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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휴스턴은 러스를 잘 활용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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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6 01:33:25

샌안전, 클리퍼스 전의 삽질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러스가 휴스턴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수치로 보면 실제로 벽돌을 많이 던지고 있구요 (3점 성공률은 리그 꼴찌에 야투율은 4할을 간신히 넘깁니다 

러스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삼점은 완전 오픈 아니면 자제하고 있고 미드레인지, 돌파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들어가는 날과 안들어가는 날의 편차가 꽤 심하고, 잘들어가는 날에도 경기안에서도 기복이 있습니다 (전반에 안들어가다가 후반에 몰아넣는 양상)

 

아무튼 러스가 휴스턴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차치를 하고, 휴스턴이 러스를 잘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얘기 해보자면 저는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휴스턴은 러스와 하든을 공존시키기 위해서 둘을 최대한 떨어뜨려놓는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습니다. 선발로는 같이 나왔다가 1쿼터 6~7분 정도 지나고 러스가 벤치로 들어간 후 하든이 1쿼터 풀로 뛰고 러스가 2쿼터 벤치 타임을 이끄는 방식처럼 말이죠. 물론 4쿼터 클러치 타임때에는 하든-러스가 무조건 나옵니다.

 

초반 10경기 정도는 러스가 벤치 타임에 나와서 페이스를 엄청나게 끌어올려서 빠르게 공격하는 방법이 잘 먹혔습니다. 덕분에 리그페이스 최하위 수준이었던 휴스턴이 올시즌 초반에는 밀워키 다음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팀이 되었죠. 그러나, 팀들이 이에 적응하면서 언제가부터 러스의 우당탕탕 얼리오펜스가 먹히지 않게 되고, 얼리오펜스 실패 후 상대의 속공득점에 역공을 맞으면서 수비 문제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휴스턴은 하든의 아이솔을 주무기로 삼아 페이스를 완전 내려버립니다. 페이스가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수비도 안정화되어서 고든, 하우스가 이탈했음에도 휴스턴이 7연승을 달리게 됩니다 (물론 하든의 미친듯한 하드캐리도 한 몫했습니다)

 

문제는 페이스가 내려가면서 러스가 애매해졌다는 점이죠. 크리스 폴이 있을때에는 페이스가 내려가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폴이야 원래 하프코트 게임을 즐겨하던 선수였고,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게임이 가능했으니까요. 하지만, 러스는 폴과는 완전 다른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빠른 페이스의 오픈 코트 게임에서 엄청난 장점을 보이구요. 거기다 폴과는 달리 돌파에서 모든 공격이 파생되는데, (러스의 미드레인지는 돌파를 위협적으로 만들어주는 보조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현재 러스의 돌파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러스가 욕을 많이 먹는 날 경기 양상을 보면: "돌파를 한다 - 상대가 돌파할 길목을 잘막는다 - 어쩔수 없이 킥아웃을 내준다 - 패스가 너무 세서 턴오버 - 흥분한 러스는 갑자기 슛을 쏘기 시작한다 - 멸망" 이런 패턴이 자주 나옵니다. 러스의 돌파가 잘먹히지 않는 첫번째 이유를 꼽아보자면 운동능력의 하락입니다. 예전의 러스는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을 바탕으로 직선적인 돌파가 위협적이었습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운동능력이 하락하면서 퍼스트 스텝이 무뎌져서 직선 돌파가 잘먹히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휴스턴에 와서 더 부각이 됩니다. 퍼스트 스텝이 무뎌지면서 상대수비가 충분히 돌파를 막을 수 있게 된것이죠... 돌파의 위력이 떨어지자 자연스럽게 킥아웃 패스의 질도 떨어지고 턴오버도 늘어나고, 거기다 주무기를 잘 못쓰게 되니 보조 무기인 미드레인지 슛에 의존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MVP 시즌까지만 해도 미드레인지 슛도 위력적이었지만, 손가락에 문제가 생기면서 2년전부터 미드레인지와 자유투가 망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때문에 저는 러스가 충분히 쏠만한 슛을 쏘는데도 난사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의견입니다 )

 

