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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 배럿, 기대 이상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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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07 13:04:55

아래 내용은 지난 11월 1일 개인 블로그에 끄적인 내용을 옮겨온 것입니다. RJ 배럿의 시즌 개막 첫 일주일 모습을 지켜본 농알못의 잡담입니다. 

 

일 때문에 00시까지 대기해야 할 일이 있어서 "뭘하며 시간을 보내나~" 하다가 충동적으로 매니아에 똥글을 하나 투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농알못의 편협하고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내용이니 다른 의견이나 생각 있으시면 댓글로 지도 편달 부탁 드립니다! (오류 지적도 감사합니다!) 덧붙여 블로그에 끄적인 지 시간이 좀 지난 글이라 현재의 감상과는 또 쵸큼 다른 내용이 있는데... 그건 담에 또 기회가 닿으면 잡담처럼 끄적끄적 해보고 싶네요.


2019 NBA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이 끝난 뒤, 수많은 뉴욕 닉스 팬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오매불망 노래하던 자이온 윌리암슨을 지명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리그 전체 최하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하고도 겨우(?)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는데 그친 닉스는, 결국 드래프트 데이에 자이온이 아닌 자이온의 팀 메이트이자 절친 RJ 배럿을 지명하게 됩니다. 

 

듀크에서 보여준 배럿의 퍼포먼스는 고교 시절 압도적인 클래스 랭킹 1위에 빛나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수많은 약점들이 지적되기 시작했고(그 중엔 고교 시절 강점으로 손꼽히던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는 닉스에 합류한 이후 서머리그와 프리시즌 일정을 치르는 동안까지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저 역시 약점으로 지적되던 것들이 그대로 발현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1.5~2옵션 정도의 유닛에 그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2019-20 정규 시즌이 시작된 이후 배럿이 선보이고 있는 퍼포먼스는 제 기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는 배럿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잡았기 때문이 아니라(물론 그런 영향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만), 단어 그대로 배럿이 제 기대 이상의 플레이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제 겨우 시즌 개막 1주차 일정이 끝난 시점에 불과하지만, '좋은 선수이긴 하나 한계가 명확할 것'이라며 쿨내 쩌는 농잘알 코스프레를 했던 저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 앞으로도 배럿이 기분 좋은 반전을 계속해서 보여주길 바라면서 감히 농알못 주제에 배럿의 어떤 부분들이 제 기대 이상이었는지, 어떤 부분들이 보완되었으면 하는지, 어떤 부분들이 걱정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키보드를 두드려 봅니다.

 

 

잘 해줄거라 기대했고, 실제로 잘 해주고 있는 것들


1> 알파독 롤

 

배럿이 닉스에 합류한 뒤 가장 즉각적으로 + 가장 크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배럿은 어린 시절부터 계속해서 위닝 팀에서 플레이했고, 그 위닝 팀의 에이스였으며, 리더였습니다. 지난 시즌 듀크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전미의 관심을 독차지 하며 에이스로 군림했던 것은 자이온 윌리암슨이었지만, 보컬 리더 노릇을 하며 알파독 롤을 소화했던 것은 분명 배럿이었습니다. 특히 고교 졸업반 시절까지 압도적인 클래스 랭킹 1위로 손꼽히다가 순간 팀 메이트에게 최고의 자리를 내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음에도 자존심 싸움 따위로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일 없이 훌륭한 팀 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을 보였죠. 되레 자이온과는 둘도 없는 절친이 되었구요.

 

패배 의식에 찌들대로 찌들어 있는 + 유니콘이라고 물고 빨던 에이스에게 버림 받은 닉스 라커룸에는 이런 알파독 마인드의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전선에 나서서 동료들을 독려하고, 경기를 캐리하고, 팬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선수.

 

알파독 마인드. 이거 하나만큼은 2019 드래프트 참가자들 중 단연 배럿이 최고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리그 데뷔 이후 배럿이 보여주는 모습은 훌륭한 알파독 그 자체입니다. 쓰러진 동료에게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려 하고, 파울을 얻어낸 동료와 체스트 범핑을 나누고, 홈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고,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에너지를 아끼지 않으면서, 동료와 상대팀 선수 간 신경전이 펼쳐지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사태를 진정시키고 동료들을 대변하려는 모습. 고작 19살짜리 루키가 이것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NBA에서 가장 분위기 흉흉하기로 소문난 바로 그 팀에서 말이죠.

