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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경기와 몇몇 팀들에 대한 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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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09 22:05:21

 

 

 

1. 코치들의 로망 보스턴 

 

현역 코치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에서 보스턴은 가장 많이 다뤄지고 사랑받는 팀입니다. 

 

보스턴이 바스켓볼 긱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전술적인 개성, 완성도, 디테일이 모두 뛰어나면서 선수가 바뀔때도 숙련도가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팀으로써 개별적인 상황들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그러면서도 주축선수들의 개인기량은 매년 향상되고 있어서 더 인상적인 팀이죠. 

 

4핸들러를 가진 보스턴의 오펜스는 끊임없이 드라이브가 재시도되는 환경을 목적으로 운영된다고 생각되고 (한번 실패해도 계속 드라이브 기회가 나는 상황을 말합니다) 드라이브를 편하게 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어느팀보다 정교하게 진행하는 팀인데 누가 나와도 숙련도에 편차가 없어 보일 정도로 훈련이 잘되어 있습니다.   

 

기본시스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드라이브 세팅인데요.  

 

보스턴의 롤맨은 타이스와 윌리엄스인데 이들은 하이포스트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없습니다. 올아웃에서 볼핸들러가 스크리너 둘을 부른 뒤에 스태거를 타고 하이픽앤롤를 시작하고 스크리너 둘을 볼핸들러 기준에서 직각으로 (한명은 종적으로 빠르게 롤링, 한명은 45도 3점으로 슬립) 찢어지게 하는 것이 보스턴의 기본 대형인데 여기서 스크리너가 득점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 상황이 보스턴 오펜스의 동력이 됩니다. 

 

테이텀과 브라운이 3점 좋은 스윙맨이다 보니까 탑픽앤롤 시작과 함께 윙으로 빠질때 수비가 바짝 따라갈수밖에 없고 스윙패스를 받아 바로 드라이브하면 먼저 롤링한 롤맨이 (주로 타이스죠) 실링스크린을 서면서 길을 열어주기 때문에 정면이 텅텅 빌때가 많은데 이런 세팅이 근래 본 어느팀보다도 자연스럽습니다. 약간 유리한 드라이브 상황을 정말 잘 만드는 팀이고 이 부문에선 비교대상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빛나는 선수는 타이스지만 다른 선수가 나와도 거의 똑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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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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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볼핸들러가 많은 팀일 수록 지난해의 호포드와 같은 하이포스트 빅맨의 볼배분과 기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대표적으로 인디애나가 있겠죠) 올해의 보스턴은 제 선입견을 깨주는 팀 같습니다. 

 

멀티픽앤롤과 실링스크린이라는 재료를 통해 감독이 하이포스트를 삭제하고도 볼이 쏠리지 않는 드리블 드라이브 오펜스를 구성한 셈인데 1,5번 주축멤버 이탈 후에 이정도 완성도를 보인다는게 놀라울 따름이구요.

 

기본 시스템이 정교하기도 하고 위에서 본 것처럼 후보선수가 나와도 큰 편차가 없어 보일 정도로 훈련이 잘 되어 있는데.....아래 짤에서 완벽한 롤링-킥아웃 패스를 보여주는 선수도 팀내 출장시간 14위 선수입니다. 

 

이런 모습들 때문에 팀바스켓을 우선시하는 코치들이 보스턴을 더 좋아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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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이 지역방어를 깨는 모습을 보면 독창성과 개개인의 높은 이해도를 함께 느낄 수 있는데 2-3 지역방어를 윙에서의 돌파로 깨는 모습이나 3-2를 깰 때 탑에서 1번의 역할을 한 선수가 30초도 지나지 않아 하이포스트로 움직여서 2-3를 깨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팀으로써 훈련이 잘 된 팀인지 감탄하게 됩니다. 

 

(마이애미 2-3존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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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대형에 따른 스마트의 역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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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랜드 뉴 미네소타와 돌아온 제임스 존슨

 

개인적으로 3년 전쯤에 가장 좋아하던 포워드 중 한명이 제임스 존슨입니다. 

  

당시 디그린이 리그를 강타하고 있었는데 드래프트 후 쭈욱 그저 그런 저니맨이었던 이 선수가 돌연 디그린 롤로 뛰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었고 히트의 플옵진출 실패로 빛이 바랬지만 당시 보여준 모습은 대단했었습니다. 

 

드래프트 때만 해도 3번에서 쓰기엔 3점이 약한 트위너, 4번에선 작은 신장....어정쩡한 다재다능의 전형처럼 보였지만 디그린의 성공을 계기로 빅맨의 기동성-다재다능-활동량이 부각되면서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었던거죠.

