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3점 슈터
누가 더 좋은 3점 슈터인지를 가늠할 때 가장 중요한 스탯은, 당연히 3점슛% 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선수 A는 팀에서 맡은 역할이 많고 어시스트 받는 비율도 적고, 코너 3점도 안쏘기 때문에, 코너에서 캐치앤슛만 쏘는 선수 B와 같은 수준으로 넣길 바라는건 부당하다." 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할까요?
사실 저같은 경우도 동일한 3점슛 성공률을 가질 때는 Ast'd% 가 낮은 선수를 더 높게 치려고 합니다.
또한 코너 3점보다는 탑에서 3점을 쏠 수 있는 선수가 가진 전략적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요소를 실제 3점 성공률에 추가하여 슈터를 평가하는 것에 긍정적입니다.
또한 공격 전개 및 스코어링에 롤이 많은 선수라면 성공률이 다소 떨어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러한 팀 내 역할, 환경적인 요소까지 고려하여,
그 선수가 처한 환경, 플레이 스타일에서 "기대되는" 3점슛 성공률보다 얼마나 더 높은 확률로 3점슛을 기록했는지를 한번 구해보는게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최근 5시즌, 13-19시즌까지 리그 탑 10급 3점시도를 보였던 다양한 선수들의 기록을 모았습니다. 여기서 3점 확률과 연관성이 높아 보이는 변인을 고르고, 이들로 3점 확률을 예측하는 모델을 구성한 후 예측값과 실제 3점 값과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사용한 변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어시스트 받은 3점 비율 (Assisted 3PT ratio)
2. 코너 3점 비율
3. 야투시도 (FGA)
4. 어시스트 비율 (AST%)
5. 림어택 비율 (FGA% in 0-3 feet)
6. 3점 시도 비율 (3PAr)
사용한 모든 변인들은 3점슛 성공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예상대로, 어시스트 받은 비율, 코너 3점 비율, 전체 슛에서 3점 비율이 증가할수록 3점 성공률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필드골 시도, 팀내 어시스트에서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 림어택 비율이 증가하면 3점 성공률을 떨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림어택 비율 같은 경우 가장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림어택을 더 잘하는 선수의 경우 3점 성공률이 떨어져도 괜찮다고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설명한다고 봅니다.
이런 6개의 변인으로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보시면,
한 점이 각 선수의 한 시즌인데, 회색 점선보다 위에 놓인 경우에는 그 선수가 처한 환경, 혹은 취한 플레이 스타일보다 더 뛰어난 성공률을 보였다고 해석하면 됩니다. 범례에서 보이는 순서는 성공률 순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절대적인 3점 성공률이 높은 것 뿐만 아니라, 기대치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이는 선수일 수록 더 대체하기 어려운한 3점 롤을 수행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좀더 보기 쉽게 기대치보다 얼마나 더 높은 값을 보였는지를 보시면,
(%라고 쓰여서 헷갈리는데, 0.05면 5%라고 보시면 됩니다)
커리는 전체 2등이라는 엄청난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공률을 보이는 선수입니다.
역시 역대 넘버원 3점슈터..
코버와, 조 해리스도 마찬가지로 레딕, 클탐에 비해 더 우수한 기대치 대비 성공률을 보이고 있고요.
떠오르는 신성 버디 힐드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기대치 이상의 3점 효율을 보입니다.
폴조지 같은 경우는 예상외로 좀더 잘 넣어줘야하는 롤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을 알수 있고, 어빙 같은 경우는 라우리, 릴라드, CP3보다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이면서도 기대치보다도 높은 성공률을 나타냅니다.
재밌는 점은, 웨스트브룩과 르브론은 이전 산점도 그림에서 보셨다시피 낮은 기대3점% 환경에 처해있음에도 웨스트브룩은 기대보다 낮은 성공률, 르브론은 기대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르브론의 절대적 3점%는 다른 슈터들에 비해 초라해보이지만, 맡은 롤과 환경에 비교해서 보면 꽤 잘 수행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디안젤로 러셀도 샤프 슈터라고 여겨지긴 하나, 아직까진 쏴줘야하는 수준에 못미치는 성공률입니다. 물론 디러셀이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한게 13-14 시즌이 아닌 18-19 시즌이니.. 점점 회복해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빙턴, 아리자 같은 3&D 선수들은 맡은 롤과 3점슛 쏘기에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성공률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단순 3점성공률 이외에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게 개인적으로도 꽤 재밌었던 분석이었네요.
재밌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외곽슛에 자신없는 선수일수록 림어택 의존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림어택이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건 어쩌면 이런 이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분석하신 자료는 정말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