 

정말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2> 볼륨 스탯 적립

 

언젠가 배럿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렇게나 트렌드에 뒤쳐진 유형의 선수가 클래스 랭킹 1위라니 아이러니 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3점 슛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외곽슛이 약점이고, 볼 핸들러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드리블이 불안하고, 효율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볼륨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클래스 랭킹 1위라니 참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최소한의 볼륨 스탯은 기록해주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효율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배럿은 실제로 제법 준수한 볼륨 스탯을 기록 중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효율이 떨어지는 모습도 아니구요). 올랜도 매직 전에서 기록을 많이 깎아먹었지만, 시즌 초반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큰 기대 하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잘 해주고 있는 것들


1> 노빠꾸 돌파

 

결국 듀크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배럿은 중장거리 슈팅을 장착하지 못했습니다. 하여 배럿이 가장 즐겨 사용하게 될 패턴은 소위 불리볼이라 말하는(터프하게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견뎌내며 성공시키는) 것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제가 농잘알이라 그렇게 예상했다는 것이 아니고, 배럿을 지켜봐 온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했었던...). 문제는 NCAA의 수비수들과 NBA의 수비수들 간에는 엄청난 레벨 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NCAA와는 차원이 다른 피지컬의 수비수들과 경합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기에, 아무래도 불리볼 스타일의 돌파를 즐기는 배럿이 어려움을 좀 겪지 않겠느냔 예상이 많았습니다. 

 

허나 지금까지 배럿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NCAA 시절이나 고교 시절에 보여주던 돌파 능력을 거의 그대로 NBA 무대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NBA의 베테랑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어떻게든 꾸역꾸역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페네트레이션은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참 다행이다 싶으면서, 다른 한편으론 오프 시즌 동안 정말 준비 잘 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 데뷔한 느낌이네요). 

 

물론 약점도 있습니다. 본인보다 더 크고 더 힘 세고 본인만큼 빠른 수비수가 끈덕지게 따라붙으면 힘겨워 할 수 밖에요. 지난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애런 고든이 배럿에게 따라 붙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특유의 노빠꾸 돌파를 시도하며 어깨를 밀어넣으려해도 고든은 전혀 물러섬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속도로 떨어뜨려 놓기도, 높이로 찍어누르기도 힘든 상대였죠. 되레 반대로 고든의 버티는 힘을 이겨내지 못해 페인트 존을 향해 돌격하는 배럿의 스텝이 점점 반원을 그리며 밀려나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이 부분은 배럿이 좀 더 근력을 키우거나 / 동료들의 서포트가 강화 되거나(스크린 좀...) / 볼 핸들링 스킬이 업그레이드 되거나 (헤지테이션, 크로스오버...) / off the dribble로 점프슛을 던질 수 있는 스킬이 장착되거나 하는 방법들로 극복 가능하지 않나 싶은데... 뭐 하나 쉬운 게 없네요 -_-

 

아무튼 노빠꾸 돌파는 걱정했던 것보다 잘 먹히는 중인 듯 합니다.

 

 

2> 수비

 

사실 배럿은 좋은 수비수로 평가 받던 유망주는 아닙니다. 좋은 수비수가 될 만한 툴은 갖추고 있으나 '수비에 적극적이지 않다'거나 '수비 상황에서는 에너지 레벨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한다'는 등의 평가를 받던 선수죠. 실제로 고교 레벨에선 수비보단 공격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고, 수비 상황에서도 사이즈/운동 능력/힘으로 눌러버리는 수비가 적잖았습니다. 듀크 재학 시절엔 전방위적인 압박 작업에 가담하긴 했으나 트레 존스 등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수비수는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구요.

 

헌데 닉스 합류 이후 보여주는 모습은 '배럿이 이 정도로 괜찮은 수비수였나?' 싶은 수준입니다. 드리블/패스를 끊어내며 스틸도 쏠쏠하게 기록하고, 적극적으로 보드 싸움에 가담하며 리바운드 단속을 해주는 부분도 준수합니다. 특히 상대팀 에이스와 매치업 되는 장면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놀랐고, 줄 건 주더라도 막을 건 또 막아내면서 그럭저럭 버텨주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고 있습니다.

