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13경기 토론토 리뷰와 선수 평가
지난번 휴스턴 리뷰에 이어 저의 세컨팀인 토론토 랩터스를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휴스턴 경기만큼은 아니더라도 매경기 챙겨보려 노력하고 있고, 어려울 경우 하이라이트를 통해서라도 랩터스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분명 랩터스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에이스였던 카와이가 LA로 떠나면서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굳건히 팀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고 13경기에서 9승 4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4패 중 2패가 서부원정 5연전에서 나왔고 (클리퍼스, 댈러스), 나머지 패배도 밀워키, 보스턴전에서 나왔습니다. 즉, 현재 랩터스는 이길 수 있는 팀은 확실하게 잡아 승수를 쌓고 있고, 강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순항중인 랩터스를 주관적으로 리뷰해보고자 하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랩터스 홍보글인건 비밀입니다...)
1. 토론토 랩터스의 객관적인 지표
1) 공격
- 팀 평득 113.3 득점 - 8위
- 경기당 14.8개의 3점 성공 - 3위, 3점슛 성공률 40.5% - 1위
- 경기당 17.8개의 자유투 성공 - 19위, 공격리바운드 8.3개 - 27위, 어시스트 25.5개 - 9위
- 주전득점 79.9점 - 5위, 벤치득점 33.4점 - 23위
- 경기 페이스 102.64 - 12위, , 어시스트 득점 비율 63.4% - 6위, TS 53.8% - 2위
- Offensive RTG 109.4 - 10위, EFG% 54.4 - 3위, 속공득점 19.0득점 - 1위
- 전체득점 중 3점슛 비중 39.1% - 2위 (1위는 휴스턴)
위 지표들을 종합해보자면, 토론토 랩터스는 리그 트렌드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 수준급 공격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 페이스는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평득은 리그 8위일 정도로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TS가 무려 53.8이고, EFG%는 3위, 3점슛 성공률이 리그 1위 입니다 즉, 휴스턴 버금가는 3점팀인데 경기당 40%가 넘는 확률로 상대팀을 폭격하고 있습니다.
3점슛외에도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어시스트 득점입니다. 전체 득점 중 어시스트를 받은 득점이 63.4%에 달할 정도로 팀플레이 위주의 농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점 위주의 팀이라서 그런지 자유투 득점이 적은 편이고, 공격리바운드는 리그 꼴찌 수준입니다... 주전과 벤치간의 차이도 꽤나 크고요. 이러한 점은 토론토가 개선해야할 점이라고 봅니다.
2) 수비
- Defensive RTG 102.6 - 7위, 수비리바운드 38.3개 - 2위
- 스틸 7.8개 - 12위, , 블락 - 5.2개 - 18위
- 상대팀 야투율 40.3% - 1위, 상대팀 3점슛 성공개수 - 13.0개 - 28위 (?!), 상대 3점슛율 33.3% - 8위
- 상대팀 득점 106.1점 - 8위, 상대팀 세컨 득점 13.8득점 - 21위, , 상대팀 속공 득점 10.8득점 - 2위
- 상대팀 페인트존 득점 42.0득점 - 2위
수비 지표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리그 최고의 수비팀 중 하나이고 진흙탕 게임으로 몰고가는데 일가견이 있는 팀입니다. 속공수비가 아주 잘되고 있고 맠가 - 시아캄 - 이바카라인이 페인트존을 잘 틀어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3점 수비에서 확률과 개수간의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대팀 3점 확률은 33.3%로 3점 수비가 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당 13개씩 3점을 얻어 맞고 있습니다
높은 수비 리바운드 수치에 비해 세컨 득점을 많이 허용하고 있는데요, 이게 3점슛 허용개수와 확률간 괴리의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스틸과 블락 수치를 보시면 생각보다 낮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랩터스는 도박적인 수비보다 컨테스트를 확실하게 하는 수비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 로스터 운영 (굵은 글씨가 로테이션 멤버입니다)
PG - (라우리), 테렌스 데이비스
SG - 프래드 밴블릿, 노먼 파웰, 맷 토마스, 말콤 밀러
SF - OG, RHJ, 스탠리 존슨, 맥카우
PF - 시아캄, 부셰이
C - 맠가, (이바카), 에르난데스
라우리, 이바카가 아웃되기 전까지 랩터스는 휴스턴과 같이 주전의존도가 매우매우 높았고, 맠가-시아캄-OG-밴블릿-라우리-이바카-파웰 7인 로테이션을 돌렸습니다. 사실 말이 7인 로테이션이지 파웰이 잘 못해서 거의 6인 로테이션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라우리, 이바카가 아웃되고 널스 감독은 부셰이와 RHJ, 테렌스 데이비스를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는데요. 이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시아캄을 제외하고 주전의존도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주전으로는 밴블릿-파웰-OG-시아캄-맠가가 나오고 클러치 타임에는 시아캄, 밴블릿, OG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날 컨디션이 뛸 정도로 폭넓은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습니다.
