐은 대학 시절부터 좋게 봤지만, 이 정도 수비수로 성장할 거라곤 예상 못했었는데 좋은 팀에서 좋은 코칭을 받아 포텐 폭발시켰다는 점이 정말 대단합니다. 이는 테이텀의 포텐을 잘 살린 셀틱스 코치진의 수훈이라 봐도 되겠죠(특히 디플렉션하면서 맨마킹하는 건 리그에서도 손꼽히게 잘하죠).

지금 테이텀은 윙디펜더 중 리그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봐도 무방할 거에요.

개인적으로는 리그 트렌드가 높이를 강조하는 구도(2 빅)로 가는 것도 페인트존 사수 강조(쿤보라는 괴물에 대항하는 목적)에 더해 이런 가로수비에 능한 팀들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보는데요. 새로 부각되는 중인 2빅 팀들과 가로수비에 능한 팀들이 플옵에서 만나면 물고 물리는 상성 싸움이 될거라 정말 재밌을 것 같습니다.

셀틱스의 단점은 원천적인 높이죠. 워낙 가로수비잘하고 가로수비로 페인트존 사수하는 능력도 대단한 팀이지만, 높이로 페인트존 사수를 무너뜨릴 경우 수비가 흔들릴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윙어들의 슬래싱이 최상급은 아니다보니(이번 시즌 많이 좋아졌지만요) 좋은 윙디펜더가 있는 팀에는 고전할 여지도 있죠(동부에 좋은 윙디펜더가 많죠). 허나 자삥이 안되던 지난 시즌과 달리(지난 시즌 자유투 획득 횟수 리그 30위), 이번 시즌에는 자삥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서(리그 14위) 단점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켐바 워커의 가세와 테이텀, 브라운의 성장 덕분이죠(팀 내 자유투 획득 횟수 1, 2, 3위, 4.5, 4.4, 4.3개). 특출난 자삥 옵션은 없어도 멀티 볼 핸들러들이 하나같이 적극적으로 부딪치며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어서 조금 아쉬운 슬래싱이 충분히 가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지적되던 약점을 훌륭히 이겨내고 성장중인 젊은 팀 셀틱스가 참 무서운데요.

게다가 감독이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인 스티븐스 감독이기 때문에 이런 약점들을 플옵에선 어찌 극복할 것인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마이애미 히트


놀라운 상승세가 이제는 상수가 된 느낌이죠. 버틀러가 중심잡아주는 게 결정적이지만, 아데바요가 버틀러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보이는 선수로 성장한 것도 이 팀 상승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샷 크리에이터 켄드릭 넌의 발굴, 엘링턴 ver 2.0 던컨 로빈슨의 성장에 힘입어 외곽 폭격이 된다는 점도 정말 무섭습니다.

현재 동부에서 가장 뛰어난 컨트롤타워 2 명을 뽑으라면 페이서스의 사보니스와 아데바요를 뽑을 수 있을텐데요. 성장한 아데바요가 스크린세터/핸드오프 피더로써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와중에 넌과 로빈슨이 가세하니 히트의 외곽 폭격이 정말 무섭습니다(3점 메이드 리그 9위).

히트의 외곽 슈터들은 하나같이 클러치에도 강해서 더욱 위협적이에요.

히트의 수비는 2-3 존 디펜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변형된 매치업 존을 쓰는 랩터스와 달리 히트는 전통적인 존 디펜스를 구사하는 팀인데, 존 디펜스의 대형 변화(2-3 -> 3-2)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간격 조절이 기가 막힙니다.

그 중심에도 역시 아데바요가 있죠.

존 디펜스라는 것이 스윙/코너 활용한 패싱게임/윙 찌르기/공리에는 약점이 있는데, 히트의 존 디펜스는 이런 약점을 상쇄하는 아데바요가 있습니다.

아데바요의 수비인지, 활동반경, 커버능력은 센터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해요. 보드사수도 잘하구요. 사실상 히트 존 디펜스를 완성시키는 최종병기라 봐도 될 정도입니다.

지지난 시즌 제임스 존슨이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뛰어난 링커로의 능력을 뽐내다가, 지난 시즌 폼이 죽어버려서 히트가 매우 고생했는데요.

이번 시즌은 아데바요가 제임스 존슨 상위호환 수준의 능력을 뽐내고, 버틀러가 합류한 덕분에 히트가 지지난 시즌 이상의 위용을 뽐내는 팀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의 기대치를 두 시즌이 지나고서야 제대로 채워주는 것 같아요.