 

 

3> 볼 핸들러 롤 소화

 

어쨌든 배럿은 커리어 내내 on the ball 플레이어로 활약해왔고, 듀크에서도 상당 시간 볼을 손에 쥐고 플레이하는, 사실상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소화하며 경기에 임했었습니다. 다만 볼 핸들링 스킬이 상당히 투박했기 때문에 NBA의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한 채 공격에 임할 수 있을 것인지 살짝 불안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허나 (적어도 지금까지의) 배럿은 그러한 걱정들이 떠오르지 않을만큼 볼을 잘 지켜내는 중입니다. 특히 개인 공격을 위해 볼을 키핑하는 건 어찌저찌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지만 탑에서 볼을 쥐고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거라곤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현재 배럿은 닉스에서 가장 날카로운 패스를 성공시키는 선수 중 한 명이고, 가장 안정적으로 하프 코트를 넘어서는 드리블러이며, 가장 안정적으로 패스 줄기를 진두지휘하는 볼 핸들러로 활약 중입니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여전히 드리블은 높고 유연하지 못하며 순간순간 볼이 몸에서 멀어지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어찌저찌 버텨내네요;;; 아무튼 결과론적으로는 기대 이상입니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들


1> 오른쪽 돌파

 

배럿은 나름 잘 나간다 평가 받던 고교 시절에도 '왼손 의존도가 높다(=돌파 방향이 왼쪽으로 많이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받곤 했습니다. 듀크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죠. 심지어 서머 리그, 프리 시즌 중에도 지적 받던 내용이구요. 

 

그런데, NBA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서 오른쪽 돌파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럿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이 노골적으로 왼쪽 돌파 동선을 막아서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없이 오른쪽 돌파를 시도하고 또 성공시키는 중입니다. 물론 굉장히 투박한 모습이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지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즌 내내 오른쪽 돌파를 통한 득점 생산이 가능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아마 배럿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이 왼쪽 돌파 동선만 집중해서 막아서는 스탠스를 버리고, 오른쪽 돌파 동선에 대해서도 견제를 하기 시작하면 어찌 될 지 지켜봐야 할 거 같아서 말이죠). 

 

특히 시즌 첫 승을 거뒀던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 배럿이 성공시킨 공격의 거의 대부분이 오른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것들이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퍼포먼스였죠.

 

 

2> 3점 슛

 

많은 팬분들이 배럿의 가장 대표적인 약점으로 손꼽으실 부분이 바로 슈팅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서두에 살짝 언급하기도 했지만, 배럿의 중장거리 슈팅은 분명 약점으로 손꼽히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규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당 3.8개의 3점 슛을 시도하는 동안 1.6개를 성공시키며 42.1%의 성공률을 뽐내는 중입니다. 물론 스테판 커리 마냥 3점 슛 라인 밖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유형이라기 보다는, 위크사이드에서 버티고 있다가 캐치 앤 샷 형태로 시도되는 3점 슛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내내 이 정도의 성공률과 빈도수를 유지해준다면, 적어도 3점 슛을 배럿의 '약점'이라 말할 순 없지 않을까 싶네요. 

 

배럿이 외곽에서 그럭저럭 슈팅을 성공시켜주다 보니, 위크사이드에서 패스를 받은 뒤 슈팅 모션으로 페이크 한 번 주고 돌파를 시도하는 장면까지 제법 그럴싸하게 연출되는 중입니다. 이래서 외곽슛이 약점인 선수들에게 '최소한 프리로 놔두지 못할 정도만이라도 쏴주면 훨씬 나아질 텐데'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겠죠?