라우리와 이바카가 돌아와도 RHJ와 테렌스 데이비스, 부쉐이 선수는 중용 될수 있을거라 봐서 널스 감독의 로테이션 운영에 숨통이 트일것 같습니다
3. 선수 평가
- 파스칼 시아캄
포스트업 또는 페이스업 전환 후 유려한 풋워크를 통한 득점은 저번 시즌부터 시아캄의 시그니쳐 무브였지만, 3점슛 발전은 정말 놀랍습니다. 3점 시도와 성공 모두 2배 이상 늘었지만, 성공률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번시즌 3점의 대부분이 노마크 코너 3점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번 시즌 시아캄은 탑, 45도, 코너 가리지 않고 폭격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Unassisted 3 FGM이 33.3%로 3점슛 중 3분의 1이 개인능력에 의해서 나오고 있을 정도로 3점슛 스킬도 스텝업 했습니다.
한 시즌만에 이러한 발전을 했다는게 정말 놀랍습니다. 미드레인지에서도 어설프지만 스텝백, 플로터 등을 시도하고 있고, 죽은 볼 처리를 꽤나 잘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워키, 댈러스, 레이커스전에서 장신들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아직 성장 중인 선수인만큼 충분히 이겨낼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공격에서 많은 롤을 가져가고 있는만큼 수비에서 작년과 같은 에너지는 못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에 파울트러블로 고생해서 그런지 최근 경기에서는 컨텐스트 위주의 수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바카, 라우리가 빠지면서 출장시간이 40분을 넘어가고 있고, 공수에서 많은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퍼지지 않을지 걱정 되네요. 널스 감독이 잘 조절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 평가: A+
- 프레드 밴블릿
개인적으로 밴블릿에게 가장 만족하고 있는 점은 디시젼 메이킹입니다. 아무리 신체 조건이 좋아도 가드로서 디시전 메이킹이 구리면 그런저런 선수로 취급받습니다. 하지만, 밴블릿은 언제 돌파, 슛, 패스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디시젼 메이킹이 정말 좋습니다. 특히, 돌파할 때 보면 대부분의 단신 가드들은 앞선 뚫어 놓고 다른 곳으로 패스 주려다가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밴블릿은 깡도 있고, 메이드 스킬이 좋아서 컨택을 절대 피하지 않는 선수입니다. 플레이 보면 머뭇거림이 없어서 정말 시원시원합니다.
수비할 때에도 스텝이 정말 좋아서 공격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수비수입니다. 신장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열정과 끈기로 커버하는 선수입니다.
단점역시 명확한 선수입니다. 일단 사이즈의 한계 때문인지 장신 수비수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편입니다. 클러치 타임에서도 1:1 공격을 전담으로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구요.
개인적 평가: A
- 카일 라우리
라우리 특유의 몸빵 돌파와 자삥은 여전히 살아 있고, 여우같은 경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3점 슛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아캄 밴블릿과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었는데요. 한창 좋을 때 부상을 당하니 너무 안타깝네요.
수비에서는 공격자 파울유도 장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로 팀의 에너자이저와 리더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개인적 평가: B (부상 아니었으면 A-)
- OG 아누노비
3점 발전이 정말 눈부신데요. 경기당 2.1개 성공시키고 있고 성공률도 53.1% 입니다. 물론 시즌이 지나면 떨어지겠지만, 35%대는 유지할거 같습니다. 핸들링도 많이 개선되었는데요. 예전에는 OG가 공잡고 돌파하면 정말 불안했는데, 지금은 간간히 돌파를 통해서 득점을 해주고 있고, 오프볼 움직임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수비에서는 더 이상 말할게 없네요. 상대 에이스들을 정말 잘 마크하고 있습니다. 르브론, 돈치치 등 슈퍼에이스 수비를 전담하고 있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OG를 볼때마다 정말 놀라운점은 반응속도와 민첩함입니다. 크로스오버나 슛훼이크에 낚여도 금방 자리로 돌아와서 컨테스트를 해내고 있고, 스크린 대처 능력이 정말 좋습니다. OG가 경험만 더 쌓인다면 충분히 3점이 갖춰진 토니알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클리퍼스전에서 카와이와의 대결이 2분만에 끝난것이 아쉽지만, 클리퍼스가 토론토에 왔을때 사제간 대결이 기대되네요.
개인적 평가: A-
- 마크 가솔
체력문제인지 움직임도 많이 둔화되어 포스트업으로 상대 센터를 잘 밀어내지 못하고 있고, 슛을 쏴도 잘 안들어 갑니다. 물론, 특유의 시야와 패싱 센스로 컨트롤 타워 역할과 스크리너 역할은 기가막히게 하고 있지만, 공격 시도 자체를 안해버리니 맠가가 있을때 공격이 많이 뻑뻑해집니다. 오히려, 이바카가 나왔을 때 공격이 더 잘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수비에서는 여전히 수비왕의 클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수비 임팩트는 적은 편이지만, 가솔이 있을때와 없을 때 팀 수비를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가 보입니다. 도움수비 들어가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고 특급 센터들을 상대로 매치업에서도 잘 안밀립니다. 하지만, 발이 느려져서인지 미스매치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토론토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맠가의 폼 회복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널스 감독이 관리를 잘 해줬으면 하네요.
