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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기] 레이커스 vs 선즈 (레이커스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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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3 16:56:04

올 시즌 가장 환골탈태한 피닉스와 원정 경기를 가졌습니다.

 

피닉스는 지난번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하게 만들었고, 토론토전에서 여러 문제점들을 노출시키며 패배한 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궁금했습니다. 결과는 승패를 떠나서 꿀잼 경기가 펼쳐졌네요. (3쿼터 초반은 놓쳤습니다)

 

 

 

1. 피닉스의 빅맨 슈터들과의 싸움

 

현 리그에서 빅맨 면에서 가장 강점을 가진 팀이 레이커스로 꼽히는데, AD, 맥기, 하워드 3각편대의 높이는 상대에게 많은 부담을 주죠. 전혀 다른 면에서 빅맨진이 좋은 팀을 피닉스로 꼽고 싶은데, 사리치, 베인스, 카민스키 모두 3점이 가능한 선수라 코트를 굉장히 넓게 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치 빅맨들은 높이나 힘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은데, 베인스는 힘과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 흔치 않은 케이스죠.

 

역시 게임 초반 사이즈로 상대 골밑을 괴롭히는 맥기가 재미를 보지 못했고, 보겔 감독은 3분만에 쿠즈마를 내보내면서 스몰 라인업으로 전환합니다. 이에 최근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던 쿠즈마가 부응하면서 피닉스의 고감도 슛감에도 불구하고 비등하게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쿠즈마는 좋은 슛감과 활발한 컷인을 통해 3-63점과 9-16의 야투로 무려 23점을 적립했습니다. 앞으로도 벤치 에이스뿐 아니라 레이커스의 스몰라인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네요.

 

피닉스 빅맨들이 고감도 3점을 내뿜자 레이커스의 빅맨진이 외곽으로 끌려나왔습니다. 레이커스 수비 강점은 빅맨이 롤러/커터를 적당히 컨테인 하며 볼핸들러를 압박하다, 설령 수비가 실패하더라도 AD가 하워드가 블락커로서 최종 방어라인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샷블락커들이 끌려나오자 피닉스가 날카로운 돌파와 2:2로 골밑을 공략했습니다. 실점 장면에서 페인트존이 무주공산인 장면들이 나왔는데,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면이죠.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는데 하워드가 1:1 포스트업을 2번이나 가져갔습니다. 올 시즌 레이커스 경기를 많이 보신 분들은 굉장히 낯설으실텐데, 제 기억이 맞다면 오늘 경기 전까지 하워드의 1:1 포스트업은 단 한번(그것도 미스매치)였습니다. 확실히 하워드가 옜날만 못하지만 카민스키는 힘에서 완전히 밀렸고 헬프가 들어오지 않은 첫 공격은 쉬운 훅샷을 던졌습니다. 카민스키가 오늘 슛감이 좋으니 이래도 플로어에 둘꺼야?라고 노골적으로 보겔 감독이 이야기하는것 같아 웃었습니다.

 

 

 

2. 걱정되는 르브론과 복귀한 론도

 

지난번 토론토전의 패배는 랩터스 선수들이 워낙 잘한것도 있고, 쿠즈마의 실수, 트로이 대니얼스의 수비 문제점 등이 겹쳐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건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르브론이었습니다. 초반에 활발한 커버를 통해 수비 레벨을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 랩터스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4쿼터 실점 장면들에선 어설픈 압박으로 쉬운 득점을 허용하는 것을 보고 체력이 걱정이 되었는데, 오늘도 페인트존 샷이나 자유투(2-7)에서 난조를 보였습니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인데 지금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가져갔고 오늘도 경기가 시소로 가니 4쿼터를 쉬지 못하고 뛰었습니다. 현재 PG 역할을 하면서 공수에서 많은 로드를 가져갔기 때문에 아무리 금강불괴여도 퍼질 수 있다라는 불안감이 있는데 피로 누적인지 컨디션 난조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론도가 복귀를 하며 14분을 뛰었는데,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론도가 볼 핸들링을 하면서 르브론이 커터를 하는 하이라이트도 연출 됬고요. AV의 공수 양면 폼이 좋고르브론을 볼 핸들러로 쓰는 오펜스를 지난 9경기 꾸준히 개선해 왔기에 론도가 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둘이 같이 코트에 오르는 장면이 꽤나 나올것 같습니다. 론도의 볼 핸들링은 르브론 출장시간을 질적인 면에서 관리하는데 큰 공헌을 할 겁니다. 상대의 기습적 트랩수비에도 불구하고 맥기에게 어시스트 하는 센스도 여전해서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수비에 카운터 역할적인 측면도 있고요.

 

 

 

3. 안정된 벤치, 아직 남은 아쉬움

 

론도와 쿠즈마가 돌아오면서 예상대로 쿡과 KCP의 출장시간이 줄었습니다. KCP는 랩터스전에도 4, 오늘은 8분을 뛰었습니다. 쿠즈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고, 카루소가 수비 공헌도가 높기 때문에 론도(AV)-카루소-쿠즈마-하워드를 주축으로 쿡과 KCP가 출장시간을 나눠가질것 같습니다.

 

KCP의 윙 수비수 실험은 실패작으로 끝나는 분위기에서 쿡-카루소-KCP의 강제 스몰라인업은 쿡 자리가 론도로 바뀐다 하더라도 수비 면에서 크게 향상되는게 없기에 르브론이 플로어에 오래 있을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궈달라 바이아웃 루머가 계속 도는것 같은데, 멤피스 입장에서 전혀 급할 것이 없고, 이궈달라를 노리는건 레이커스 뿐만이 아니기 때문에 (휴스턴이 가장 절박해보입니다…) 코치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겁니다.