버틀러 합류 효과는 두말하면 입아플 정도로 대단한데, 가장 뚜렷하게 변화한 것이 자유투획득능력의 향상이죠. 현재 리그 4위의 자유투 획득 횟수를 뽐내는 데 이게 팀 경기력 안정에 큰 역할을 합니다.

플옵에서 강점을 보일만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 플옵에서 더 기대되는 팀입니다(자삥에 능한 클러치 에이스, 뛰어난 수비 조직력, 공수 BQ가 뛰어난 센터). 

데드라인에 갈리날리까지 데려왔으면 최고였을텐데(이궈달라 무브는 갈리날리 후속무브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였죠), 갈리날리를 못 데려온 게 아쉽긴 하네요(물론 전 갈리날리의 썬더에서의 활약을 응원합니다. 썬더의 대활약은 곧 필리의 1라픽 행사로 이어지니까요.^^).

불안요소라면 이번 시즌 버틀러의 3점이 너무 안 좋다는 것(24.8%), 팀 내 최고 슈터들의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 샷 크리에이터인 넌의 경기력이 아직 안정적이진 않다는 것(경험 부족)을 들 수 있겠네요.

그래도 한 시즌 만에 팀 경기력이 이 정도로 확 올라간 건 정말 높이 평가합니다. 특히 아데바요의 성장은 히트의 십년대계를 지켜줄 중요한 분기점이라 생각해요.


  • 필라델피아 76ers


동부 상위 5팀 중 가장 전력이 불안정한 팀입니다. 시즌 전 동부 top 2로 뽑힐 정도로 잠재력이 높은 팀이지만, 잠재력을 경기력으로 치환시키는 데는 실패했죠.

동부 상위 5팀 중 시즌 내내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공격 정체성이 여전히 불명확할 정도로 공격 팀컬러가 모호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덕분에 동부 상위 5 팀중 가장 낮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죠(OFFRTG 리그 20위, 동부 상위 5팀 뿐만 아니라 동부 플옵컨텐더 중에서도 공격력이 약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핵심 선수인 엠비드가 여러 이유로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것이 가장 뼈아픕니다. 12월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다 부상으로 주춤해서 아쉬움을 남겼죠. 

게다가 시몬스도 초중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조쉬는 계속 부상으로 아웃되었으며, 호포드-토비는 겉돌고 있습니다. 주전이 합을 자주 맞춰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까 말까인데 아예 주전이 합을 맞출 기회조차 적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인데요.

전반기 내내 가장 부침이 심했던 팀이고, 상위 5팀 답지 않게 연패도 가장 많았던 팀입니다(4연패 2회, 3연패 2회).

다행히도 데드라인에 소소한 보강을 잘 해냈고, 시몬스가 엠비드 빠진 사이 성장하고, 엠비드도 부상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면서 전반기 마지막을 3연승으로 마무리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벅스-셀틱스를 견제하는 로스터를 짰고, 그 때문인지 두 팀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상대전적을 보였지만(벅스 상대 1승 1패, 셀틱스 상대 3승 1패) 이것만으로 성공했다기엔 연패도 너무 많았고, 원정에서는 처참할 정도로 안 좋았죠.

동부를 대표하는 홈깡패 팀 중에서도 최고봉인데(승률 92.6%, 리그 유일 90%대 홈승률 팀), 원정성적이 처참하고(32.1%, 리그 22위) 5번 시드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플옵에서 성공하려면 홈깡패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하는데, 그러기엔 현재 순위가 너무 낮죠. 후반기에 홈 어드벤테이지를 확보할 수 있는 순위로 올라가느냐(최소 3위)가 시즌 성공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원정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원정에 강한 선수들을 소소하게 보강하고, 호포드를 벤치로 보내면서까지 로스터 밸런스를 잡으려 노력했는데 이 노력들이 후반기에 경기력으로 치환될 지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동부 상위 5팀 중에선 벅스와 함께 드랍 디펜스를 즐겨 쓰는 팀이지만, 센터들이 주로 쉘로우 드랍(전진 드랍)하면서 딥 드랍하는 팀들과는 다른 수비방식을 선보였습니다.

윙어들이 블릿츠에 가담하는 코랄 블릿츠(소프트 블릿츠)와 쉘로우 드랍 조합으로 수비 시스템을 짰는데, 수비 변화는DEFRTG 리그 4위였으니 나름 성공적이었다 봐도 될 거에요.

다만 백도어 체크가 잘 안되다보니(토비가 가장 문제를 드러낸 부분) 빅맨이 살짝 전진할 때 백도어 공략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은 큰 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부 강팀들은 하나같이 백도어 공략에 능해서 이 부분을 신경써서 후반기에 고쳐야만 플옵에서도 수비력이 안정될 수 있을 겁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02-14 15:55:28'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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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2-14 15:53:30

잘 봤습니다. 리그트렌드 변화방향이 흥미롭네요.