 

 

3> off the ball 무브먼트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공격 공헌도가 낮다는 점도 어린 시절부터 은근 꾸준히 지적 받아오던 배럿의 단점 중 하나입니다. 언제나 팀의 에이스이자 리더로 활약했던 선수이기에 플레잉 타임의 대부분을 on the ball 상황에서 소화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약점이라 말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어쨌거나 볼이 없는 상황에서의 공헌도는 떨어지는 유형이란 지적이 많았습니다 (여담인데, 지난 시즌의 듀크에서 캠 레디쉬가 이런 문제 때문에 손해를 좀 많이 봤다고 생각합니다. RJ, 자이온과 비교했을 때 그나마 레디쉬가 off the ball 상황에서의 움직임이나 중장거리 캐치앤샷에서 더 큰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였기에 자의 반 타의 반 롤을 양보하고 플레이 스타일을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었죠. 물론 레디쉬 본인이 고교 시절의 기대치에 비해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헌데 이번 시즌 닉스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닉스에서 off the ball 움직임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고 위력적으로 공격에 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배럿입니다. 그야말로 적절한 순간에 컷인을 시도하는 장면들이 수차례 연출되고 있는데, 확실히 농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플레이하는 선수구나 +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게끔 만드는 대목입니다. 플레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호시탐탐 컷인 찬스를 노리는 모습이 훤히 보일 정도... 

 

 

걱정했던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들


1> 자유투


개인적으로 현재의 배럿에게 가장 아쉬움 점을 하나 꼽아보라 한다면 바로 자유투입니다. 플레이 스타일상 많은 파울을 얻어내기 용이한 선수인데, 성공률이 낮아버리니 아쉬운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는 상황 중 상대의 파울을 이겨내고 멋지게 돌파를 성공시키며 모멘텀을 가져오나 싶었는데 추가 자유투를 놓치면서 김이 팍 새버리는 경우만 해도 제법 많이 발생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배럿의 약점 중 하나로 지적되어 왔던 부분인 만큼 본인도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긴 할 텐데...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2> 중장거리 슈팅 (off the dribble 슈팅)

 

"앞에서 3점 슛을 기대 이상으로 성공시키는 중이라고 해놓고 이번엔 왜 중장거리 슈팅이 약점이란 거야?"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3점 슛이 기대 이상이라는 건 캐치 앤 샷 정도에 한해서 이야기 한 것이고, off the dribble에 이은 슈팅은 여전히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는 부정확한 자유투 문제와 어우러지며 경기 내내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음에도 클러치 타임엔 위력이 반감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 스텝

 

NBA 무대에서도 돌파를 충분히 메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은 어느 정도 해소시켜줬지만, 여전히 돌파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스텝 1~2보가 아쉬운 모습은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쉬운 스텝에도 불구하고 NBA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바디 밸런스를 유지하며 꾸역꾸역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는게 용할 지경이네요. 

 

아직은 체력이 충분한 시즌 초반이니 지금 같은 형태(?)로 돌파를 마무리해나갈 수 있겠지만, 체력이 부쳐오는 시즌 중후반 이후로는 컨택을 이겨내는 돌파만큼이나 스텝으로 상대 수비를 떨어뜨린 뒤 마무리하는 돌파에 대한 니즈가 커질 거라 생각하는데, 언제쯤 개선이 될 지(개선이 되기는 될 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특히 고교 시절 배럿의 플레이를 보며 바로 이 '스텝'이 배럿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했던 제 입장에선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구요.

 

 

뜻밖에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들

 

1> 출장 시간

 

서머리그부터 팀 내 최고의 출장 시간을 소화 중인 배럿입니다. 아직 현지 나이로 20살이 채 되지 않은 풋내기 루키에겐 다소 버거운 상황으로 이어질 지도 모르겠단 걱정이 슬 들기 시작했습니다. 

 

본디 배럿은 훈련에 워낙 열심히 인데다가, NBA 데뷔를 앞두고 터프한 스케줄을 견뎌낼 수 있을만큼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도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잉 타임은 좀 관리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아무리 준비를 잘 해왔다 한들, 미국 전역을 돌면서 82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은 분명 그간 겪어보지 못한 차원이 다른 피로를 안겨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시즌 중반 이후 확 퍼져버린다거나, 자칫 부상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기에 걱정이 되네요 (출장 시간도 시간이지만, 아마 닉스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선수이자 가장 많은 스프린트를 기록 중인 선수가 배럿 아닐까 싶습니다).