 

디그린이 (혹은 디그린 타입의 선수가 빅맨으로 뛸때) 가져다주는 효과는 타 포지션 모사에 따른 미스매치 효과와 공격시도 실패에 대한 리스크 헷지 효과라고 보는데요. 7푸터들과 달리 코트를 가로세로로 마구 뛰어다니면서 DHO를 하기 때문에 픽앤롤을 한 포제션에서 여러 차례 시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포지션의 플레이를 모사하면서 압박에서 자유롭게 볼을 만질 수 있는 것이 이런 류의 선수가 갖는 원천적인 무기라고 봅니다.  

 

이제는 이런 스타일의 4번이 예전처럼 희귀하지 않고 제임스 존슨도 아데바요가 등장하면서 밀려난지 오래된 선수인데.....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잠시 동부의 디그린처럼 보이던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특히 2:2에서 두가지 역할을 함께 소화해낸 몇몇 장면은 데칼코마니 같더군요. 

 

 

(다운스크린을 걸어주고 3점/ 다운스크린 받아서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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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앤롤 핸들러/ 다운스크린 후 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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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서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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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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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들 외에도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는데 오늘 보여준 미네소타의 3점 레코드는 플루크일지라도 제임스 존슨이 공격에서 보여준 패싱게임과 왕성한 무브먼트, 존슨-컬버-오코기-비즐리가 차례로 보여준 패스 디플렉션과 비즐리의 풍부한 움직임은 좋은 농구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미네소타가 이 베테랑 선수를 통해 입체적인 농구를 구사하는 강팀이 되었으면 하네요. 

  

 

3. 썬더와 데드라인 

 

저는 썬더의 이번 시즌은 보너스라고 생각해서 스트레스는 없고 만족도는 높은데요. 

 

보스턴과 썬더의 공통점은 여러명의 볼핸들러를 균등분배를 통해 공존시켰다는 점인데 보스턴에 비하면 썬더의 방식은 좀 더 단순하고 디테일도 단조롭죠. 보스턴의 실링 스크리너들은 (타이스, 윌리엄스) 3점을 쏠 수 있고 볼 핸들러들도 1~4 전포지션에 깔려 있지만 썬더는 어디까지나 쓰리가드의 2맨조합 위주의 팀이니까요. 

  

교과서적인 사이드 픽앤롤 후 스윙패스로 쓰리가드를 아주 잘 묶어쓰고 있지만 (보스턴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코트 정면에서의 전진, 픽 없이 푸쉬가 가능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아담스가 롤링은 훌륭한데 상대가 가드에게 트랩을 걸때 뒤에서 패스를 받아 골대까지 전진하기는 어려운 스피드고 슛이 없어서 밖으로 빠지지를못하니까 첫번째 픽앤롤이 실패하면 공격을 백패스로 리셋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드들이 엄청난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펜스의 근간이 가드의 슈팅이라는 점에서 한명만 슛감이 나빠도 경기력이 불안해지기 마련인데 최근에 고전하면서도 계속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갈리날리의 활약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피닉스전 같은 경기는 그의 적극적인 포스트업 없이 이길수 없는 경기였다고 봅니다. 

 

처음 복귀했을때의 모습을 보고 운동능력이 거의 라이언 앤더슨 이하로 떨어진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지만 그 후로 꾸준히 드라이브와 포스트 공격을 늘리면서 경기 초중반을 이끌어 주고 있는 선수인데요. 갈리날리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오펜스의 다양성, 경기운영 면에서 균형이 잡힌 느낌이라 간다고 했을때 아쉬움이 컸습니다. 

 

갠적으론 올해의 오펜스를 플옵에서 끝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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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현중의 커리어 하이 

 

스코어를 안보고 소식을 들어서 데이비슨이 완승했나 했는데 VCU에게 완패한 경기였습니다. 

 

데이비슨은 지난 글에 썼듯이 개인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패턴으로만 경기하는 팀인데 VCU가 미칠듯한 풀코트 프레스를 들고 나왔고 9분동안 팀득점 2점에 전반 스틸허용 10개, 16턴오버를 범하면서 완전히 눌린 경기였습니다. 

 

팀플의 카운터는 압박인데 코트밸런스와 여유가 다 깨지자 평소의 팀플은 당연히 보이지 않았고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투가드도 볼운반 자체가 어려워 보일 정도로 고전했는데요. 풀코트 프레스/ 하프코트 프레스 가리지 않고 압박이 너무 강력해서 기록을 찾아보니까 VCU 디펜시브 레이팅이 전미 20위권이더군요. 