WR
2020-02-17 10:28:11

재밌는 팀컬러를 가진 팀들이 많아져서 리그트렌드에 영향을 주는 점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9
2020-02-14 15:57:39

WR
2020-02-17 10:28:28
2
2020-02-14 16:03:28

동부 상위팀들이 모두 수비가 강력한 팀이라는게 흥미롭습니다. 풀전력 풀컨디션 필라델피아 후반기 떡상으로 3번 시드까지 올라가길 기원합니다.

WR
2020-02-17 10:29:00

그리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식서스의 후반기 반전 경기력을 기대합니다.^^

1
2020-02-14 16:08:22

언제나 좋은 글!

WR
2020-02-17 10:29:10
1
2020-02-14 16:09:03

동부의 다섯 용이군요.

WR
2020-02-17 10:29:41

다섯번째 용이 좀 약해보이긴 한데, 후반기에 반전 경기력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1
2020-02-14 16:14:52

언제나 좋은 글 잘 보고가요

WR
2020-02-17 10:31:56
2
2020-02-14 16:23:46

맞습니다.

벅스는 블렛소가 기복만 없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브록던이 없는 상황에선 블렛소가 못하면 뻑뻑해 집니다.

물론 디빈첸조가 잘해준다면 해결됩니다만..하하 

1
2020-02-14 18:42:41

이번시즌은 저번 시즌과 다르게(물론 시즌초때는...)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서 다행이지만 플옵가면 어떨지 모르죠

WR
2020-02-17 10:32:43

이번 플옵에선 블랫소가 기복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래봅니다. 정규시즌에야 기복심해도 플옵에서만 잘해주면 되죠.^^

1
Updated at 2020-02-14 17:36:38

서부팀들도 해줬으면 좋겠네요 ^^

WR
2020-02-17 10:32:57

서부팀도 준비해보겠습니다.^^

1
2020-02-14 18:32:35

재밌게 읽었습니다. 요즘 수비 스킴의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는 건 동부 팀들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작년 로페즈를 더한 벅스가 원래부터 우월한 길이를 페인트존에 집중한다거나, 윙디펜더를 꽉꽉 채운다거나 하는 트렌드를 앞서가고 있는 것 같아요. 셀틱스나 랩터스는 섬세한 조정들이 리그 최고라고 생각하구요. 서부 편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WR
2020-02-17 10:33:40

재밌는 팀컬러를 가진 팀들이 많아서 동부팀들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서부팀도 준비해보겠습니다.^^

1
2020-02-14 18:58:20

전혀 예상하지 못한 히트의 급상승으로 동부도 서부못지 않게 상위시드 싸움이 빡빡해진 것 같습니다. 

내년엔 네츠도 가세할텐데 흥미진진합니다.

필라가 내년엔 확실한 탑3 안에 꼭 들길 기원합니다. 

WR
2020-02-17 10:34:00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1
2020-02-14 19:16:03

정말좋은글이네요~~!!

WR
2020-02-17 10:34:18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5 00:20:28

디테일한 분석과 통찰력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WR
2020-02-17 10:34:31

과찬이십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5 02:39:15

이런 글은 추천부터 찍고 읽는거라고 배웠습니다

WR
2020-02-17 10:34:39
1
2020-02-15 11:08:41

“물론 쿤보가 벽을 혼자서 다 때려부술 수도 있다.....” 팬이지만 그럴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좀 무섭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WR
2020-02-17 10:35:00

정말 그럴수 있을 것 같아서 쿤보는 언제나 무섭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5 23:51:14

이젠 정말 서고동저는 옛말..

WR
2020-02-17 10:35:13

동부의 약진이 정말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1
2020-02-17 12:45:53

정성스러운 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가로수비와 스위치 좀더 디테일하게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WR
2020-02-17 17:07:15

뽀통님 경기보시는 데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7 23:53:37

 농구 박사 십니다. 짝짝짝

WR
2020-02-18 10:00:08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2-18 05:55:27

보스턴 스위치 스크린 수비는 정말 대단하네요.
랄에도 저 스크린 수비를 할수 있다면 쉽게 노마크 3점 찬스를 훨씬 줄일수 있을텐데 말이죠.

 

WR
2020-02-18 10:01:55

셀틱스의 스크린 대처는 말씀처럼 정말 대단하죠. 대신 레이커스도 워낙 빅맨-가드의 협업이 좋은 팀이라 또 다른 수비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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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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