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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04. 뉴욕 닉스 vs 시카고 불스 농알못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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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30 00:12:02

뉴욕 닉스가 시즌 첫 승을 겨우 4경기만에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시카고 불스와의 홈 경기에서 105:98로 승리하며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은 팬들에게 간만에 기쁨을 안겨줬네요. 1쿼터 중반 이후부터 계속해서 질질 끌려다니는 경기였는데, 4쿼터에 페이스를 확 끌어올리더니 90:98에서 15-0 run을 성공시키며 105:98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4쿼터 막판 15-0 run을 닉스가 해내다니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더 좋은 팀이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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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앞선 3경기를 보는 동안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생각이 나곤 했습니다. 닉스가 싫다고 툴툴거리며 나간터라 포르징기스가 그립다거나 한 건 아니었는데, 포르징기스처럼 필요할 때 화끈하게 팀을 캐리하며 에이스 롤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었더라면 한 두 경기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RJ 배럿이 잘 해주곤 있었지만, 미드레인지~장거리 공략 무기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자유투마저 부정확한 상태다 보니 클러치 타임을 캐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이번 경기도 '배럿과 함께 팀을 캐리해 줄 에이스가 있었더라면...'하는 생각으로 시청하고 있었는데, 3쿼터부터 바비 포르티스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3쿼터에서 7득점, 4쿼터에서 11득점을 몰아쳤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코트 전방위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그야말로 갓르티스 a.k.a 원펀맨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네요.

물론 포르티스가 시즌 내내 이번 경기처럼 에이스 롤을 소화할 순 없겠죠. '중요한 순간 팀을 캐리해 줄 에이스의 부재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는 건 아닐까(안 좋은 방향으로)'라는 의구심이 현실임을 확인했으니, 남은 경기들에서 누가 포르티스처럼 갑툭튀해서 중요한 순간을 캐리해 줄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닉스 경기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아닐지... (줄리어스 랜들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요즘 컨디션이 영...)

 

 


RJ 배럿은 순항 중, 하지만... (자유투 좀!!)

이번 경기에서도 RJ 배럿은 나름의 몫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상대 골밑을 공략하며 득점을 쌓아 올렸고, 적극적인 보드 싸움 가담으로 1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스탯상으로도 준수한 수치이지만 볼 핸들러로서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공헌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전반 중 엉뚱한 패스 미스를 두 차례나 보여줬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턴오버였습니다. 빡빡한 수비진 머리 위로 코트를 가로지르는 패스를 하다가 스틸을 당한다거나, 뻔히 상대 수비가 손을 뻗을 것이 보이는 길로 패스를 투입하려다 커트 당하는...), 아직 20살이 채 되지 않은 선수가 경기 중 자신의 실수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보였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농구를 이해하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도 적고, 실수 했다고 몸이 움츠러 들지도 않고, 그냥 바로 플레이를 교정해버리는 모습이네요.

 

 

대장 노릇 하는 것도 여전했습니다. 팀이 역전에 성공한 뒤, 불스에게서 (아마도 포르티스였던 걸로 기억을...)파울을 얻어내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순간이 있었는데 우다다 포르티스에게 달려가 체스트 범핑을 하더니 휙 돌아서서 MSG의 팬들을 향해 두 팔을 마구 휘젓더군요. 더 크게 환호해 달라고. 정말 좋은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자유투 좀... (이번에도 자유투만 잘 들어갔으면 20-10 찍는 거였는데 말이죠)

 

 

경기 끝나고 유독 좋아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살면서 이렇게 약한 팀에 소속되어 플레이하고 있는 건 처음이 아닐지;;;) 경기 종료 이후 닉스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배럿과 브라즈데이키스가 서로 부둥켜 안고 좋아하는 모습이 공개 됐는데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오더군요. 브라즈데이키스의 데뷔전도 어서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기타 잡담

twitter.com/nyknicks

- 지난 경기 후기글에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의 멘탈이 걱정될 지경이라고 끄적였는데, 실제로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가족 중 누군가 돌아가셨다고... (세부적인 소식은 확인한 바 없습니다만) 해서 무기한 결장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이왕 이래 된 거 푹 쉬면서 몸도 마음도 재정비 한 뒤 돌아오길 바랍니다.

 

- 간만에 프랭크 닐리키나가 많은 출장 시간을 확보한 경기였습니다. 벤치 멤버로 경기에 임했지만 22분여를 플레이하며 선발 포인트 가드였던 엘프리드 페이튼보다도 더 오랜 시간 코트를 지켰죠. 4개의 3점 슛을 포함해 6개의 야투를 시도했는데... 0득점에 그쳤네요. 수비 실력은 여전했지만, 공격에서 이렇게나 큰 구멍이 되어버리면 제 아무리 닐리키나의 성장을 기대하는 저라지만 닐리키나를 벤치에 앉혀두는 결정에 동의할 수 밖에... 배럿이 중장거리 슛을 꽂아넣을 수 있는 선수라면 그나마 좀 덜할 거 같은데, 노빠꾸 돌파 의존도가 매우 높은 배럿이 경기당 평균 37분 이상을 가드 슬롯에서 플레이 중이니...

