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드래프트 NCAA 유망주 극초반 감상평
20 드래프트 최상위권 후보 4명에 대해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바탕으로 느낀 점을 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들과 대학 입학 전 예상과 비교해봤는데, 아직까지 강팀과 붙지 않은 선수도 있고 또 앞으로 많이 남은 경기 뛰면서 발전/퇴보 모두 가능한 어린 선수들이기에 당연히 닫힌 결론이 아니라 개인적인 극초반 감상평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4월에 있었던 맥도날드 경기를 보고 쓴 감상평 링크입니다.
1. 제임스 와이스먼 C / 멤피스 / ESPN 1픽
신장 7’1” 윙스팬 7’5”라는 최상급 신체조건에 기동력과 점프력 모두 괜찮기에 주류 매체에서 1픽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첫 두 경기 모두 상대가 강팀이 아니었던 걸 차치하더라도 고교 시절보다 더 적극적이었던 건 좋습니다. 우수한 높이로 득점하는 모습은 하이라이트등으로 많이들 접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부족하다고 보여지는 것들 중심으로 다뤄보겠습니다.
▼ 아래 장면은 4월에 열린 맥도날드에서의 모습인데, 무게 중심이 높아서 포스트 공략 시에 수비수한테 힘을 잘 싣지 못하고 이때 드리블도 몸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는 걸 지적했었습니다.
▲ 바로 위 장면인 대학 플레이도 비슷한데요. 기본적으로 다리가 길어서 무게 중심이 높은데다가 몸도 뻣뻣하고 공 다루는 기술도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골밑에서 좋은 자리 차지하고 그대로 올라가는 득점(하이라이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면이죠)외에 일대일 포스트 득점을 프로에서 하려면 많은 발전이 있어야겠고요.
긍정적인 점은 롤맨으로서의 공격 장면 괜찮게 나왔다는 점입니다. 스크린도 슬립성이 아니라 꽤 단단하게 걸어주면서 마무리까지 성공한 장면들이 나온 건데요.
▲ 스크린과 마무리 모두 좋았는데, 다만 다른 장면들에서 고교 시절부터 지적받던 볼 캐치할 때 버벅거리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높이를 활용하며 롤맨으로 써먹으려면 당연히 공 캐치는 잘해야 할테고요. 사실 위 장면은 약팀 상대로 나온 거라 상대가 더 피지컬하고 높이가 될 때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공격에서 미들 점퍼를 몇 개 넣은 것도 좋고 자유투 성공률도 70%로 생각보다 빅맨치고 준수하지만, 여전히 로딩 시간이 많이 걸릴뿐더러 슈팅 거리도 짧았기에 슈팅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수비는 상대 선수들이 그리 빠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가로스텝과 힙턴이 못 따라가면서 뚫리는 모습들을 연출하곤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수비 인지력 문제도 있겠지만 옆으로 미끄러지는 스텝이 안 되다보니 앞선에 나가 수비하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011Tai6EjU
아직 ESPN등에서의 랭킹은 최상위권이지만 앞으로 경기에 못 나서게 되기도 했고, 또 기존에 드래프트를 중점적으로 파는 트위터 여론상에서도 평이 별로였던 선수라 랭킹 변동이 어찌될지 관심이 갑니다. 너무 조금 뛰어서 이걸로만 판단하는 건 힘들기에 뛰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은데, NCA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네요.
2. 앤써니 에드워즈 SG / 조지아 / ESPN 2픽
대학 입학 전에도 뛰어난 운동 능력부터 딴딴한 몸에 슈팅 포텐셜까지 갖추었기에 1픽 후보로 많이 거론되던 콤보가드 유망주입니다. 가진 툴에 비해 돌파 마무리가 기대 이하고, 기본적인 패스도 안(못) 하며 자기 득점 위주에 게으름을 넘어 없다고 평해도 수긍할만한 수비 에너지 때문에 회의적인 시선도 받던 선수인데요.
3경기 정도 본 바로는 여전히 골대까지 잘 도달해놓고 마무리가 안 되는 약점이 보였지만, 틈 날 때 파고들어서 레이업 마무리하거나 힘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자유투 얻는 게 가능해보였습니다. 왼쪽 방향 편중에 드리블범위도 좁고 직선 돌파 위주라 차징도 몇번 나왔지만,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돌파시 골대 근처에서 차징을 피하고 타이밍을 속이는 유로스텝 응용도 좋고 트랜지션 돌파 생산력도 뛰어납니다.