 

 

 

2019-20 시즌의 배럿에게 바라는 것들

 

1> 건강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바로 건강입니다. 제발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치러내주길 바랍니다. 사실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싶을만큼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2> 자유투 업그레이드

 

하지만 욕심을 하나 부려본다면, 자유투 성공률이 좀 올라갔음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당장 off the dribble에 이은 중장거리 슈팅을 공격 옵션에 추가시키기란 쉽지 않을테니, 자유투만이라도 가시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야말로 더는 바랄 것이 없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페이스 같아선, 자유튜 문제만 개선되면 경기당 18~20득점은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지금 보여주는 장점들을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 부상 없이 건강하게 +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면, 2019-20 시즌의 배럿에겐 더 바랄 것이 없겠네요. 과연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배럿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으로 응원을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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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1-07 07:18:58

글 잘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미드레인지가 안되니 걱정스럽긴 합니다. 어디서든 득점 가능한 선수에게 배우는건 어떤가요?
농담이고 현재로선 풀업점퍼보다는 자유투가 시급하겠더라구요.
그래도 너무 사랑스러운 선수입니다. 건강하자 RJ!

WR
2019-11-07 13:05:37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리블 치고 가다가 미드레인지에서 던질 수 있는 슈팅만 장착되도 훨씬 패턴이 다양해질 수 있을텐데, 어떻게 업그레이드 되어갈 지 지켜봐야죠

2019-11-07 12:01:38

좋은 글 감사합니다. 3점슛 부분에서 시도 갯수와 성공 갯수가 빠진 것 같아서 추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WR
2019-11-07 13:06:12

앗... 막판에 넣는다는걸 깜빡했네요. 글 작성일 기준 당시 경기당 3.8개 시도, 1.6개 성공으로 성공률 42.1% 기록 중이었습니다

2019-11-07 15:15:09

역시 포인트가드님의 닉스글은 사랑입니다. 오늘 디트로이트 경기 보면서도 한숨만 쉬었는데.... 갤러웨이가 떠나길 잘했다고 얼마나 생각했을지....

가장 안정적으로 하프 코트를 넘어서는 드리블러이며, 가장 안정적으로 패스 줄기를 진두지휘하는 볼 핸들러로 활약 중입니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이 부분에 너무 공감해서 저도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근데 이게 저럴 수 밖에 없는게 지금 8경기 치른 시점에서 닉스에서 누가 농구를 제일 잘하니? 묻는다면 바렛이거든요. 흔히 동농에서 팀 자체는 약한데 그중 누구 하나가 발군이면 혼자 다 해버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쥬. 물론 요즘 모리스가 롤을 찾으며 원투가 돼가고 있지만(낙스 분발해줘..) 아무튼 닉스는 장기적으로 바렛 보고 가야되는 건 맞으니까요. 매번 좋은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

WR
2019-11-07 18:39:12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럿이 잘 해줘서 좋긴 한데, 출장 시간도 그렇고 부여되는 롤도 그렇고 너무 오버 페이스 하는 거 같아서 좀 걱정이 됩니다. 경험치는 양껏 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개인적으론 경험치라는 것도 영양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지금의 배럿은 좋은 거 나쁜 거 닥치는대로 먹는 중으로 보이구요. 뭔가 롤도 조정을 좀 해줬으면 좋겠고, 전술적인 서포트에 대해서도 고민을 좀 해봤음 좋겠는데 지금까지 피즈데일이 보여준 스타일은 '알아서 살아남아라' 쪽에 가까운 거 같아서 어찌 될랑가 싶네요.

2019-11-08 03:20:55

뭔가 막 유려하진않은데 그럭저럭...아니 현재까진 꽤 괜찮은 모습이네요. 걱정되는건 좀더 시즌이 진행되고 완전히 분석이 끝났을때라는 생각이 드네요

2019-11-12 20:25:20

배럿과 미첼만이 희망이죠
배럿에 대해 써머리그까지 의문&부정이었는데 실제 돌파 및 스크린받고 공격 들어가는 모습은 부족해보이긴 하지만 써머리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보고 포징 이후 처음으로 시즌 이후 코어로 기대하는 선수로 봅니다 많은 성장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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