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마즈 상승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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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1 16:58:51
코크마즈의 최근 하이라이트는 minwook님께서 올려주셨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코크마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코크마즈의 각성은 슈터없던 필리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고 있는데요.
현재 코크마즈는 9경기 평균 21.3분 출전, 45.2% 3점 성공률(2.1개 성공)을 기록 중에 있습니다.
특히 캐치 앤 샷 3점 성공률은 무려 53.8%(1.8개 성공)에 이르며, 와이드 오픈 3점 성공률 56.3%(1.1개 성공), 오픈 3점 성공률 46.2%(0.8개 성공)에 이를 정도로 찬스를 놓치지 않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레이져스 전 이후 코크마즈의 상승세는 더욱 대단한데요.
5 경기 평균 26.2분 출전, 13.2 득점, 50% 야투율, 53.6% 3점 성공률(3.0개 성공), 3.2 리바운드, 1.6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내 식스맨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습만 놓고 보면 리그 어느 슈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이 기세가 시즌내내 이어지진 않을 것이고, 슬럼프도 겪을 확률이 높지만, 이 모습을 일정부분이라도 유지해준다면 팀에는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플옵에서 이 기세를 다시금 재현해주면 좋겠습니다).
성장못하던 천덕꾸러기 유망주가 약속의 3년차에 어느새 식스맨이 되어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이번 시즌 코크마즈 상승세의 비밀은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자신감의 증가, 웨이트 보강에 있습니다.
-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시즌 초반 코크마즈는 여전히 부진했습니다. 지난 서머리그에서 보여줬던 잠재력과 농월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은 사라진채 아쉬운 모습만 내리 보여줬죠.
허나 브라운 감독은 계속 그를 기용했습니다. 타이불이 잘해주고, 자이어가 뛰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팬들의 원성은 자자할 수밖에 없었죠(저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 때 브라운 감독이 했던 얘기가 우리에겐 슈터가 필요하고, 코크마즈는 우리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브라운 감독은 수비가 안되는 선수는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시즌초반부터 줄기차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비이기 때문에 팀 수비에 저해되는 선수는 기용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브라운감독은 최소한 연습에서 코크마즈가 한층 더 나아진 수비력을 보여줬다 했고, 노력으로 발전한 수비에 브라운 감독이 높은 점수를 줬다고 언급한 바 있었습니다.
실제로 코크마즈는 스크린 대처나 위치 선정에서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최소한 지난 시즌처럼 맥없이 날라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죠.
지난시즌 대비 터프한 수비가 가능해지면서 조금이나마 나아진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여전히 수비가 많이 부족하지만 코크마즈의 노력하는 모습이 감독에게 큰 인상을 준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독의 믿음에 코크마즈가 드디어 부응해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 자신감의 증가
터키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던 코크마즈였지만, 필리에선 계속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일쑤였습니다. 코크마즈는 지난 오프시즌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리가 좋음에도 아직은 적응이 어렵다는 문제를 토로한 적이 있을 정도로 필리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었죠.
그러나 블레이져스 전 위닝 3점을 계기로 드디어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모양새입니다. 제가 국가대표 때 보던 코크마즈가, 서머리그에서 40득점을 쏟아넣던 코크마즈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블레이져스 전이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남는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슈팅을 맡긴 감독의 믿음에 코크마즈가 부응한 이래 코크마즈는 완벽히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것이 그대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크마즈의 최고 강점은 볼 핸들링이 되는 슈터라는 점입니다. 수비수의 진행방향 반대로 도는 움직임이 좋으며 플로터를 던질 줄 알아서 미드레인지까지 진입을 곧잘 해낼 줄 압니다. 물론 미드레인지 진입이 림어택까지 이어지진 않지만, 진입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팀에는 큰 도움이 되죠.
이런 장점들이 그간 드러나지 않았었는데, 블레이져스 전을 기점으로 확실히 드러나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엠비드-시몬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장점을 살리는 데는 벤치 출전이 제격이지만, 엠비드-시몬스와 호흡이 잘 맞아서 유사시 주전으로 기용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현재의 코크마즈는 쓰임새가 높은 선수입니다.
- 웨이트 증가
이런 변화의 근간은 웨이트 증가에 있습니다. 수비력이 한층 나아진 것도(최소한 종잇장같던 모습은 사라진 이유죠), 공격에서 조금 더 파워풀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웨이트 증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내내 전 코크마즈의 적은 몸무게를 강하게 비판했었는데요. 이번 오프시즌에 드디어 코크마즈가 무려 7 kg을 증량해서 돌아왔습니다.
지난 시즌 185 pound(85 kg)에서 이번시즌 202 pound(92 kg)으로 7 kg 증량에 성공한 건데요.
확실히 증량한 이후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이 더해진 것이 눈에 띕니다. 스크린 대처가 안되고, 스크리너에게 맥없이 튕겨나가던 모습이 최근 재현안되는 건 바로 웨이트 증가 덕분이에요.
플레이가 다소 터프해진 것도 바로 이 웨이트 증가의 영향일 겁니다. 그만큼 코크마즈가 이번 시즌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습니다.
- 마치며...
이번 서부 원정에서 필리는 서부에 강한 팀이라는 명성(지난시즌 서부팀 상대 20승 10패, 66.6% 승률)에 걸맞지 않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3연패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엠비드 1 경기 결장-시몬스 2 경기 이탈이라는 악재가 있었다곤 하나 지난 시즌 말미에 딱 한번 있었던 3연패를 시즌초반부터 서부원정에서 기록한 것이 정말 아쉬운 점인데요(엠비드-시몬스 era 들어선 이래 서부원정 3연패는 처음있는 기록입니다).
그럼에도 코크마즈의 발굴이라는 호재가 있었던 원정이었기에 마냥 실패한 원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한 코크마즈가 더욱 더 멋진 모습 보여주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9-11-11 18:12:31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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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진짜 이젠 시몬스만 더 잘해주면 우승이 가능한 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