▼ 운동 능력이 막 대단하다 싶을 정도의 장면이 아직 하프코트에서는 안 나왔습니다만, 밀고 들어가는 힘이 좋은데요. 왼손 드리블치면서 왼쪽으로 파고 드는 돌파가 오른쪽 방향의 돌파보다 더 많이 나온 것도 눈에 띄었는데, 이때 왼손 마무리도 어느 정도는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eSkXNCO6dM
▲ 온볼 돌파 장면이 생각보다 적게 나오긴 했지만, 앞선에서 스틸하며 원맨 속공으로 연결하는 건 기대 이상입니다. 트랜지션에서 공 들고 뛰면서 뿌리는 패스도 괜찮고요.
속공 상황에서의 패스 외에 아직 하프코트에서 픽앤롤에서 좋은 패스가 나간다거나 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공 잡고 살짝 파고들면서 수비 모으고 슈터한테 빼주는 패스 플레이들이 꽤 나왔다는 건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런 기본적인 패스들은 고교 시절에 못 보던 모습인데 이리 보여주는 건 좋고요.
▼ 2번째 경기에서는 컷인 득점도 많이 나왔는데, 이렇게 오프볼 무브에서 보이는 영리함은 소위 ‘농구 센스’라 불리는 걸 엿볼 수 있는 항목이기에 좋게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FIzV7Qcd3s
슈팅은 기대 받던 대로 풀업 3점이 괜찮습니다. 트랜지션에서 공 몰고 가다 상대 수비가 거리 내줬을 때 쏘는 3점은 상당히 위협적이고,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드리블 치면서 바로 올라가는 슈팅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앞으로 가다가 멈추고 끊어 쏘는 풀업 슈팅(남북방향 이동)할 때가 동서방향으로 좀 더 넓게 움직이면서 쏘는 슈팅 때보다 더 편해보이긴 했는데, 슈팅 특성은 앞으로도 관찰해야겠고요.
수비는 고교 시절 악평 받던 거에서 벗어나 오프볼 수비도 집중하는 듯한 모습들이 나왔고, 패스 끊거나 손질도 해주면서 스틸도 꽤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프볼 수비에서 헤매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 걸 봐서는 아직까지 5대5 수비보다는 1대1 수비수 느낌이고요. 또 림 근처에 있을 때 상대 슈팅에 대해 견제가 아예 없던 장면들도 있었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니 계속 지켜보고자 합니다.
3. 콜 앤써니 PG / UNC / ESPN 4픽
고교 경기부터 나이키 EYBL, FIBA 등등 각종 리그에서 높은 볼륨의 3점을 준수한 성공률로 넣어줬고 통산 자유투 성공률도 9할 가까이 되는 선수답게 초반부터 오프더드리블 슈팅력을 뽐내고 있습니다(다만 두 번째 경기에서 자유투를 엄청 놓치며 초반 자유투 성공률은 별로네요). 공 없이 움직이는 것도 경쾌하고 영리한 움직임에 이은 캐치앤샷도 좋지만, 현 리그에서 에이스급 핸들러들에게 요구하는 풀업 역량이 상당한데요.
▼ 슈팅 릴리즈전에 약간 공을 왼쪽 품 안에서 꺼내서 올리는 듯한 슈팅폼이긴 한데(아래 영상 40초 부근 클로즈업 장면) 풀업 3점도 좋고 미들 점퍼도 많이 넣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콜 앤써니의 최고 가치라고 생각하는 부문이기도 하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bl4Ed7WupyQ
현재 대학에서 자유투는 기회 날 때마다 얻고 마크맨 수비수 밀쳐내며 돌파 성공하는 장면들도 나왔습니다만, 트랜지션 돌파에서 생각보다 마무리가 안 되고 플로터도 꽤 빗나가서 낮은 2점 성공률(36.1%)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과거 FIBA 무대에서는 상체 컨택을 이겨내며 균형 잡고 우겨넣는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고, 또 기본적으로 성향 자체가 피지컬한 돌파를 피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들이대는 스타일이기에 돌파 역량은 계속 지켜보고자 합니다.