 

- 말 나온 김에... 배럿의 출장 시간이 너무 긴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서머리그 때에도 유례 없이 많은 시간을 뛰게 하더니만, 정규 시즌 들어와서도 그 추세가 계속되고 있네요. 단연 팀 내 출장 시간 1위를 기록 중인데, 현지 나이로 아직 20살이 채 되지 않은 루키가 이 정도의 플레잉 타임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시즌 중반 이후 갑자기 퍼져버리거나, 자칫 부상이라도 당해버리면...

 

- 근데 배럿이 없으면 경기가 안 돌아가니까, 그것도 참 난감. 좋아해야 할 지, 슬퍼해야 할 지;;; 공격 측면에선 볼이 잘 돌지 않아서 답답한 와중에 배럿이 볼을 직접 잡고 분배하기 시작하거나, off the ball 움직임으로 활로를 뚫어주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숨통이 좀 트이곤 하죠. 수비 측면에서도 나름 침착하게 마크맨을 쫓아다니고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주고 스틸도 경기당 2개씩 하고 있는 중이라...

 

- 아무튼 그래서 배럿이 좀 쉬었으면 하는 마음과, 1분 1초라도 더 배럿의 플레이를 보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피즈데일도 같은 맘인가 -_-

 

- 개인적으론 라트렐 스프리웰 이후 처음으로, 팬질 하고 싶은 닉스 선수가 등장한 것 같아 가슴이 선덕선덕 합니다.

 

- 배럿이 좀 쉬려면 줄리어스 랜들이 잘 해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실망스러움이 더 크네요. 언젠가 이야기한 것처럼 아예 득점 원 툴 유닛이 되어버렸는데, 그나마도 무리한 공격 시도로 턴오버 파티를 펼치는 통에 영양가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래도 나름 볼 줄기 보는 눈이 있어서 컷인하는 배럿을 잘 활용하는 모습이 보여지긴 하는데...

 

- 누가 마커스 모리스한테 말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멜로 놀이 적당히 하라고...

 

- 케빈 낙스가 소리 소문 없이 성장하는 중입니다. 확 눈에 띄는 퍼포먼스는 없지만 어떻게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플레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잘 보입니다. 공수 양면에서 열심히네요. 낙스도 1999년생의 어린 선수죠. 아직 여백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나... (방향은 좋으니까 속도 좀 붙였으면;;;)

 

- 알론조 트리어, 데미언 닷슨은 왜 안 뛴건지 모르겠네요. 믄 일 있나...

 

-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닉스 선수들이 한 데 엉켜 환호하는 모습이 연출 됐습니다. 마치 디비전 우승이라도 확정된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_-;; 어쨌든 다들 분위기 좋아 보이더군요. 당장의 승리보단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한 팀이라곤 하나, 줄기차게 패배만 해서는 배울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이기는 것도 습관이라고 했다는데, 내내 리드를 허용한 채 끌려다니다가 마지막 순간 화력을 집중시키며 역전승을 거둔 경험은 분명 어린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 많이 보여줬음 좋겠고, 많은 승리를 거머쥐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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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9-10-30 00:13:56'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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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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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0 01:09:47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닐리키나의 슛팅은 프리시즌 포함 출전시간을 보장받은 첫번째 경기였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어우러진 결과라 보고 다음 경기에선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야투에서도 좋은모습 보이면 좋겠네요 마지막 선수들이 좋아하는 모습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나더군요 이깟 승리가 뭐라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네요  

2019-10-30 01:52:29

역시나 저의 글과는 질이 다릅니다, 포인트가드님 ;)

 

느끼는 게 저와 똑같은데 어찌나 이리 좋은 분석으로 써주셨네요.

1. 모리스 멜로 놀이 그만해

2. 애증의 데스쥬

3. 낙스의 성장. 방향은 좋은데. 초오큼 느려

 

더맨이 없는 덕분에 정말 경기 자체가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았죠.

닐리키나에 대해서 팬들도 의견이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공격에선 아쉽긴 하나 벤치에 앉혀놓기만 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어요.

페이튼이나 엘링턴이 나왔을 때보다 닐리키나의 안정감이 좀 더 좋았습니다.

공격 능력이 처참한 수준이긴 한데, 이걸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지도 복잡합니다.

 

첫승 이후라 정말 말이 길어졌네요 ;)

앞으로도 좋은 글 잘 부탁해요, 포인트가드님!

2019-10-30 07:32:18

더맨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모리스가 맡을만큼 만만한 자리는 아닐것같습니다. 차라리 바렛이 맡으면 맡지..
닐리키나는 공격개선만 하면 될게 아직도 안되는게 쵸큼...
결론은 자주 이겨주면 좋겠습니다.
결국 지금 팀에 중요한건 성장이니까요.

2019-10-30 09:40:03

아직 확실한 1옵션이 없는 것 같아요 바렛이 자유투만 좀 더 나아져서 클러치 고투가이가 되어졌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데스주가 마음 잘 추스리고 돌아와서 주전 포가자리를 되찾았으면 합니다
너무 큰 꿈인가요..

2019-10-31 11:59:03

시카고 입장에서는 뒷목잡는 경기였지만 바렛은 섬머리그의 의문부호가 조금씩 해소되는 느낌입니다. 분석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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