 

또 하나는 빠른 돌파에 대한 수비 아쉬움입니다. 먼저 카루소는 좋은 수비수이지만 빠른 가드에겐 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랩터스전에서는 벤블릿에 연거푸 돌파를 허용했죠. KCP가 이런 면에선 좀 더 강점을 드러내는데(유타전에서 콘리를 막았죠) 나머지가 엉망이라토론토전에서도 벤블릿 때문에 출전시켜보는게 어떨까도 했는데 끝까지 나오지 못했습니다. 쿠즈마도 사이드 스텝이 안 좋고 스텝이 굵지 못해 돌파에 약점을 보입니다. 파스칼과의 매치업을 봤을 때 오프시즌 때 웨이트가 무색할 정도로 힘에서도 밀리는 아쉬움도 있습니다만(파스칼이 잘하는게 크지만)…특히 쿠즈마는 레이커스 스몰라인업으로서 상대 주전 에이스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올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네요.

 

4. 레이커스를 상대하는 팀들의 변화

아직 경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시즌 극초반과 지난 2연전을 통해 레이커스를 상대하는 팀들에서 두 가지 특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 지역방어를 활용합니다. 마이애미가 처음 선보였는데 레이커스의 지독한 3점 침체를 고스란히 드러낸  경기였죠. 약간 급조한듯한 마이애미의 지역방어는 AD의 하이포스트 진입과 활발한 컷인으로 파훼했습니다만, 토론토는 더블팀을 잘 활용하며 더 잘 정돈된 지역방어를 보여줬습니다. 오늘도 선즈는 르브론이 코트에 있을 때 종종 선보였습니다. 확실히 르브론은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트럭처럼 치고 들어갈 때가 제일 무섭긴합니다. 3점이 오늘만큼만 들어가면 앞으로 자주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둘째, 오펜스 리바운드 보다는 속공을 단속합니다. 오늘도 속공 점수는 12점이지만, 이전처럼 수비 성공하여 리바운드 후 롱펜스 속공을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론도가 수비리바운드가 무려 6개이고 모두 언컨테스트였다는 것이 이런 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레이커스에는 가드부터 빅맨까지 달릴 수 있는 선수가 많고, 르브론의 크게 뻗어나가는 패스를 줄 수 있기에 그동안 수비 성공 후 속공으로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이게 이지 포인트인것도 있고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면도 있어, 팀들이 더 경계하는듯 하네요.

 

토론토전에서의 패배를 잘 추수리고 강팀인 선즈를 원정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네요론도도 복귀하고 쿠즈마 폼도 올라오고 있는데다, 오늘 3점이 40%인점도 고무적입니다. (자유투 52.4%....) 선즈의 슛이 너무 잘 들어가 대량 실점했음에도 컨테스트가 많아 수비 폼도 아직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백투백으로 워리어스를 상대하는데, 러셀과의 설전이 기대되네요.

 

 

 

Go Lakers!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9-11-13 16:01:21'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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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11-13 16:26:47

오늘 선즈만 소나기 슛 들어간게 아니라 레이커스도 3점이 잘 들어갔네요

(아마도 올해 첨이죠)

쿠즈마 부활 !!!

서부 1위 사수중 

WR
2019-11-13 16:17:37

80-2 가즈아아!!

2019-11-13 17:37:0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론도와 쿠즈마를 통해 희망을 본 경기였습니다.

WR
2019-11-13 19:24:23

감사합니다.

 

쿠즈마가 생각보다 빨리 폼이 올라가는것 같아 더 기쁘네요. 

 

1
2019-11-13 17:52:12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론도가 없어도 잘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제가 어리석었다는 걸 론도가 복귀하자마자 보여주네요. 역시 클라스는 어디 안 갑니다. 론도가 복귀했으니 르브론의 부담을 좀 덜어주길 기대합니다.

WR
2
2019-11-13 19:22:53

감사합니다.

 

확실히 쿡이 메일 볼 핸들러 할때보다 훨씬 안정되더군요.

 

론도의 출전이 르브론을 도와주는 면도 있지만 쿡의 반등에도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르브론이 없을 때 쿡이 메인 볼 핸들러를 했는데, 드리블이 안정된 선수도 아니고 작은 키와 윙스팬 때문에 좋은 패스를 줄 수 없는 상태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다보니 실수도 많았죠(KCP 덕분에 게시판 지분은 많이 안 가져갔지만)

하지만 쿡은 스크린을 앞에 두거나 간결한 드리블 후 하는 슈팅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르브론이 있을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이죠. 순수한 슈터로서의 롤만 가져갈 수 있으면 순도 높은 플레잉 타임을 가져갈 수 있다곡 봅니다.

2019-11-13 20:46:3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다양한 공격 전술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희망적이었습니다. AV를 활용한 2:2 플레이나 하워드의 포스트업, 론도->르브론으로의 볼 공급, 맥기의 자신감 넘치는 1:1 돌파 등, 경기를 보는 내내 “그렇지. 저래야지”를 연발했습니다. AV를 활용한 미드레인지 게임은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짧았지만 론도를 통해서 큰 희망을 봤고, 쿠즈마의 활약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WR
2019-11-13 21:30:55

감사합니다.
AV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것 같아요.

2019-11-13 21:05:55

공리보다 백코트 우선은 프랭크 보겔의 철학이죠. 그가 맡았던 팀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빅맨진이 강했음에도 꾸준히 공격리바가 낮습니다. 그리고 속공 수비가 좋았죠.

WR
2019-11-13 21:33:33

상대팀의 속공 수비를 말씀드렸는데 혼동을 드린거 같아 죄송합니다.

2019-11-13 21:57:32

아닙니다. 모바일로 빠르게 훑다가 오독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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