 

진짜 경악스러울 정도로 수비가 대단했는데 아래 짤들로 거의 전달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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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겨우 10점차 근처로 따라잡은건 상대 체력이 떨어지고 데이비슨도 트랩에 어느정도 적응하면서 샷클락을 오래 쓰는 평소 패턴 대신 심플한 플레이를 가져갔기 때문인데 원투펀치중 한명인 그레이디와 (또 다른 에이스인 존 액셀 구드먼슨은 완전히 침묵하던데 여기서 약간 우열이 느껴지더군요) 함께 이현중이 원투펀치로 분전했고 두 선수가 빠른 시간대에 펼친 공격들이 통하면서 10점차 근처까지나마 추격이 가능했습니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추격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경기였던것 같구요. 이현중이 자유투 5개를 연속으로 뽑은 시간대가 있었는데 그 시점이 데이비슨이 가장 분전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공격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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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아웃 돌파-파울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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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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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22:04:23

그랜트 윌리엄즈는 진짜 알호포드 미니어쳐 버전이고 보리스 디아우 스몰 버전입니다. 3점과 리바운드가 불안해도 진짜 농잘알입니다.

1
2020-02-09 23:50:14

그랜트의 롤모델이 보리스 디아우가 된다면 정말.
동감합니다.

WR
2020-02-12 12:02:03


대학때 경기도 본적이 있는데 그때도 BQ와 몸빵으로 경기 내내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였습니다.

 

실스크린은 보스턴에서 제대로 가르친것 같네요.

1
2020-02-09 22:13:16

월요일 새벽 보스턴과 OKC의 경기가 너무나 재밌을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하네요

1
2020-02-09 22:15:25

고퀄 정성글 잘 봤습니다!

지난 시즌 보스턴 공격에서 어빙, 호포드 (+베인즈) 영향력이 상당했는데도 공백은 너무나 성공적으로 메꾸는걸 보고 감독이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미네는 올시즌 경기당 어시 23.7개로 리그 19위팀인데 오늘 39개로 시즌 하이를 기록했네요. 시즌 세컨기록보다 5개나 많습니다. 3점 26개가 전부 어시라고 하더라도 13개의 잔여 어시가 있는거니.. 신생팀급 멤버교체에도 공격이 정말 유기적이었네요.

2020-02-09 22:29:56

스티븐스 감독을 선수 재능빨 거품이라 하는 분도 봤는데 확실히 능력 있는 감독 같아요 지난 시즌 선수단 장악력에 의문부호가 붙기는 했어도

WR
Updated at 2020-02-12 12:03:55


갠적으로 보스턴 감독도 거품이면 감독의 존재 이유가 없을것 같네요. 

 

1
2020-02-09 22:32:10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1
2020-02-09 22:53:03

보스턴 글 감사합니다
최근 경기 9승 1패 6연승 중인데
좀처럼 안따라잡히네요
밀워키 토론토 대단합니다

2020-02-09 23:17:52

오늘 JJ가 탑->윙으로 뿌렸던 패스 보고 정말 육성으로 환호했습니다. 대체 몇 년 만에 이런 포워드가 들어온 건지 너무 기쁘더군요 다음 시즌 PO라는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WR
2020-02-12 12:04:32


시장에 나갈 상태는 아니라서 계속 보지 않을까 싶네요. 

1
2020-02-10 00:00:06
브래드 짱
1
2020-02-10 07:17:14

데이비슨은 저 경기 말고 어디였더라... 그것도 유튜브에 풀영상이 올라와있어서 봤는데 확실히 운동량으로 상대가 밀어붙여 버리면 스코어 런 자주 나오더군요..

2020-02-10 08:18:12

VCU는 슬램덩크의 산왕보는 것 같네요.

WR
1
2020-02-12 12:04:52


원래도 풀코트 프레스가 오랫동안 학교 특성인 팀이라고 합니다.  

1
2020-02-10 10:33:23

말씀대로 몇 년전 제존의 핸드오프 및 숏드리블 /패스 능력에 감탄했었는데, 올리닉이나 아데바요까지

그렇게 키워내는거보면 팀이 이쪽 방면 육성에 조예가 깊은것 같습니다.

비록 몸이 자주 아프지만, 수비도 각잡으면 잘하는 선수라 미네소타에서 좋은 역할이 기대되네요.

 

보스턴과 썬더 비교 설명은 정말 이해가 쉽게 잘 설명해주셨네요.역시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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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11:27:15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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