첫번째 문제는 사실 선수라면 모두가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죠  미드레인지 슛을 시즌중에 연습한다고 해서 갑자기 성공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저는 두번째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휴스턴도 아직 러스를 활용하는 법을 확실하게 못찾은것 같습니다. 러스 OKC 시절 경기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보면서 느낀점은 러스가 빅맨을 정말 잘 활용하는 가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담스와의 픽앤롤과 그랜트와의 픽앤팝은 예술이었죠. 아담스의 단단한 스크린은 러스의 돌파길을 훤히 열어주었고 러스가 부담없이 돌파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러스가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의 위력이 떨어진거지 퍼스트 스텝 이후 가속력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담스의 스크린이 러스의 운동능력 감소를 어느정도 커버 쳐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휴스턴에서는 러스를 위한 판을 잘 못깔아주고 있습니다. 스페이싱을 위해서 러스 - 3명의 윙맨 - 1 빅맨으로 벤치 타임을 꾸리고 있지만, OKC 시절만큼의 스크린 플레이가 많이 없습니다. 스페이싱만 해주고 러스가 1:1 아이솔레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샌안전에서 이러한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러스 돌파의 위력이 떨어지다보니, 어쩔수 없이 미드레인지 슛을 많이 쏘게되고 돌파가 성공해도 마무리가 안되는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OKC 시절이었다면 안풀리는날에는 빅맨과의 2:2 플레이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갔겠지만, 샌안전에서는 그런 플레이가 거의 나오지 않았죠. 가끔씩 터커나 챈들러, 카펠라가 스크린을 나오긴 했지만 스크린의 질도 좋지 않았구요 (터커는 애초에 프레임이 얇고, 챈들러는 너무 느려서 픽앤롤 위력이 떨어지고, 카펠라는 슬립성 스크린이 많습니다) 저는 샌안 경기를 보면서 러스가 아담스의 철통 스크린이 많이 생각났을거라고 감정이입을 하기도 했습니다.

 

휴스턴의 모든 공격 셋팅이 하든을 위해서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가드들의 아이솔레이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휴스턴 공격의 특징입니다. 하든이야 리그 최고 아니 NBA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아이솔 머신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이 어울리지만, 러스에게는 맞지 않는 옷인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 러스는 1:1 플레이어가 아닌 철저한 팀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팀플레이어가 1:1플레이어 위주인 팀에 왔으니 겉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휴스턴이 러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러스를 위한 제대로 깔아줘야 합니다. 러스도 MVP 출신이고 클래스가 있는 선수인데 이러한 선수를 1:1 공격수로만 사용하기에는 자원낭비이지요.

 

그렇다면, 휴스턴이 어떻게 러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하트스테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봤으면 합니다. 하트스테인이 공격력은 빈약해도 기동력도 있고 사이즈도 괜찮아서 스크리너로써의 역할은 잘 해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든의 복귀도 러스의 짐을 덜어줄수 있습니다. 고든이 나간이후 벤맥, 리버스, 세폴로샤가 같이 나오고 있는데, 고든이 복귀하면 스페이싱이 더 잘될거구요.


휴스턴은 러스를 데려온 이상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계약 규모도 크고 아직 3년이나 남았으니까요. 제가 봤을 때 하든-러스의 조합은 어느정도 시너지가 나고 있지만, 아직 러스가 완벽히 팀에 녹아든 모습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제 1/4이 지난만큼 남은 60경기동안 댄토니 감독이 러스 활용법을 찾아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러스가 적응하면 휴스턴도 우승경쟁이 가능해지겠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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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9-12-06 01:35:36

동의합니다 러스-아담스는 언제나 상부상조의 관계였죠

WR
2019-12-06 02:14:41

맞습니다. 둘은 영혼의 파트너였죠

1
2019-12-06 02:00:03

글 잘 봤습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운동능력이 떨어진건가요 저는 오히려 그 너무 빠른 속도를 주체못해서 돌파 마무리가 안되는거같다고 느껴서요 또 하텐슈타인은 저도 최근 몇년 휴스턴경기를 아주 많이 봤지만 말씀대로 스크리너로서의 역할은 해줄 수 있을 지 몰라도 개인의 능력이 아직은 너무 떨어지는것같습니다

WR
2019-12-06 02:17:15

아직도 러스의 운동능력은 최고지만 수비수를 한방에 재끼는 퍼스트 스텝의 위력은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사실 2년전 네네라면 스크리너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지금은 사정상 하트스테인이라도 활용해봐야된다고 봅니다.