개인적 평가: C+
- 서지 이바카
공격에서는 카일 라우리와의 픽앤팝,롤로 좋은 효율을 내고 있고, 3점슛도 간간히 터뜨려주면서 식스맨 역할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널스 감독은 상대 라인업에 따라서 맠가와 이바카를 달리 활용하고 있는데요. 상대팀의 스피드가 좋으면 이바카를 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러치에서 이바카-시아캄-아누노비-밴블릿-라우리 라인업이 자주 나오는데요. 아주 효율이 좋습니다. 시아캄의 부족한 림 프로텍팅 능력을 이바카가 채워주고, 이바카의 부족한 스피드를 시아캄 아누노비가 커버 쳐주는데요. 널스 감독이 팀이 리드를 당할때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서 이 라인업을 자주 가동하는데, 수비에서 모멘텀을 가져와 경기를 뒤집거나 최소 진흙탕으로 끌고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바카가 빠지고 나니 시아캄의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 났는데요. 이바카가 빨리 복귀해야 시아캄이 부담을 내려놓을수 있을거 같습니다.
개인적 평가: B
- 노먼 파웰
개인적으로 이번시즌에도 발전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깔끔히 기대를 접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 평가: C-
- 테렌스 데이비스
라우리가 돌아와도 충분히 시간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 평가: B-
- 론데-홀리스-제퍼슨
RHJ가 슛이 원래 없는건지 아니면 망가진건지 모르겠지만, 슛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공격이 페인트존 안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이즈가 크지 않지만, 힘이 좋아서 미스매치가 되었을때 골밑 득점 또는 자유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허슬도 정말 좋아서 공격리바운드를 정말 잘잡아냅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개이상의 공격리바운드를 잡고있고, 포틀랜드 전에서 11개 리바운드 중 무려 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수비에서도 찰거머리 수비로 공격수를 괴롭히고 있고, OG와 함께 상대 에이스 전담 마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작아서 림프로텍팅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이바카가 돌아오면 OG의 백업으로 쓰일것 같습니다.
개인적 평가: B
- 크리스 부쉐이
그리고, 놀라운 점은 이 선수가 3점슛이 있다는 점입니다. 폼은 엉성하지만 31% 확률을 기록하여 스페이싱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바카가 돌아와도 10~15분 정도는 쓸 수 있는 선수입니다.
개인적 평가: C
30경기가 지났을 때 휴스턴과 토론토 리뷰를 다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토론토에게 라우리와 이바카 아웃은 오히려 데이비스, RHJ, 부쉐이라는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고 봅니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었죠.
RHJ 경우엔 라우리,이바카 아웃전에는 거의 경기에 출전도 못하다가 그들의 결장 첫경기였던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5분이라는 짧은 출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인상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뛰면서 팀 승리에 기역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 이후에도 꾸준히 20분대 출장을 하면서 벤치 핵심 요원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게 보입니다. 3번임에도 불구하고 3점을 아예 포기를 하긴 했지만 대신 오히려
확실한 골밑슛 위주로 야투율을 끌어올리면서 더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득점을 올리는 선수로
자리매김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이비스 역시 라우리 결정 덕분에 출장 시간을 강제로(?) 보장 받기 시작하면서 본인의 재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기복이 좀 있기는 한데 이 선수가 제대로 긁히는 날은
토론토가 무조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이비스가 두자리수 득점을 올린 경기는
현재까지 무패을 달리고 있네요. 그런 날은 3점도 기막히게 잘 들어가구요.
토론토가 앞으로 더 무서워질것으로 보이는 이유중에 하나가 이제 제대로 된 라우리 백업 포가가
생긴덕에 여기에 라우리까지 복귀하면 백코트의 무게감이 훨씬 더 커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부쉐이는 개인적으로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너무 인상깊게 봤습니다.
솔직히 그 날 경기도 이 선수 때문에 졌다고 과언이 아닐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진짜 토론토가 코트위에 한마리 흑표범을 날뛰게 풀어놓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운동량과 함께 모멘텀을 가져오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던게 아직까지도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살짝 미숙한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리라 봅니다.
결론적으로 토론토는 주전 포가와 파포를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내보내게 되는 악재를 맞이했는데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벤치뎁쓰를 제대로 두텁게 만들수 있는 자원을 확인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라우리와 이바카가 복귀하기전까지 위 3인방이 제대로 경험치 먹으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동부지구에서 토론토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금 컨파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