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론토 수비가 릴라드를 잡아 먹은 방법.(4쿼터 포제션들)
들어가며
일단 전제로 깔아둬야 하는게 포틀랜드는 리그에서 어시스트 항상 꼴찌권입니다.올 해도 꼴찌고 지난 5년간
29~30위니까 꼴찌권이죠. 2가드 유행을 이끈 팀이지만, 그만큼 두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메이킹 (숏롤이나 여타 패스분배)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이건 비슷한 시스템을 구동
했던 토론토도 똑같이 약점이였습니다.토론토도 드로잔 시대에 리그 어시스트 꼴찌 2번 정도 했을 겁니다.
-포틀랜드 100포제션당 어시스트 순위
15/16시즌 토론토 : 리그 29위
16/17시즌 토론토 : 리그 29위
17/18시즌 포틀랜 : 리그 30위
18/19시즌 포틀랜 : 리그 24위
19/20시즌 포틀랜 : 리그 30위
픽앤롤 이나 멀티 핸들러들의 스윙후 피니싱에 기반을 두는 팀들은 원래 상대 팀들이 플옵권에 가면
그 핸들러 손에서 공을 뺏고, 나머지 저효율 슈터들에게 피니싱을 맡기게 강제 하는 전술을 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제 예전 글 3개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거에요.
릴라드와 트랩.
1.작년플옵 썬더 시리즈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99858&sca=&sfl=mb_id%2C1&stx=getback
2.재작년플옵 뉴올 시리즈
3.17년도 토론토가 클블 상대로 겪은 더블팀
여튼, 릴라드는 최근 엄청난 활약을 보였고, 토론토 입장에선 오늘 대책으로 들고 나온게 플옵 레벨의
릴라드 봉쇄작전이였습니다. 핵심은 한방향으로만 가게, 특히 오른쪽으로만 가서 오른손만 써라 였는데요.
보통의 오른손 잡이들은 오른쪽으로 가는걸 선호합니다.릴라드도 크게 다르진 않는데, 가속을 끼얹는
드리블은 왼쪽/왼손으로 팡팡 칠때가 더 빠른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고, 오늘 경기를 보면 상대도
아마 그리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4쿼터 7분경 릴라드 투입이후 토론토 수비장면들.
릴라드가 투입됩니다.이후 아래 나올 5장면동안 포틀랜드는 0점을 기록합니다.
1.첫 장면입니다.
-보시다시피 반블릿이 오른쪽만 열어놓죠.다가오는 하산의 스텝업 스크린 각이나 속도도 별로지만
마크 가솔도 오른쪽을 막을 의지를 보이는것도 포인트입니다.
2. 2번째 장면입니다.
-스크린을 걸러 오자 반빌트가 점프아웃해서 왼쪽을 막아서죠.그래서 오른쪽 돌파가 나왔지만 슛은 실패
3.3번째 장면입니다.
-이건 어차피 베이스라인쪽으로 몰려서 오른쪽으로 가야하지만 이전 셋팅 자체가 반빌트가 계속 왼쪽을
좁힌 탓도 있습니다.약시 무득점으로 끝나고요.
4. 네 번째.
-역시 오른쪽 몰이인데, 이게 흔히 말하는 숏롤 상황이 나온거고 토론토는 이 장면에도 자신이 있단겁니다.
하싼이 동작이 느리고 숏롤에서 패스를 빼는게 부정확하거나 늦어서 수비가 로테이트 할 자신이 있단것.
5.다섯 번째.
-죽어라 오른쪽으로만 보냅니다.결국 릴라드 선택은 롱3를 택했고 안들어갑니다.
이 사이에 맥컬럼에게 딱 1번 핸들러 자격 줬지만 그 포제션도 득점에 실패했고요.여기까지 6번 포제션동안
무득점으로 끝나서 경기는 3점차에서 12점차로 바뀌며 거의 넘어갑니다.
6.카운터중 하나는 드랙스크린류로 더 일찍 움직이며 스크린을 거는 겁니다.
유일하게 왼쪽으로 가속붙여 들어간 장면인데 이것도 가솔이 각을 바꾸는 대응이 좋았죠.
-이 짤과 위 5짤의 차이는 하싼이 아래에서 위로 (스텝업 스크린) ,혹은 서서 기다리는 (플랫스크린)이
아니라 뒤에서 달려오며 꺾어 들어오는 드랙 스크린을 걸어서 왼쪽을 열게 해준거죠. 드랙 스크린의
장점이 이런데서 나옵니다.
전반은 못봤지만, 3쿼터 시작부터 오른쪽만 열어주는게 보였고 후반은 이렇게 계속 압박을 가해서
릴라드가 오른쪽 한 방향으로만 가게 했습니다.그리고 리듬이 다 헝클어진 릴라드는 오늘 본인이 즐기는
페인트존 진입 자체를 거의 못했고요. 평소와 달리 릴라드가 공자체를 편하게 못잡으니 거기에 의존도
높은 다른 팀원들이 안하던 패싱 플레이를 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론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이런 류의 압박, 소위 말하는 Weak 수비법이 보통 주손 반대방향으로 거는건데 (벅스가 하든에게 하는것)
릴라드의 리듬을 깨려고 한 방향으로 몰이를 했는데, 오늘은 오른쪽으로 건것도 주효했단게 재밌는 점이
되겠습니다.
보통 이걸 깨는 방법은 중간고리역할하는 빅맨이 하이포스트(숏롤위치)에서 빠르게 광역대로 패스를
뿌려줄수 있느냐에 따라 갈리는데, 포틀랜드는 너키치가 없는 이상 이 부분이 리그에서 가장 약한
하싼을 데리고 있기 때문에 타파가 어려웠네요.드로잔 시대에도 이바카가 이걸 못하는 선수라
토론토도 엄청 고생했었죠. 이런 부분을 가지고 구경하는 것도 재밌는 요소가 됩니다.
이걸 보니 너키츠가 더 그립네요... 가솔이 온다해도 느려터진 발로는... 만약에 피닉스의 베인즈였으면 달라 졌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