2019-12-06 03:23:13

- 손가락 부상이 있었나요? 슛도 슛인데 돌파 후 끝마무리가 프라임타임에 비해 많이 무뎌진 것 같았거든요. 오픈코트에서 다 뚫어놓고 한끝차이로 벗어나는 슛들이 많습니다. 운동능력 저하도 부분적 요인이라고 보고요.
매냐 뉴스란에 없길래 검색해보니 손가락 부상 관련 기사가 있네요. (https://www.google.com/amp/s/clutchpoints.com/rockets-news-houston-not-worried-about-russell-westbrook-dislocated-fingers/amp/) 기사를 보면 왼손 손가락 부상인데 러스는 오른손잡이이니 딱히 연관성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돌파후 마무리에 왼손 마무리 비율이 높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 묻지마 3점 시도는 꽤 줄이는 것 같더니만 경기가 안풀릴때는 여지없이 다시 보이더군요.

3
2019-12-06 06:27:55

돌파가 막히든 아니든 점퍼를 덜 쏴야 된다고 봅니다. 효율이 너무 엉망이라서요. 휴스턴의 구조가 오클처럼 플레이 횟수를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오클은 철저히 서버럭에 맞춰서 운동능력, 피지컬 좋은 선수들로 도배됐으니 적극적으로 공리 가담하고, 블릿츠성 수비로 스틸, 속공 기회 늘리고, 러스의 하이템포 게임을 따라갈 수 있게끔 디자인할 수 있었는데 휴스턴은 그러지 못하죠. 러스가 점퍼 쏘면 수비수는 리바 가담해서 공리 기회도 줄어드는데 체감상이지만 슛발까지 세서 튕기면 역공 당하는 빈도도 높다 생각되고요.

6
Updated at 2019-12-06 10:32:22


정직한 하프코트에서의 픽앤롤은 슛이 없는 현재의 웨스트브룩으론 스크리너가 누구라도 어렵습니다. 작년에도 픽앤롤 시늉만 내다 뒤로 물러선 2명을 붙이고 어시스트하려다가 클러치타임에 백패스 턴오버가 많이 나왔었죠. 

 

썬더 시절에도 깨끗하게 성공한 픽앤롤들은 대부분 얼리오펜스에서 (최대 8초내) 나왔었고 위에 모티베이션님 말씀대로 썬더는 효율이 안되니까 페이스를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볼륨으로 효율을 덮는 팀이었죠. 

 

포제션을 날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성향이 독이 되는 상황인데 작년 시즌부터 보면 한번 들어가도 연속으로 꽂겠다 싶은 존이 없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봐요.      

 

예전엔 들쭉날쭉해도 왼쪽에서의 뱅크샷이나 오른쪽 높은 위치에서의 풀업점퍼는 감좋은 날엔 엄청났는데 작년시즌 중반쯤에 보니까 매달려서 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타점이 내려왔더군요. 

2
2019-12-07 11:28:40

러스 스피드는 거의 그대로인 것 같은데 수직 점프가 많이 내려왔습니다. 익 노쇠화인지 몸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때문에 돌파 후 마무리가 아래에서 위로 대충 올려넣는 형태로 부정확해졌어요. 더불어 슈팅 쏘는 타점도 상당히 내려왔습니다. 풀업을 진짜 높은 타점까지 올라와서 팡 땡기는 형태로 슛을 쏘던 선수가 약간 어정쩡한 높이에서 벽돌 투척하게 됐죠. 세팅도 세팅이지만 폼이 너무 내려왔습니다.

2019-12-07 22:14:51

OKC때는 주변 선수들이 계속해서 움직여줘서 공간도 계속해서 생기고 러스에게도 돌파나 패스를 통한 공간 창출 및 활용이 더 쉬웠던 것 같아요
반면 휴스턴은 선수들이 3점 라인 등에 서서 기다리고...
듀란트/폴조지와 하든도 KD와 PG는 볼 소유가 다른 슈퍼스타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하고 순간 활용이나 높은 타점으로 슛 공간을 만드는 반면 하든은 긴 시간의 볼 소유 이후 스텝백 등으로 해결해내는 걸 보면 러스처럼 공간이 층분해야 하는 타입에게는 공간이 필요없게 하는 하든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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