하프코트에서는 재빠른 퍼스트스텝이나 스피드로 치고 나가는 폭발형이라기보다는 틈을 노리고 드리블을 쪼개가며 침투하는 기술형이라고 생각하기에 팀 차원에서 지금보다 더 앤써니를 위해 스크린을 붙여주면서 픽앤롤 포제션을 늘리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상대가 스크린에 대처하는 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고, 생각한 대로 플레이를 수행할 드리블 실력도 갖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번뜩이는 플레이메이킹 장면들은 없었습니다만, 블락에 자리 잡은 빅맨한테 넣는 엔트리 패스나 슈터한테 건네는 기본적인 패스들은 잘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농구를 하는 UNC답게 트랜지션 푸쉬를 할 때 본인 공격 외에도 패스도 잘해주고 있고요.
▼ 돌파로 페인트존 침투할 역량이 충분하기에 이때 수비의 이목을 끌면서 골밑의 빅맨들한테 패스 넣는 장면들도 있었고요.
창의적인 패스가 아직까지는 딱히 안 나왔다는 점과 더불어 패스 강약 조절이나 타이밍도 아직 완숙한 느낌은 아닙니다. 좀 강하게 들어가는 패스들도 있었고, 또 기본적으로 앤써니가 득점형 선수다 보니 동료 선수들도 미처 패스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살짝 엿보이고요. 다만 이건 아직까지 3경기밖에 안 치렀기에 동료들 간의 호흡이 맞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긴 할겁니다.
4. 타이리스 맥시 PG,SG / 켄터키 / ESPN 13픽
개막전에서 올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미시건 주립 상대로 26점을 퍼부으며 이목을 집중시킨 켄터키 콤보가드입니다. 패스 역랑은 아직 여러모로 다듬어야겠지만 득점력만큼은 상당한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플레이는 크로스오버 드리블이었습니다. 특히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공을 옮기고 곧바로 치고 들어가는 돌파 위력이 대단합니다.
▼ 스크린 리젝트하면서 돌파하는 건 웨이드의 특기이기도 한데, 맥시 또한 마크맨이 스크린에 신경 쓰는 틈을 노리는 눈치와 어린 유망주로서는 상당히 타이트한 드리블로 멋진 돌파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 능력이라 칭하는 골밑에서의 점프력 같은 건 그리 인상적이지 않던 선수인데, 이렇게 가속 붙이고 그대로 치고 들어가는 탄력은 상당하네요.
▼ 아래 건 스크린 방향으로의 돌파인데, 역시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공을 옮기는 크로스오버가 동반된 돌파입니다. 이때 공을 오른손에 들면서 마치 오른쪽으로 들어갈 것 같이 하다가 왼손으로 옮기면서 반대 방향으로 치고 들어가는 전환이 대단합니다. 들어가서 수비수 옆에 달고 마무리 성공한 것도 좋았고요.
사이즈가 6’3”으로 슈팅 가드급인 6’5” 정도로 컸으면 더 좋았겠다 싶지만 이 정도 핸들링에 컨택 이겨내는 힘도 있기에 앞으로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3점은 이후 경기에서 잘 안 들어가서 현재 성공률이 3할 밑이고 또 슛폼도 이마 앞에서 쏘는 듯한 폼이지만, 풀업 슈팅 잠재력은 있어 보입니다. 자유투를 20개 던져 18개 넣으며 9할대 성공률이기도 하고요.
▼ 슈팅 메커니즘상 들어가다 끊어서 수직으로 점프하며 쏘는 미드레인지 풀업 시도는 힘들어 보이는데, 이 부분은 특유의 플로터로 보강을 해줍니다.
▲ 정면에서도 가능하지만 베이스라인으로 들어가면서 성공시킨 플로터를 보면서 섬세한 슛터치와 균형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비는 온볼 압박도 상당히 잘하고 끈질기게 붙었고, 오프볼 수비 또한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로테이션 수비도 좋고 디그도 하면서 공도 많이 긁어냈습니다.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고 패스도 창의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타이트한 핸들링에 이은 돌파 역량과 플로터 그리고 3점에 수비까지 흥미로운 툴들의 조합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극히 적은 경기를 보고 쓴 글로서 앞으로 경기 더 치르면서 강팀도 만나고 3월에 있을 NCAA 토너먼트까지 거쳐야하겠기에 선수 프로필 및 랭킹은 계속해서 큰 변동이 있을 것입니다. 올해 드래프트는 대학 선수들에다 라멜로, 햄튼처럼 외국 리그에 건너간 미국 유망주들에 유럽 리그에서 뛰는 인터내셔널 선수들까지 이야깃거리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되기에 앞으로도 찬찬히 지켜보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